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캄보디아여행 - 앙코르왓 2일

앙코르왓 Angkor Wat 제 2일

  • SiemReap (Angkor Wat) 2003년 1월 5일


* 첸라 게스트하우스 12$/1박 : 풍광이 아름답고 방이 무척 깨끗함. 캄보디아-베트남여행중 가장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은 숙소. 홈페이지에서 각종 정보를 알아보고 홈페이지로 예약가능. 이 경우 씨엠립 공항에서 픽업도 해 줌. 일본인들이 많이 묵고 있었음.
홈피 주소 :
http://www.geocities.com/chenla260/  (855) 12-910-794  Email:012835488@mobitel.com.kh

  • 앙코르왓 제 2일 투어 오전일정

아침 4시 30분 기상. 5시에 앙코르왓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은 무척 쌀쌀했다. 준비하고 밖에 나가보니 프롬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매번 시간을 지체하는 베트남과는 달리 이곳 캄보디아 기사들은 보통 약속시간 20여분 전에 먼저 와서 기다린다고 한다.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인도를 여행한 뒤라 이곳 캄보디아의 깔끔한 매너에는 감탄이 나왔다.

택시는 어두운 거리를 지나 앙코르왓 사원에 도착했다. 아직 캄캄한 새벽인데도 많은 다국적군(!) 들을 태우고 온 택시,오토바이들로 앙코르왓 앞 길은 북적거렸다. 택시에서 내려 앙코르왓 사원가는 다리를 차분히 걸었다. 캄캄했지만 사람들이 많았고, 후레시를 가져온 사람들도 있어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앙코르 왓 사원의 일출  (지도 중앙)
다리를 계속 건너가다 보니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가 보니 웬 아주머니가 다리 아래에 떨어져서 쓰러져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새벽에 먼저 나왔는데, 다리가 안보여 아래로 떨어진 것이라 한다. 다행히 아래가 풀밭이라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새삼 다리를 보니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다리 높이는 약 3m정도인데 난간이 없다.  알아서 조심하라는 이야기?

우리는 앙코르왓 사원의 정문을 지나 앙코르왓 사원 건물이 보이는 길가에 자리를 잡았다. 벌써 약 100여명의 사람이 나와 있다. 한참을 기다리니 주변 경관이 어슴프레해 진다. 해는 보이지 않는데 점점 환해져만 간다.
이거 왜이래? 결국 어슴프레 하다가 해는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밝아져 버렸다. 해가 보였을 때는 이미 환해져있을 무렵. 앙코르왓 일출은 해를 보라는 것이 아니라 해가 오를 때의 앙코르왓 사원을 보라고 하는 것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앙코르왓 사원 앞마당을 한가로이 거닐다가 사원 정문을 찍고 들판에 있는 미모사도 찍어 보았다. 여기는 미모사가 한국의 잔디쯤으로 널려 있다.       [ ■ 미모사의 움직임 동영상보기 ]

앙코르왓을 나와서 프롬과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앙코르왓 사원 앞에 있는 간이 식당. 볶음밥과 야채국수를 시켰는데 비싸긴 해도 제법 맛이 있다. 국물도 시원하고. 식사후 우리는 앙코르왓 외곽 30km 지점에 있는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으로 이동했다.

한참을 택시로 달린다. 길 가에 벌어지는 풍경은 편안하기 그지 없다. 발리에서도 이런 풍경을 보았는데, 따가운 햇살 아래 펼쳐진 넓은 논들, 야자수.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야자수 정도랠까. 차창 밖을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반띠아이 쓰레이 (지도 오른쪽 상단)

