하리드와르로 가는 밤차 침대칸은 아주
추웠다. 아그라에서 산 숄을 둘둘 감고 자는데도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우린 둘 다 침대칸의 꼭대기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래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그것도 아늑하다.
하지만 자다가 실수로 고개를 들면 열차 천장에 부딪히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서는 역마다 짜이짜이~~를 외치는 아저씨들로
잠깐잠깐 깨다가 마지막 잠을 깬 곳에서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아래칸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다음 역이 하리드와르랜다.
우리도 짐을 챙기고 열차가 서기를 기다려 밖으로 나왔다.
하리드와르
하리드와르는 강가강을 끼고 있는 성지다.
바라나시의 강가 강은 하류라 물이 많이 탁해져 있지만
이곳 하리드와르의 강물은 무척 깨끗했다. 바라나시에서
성지순례를 시작하면 중간에 들르는 곳이 이 하리드와르다.
이곳에서 계속 강가 강의 줄기를 따라 리시케시를 거쳐
히말라야까지 가는
성지순례에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인도 사람들의 일생일대의 꿈이기도 하다.
우린 강가 강변의 숙소에 짐을 풀었다. 역시 중급 정도의
숙소. 하루에 200루피로 합의했다. 하리드와르를 전망
하려면 언덕 위의 사원에 올라가 보아야 한다. 걸어갈 수도
있고 간단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어 우린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했고 내려올 때는 산을 따라 걸어왔다.
산에서는 순박한 인도 청년이 우리를 힐끗힐끗 보다가 말이
통한 뒤 길을 안내해 주어서 무사히 지름길을 이용할 수
있었다.
리시케시
하리드와르에서 리시케시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리시케시로
향했다. 강가 강변의 리시케시는 많은 힌두 승려와 요기,
서양에서 온 명상가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산세가 아름답고 평화로이 강물이 흐르는 그곳에서 원래
1박을 하려 했지만 이렇다할 숙소도 없고 서양사람들이
북적이는 분위기가 그냥 맘에 들지 않아 한 번 둘러본 후
그대로 데라둔으로 향했다.
데라둔
하리드와르-리시케시-데라둔은 매우
가까이 붙어있는 도시이며 교통편도 좋다. 이 데라둔에서
고산휴양도시 무수리로 가는 시내버스가 많고, 북부인디아의
최대도시 찬디가르로 가는 버스편도 많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토이트레인(산을 올라가는 장난감처럼 귀여운
열차)이 운행되는 또다른 고원도시 심라로 가려면 찬디가르에서
버스를 갈아 타야 한다. 우리가 데라둔을 잠깐이나마 구경한
것은 고원도시 무수리에 갔다 온 뒤였다.
데라둔에 있는 티벳 불교사원
우리는 데라둔에서 사람들에게 물어 무수리로 가는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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