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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음식문화

 

  • 음 식 문 화

인도에 가면 카레를 먹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인도에는 우리식의 맛을 내는 카레라이스가 없었다....

※ 이 글은 배낭여행자의 식사를 위한 메뉴입니다. 여기에 쓰인 가격은 저/중급 레스토랑의 가격이며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여기에 쓰인 가격의 2배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통화가치로는 얼마 안되는 돈이니 멋스럽게 먹어 볼 수는 있겠지만. ... 그런데, 한국의 인도요리점 정말 비싸더군요...어쩔 수 없겠지만..

마살라 문화
인도 음식 문화는 마살라 라고 하는 향신료 문화이다. 마살라는 식물의 씨앗, 뿌리 잎 등으로 만들어진 향신료로서 종류가 매우 많은데,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점마다 다른 마살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것이 재미있다. 마살라에는 생강향, 계피향, 우리나라의 카레 비슷한 향, 심지어는 민트향도 있는데 각각의 향이 매우 짙다.
인도 요리는 재료에 열을 가하고 나서 여러 마살라를 섞어 만든 종합 향신료로 맛을 내고 향기를 내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모든 음식에 다양한 마살라를 넣으며 이 때문에 김치, 나물 등 담백한 음식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인도 음식에 쉽게 질려 버리기도 한다.

베지테리언의 천국 인도
또한 인도에서는 베지테리언과 논 베지테리언의 구분이 엄격하다. 그래서 식당도 구분되어 있는 곳이 많다. 채식 식당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우리나라에 비해 인도는 채식주의자의 천국인 것이다.
또 베지테리언 용이라고 해서 퍽퍽한 푸성귀만 먹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유제품이 풍부한 인도에서는 기름으로 주로 버터를 쓰며 치즈의 값이 싸서 음식에 치즈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음식들의 맛이 대단히 풍부하다. 인도의 음식에 들어가는 치즈는 우리나라의 두부와 맛과 씹히는 느낌이 거의 같으며 만드는 방법도 흡사하다. 결국 우유보다 콩이 흔한 나라에서 두부를 만들고, 콩보다 우유가 흔한 나라에서 치즈를 만드는 것이다.
베지테리언은 대부분 살생을 금지하는 자이나 교도/불교도와 힌두교도 들이며 육류, 어류는 물론 달걀도 먹지 않는다. 그대신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우유나 콩을 먹는다.
논 베지테리언은 이슬람교도, 시크교도, 크리스트 교도 들이다.

인도인의 금기식품
인도인은 또한 돼지, 염소, 소를 먹지 않는다. 소야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라 먹지 않는다지만 돼지도 안 먹는 것은 신기하다. 논 베지테리언 식당이라고 해도 이들 음식은 메뉴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많은 소, 돼지, 염소들은 각각의 주인이 있지만, 천수의 생을 누리는 동물들인 것이다.
인도인이 가장 고급으로 치는 고기는 닭고기(치킨. 하지만 식당의 치킨은 아무래도 비둘기정도의 크기가...-_-;; )이며 그 다음이 양고기(머튼)이다.

음식을 주문할 땐
대부분의 음식은 Half (반접시) 주문이 가능하다. 워낙 소식을 하는 인도인이라 그런지,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인도인들은 대부분 한끼를 밥 반접시나 차피티 2장, 달 수프 반접시로 식사를 해결했다. 아래에 설명하는 짜이(인도식 홍차)도 한잔을 반씩 두잔으로 주문이 된다. (그런데 Half 2개가 Full 하나보다 많다는 생각이... ^^;)

인도식 식사 예법
조금 나이든 인도인이나 시골 사는 인도인들은 식사를 오른손만으로 해결한다. 왼손은 뒤를 닦는 손이기 때문에... 달 수프 까지도 손가락으로 떠서 밥이나 차파티에 비벼 먹으며 오른손만으로 차피티를 잘라 카레에 비비기도 한다.  음식을 다 먹은 뒤에는 손가락으로 접시를 깨끗이 닦은 뒤 손가락을 빨아서 손가락 맛을 보는 것으로 마감한다.
이 때문에 아무리 허름한 식당이라도  반드시 손씻는 곳과 돌비누가 있으며 식전,식후에 손을 꼭 씻고 입을 헹군다. 사실 알고보면 상당히 깨끗한 인도인들인 것이다.