침흘리며 자다 깨어 보니 길가에 시장이 펼쳐져 있다. 반띠아이 쓰레이 정문앞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들. 식당들. 택시를 내려 물을 두 개 샀다. (현지 제작물인데 1리터들이 물병은 흰 우유병 같이 생겼다. 하지만 씰링되어 있는 것으로 물맛은 좋다) 현지가격은 아마도 500리엘 정도일 것이나 우리에게는 2개 1달러를 부른다. 그래도 어떡하나. 얼음채워 다니는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해서 기꺼이 바가지 쓰지 뭐. 앞으로의 앙코르왓 여행동안 우리는 계속 이 물만 먹었다. 제대로 상표붙은 물은 500ml 짜리 두 개를 1달러 받으니... 원.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은, 규모는 작지만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는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 역시 이 사원을 보석에 비유하거나,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사원이 다른 앙코르 사원들보다 건축술과 장식에 있어 인도문화에 매우 가깝다고 한다. 특히 정교한 장식의 특별한 조각 기법은 붉은 색의 단단한 사암을 이용함으로써, 자단목에 목각을 하듯이 정교한 기술을 뽐내고 있다. 앙코르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며, 양각의 깊이가 가장 깊어서 거의 소조에 가까운 부조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사원이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이 사원이 발견된 것은 1914년이지만 울창한 밀림속에 갇혀 1924년까지 접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다 유럽인들이 석상을 도둑질해가는 일이 많아져 프랑스정부가 시급히 복원 계획을 세운 뒤 도굴범들을 투옥하고 유적을 반환한 뒤에 석방하였다고 전한다. 아래 윗줄 가운데 사진은 이 사원의 건축기록을 써 놓은 것인데 고대 앙코르 제국의 문자를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과연 사원의 조각들은 정교했고,  보존 상태도 매우 좋아 옛 앙코르 인들의 생활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 했다. 마치 인도의 고대사원을 보는 듯 힌두의 영향을 받은 조각품들은 불교가 전파되기 전 이 지역의 종교였던 힌두교의 여러 신들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한가로이 사원을 노닐며 이곳 저곳을 구경한 우리는 다시 택시를 타고 약 1시간 동안 캄보디아의 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시 외곽의 폭포로 향했다. 이 폭포는 앙코르왓 유적과는 관계가 없지만 워낙 산지가 없는 이곳 씨엠립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한다. 가는 길 도중 결혼식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결혼식이 많다고 프롬이 이야기한다.

폭포로 올라가는 길 동안 우리는 많은 현지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올라가다가 해안이가 코피가 나자 산길 가던 아저씨가 황급히 다가와 응급치료를 한다. 산길을 내려오던 할머니 한 분도 가던 길을 멈추고 길어오던 물병을 주며 머리에 문질러 주라고 하신다. 난 코피 정도는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휴지로 코만 막아주고 길을 가려 하니 아까 그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계속 쳐다 본다. 에라, 모르겠다. 다시 주저 앉아서 물을 해안이 이마에 발라주며 몸을 식혀주니 그제서야 안심한 듯 아저씨가 내려 가신다. 아이 사랑이 극진한 이곳 캄보디아 사람들..

폭포에 올라 해안이와 둘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들었다. 날도 더운데 몸은 가면서 말리면 되지!
 

폭포에서 잠시 노닐다가 물에 젖은 옷은 짜서 다시 들쳐입고 한가로이 산길을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폭포 목욕 후라서 시원한 우리나라 여름산 같다고 느꼈다. 길 양쪽의 바나나와 파파야 나무만 제외하면 말이다.
내려와서 보니 김기언,전지현샘이 시원한 코코넛 쥬스(2000리엘)를 마시며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도 덩달아 바나나 한다발 사고 코코넛 쥬스를 마시며 프롬을 기다렸는데 프롬도 우리를 기다린 듯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다. 신기하다 수많은 택시와 오토바이 물결, 식당의 숲속에서 어떻게 금방 알아보고 올까. 대단해.

숙소로 오는 길은 무척 나른하다. 약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는 캄보디아의 시골길. 편안하다.

첸라에 돌아온 우리는 새워를 하고 방에 드러누웠다. 방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에어컨으로 시원해진 방에 창으로 햇살이 한아름 들어와 무척 평화롭다. 점심식사는 첸라게스트하우스 식당에서 했다. 생각보다 값이 쌌고 맛있다. 우리 5명(김기언,전지현샘, 경아,해안이,나) 이서 치킨카레에다 볶음밥2그릇, 볶음면, 생선프라이를 시키고 밥을 하나 시켰는데, 밥이 대형 대접에 담아서 나온다. 우리는 하나를 시켰는데 두 개 시켰으면 죽음일뻔.. 이나마도 다 먹고 나니 음식이 목까지 찼다. 그런데도 과일 셰이크(1000리엘)가 눈에 보이니 안 시킬 수 없어 시켰는데, 이건 거의 과일죽이다. 맛은 환상이었고. 이곳 첸라는 예쁜 숙소에다 음식까지 환상이로군.

