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캄보디아여행 - 앙코르왓 첫날

앙코르왓 Angkor Wat 제 1일

  • SiemReap (Angkor Wat) 2003년 1월 4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났다. 경아씨와 해안이는 거리 물정 살핀다고 산책나갔고, 나는 숙소에서 늘어지고 있었다. 피곤했는지 잠은 달콤했고, 숙소도 깨끗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척 편안했다.  조금 있다가 경아씨와 해안이가 들어왔고, 시내가 생각보다 번화하단 말을 한다.  어제는 저녁이라 불이 꺼져 있었나 보다.

글로벌에서 아침을 먹는데(아침 무료제공) 빵과 쥬스, 쨈이 전부다. 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라 이것이 유럽식 아침메뉴인건 맞지만, 좀 불성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간단한 국물이 있는 식사 안되나?

글로벌에서 빌려준 트래블게릴라의 앙코르왓 소개책자를 들고 ( 앙코르왓 갈 때는 이 책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편리할 듯 하다. ) 김기언,전지현 선생님과 함께 준비되어 있는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택시 운전사는 프롬이라는 청년인데, 틈틈이 아리랑 TV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어 실력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이었고. 그 덕분에 편안하게 3일간 관광을 했다.  

3일간의 앙코르왓 투어 비용 :
입장료(3일):40$, 택시 3일 : 85$, 오토바이 택시대여비 3일 : 40$정도, 오토바이대여 3일 : 18$ 

우리는 택시로 투어를 했지만 지리에 자신있는 분이라면 아예 일정을 스스로 잡고 오토바이를 빌려 투어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아래의 앙코르왓 지도와 소개 책자가 유용할 것이다.

■ 트래블 게릴라의 앙코르왓 소개 책자 다운로드하기
■ 앙코르왓 지도 다운로드하기 (아래의 설명은 모두 이 지도를 기준으로 하니 프린트해서 참조 하세요)

씨엠립 지도 (캄보디아의 무가 여행지 Bayon Pearnik 제공)-클릭! 큰지도 다운받기

짧은 시간 최대 활용하는 3일 간의 앙코르 유적 관광


첫째날  오전  07:00~08:00 숙소 출발-박쎄이 참끄롱-앙코르 톰 남문으로 입장-바욘-바푸온-피미아나까스-왕궁-문둥이왕 테라스-코끼리테라스-주변의 사원 및 유적 감상-숙소로 돌아와 중식겸 휴식 오후  14:00 숙소 출발-쁘리아 칸-니악 뽀안-따쏨-동 메본-쁘레 룹에서 일몰 감상, 남서방향의 앙코르왓 타워 감상-숙소로 귀환


둘째날  오전  05:00 숙소 출발-앙코르 왓 입구를 지나 우측 잔디광장에서 입구쪽으로 걸어나오며 일출 보기(정문의 다리 위에서 앙코르 왓의 뒤로 떠오르는 일출 감상 강추!!)-조식-반띠아이 쓰레이-반띠아이 쌈레-숙소로 돌아와 중식 겸 휴식 오후  14:00 숙소 출발-앙코르 왓 감상-17:30 경까지 프놈 바켕에 도착하여 앙코르 왓 및 서 바라이로 떨어지는 일몰 감상-숙소로 귀환


셋째날  오전  07:00~08:00 숙소 출발-톰마논-차우사이 떼보다-따께우-따쁘롬-쓰라쓰랑-반띠아이 끄데이-쁘라삿 끄라반-숙소로 돌아와 중식 겸 휴식 오후  셋째날 오후의 일정은 나머지 여러 유적지 가운데, 보고 싶은 유적을 택하여 조금 여유있게 스케쥴을 잡는다. 롤루오스 유적군(쁘리아 꼬, 바꽁, 롤레이), 끄발 스삐언, 프놈 꿀렌의 초기 유적, 프놈끄롬 유적 및 똔레쌉 호수관광, 지뢰 박물관, 재래시장, 현재의 여러 사원 등, 여러 볼거리들이 있다.      