주 식

  • 탈리 Thali
    "큰 접시" 라는 뜻의 탈리는 인도인의 정식이며 큰 접시에 쌀밥, 차파티의 주식과 콩 종류, 각종 카레, 양파무침, 요구르트 등이 수북이 담겨 나온다. 기차나 비행기, 역의 식당 식사도 대부분 탈리이며 이것을 시키면 비교적 싸게 인도 음식 문화를 맛볼 수 있다. 나도 처음 2주간은 계속 이 탈리만 먹었는데 식당마다 이용하는 마살라가 달라 맛이 모두 달랐다. 조금 고급 레스토랑에는 스페셜 탈리를 준비한 곳도 있는데 양이 무척 많고 음식 종류가 다양했다. (스페셜 탈리 한 개를 시켜 두명이 먹어도 된다! 그리고 모자라면 더 준다!) 탈리에도 베지와 논베지가 있다.
    가격
    바자르의 싸구려 식당이 15-25Rs (밥,차파티,2-3종의 카레반찬)
    중급 레스토랑 스페셜 탈리 45-50Rs (밥,차파티,4-5종의 카레반찬, 요구르트, 스위트)
    중급 레스토랑 논베지 탈리 45-50Rs (양고기,차파티,머튼카레를 포함한 3-4종의 카레반찬, 요구르트, 스위트)
     
  • 로띠(Roti)
    주식으로 이용되는 인도식 빵의 총칭이다.
    차파티 Chapati (1-3 Rs)
    : 밀기울이 든 밀가루를 물로 반죽하여 얇게 만들어 화덕, 프라이팬 등에 잘 구운 것으로 갓 구운 것은 상당히 맛있다. 보통 인도인들은 이것 2장과 달 수프(콩수프) 만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맛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중국호떡의 껍질맛이다. 만약 흙화덕(탄두르)에서 차피티를 굽고 있는 집이 있다면 꼭 먹어보자. 후라이팬에 굽는 것에 비해 월씬 맛있다.
    파라타 Paratha (10-15 Rs)
    : 밀가루나 녹두를 이용해 빈대떡처럼 굽는 것이다. 여기에 치즈와 계란을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의 빈대떡에 비해 조금 더 기름지고 향이 묘하여 입맛에 안 맞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푸리 Puri  (1-3 Rs)
    : 차파티와 같은 재료이지만 차파티가 구운 것이라면 이것은 튀긴 것이다. 길거리의 튀김집에 풍선처럼 부풀린 푸리를 많이 판다. 상당히 기름지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설사의 위험이...
     
  •  라이스
    인도에도 물론 쌀밥이 있다. 하지만 아열대 지방의 쌀이기 때문에 쌀알이 무척 가볍고 찰기가 없다. 하지만 볶음밥이나 카레밥의 경우는 오히려 이런 쌀이 훨씬 좋은 것 같기도 했다.
    플레인 라이스 Plain Rice  (10-15 Rs)
    : 한마디로 공기밥이다. 하지만 밥공기에 주지는 않는다.(^^;)
    플라우 Pulao  (15-35 Rs)
    : 향신료와 야채를 섞어서 지은 밥이다. 약간의 볶음밥 분위기가 난다. 특히 카슈미르 플라우는 과일과 너츠를 넣어 지은 밥으로 맛이 풍부하다. 과일과 밥이라니, 우리에겐 잘 어울리지 않지만 인도에 가면 인도식으로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비리야니 Biriyani  (25-45 Rs)
    : 향신료와 너츠를 사용한 볶음밥이다. 중국 요리를 동시에 취급하는 식당(이런 곳이 많다)에서는 오히려 중국식 볶음밥 맛이 나며 양이 많고 맛이 풍부하다. Veg. Biriyani 는 야채만으로 볶은 밥이며 Mutton/Chicken Biriyani 는 양고기/닭고기 볶음밥이다. 이것은 다소 비싸지만(35-55 Rs) 정말 맛있다.
    프라이드 라이스 (25-35 Rs)
    : 중국 음식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같다. 종류에는 Veg Fried Rice, Mutton Fried Rice, Egg Fried Rice 등이 있는데, 인도식 음식에 질린 우리나라 사람이 먹기에 아주 좋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맛도 왠만한 우리나라 볶음밥에 비해 더 맛있다.