 

  • 앙코르왓 제 2일 투어 오후일정

앙코르 왓 (지도 중앙)
오후 일정은 앙코르 유적지의 하이라이트 앙코르 왓 사원이다. 앙코르왓 사원 앞길에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수많은 인파가 놀러 나와 있었다. 젊은이들은 주로 제기를 차고 놀았는데 날개가 달리고 탄성이 붙게 플라스틱 스프링을 단 것이 생김새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그리고 놀이하는 폼은 마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본 세팍타크로 같다. 실력도 만만치 않아서 온갖 묘기를 다 부린다. 감탄, 또 감탄.

사원 자체가 너무 거대하여 내부를 다니면서 앙코르 왓의 설계구조를 이해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이 사원의 복잡함과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멀리서 이 사원을 보노라면 긴 통로가 중앙으로 연결되는 지상의 거대한 석조물로 보이기도 하나, 가까이 가서 보면 수많은 층을 이루는 탑들로서, 많은 예술적인 조각과 방, 베란다, 정원 등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각각 다른 층, 단에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면에서부터 높이는 전체적으로 크게 3개 층으로 나뉘면서 가장 높은 첨탑은 지상에서 60여 m 나 된다. 층 사이에는 많은 기둥들이 세워진 긴 회랑으로 구분되어 있다. 맨 위의 3층 단에는 5개의 큰 탑이 세워져 있는데, 중앙의 탑이 가장 높다.

탑들의 모양은 연꽃을 본 따서 만들었다. 모든 건물들은 동서를 축으로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회랑과 방, 통로들의 지붕은 곡선으로 경사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길고 좁은 산등성이 같이 보이기도 한다.

1920년에 앙코르를 찾았던 영국의 한 역사학자는 이 계단들은 그 용도가 건축 고유의 목적을 초월하여 만들어졌으며(계단이 그렇게 가파른 이유는 그 계단은 원래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신이 이용하도록 만든 것으로, 인간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헤 가파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계단에 오르면서 신성한 분위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엄숙해 질 수 있도록 하며,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분위기를 고려하여 축조하였다고 한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앙코르왓을 차분히 걸어 들어갔다. 앙코르왓은 연못-외곽건물-연못-사원의 형태로 되어 있다. 현재 계절이 건기라 내부 연못은 말라 지금은 풀밭이 되어 있다.

앙코르왓 외곽 건물전경

앙코르왓 사원전경

앙코르왓 사원전경

앙코르왓 외곽 건물전경

앙코르왓 사원에서 본 연못

앙코르왓 사원 1층 회랑

 앙코르왓 사원은 전체 3층 구조로 되어 있다. 3층 중 맨 아래 층은 축생/미물계를 나타내고 2층은 인간계 3층은 신들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간단한 계단이지만 역시나 3층인 신계로 올라가는 것은 무척 가파르다.

앙코르왓 2층 회랑

앙코르왓 사원 3층전경

앙코르왓 사원 3층 오르기

앙코르왓 사원 3층 오르기

앙코르왓 3층에서 본 사원전경

앙코르왓 3층에서 본 2층회랑

올라가서 트래블 게릴라의 책을 들추어 보며 시원한 바람이 드는 창가에 앉았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장엄한 광경은 과연 이런 건물을 왜 지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온다. 일종의 벽돌형구조인데, 벽돌(천연석) 하나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한쪽 면의 길이가 어른 한 자 (약 2m)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랴. 맨 꼭대기 3층인데도 돌 하나하나가 무척 크다. 피라밋에서와 같이 오히려 아래층의 돌들보다 위층의 돌들이 크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옮겼을까. 그리고 이정도의 공사를 단지 사원의 용도로만 지은 것인가. 그러자면 엄청난 권력이 필요할 것인데 11세기의 권력자는 그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이 문제다. 내려가는 계단은 여러 군데 있었지만 모두 한결같이 가팔라 감히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한 바퀴 돌아보니 역시 여행자들을 위한 지지대가 설치된 계단이 있고 아래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다. 해안이는 자신있게 내려갔지만 나머지 우리들은 벌벌 떨며 내려갔다.  아래에 있는 여행객들의 분위기는 벌벌 떨며 내려오는 사람들을 고소해 하는 분위기다. ^^;; 누구도 신 앞에서는 자만할 수 없다! 어떤 외국인은 내려오면서 시종일관 계단에 착 붙어서 떨며 내려온다. 사람들은 모두 낄낄대고.