  • 앙코르왓 제 1일 투어 오전일정

택시를 타고 가다가 시장 초입에서 10달러 정도를 리엘로 환전했다. 달러가 그대로 통용되는 캄보디아지만 1달러 미만의 소액권으로는 리엘이 필요하다기에. 10달러를 바꾸니 40000리엘이다. 앞으로 물가 감각은 4000리엘이 1달러 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야겠다.

앙코르 톰 관문
택시를 타고 맨 처음 간 곳은 앙코르 톰의 관문이었다. 여기서 내려 주고 사진을 찍으랜다.(지도 24번)

바욘 사원
사진을 몇 장 찍고 문을 넘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바욘 사원으로 향했다. (지도 13번)
마침 오늘 프랑스에서 VIP가 이 바욘 사원에 온다고 한다. 바욘 사원 앞에 부페식으로 한 상 차려 놓고 여러 가지 공연을 준비한다. (재수도 좋아~~)

공연 연습장면을 보다가 바욘 사원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구경을 했다.

바욘 사원의 이 얼굴들은 부처의 얼굴이라고도 하고 그 시대 이곳에 살았던 크메르 족의 얼굴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사원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밀림으로 덮인 건물을 찾던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겠는지 짐작이 간다. 밀림 속에서 불쑥 나온 사람의 얼굴이라...크크.. 계속 바욘 사원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바욘 사원을 나온 우리들은 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 바푸온 사원에 도착했다. (지도 9번) 바푸온 사원은 현재 복원 공사중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피미야나까스 (지도 7번) 로 향했다.

피미야나까스
가는 길에 목이 말라 두 개에 1달러 하는 코코넛을 사 먹었는데, 이게 진국이다. 피미야나까스 사원을 전망하며 의자에 앉아 시원한 코코넛에 빨대를 꼽고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두 개로 다섯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꼭 먹어 보길.

피미야나까스 사원은 처음으로 올라가본 앙코르왓의 가파른 계단 시리즈였다. 이런 가파른 계단이 생긴 이유는 사원으로 올라가는 어느 누구든 "자만심을 버리고 벌벌 떨며 신의 제단에 접근하라" 라는 의도였다는데, 밖에서 보기엔 별 것 아닌 계단이었지만 중간쯤 올라가다 보니 다리가 떨린다. 거의 절벽타기 수준이다..

가까스로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보니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해안이는 가장 재미있게 계단을 왔다갔다했지만, 김기언 샘과 경아씨와 나는 조심스럽게 올라갔고, 전지현샘은 벌벌떨며 올라갔었다... 다행히 올라갔던 쪽 오른쪽에 안전하게 내려오는 계단(안전하다지만 좀 경사가 덜 가파른 것일 뿐..-_-;;)이 있어 무사히 내려왔다.
그래도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진은 찍었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피미야나까스를 나와 계속 오른쪽 오솔길로 접어드니   여러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 달라붙는다.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앙코르왓 엽서를 하나 샀다. 1$에 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2000리엘(0.5$)정도면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그외 목재 기념품들을 계속 팔려고 하는데 가격이 1-3$ 정도로 매우 싸다. 사 주려고 해도 들고 다닐 걱정에 사지는 못했지만, 만약 앙코르왓이 마지막 일정이라면 사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오솔길을 따라 정원 같은 곳으로 들어섯는데, 이곳이 문둥이 왕 테라스라고 한다. 가는 길에 거미집이 예뻐서 하나 찍어 두고 문둥이 왕 테라스의 벽면 구조가 예쁘길래 찍어 두었다. 문둥이 왕 테라스를 지나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햇살 가득한 광장이 나온다. 택시기사 프롬이 어디 있나 찾아다니며 원래 있던 쪽으로 가다 보니 코끼리 테라스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잠깐 동영상으로 찍고 (동영상보기) 나서 결국 프롬을 만나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에 경아씨가 봐 두었던 첸라 게스트하우스를 잠깐 구경했는데, 글로벌과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하고, 한가롭다. 방값도 글로벌과 같은데, 분위기는 너무 좋다. 2-3층에 발코니가 있는데 의자를 놓아 두어 쉴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가 쏙 마음에 들어 글로벌 게스트하우스를 나오기로 하고 첸라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했다. (맨 위 씨엠립 지도 참조)