차파티

파라타

Veg. 비리야니

북인도 일품 요리
정식의 식사는 밥이나 차파티와 아래의 일품요리를 반찬으로 해결한다.

  • 달 수프 Dal Soup  (10-25 Rs)
    "달" 은 콩이라는 뜻의 힌디어이다. 이것은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레요리다. 맛도 식당에 따라 많이 다른데 어떤 식당의 달 수프는 마치 단팥죽 같기도 하며 바자르의 싼 식당의 달 수프는 마치 우리나라의 카레와 비슷하다. 하지만 완두콩이나 붉은 콩을 넣기 때문에 맛이 독특한 것은 어쩔 수 없다.
  • 사브지 Sabzi  (10-25 Rs)
    "사브지"는 야채를 뜻하는 힌디어이지만 식당에서는 야채 카레처럼 반찬으로 만들어진 것도 이렇게 부른다. 야채는 여러 종류를 섞지 않고 1가지나 2가지를 섞어 만든다.
    여러 사브지의 이름을 이해하려면 먼저 힌디어의 야채 이름을 알아야 한다. 알루는 감자, 무테르는 완두콩, 고비는 양배추, 타마타르는 토마토 파라크는 시금치이다.
    사브지중 알루 무테르(옆 사진) 라고 하는 것은 감자와 완두콩을 넣은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 파니르 Paneer  (15-35 Rs)
    하얗고 부드러운 치즈를 이용한 요리이다. 파라크 파니르는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요리, 무테르 파니르는 완두콩과 치즈를 이용한 요리이다.
  • 프라이드 치킨  (Half 40 Full 100 Rs)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후라이드 치킨이다. 하지만 마살라를 넣은 얇은 튀김옷을 이용하므로 맛은 더욱 진하다. (조금 짜다.) 바자르나 길가의 리어카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반마리 정도면 한끼 식사가 된다.
  • 탄두리 치킨  (Half 50 Full 110 Rs)
    요구르트에 절인 치킨에 향신료를 넣어 탄두르에 넣고 잘 구은 것이다. 향기롭고 담백하지만 약간 질겨 필자같이 이빨이 안좋은 사람은 포기해야 한다.
  • 머튼/치킨 카레 Mutton/Chicken Curry  (45-55 Rs)
    양고기/닭고기만을 넣어 만든 카레요리. 우리나라의 카레와 상당히 비슷하다. 펀잡지방 요리점인 펀자비 다바(Punzabi Dhaba) 의 머튼/치킨 카레는 마치 우리나라의 닭도리탕 같다.

탄두리 치킨

팔락(시금치) 파니르

머튼(양고기) 커리

달 수프

남인도 일품 요리
남인도의 요리는 South Indian Dish 라고 쓰인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 마살라 도사 Massala Dosa  (10-15 Rs)
    "도사" 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친 빈대떡을 말하며 마살라 도사는 이 도사 안에 마살라 맛을 낸 감자 범벅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너무 기름져 한 번 이상 먹기는 힘드나, 한번 쯤은 먹어볼 만 하다.
  • 우터판  Utterpan  (10-15 Rs)
    역시 남인도 음식으로 제법 두껍게 만든 빈대떡이다. 어니언 우터판은 양파를 사이에 넣고 넓적하게 만든 빈대떡이며 Coconut Utterpan은 코코넛을 사이에 넣고 만든 빈대떡이다.
    Coconut Utterpan 의 경우 한번 시켜서 먹기가 어려울 정도로 기름진 음식이었으며, 고소한 코코넛 맛 대신에 질펀한 코코넛 기름이 배어 나와 질렸던 음식이기도 하다.