앙코르왓 2층 회랑

앙코르왓 사원 3층전경

앙코르왓 사원 3층 내려오기

앙코르왓 사원 3층 내려오기

앙코르왓 2층에서 본 1층회랑

앙코르왓 2층에서 본 1층회랑

 차분히 걸어 앙코르왓을 빠져나오니 이제 4시 30분. 물 2개를 사고 나니 프롬이 벌써 우리를 찾아 타라고 한다. 이동하는 장소는 프놈 바켕.

프놈 바켕 (지도 26번)
놈 바켕은 약 100m 의 언덕 위에 있는 사원이다. 높은 산지가 없는 이곳 앙코르 유적지에 있는 유일한 언덕이기에 앙코르왓의 전경과 일출,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올라가서 앙코르왓 사원을 조망하며 사진을 한방 박았다. 우리가 올라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려고 올라와 있었고, 우리는 적당한 자리에 끼여 앉았다. 어제 쁘레 룹에서도 일몰을 보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한층 아름다웠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 표정이 압권이다 ^^

앙코르왓을 배경으로 해안이

앙코르왓 사원 전경

김기언,전지현샘

앙코르왓 유적지

일몰을 감상하는 다국적군

일몰시작

 

일몰시작

일몰완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시장에 내려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시장에 가 봐야 사는 모습의 참맛을 볼 게 아닌가. 시장에 내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 동남아시아에는 여러 가지 신기한 요리가 많다고 들었는데 과연 개구리 프라이(Freid Frog with garlic)등이 있어 주문하고 기다렸다.
이내 음식이 나왔는데, 예상 밖이다. 개구리 프라이는 튀김이 아니라 말그대로 볶음이다. 게다가 개구리 몸체에, 내장,머리까지 다 생생하니 이거 원... 그리고 따로 시킨 생선찜(Steamed Fish)역시 머리부터 꼬리까지 적나라한데, 국적을 모를 것 같은 물고기다. 이거 영.. 비위에 안맞아서리... (나중에 알고보니 이 물고기는 가물치였다. 알고 먹으면 그러려니 하고 먹겠는데, 모르고 먹으려니 웬지 비린내가 많이 나는 것 같아 먹기 힘들었다는... 나 역시 편견에 사로잡힌 골통인가...)

경아씨가 발벗고 개구리를 발라준다. 해안이와 전지현 샘은 맛있게 먹고 나는 맛만 보았다. 맛은.. 개구리는 닭고기 맛이랄까. 나중에 들어보니 경아씨도 개구리를 발르면서 허걱~ 했다고 한다. 내장과 몸체가 그대로 볶아져 있어 영 개운치 않았다는 이야기.

우리의 첫 음식 기행 시도는 절반의 성공.

밥을 먹고 시장 구경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친숙한 육포가 걸려 있다. 값은 1kg 에 8달러. 흐정하면 6달러까지는 될 듯하여 이야기를 해 보니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구워서 먹어야 한댄다. 우리가 멋모르고 그냥 사려 하니 주변의 청년이 그냥 먹으면 안된다고 친절히 일러 준다.  결국 사는 것은 포기.
포 파는 아주머니는 해안이가 귀엽다고 10cm가량의 주둥이가 날치모양으로 긴 물고기 포를 4마리 정도 주는데 영락없는 멸치 맛이다.

오는 길에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밀기로 했다. 여행주에 머리가 긴 것은 불편하다. 머리를 한참 미는데,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 일단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은 다음 일일이 면도 크림을 발라가며 면도기로 미는데, 내 머리 모양이 장난이 아니라서 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닌가 보다. 수염을 밀 듯이 정성스레 밀어주는데 이발사 아저씨가 불쌍할 정도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친 김,전 두 샘은 먼저 가고 우리는 대략 1시간을 기다려서 머리를 다 밀고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까지 걸어서 15분)

우리 숙소 옆에는 한국의 24시간 편의점과 유사한 스타 마트 (해안이는 별마트라고 불렀다. 이후 우리들도 별마트라고 부르고.. 불러보니 그게 더 예쁘다.)에서 맥주와 요구르트를 사고 숙소에 들어와 김기언,전지현 샘과 같이 2층 발코니에서 한잔 했다. 첸라 게스트 하우스의 2,3층 발코니는 정말 아름답다. 한 일주일 쉬어 가기에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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