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캄보디아여행 - 프놈펜

프놈펜 Phnom Penh 제 1일

  • SiemReap - Phnom Penh 2003년 1월 7일


  • 프놈펜으로 가는 길

새벽같이 일어났다. 7시 30분에 똔레삽 호수에서 출발하는 배까지 픽업해 주는 차가 5시 40분에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 차를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는다. 6시 20분이 되어도 차가 오지 않자 티켓에 쓰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게스트하우스 넘버를 말해주고 픽업할 차가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담당자는 알았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는다. 6시 30분경. 웬 작은 트럭(한국식 픽업트럭 5인승+짐칸)이 숙소 앞에 멈추어 서서 누군가를 찾는다. 차가 왔나 싶어 표를 보여주니 맞댄다. 이런. 작은 픽업 트럭 짐칸에 외국인들 7-8명이 타고 있고 우리는 픽업트럭 뒷좌석에 끼어 탔다.

픽업 트럭은 다시 씨엠립 거리를 달려 게스트 하우스 두 곳을 더 거친다. 마지막에는 자리가 없자 오토바이를 불러 오토바이에 태운다. 결국 7시 쯤 배가 기다리고 있는 똔레삽 호수로 출발했다.  똔레삽 호수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비포장 캄보디아 길이다. 시내만 조금 벗어나면 바로 이런 비포장 길로 접어드는 것이 캄보디아 도로 사정이다.

똔레삽 호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배는 약 80여명이 정원인 작은 스피드보트였다. 내심 조금 큰 배를 생각했었는데 배가 작아 실망했지만 사람들이 속속 보트 천장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햇살이 상당히 뜨거운데 한국인들과 달리 서양 사람들은 경치와 일광욕을 위해 항상 볕을 찾는다. 이윽고 보트는 서서히 호수 초입을 향해 나가기 시작했다. 호수 초입에는 호수를 삶의 기반으로 하는 캄보디아 인들의 수상가옥들이 여럿 보였다.


보트가 호수에 접어들자 갑자기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인다. 굉장한 속도다. 배가 낮아 스피드감이 더한데 대략 시속 60km 정도는 되나 보다. 앞에는 망망대해같은 똔레삽 호수가 펼쳐졌다. 배는 이런 상태로 3시간 정도를 수평선만 보고 호수를 가로질렀다. 역시나 동양 최대의 호수다. 아시아에도 이런 장엄한 호수가 있었다니...  




한 세시간여를 달리고 나서 배는 똔레삽 강으로 접어들었다. 똔레삽강에서도 강을 젖줄로 하는 수상가옥들이 여럿 보였는데, 어떤 집은 가전제품까지 갖추고 있어 놀라웠다. ■ 똔레삽 강 동영상보기

  • 프놈펜 도착

프놈펜의 보트 기착지에 도착하니 모토택시 기사들이 달라붙는다. 나는 프놈펜에서 가장 유명한 캐피톨 게스트 하우스의 악평을 들어본 바 있어 아직은 좋은 평이 많은 나린 게스트하우스 Narin's Guesthouse 로  가자고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는 나린이 시장에서 멀다며 자기가 소개하는 호텔에 먼저 가보자고 했는데 일단 믿어보자고 선선히 따라간 곳은 시설은 좋았지만 조금 어두웠고, 두 번째로 간 곳도 시장안이라 시끄러워서 결국 나린 게스트하우스로 가게 되었다. 나린 게스트하우스는 올림픽 경기장 오른쪽 125번 도로상에 있다. 이 도로는 주택가 도로라 비포장이었고 현재 포장공사 중이다.

항구 - 나린 게스트하우스 오토바이택시 6000리엘 (4000이면 될 것 같다)
나린 게스트하우스 1박 (3$:도미토리  6$:선풍기방  10$:에어컨,핫샤워방)

프놈펜 지도 (캄보디아의 무가 여행지 Bayon Pearnik 제공)-클릭! 큰지도 다운받기 3.5MB

(이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나린이나 캐피톨의 경우 일반 호텔과 달리 각종 투어도 개최하고 호치민까지 가는 저렴한 버스도 운영한다. 그냥 정부 버스로 가면 12$ 인데 이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4$에서 6$정도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버스를 운영한다. 나린 No.1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겨우 4$였다.)

숙소시설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 특히 프놈펜에서 발행하는 여행정보 무가지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프놈펜 지도와 각종 여행 정보들이 가득했으니.
지도를 보며 현재 게스트하우스의 위치를 익힌 후 일단 국립 박물관과 시장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는 캄보디아 전통 공예를 하는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돌을 일일이 깎아서 조각품을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국립 박물관

위치 : 178번가와 13번가 사이, 왕궁 옆
개방시간 : 08:00 - 11:30, 14:00 - 17:00
입장료 : 2$.