중국/티베트 일품 요리
관광지나 대도시의 조금 큰 식당에는 어김없이 중국 음식이 메뉴에 있으며 티베트인 거주지에서는 티베트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특히 티베트 거주지역 사람들은 소와 돼지를 먹으므로 메뉴에 Pork/Beef 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도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인지 돼지고기와 쇠고기 음식은 거의 채식요리와 가격이 비슷할 만큼 쌌다. 

  • 초우멘 Chowmein  (15-35 Rs)
    인도에 뿌리내린 중국음식인데, 면 음식이 거의 없는 인도에서 면을 이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면과 야채를 따로따로 볶아 놓은 뒤, 주문이 들어오면 둘을 섞어 볶아 야채를 얹어 준다. 칠리 소스를 곁들이면 맛이 더욱 좋으며 중국식 요리의 향이 물씬 난다. 대부분의 식당에 이 요리가 있으며 중국인이나 티베트인이 많은 지역(바라나시,다람샬라 등)에서는 거리에서 이 초우멘을 많이 팔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은 설사를 조심해야 할 듯.
  • 칠리 치킨 Chili Chicken  (65-110 Rs)
    역시 중국음식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에 가면 먹을 수 있다 (대도시의 레스토랑은 대부분) 칠리 소스로 맛을 낸 닭고기인데 상당히 맛있다. 반마리 주문도 가능하다.
  • 칠리 포크 Chili Pork  (40-50 Rs)
    티베트 거주지에서 먹을 수 있는데 돼지고기를 칠리 소스에 볶은 것으로서 매우 맛이있고 싸다.
  • 모모 Momo  (15-35 Rs)
    티베트인 거주지에 가면 모모를 먹을 수 있다. Vegi와 Non-Vegi 가 있으며 간단히 말해 만두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Non-Vegi 에는 속재료로 고기만 들어간다. 비프모모는 쇠고기만, 머튼 모모는 양고기만으로 만든다.
  • 툭파 Thukpa  (15-35 Rs)
    티베트식 라면이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우동과 같은데, 국물이 없는 인도식 식사에서 이 툭파 국물은 정말 시원하다. 특히 베지(채식)툭파를 시키면 각종 야채를 잔뜩넣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20일간에 걸친 기름진 인도식사에 한계를 느겼던 필자는 나머지 일주일간은 모모와 툭파로 연명해야 했다..

스 낵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이 스낵 가게가 있다. 바자르나 도로 주변, 버스스탠드에도 어김없이 스낵점이 있어 먹을 걱정을 해소시켜 준다.