첸라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 공항쪽으로 약 400m를 걸으니 글로벌 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이렇게 가깝게 있다니...  글로벌에서 체크아웃하고 첸라에 짐을 풀었다. 계약했던 택시기사 프롬은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소속이었지만 우리가 숙소를 바꾼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후 일정을 위해 첸라 앞에서 픽업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아직 프롬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았는데, 우릴 뭘 믿고 그렇게 할까.... 우리가 게스트 하우스를 엉터리로 말해주어도 그만일텐데. 정말 신용사회란 이런 것인가 보다. 프롬은 마지막 3일째 되는 날에야 금액을 지불받았다.  그 사이에 우리가 숙소를 옮길 수도 있지만 일단 사람들을 믿나 보다.

첸라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볕이 환하게 드는 침실. 신발을 벗고 들어오게 되어 있는 깨끗한 여관 내부, 꽃이 활짝 피어있는 정원 등등 너무나 아름다웠다. 15$에 고급방을 잡은 우리와는 달리 김기언,전지현 선생님은 여전히 우리와 같이 숙소를 바꾸어 글로벌보다 오히려 더 싼 6$ 짜리 방을 선택했다. 역시 배낭족이라니까.. 우린 아직도 배낭족은 아닌가 보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오니 숙소 바로 옆에 칼텍스 주유소가 운영하는 스타마트가 있다.(맨 위 씨엠립 지도 참조) 우리나라의 주유소 편의점이라고 보면 되는데, 일단 가격이 정찰제라 가격 때문에 흥정 안해도 된다는 것이 좋다.  대강 값을 알아보니 맥주는 0.5-1.2$ (메이커따라) , 물이 0.5-1$  정도다. 그 외 각종 잡화류는 한국의 1/3 가격 정도였다. 괜찮군..

점심을 먹으러 숙소 옆의 그린하우스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메뉴는 비슷했는데 가격이 한참 싸다. 대부분의 메뉴가 0.5$에서 비싸야 2$ 정도다. 첫날 갔던 레스토랑은 싸다고 생각했지만 무척 비싼 곳이었나보다. 또한 이곳의 음식은 어제 간 곳보다 무척 맛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과일 셰이크까지 배불리 먹은 뒤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 앙코르왓 제 1일 투어 오후일정

쁘레야 칸 (지도 2번)
오후 일정은 쁘레야 칸에서 시작되었다. 쁘리아 칸은 자야바르만이 그의 아버지를 위해 지은 사원이다. 동쪽은 왕이 출입하는 곳이라 신하들은 서쪽 출입구로 출입을 했는데, 사원의 중앙으로 갈수록 문의 높이가 낮아져서 머리를 점점 숙이게끔 되어있다. 이것은 신성한 중앙 사원에 들어가고, 또 왕을 접견하기 위해 중앙 사원으로 들어갈 때는 복종의 의미로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니악 뽀안 (지도 4번)

쁘레야 칸을 나온 우리들은 택시를 타고 니악 뽀안으로 향했다. 니악 뽀안은 또아리를 튼 뱀이라는 말이다. 이 사원은 북쪽으로 들어가서 다시 북쪽으로 나오면 되는데, 사원이라기 보다는 그냥 공원같은 느낌이다. 각 벽에 석가의 수행 과정(삭발(동), 출가(북), 뱀에 의해 보호되는 부처(서))을 형상화해 놓았다. 니악 뽀안의 중앙에는 이 사원의 이름이 유래 된 ‘또아리 튼 뱀’ 두 마리가 바치고 있는 중앙 탑이 있고, 그 탑을 각 변 70m길이의 큰 사각 연못이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이 연못의 사방에 작은 연못들이 각각 하나씩 있다.

동 메본 East Mebon (지도 18번)

우리는 다시 동 메본으로 향했다. 붉은 피라미드형 사원은 3층으로 되어있고, 정상에는 탑이 세워져 있다. 왕은 이 사원을 그 자신의 조상을 위한 성소로 지었다고 한다. 쁘레룹과 함께 벽돌로 지어진 마지막 사원으로서, 예전에는 거대한 동 바라이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배를 이용해서만 출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메워졌다.

 

쁘레 룹 (지도 19번)

동 메본을 나온 우리들은 프롬의 말에 따라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쁘레 룹으로 향했다. 쁘레 룹은 벽돌과 라테라이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일몰과 일출 시 붉은 색이 도드라져 멋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쁘레 룹에 올라가 보는 일몰이 멋있다는 말에 혹해 쁘레 룹으로 올라갔다.

쁘레 룹에 도착했을 때는 5시였다. 일몰 시간은 5시 40분. 40분 동안 경치를 구경하며 있노라니 역시나 다국적군(!) 들이 하나 둘 쁘레 룹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먼저 왔기에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리저리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찾느라 오자마자 부산을 떨었다.

드디어 진행되는 앙코르왓 평야를 배경으로 한 일몰.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이 멋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서해의 일몰이 좀 더 드라마틱하다. 바다에 붉은 그늘을 지우며 떨어지는 서해 일몰.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일몰은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낫지 않을까.

 

압살라 댄스 관람

일몰 후 우리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택시기사 프롬에게 캄보디아 민속춤인 압살라 댄스를 하는 곳을 물으니 몇 곳을 이야기한다. 프롬이 추천한 곳은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뷔페 레스토랑이었는데 프롬 말로는 어린이가 공짜라고 해서 그곳으로 정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어린이도 똑 같은 요금(12$)를 내란다.그래서 공짜라고 들었는데 왜 그러냐고 몇 마디 따지니 그러면 절반을 내랜다. 그 정도면 타당하겠다 싶어 어른 4명 어린이 하나 총 54$를 주고 자리에 앉았다. 프롬은 이런 데 와보지 않아서 아마도 자세히 모르나보다..라고 그냥 생각하기로 하고.

값은 비싸게 주었지만 공연은 정말 아기자기한 것이 재미있다. 아마도 캄보디아 전통춤의 엑기스만 모았지 않았나 싶다. 음식 또한 중국음식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음식들을 골고루 준비해 놓았다. 맛이야 뷔페가 원래 최고는 아니니 그렇다고 치고 갖가지 종류의 음식에 취해 그냥 먹으며 공연을 감상할 밖에.

이곳의 특이한 점이 공연을 끝내고 모든 단원들이 무대에 서서 기념쵤영준비를 해 준다는 점이다. 물론 쵤영모델료는 없다.  모든 출연자가 죽 늘어서서 쵤영의 모델이 되어 준다. 93년 태국에서는 쵤영비로 따로 10$ 라는 거금을 받았었는데.. 아무래도 이곳은 아직 장삿속에 물들지 않았나 보다. 사진 아래의 링크를 누르면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써비스~~)..

 ■ 압살라 댄스 동영상보기 1
 ■ 압살라 댄스 동영상보기 2
 ■ 압살라 댄스 동영상보기 3

 댄스공연을 보고 차분히 숙소로 돌아오는데, 분위기가 참 좋다. 하지만 여행정보 책자에서 캄보디아,베트남이 여행자들에게 위험하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본 우리로서는 지금의 편안함이 아직은 불안했다. 다만 얼굴을 마주치는 캄보디아인들에게 웃을으로 화답해 줄 뿐.

숙소에 들어와 짐 정리를 하는데 해안이는 벌써 마루에 있는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이쁜넘.. 새로운 경험인 배낭여행에 잘도 적응하고 있다. 오늘 일정을 차분히 기록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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