  • 사모사 Samosa  (2-5 Rs)
    마살라로 맛을 내어 으깬 감자를 밀까루피로 삼각형이 되게 만들어 튀겨낸 인도식 만두이다.
  • 빠꼴라 Pakora/Pakoda  (100g 에 5 Rs)
    꽃양배추나 양파등의 채소에 마살라 맛의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스낵이다. 튀김옷 때문인지 얼핏 향긋한 후라이드 치킨 맛이 나기도 하며 값도 싸다. 인도인들은 여러 가지 재료에 튀김옷을 입힌 것을 빠꼴라 라고 부른다.
    브레드 빠꼴라 Bread Pakora (2-3 Rs)
    식빵 사이에 마살라에 무친 으깬 감자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으로 맛이 고소하다. 이거 하나와 짜이 한잔이면 아침식사 끝!
    치즈 빠꼴라 Cheese Pakora  (3-5 Rs)
    치즈 위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이다.
    칠리 빠꼴라 Chilli Pakora  (2-3 Rs)
    칠리 고추안에 양념을 넣고 겉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 우리나라의 고추튀김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맵다.
  • 알루초프 Alu Chop  (2개에 10 Rs)
    쉽게 말하면 두꺼운 감자 지짐이지만  마살라 때문에 맛이 좀 다르다. 하지만 이 음식을 주목하자.
    길거리에서 파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식당이라면 이것 두 개를 주문해 보면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당에서 주문하면 두 개를 한 접시에 담아 요구르트와 알 수 없는 불고기 양념 같은 것을 섞어 내 준다. 일단 보기에도 무척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정말 묘하다. 아니, 맛있다. 감자튀김에 요구르트의 신맛,쓴맛, 불고기 양념의 짜고 달콤한 맛 등 그리고 마살라 때문에 나오는 매운맛까지.. 모든 맛이 이 음식 하나에서 나온다.
    이것을 정말 잘 하던 곳은 러크나우(LuckNow) 였는데, 처음에 간 식당에서 이것이 나와 그 식당만 그런가 했더니 다른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의 맛이 났다. 러크나우 사람들의 맛인가? 아쉽게도 다른 도시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나올지는 의문이다.

음 료
인도인들은 음료를 정말 많이 먹는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만치 달다. 설탕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문시 노슈가? 인지 확인해 보아야 할 일이다.

  • 짜이 Chay  (3-5 Rs)
    인도식 홍차로서 인도인의 음료수 가운데 으뜸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짜이 가게가 있다.
    우유(분유)와 설탕,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생강이나 마살라를 넣기도 한다. 이것 맛을 한번 보면 인도 여행중 수십잔을 마시게 된다. 물론 무척 달기 때문에 설탕이 싫다면 길거리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 노슈가! 라고 말하면 된다.  길거리의 짜이 가게에서 짜이를 시켜 보면 물을 적당히 붓고 홍차,설탕,분유를 한 스푼씩 넣은 뒤 생강을 석석 잘라 넣어서 30초 정도면 거품이 차오며 불을 끄고 한잔(100ml정도)의 짜이가 만들어진다. 오히려 레스토랑보다 길거리의 짜이가 훨씬 맛있다. 레스토랑의 짜이는 만들어 놓은 것을 부어주는 느낌이지만 길거리에서는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인도 여행중 짜이 재료를 사다가 여행 끝내고 집에 와서 만들어 보니 그맛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집에서는 짜이용 마살라를 사다가 넣었는데 오히려 더 맛있다. 이 마살라가 제법 비싸서(30g 에 50루피) 길거리에서는 잘 안쓰는 듯 하다.
  • 라시  Lassi  (10-15 Rs)
    요구르트에 설탕과 물을 섞어 만든 음료이다.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며 재료에 따라 바나나 라시, 망고 라시 등이 있다. 사실 바나나 라시는 너무 달며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플레인 라시를 시켜 보자. 값도 싸고 맛도 깔끔하다.
  • 미네랄 워터  (10-12 Rs)
    인도 여행중 걱정되는 것이 물이다. 물 갈아먹고 배탈,설사가 난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인도 식당에서 선뜻 주는 물 (Plain Water 라고 한다) 을 마시기란 쉽지 않다. 물론 티벳 거주지에 가면 인도인 보다는 청결 개념이 높아 그냥 주는 물도 마실 만 하지만 인도 식당의 물은 뚜껑이 없이 매연에 노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먹어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 이상가는 묘한 맛이 난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미네랄 워터를 먹게 되는데, 이게 인도 물가에 비해 좀 비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으므로 하나쯤 사서 배낭에 넣고 식당에서도 이용해 보면 좋다.
    펩시에서 나오는 AquafinA 가 좋다.

    (※ 미네랄 워터를 살 때 주의할 점은 마개가 잘 닫혔는가의 문제이다. 극히 적은 일부의 악덕 상인들은 빈 미네랄 워터 병에 아무런 물이나 넣고 파는 경우가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 무수리, 다람샬라, 심라 등 고산지역에서는 그냥 플레인 워터를 마셔도 된다. 어차피 상수도가 아니라 산에서 나오는 물이므로. 우리나라의 약수 이상으로 시원하고 맛있다)
     
  • 음료수  (10-35 Rs)
    인도의 청량음료는 비싸다. 300ml한 병에 10루피 정도로 미네랄 워터의 3배 가격이다. 음료로서는 코카콜라와 인도제 콜라인 Thumbs Up 이 있고 그 외에 림카(Limca)라는 레몬 맛 탄산 음료도 있다. 안전하기는 하지만 비싸서 한병정도밖에 안 사먹었었다.
  • 생과일 쥬스  (20-40 Rs)
    길 모퉁이에 과일을 진열해 놓고 믹서를 돌리는 곳에서 파는 쥬스이다. 오렌지, 망고, 석류등의 과일을 갈아 물이나 얼음을 섞어 만든다. 물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먹어보자. 상당히 맛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석류 쥬스를 20루피(600원)에 먹어보는 맛도 정말 진국이다.
  • 커피  (8-12 Rs)
    커피를 꼭 먹어야 한다면 먹을 수 있다. 어디에서나 커피를 팔지만 값은 짜이의 두배 정도다. 하지만 맛은 우리나라의 자판기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대부분 카푸치노 형태로 준다)
  • 환타  (8-12 Rs)
    인도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딸기맛, 메론맛 등의 다양한 환타들을 찾을 수 있다.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과자와 후식
인도의 과자와 후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달다. 설탕을 포대로 넣는 듯. 하지만 그들이 쓰는 설탕은 우리와 같은 정제한 정백당이 아니라 사탕수수에서 갓 나온 순수 설탕이니 충치에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아무래도 정제 설탕보다는 순수 설탕이 산화도가 낮기 때문) 식당 다음으로 이 스위트 가게가 많지만 인도인들에게 별 충치가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스위트  (한 개에 6루피 정도, 100g 에 5-10루피 정도)
    인도에서 정말 많이 보는 가게가 이 스위트 가게이다. 한 마디로 무지 달다. 그리고 맛있다.
    이것은 바로 인도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거리였었다. 우유에 설탕을 넣고 푹 졸여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부분인 스윗들은 너무나 달기 때문에 한국인의 기호에 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약처럼 한 두 토막씩 먹어보는 것이 떨어지는 체력을 그나마 보충하는 길이라고 한다.
    무수리에서는 코코넛을 재료로 한 스위트를 팔았는데 진한 코코넛 맛이 정말 일품이다. 델리의 올드 바자르에서 팔겠다 싶어 안사왔는데 델리에서는 코코넛 스위트를 팔지 않았다. 코코넛 스위트를 사올 사람들은 무수리 라이브러리 버스 스탠드 옆의 잘나가는 스위트 가게를 잊지 말자.
    결국 올드 델리의 찬드니 초우크 안에 있는 스위트 가게에서 우유를 재료로 한 스위트 한 상자를 사 왔는데, 주변 사람들은 너무 달아서 한 개 먹고는 물러선다. (아~~, 나느 단 것에 미친 사람인가~~~ -_-;;;)
     
  • 생과자  (1Kg 에 60-90루피 정도)
    인도는 생과자의 천국이다. 낱개로 사면 한 개에 1루피 정도 하는 생과자는 정말 맛있고 싸다. 관심있는 분들은 델리 찬드니 초우크에 있는 과자점에서 한 상자 사 보기 바란다. 우리가 고를 때엔 얼마 정도 할까..하는 걱정도 했었지만 막상 한 상자 가득 고르고 나니 800g, 가격은 65루피 였다. (우리 돈으로 1800원 정도. -_-;;;;)
    과자 가격은 우리나라의 1/9 정도이다. 술을 안먹는 그네들은 과자나 스위트를 많이 먹는 가 보다.
     
  • 공장 제조과자  (우리나라와 거의 물가가 같다)
    공장에서 제조되는 과자들은 다소 비싸다. 우리나라의 라면 튀김, 너츠 마살라 버무림과 같은 Bikano 의 과자들은 큰 봉지(200g) 하나에 21루피 정도 한다. 그리고 Lays 의 감자칩은 우리나라 500원정도의 분량에 20루피이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물론 시장 점유율을 잃은 Uncle Chips 의 과자가 많은 용량에 20루피의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지만 우리 입맛엔 마살라의 향이 조금 강하다. (짜기도 하다. 여행시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되는 과자)
    어쨌건 공장 제조 과자는 안먹는 것이 이득일 듯.
     
  • 과 일

인도는 열대부터 고산지역의 한랭한 지역까지 다양한 기후대에 놓여 있어 과일들이 많다. 값도 싸고 국내용이기 때문에 수출용과는 달리 방부제 처리가 안되어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우리들로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과일을 싱싱하게 맛보는 즐거움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겨울 북인도 여행시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적어 보았다.
참, 인도에선 Kg 단위를 케이지 라고 그대로 읽는다. 그리고 작은 과일은 Kg 단위로 판다.

바나나 ( Kela )
바자르나 노점에서 구할 수 있다. 큰 것이 보통 1개에 2Rs (개당 판매를 한다) 작은 멍키 바나나가 2개에 1Rs 다.
비록 맛은 우리나라에서 구하는 것이 더욱 달지만, 이것이 신선한 것이니까!

오렌지 ( Narangi )
우리나라의 귤과 비슷한 크기, 비슷한 감촉이지만, 맛은 오렌지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구하는 미국 오렌지에 비해 좀 더 귤맛에 가깝다. 오렌지와 귤의 중간정도? 하지만 까기는 귤처럼 쉽다. 싼 곳에서 10개에 10Rs

파파야 ( Papita )
열대과일이지만 북인도 전역에서 판다. 이전까지 먹어본 파파야는 맛있기는 해도 약간 고린내가 나는 것이 많았는데, 인도의 파파야는 그런 냄새가 적었다. 잘 익은 파파야는 마치 향긋한 아이스크림 같은 기분이다. 특히 흔하지는 않지만 그린 파파야도 있는데, 이것은 냄새가 매우 향긋하다. 태국 여행때 파파야를 먹어보고 '시궁창 맛이다' 라고 했던 필자도 이번엔 파파야를 무지 먹었다. 큰 것 하나에 20Rs (두명이 다 못먹을 정도..) 파파야를 먹는데는 잘 안드는 칼이 필요한데, 바자르 좌판에서 20Rs 에 살 수 있다.

코코넛 ( Khopra )
이번 여행에선 즙을 마시는 용도의 코코넛은 럭나우의 이맘바라 초우크에서만 먹을 수 있었다. 다른 곳의 것들은 모두 음식재료용으로 즙이 거의 없는 것들이었다. 즙은 시원하게 마시면 제법 고소하다. 큰 것 하나에 20 Rs

포도 ( Angur )
알이 길쭉하고 미끈해 마치 플라스틱 제품처럼 생겼다. 맛은 우리나라 캠벨 포도보다는 달지 않다. 약간 신맛이 나며 껍질채로 먹으면 된다. 1Kg에 60 Rs

토마토
인도에서 이것은 정확히 채소의 범주에 들어간다. 역시나 과일 가게에서 팔지 않고 채소 가게에서 음식 재료로 판다. 음식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완숙 토마토는 없고 탱탱하고 크기가 작다. 방울 토마토의 3배정도? 값은 1Kg 에 10 Rs로서 매우 싸며 10루피어치 사면 배불리 먹는다.

  • 기호식품


인도는 애주가의 지옥이다. 태국, 필리핀,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었던 서구의 24시간 편의점을 전혀 찾을 수 없을뿐더러 술 가게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간혹 술을 파는 바(Bar)가 있지만 제법 비싸서 먹을 마음이 안난다. 인도인들에겐 술은 생필품이 아니며 일부 외국인들만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인이 생각하는 술은 마음에 내재한 신(神)을 잠재우는 물건이다. 자신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는 생각에 술은 개인적인 금기 사항이 된다.

인도여행 중 우리나라와 심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용인되는 술이 그들 사회에서는 용인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철저히 금기시되는 하시시(마리화나와 유사한 마약성분의 풀) 나 마리화나가 일정정도 용인된다는 점일 것이다.  하시시는 실제 이슬람 사회에서 신을 접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 적이 있으며 아직까지 존재하는 대부분의 원시 공동체 사회에서 신과 접하기 위한 용도로 주술사들이 쓰는 약품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인도에서 술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한 도시에서도 몇 군데의 리커샵 이 있을 뿐이며, 이 리커샵 (와인샵이라고도 한다) 이외에서는 술을 볼 수가 없다. 게다가 술값은 우리나라와 같거나 술에 따라서는 더 비싸다. 물가가 1/5 에 불과한 인도에서 우리나라와 같거나 비싼 술이라면?  먹고 싶어도 대다수의 인도인들이 먹을 수 없는 물건이라는 이야기..

필자가 애주가인 관계로 어렵게 술집을 찾고 먹어 본 결과, 인도 술 중 입맛에 맞는 것은 보드카인 White Mischief (화이트 미스치프. 작은병 180ml 하나에 60-90루피) 와 진(GIN)인 블루 리밴드 (Blue Ribband. 중간병 375ml 하나에 90-120루피) 두 개 정도였다. 특히 블루 리밴드는 우리나라의 진에 비해 더욱 맛있고 잘 넘어가는 술이다. 이것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한병을 해치워 버린 일이 이틀이나 된다.....-_-;;;

술값도 각 주에 따라 많이 다른데(주세가 다르다), 델리와 러크나우 등 대도시 술값이 싼 편이며, 중소도시에서는 매우 비싸다. 같은 White Mischief 375ml가 자이푸르에선 150루피, 델리에서는 80루피, 러크나우에서는 110루피, 관광지 무수리에서는 160 루피였다. 대도시에서는 술병에 정가가 씌여 있으나 중소도시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 많은 바가지를 쓰게 될 수도 있다.
인도에서 꼭 술을 먹고 싶다면 술집에서 호기있게 White Mischief Half (375ml) ! 나 Blue Ribband Full (700ml) ! 라고 말해 보면 좀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술 이름을 알므로 좀더 유리한 입장에 선다) 그냥 What is the cheepper? 라고 물어보면 대개는 바가지를 쓰게 된다.

담 배
담배는 무척 찾기 쉽다. 힌두나 이슬람, 시크 모두 담배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심하게 거부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인도 국산 싸구려의 경우 필터 있는 담배가 10개피에 14루피, 20개피에 25루피이다. 특히 많은 4 Square 나 Will 같은 담배가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고급에 속하는 Will Classic 이나 양담배는 60-70루피이므로 제법 비싸다.

이 외에 인도 하층민의 전통적인 담배로서 비디(비리 라고 발음된다) 가 있는데 작은 연초 담배로서 한 곽(10-20개이다)에 2-4 루피 정도로 매우 싸다. 이 비리를 피우고 있으면 주변의 인도인들이 하는 "저 외국인이 비리를 피우네!" 하는 호기심 섞인 말을 들을 수 있고, 그 결과 일반적인 인도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델리에서는 담배가게에서 호기롭게 4Square! 라고 인도 담배를 주문하자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당장 "Do you smoke indian cigarrette?" 라는 호기심 섞인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인도인들이 보기에 부유한 외국인은 자기들의 싼 담배를 안 피우리라 하는 선입견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때 인도인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호기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