국립박물관은 고대 크메르 제국의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앙코르 유적이 주를 이루지만 푸난과 첸라 왕조의 유적도 일부 전시하고 있으며 총 5천 여종에 달한다. 앙코르 유적지 현지에서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 국립박물관에 옮겨다 놓은 것도 많이 있다. 붉은 갈색의 크메르 전통 건축인데, 프랑스인이 설계했다고 한다. 정원도 아주 아담하면서도 정갈하게 느껴진다. 정문은 10세기 반띠아이 쓰레이 사원의 문을 본떠서 만들었는데, 나무문 자체의 무게가 1톤이 넘는다고 한다. 이 건물은 폴 폿 시절에 그대로 방치되어 유물들도 많이 파괴되었고, 건물자체의 훼손도 심각하였다. 이 시기에 박쥐들이 건물에 수백만마리가 모여들었는데, 얼마전 까지만 해도 저녁이면 박쥐들이 지붕안에서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장관을 볼 수 있었으나 2002년 3월 박물관의 천장과 지붕을 보수하면서 박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숙소에서 30분 정도 지도를 보며 걸어 국립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은 아담한 규모이며 ㅁ 자 형태의 건물인데 바깥쪽으로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안쪽은 벤치를 놓아 공원처럼 쉴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전시된 유물은 별로 없었지만 한가했고 박물관에서 나오는 길에 프놈펜 입체 지도를 구할 수 있었다.

중앙 시장을 거쳐 숙소로


박물관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중앙시장이 보인다. 중앙시장은 돔 형태의 건물인데 프놈펜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이곳에서 신발을 사려고 값을 물어보니 샌들이 중국산은 3-4$ , 태국산은 10$ 정도로 판매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태국산을 최고로 쳐 주는 듯하다. 시장 곳곳에는 내전 때 다리나 팔을 잃고 잡다한 책을 팔며 생계를 연명하는 사람들이 보여 아직 내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시장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목이 말라 사탕수수즙을 먹었는데 얼음을 넣어 주는 것이 무척 시원하다.(500리엘) 시장 구경을 끝낸 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저녁을 먹고 (고기국수 2500리엘)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밤거리로


대강 몸을 씻고 잠깐 쉰 뒤 먹을 거리를 사러 큰길에 있는 별마트로 갔다. 그런데 별마트 건너편에 보니 시장 같아 보이는 거리가 보여 그곳으로 가 보니 각종 식당가와 공산품을 파는 곳이 늘어서 있고 슈퍼도 보인다. 슈퍼에서 베트남 소주인 메콩(6000리엘-맛있다!)을 사고 별마트에서 1.5$ 짜리 드링크 요구르트를 샀다. 오는 길에 네팔 식당이 보여 오래간만에 모모나 먹자고 들어갔는데 모모값이 10개에 2.5$로 상당히 비싸다. 레스토랑은 조용했고 모모를 새로 만드는지 약 50분정도 지나자 주문한 것이 나왔다. 참..고무줄 시간이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일정을 위해 오토바이를 빌려달라고 하니 7$ 정도라고 하면서 내일 아침에 사람이 와서 계약서를 쓸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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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Phnom Penh 제 2일

  • Phnom Penh 2003년 1월 8일

아침에 경아씨가 오토바이를 가져왔다고 깨웠다. 렌트사 직원과 계약서를 썼는데 5$로 싸다. 오토바이는 250cc 짜리 혼다 제품으로 상당히 낡았지만 쓸 만했다. 숙소앞 길에서 오토바이를 시운전해 보는데 대략 6년만에 타 보는 것이라 불안하다.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내기를...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숙소에서 내일 아침 출발하는 호치민행 버스를 예약하고 나왔다.

프놈펜-호치민 버스 4$ (어린이 2$)

지도를 보며 킬링필드(Cheoung Ek)까지 가는 길을 확인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섰다.  도중에 칼텍스 주유소에서 4리터 정도의 기름을 넣는데 기름값이 2.5 달러로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하지만 캄보디아 경제 수준으로 볼 땐 상당히 비싼 값인데 씨엠립과 프놈펜 거리에 넘쳐나는 오토바이(대부분 대림제품)를 보니 이곳도 빈부의 차가 극심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킬링필드를 가려고 시내에서 잠깐 헤메다 길을 물어 시 외곽으로 나가자 당장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길의 파임이 심해 앞에서 여행객들을 태우고 가는 오토바이의 궤적을 따라 졸졸 쫓아갔다. 잠시 가니 작은 마을이 나온다. 해안이와 내가 오토바이 머플러에 살짝 데어서 약도 살 겸 아침도 먹을 겸 마을에 섰다. 화상이기 때문에 열을 뽑으려 멘솔 제품(태국산)을 사서 발라주는데, 시원한 것이 일단 통증은 멎는다. 약이 상당히 센데? 아침을 먹으려고 현지인들이 많이 먹고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고기를 얹은 밥이 1500리엘 정도로 싸고 맛있다. 사람들은 외국인이 이런데 왜 왔나.. 하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고.

밥을 먹고 나오는데 오토바이가 시동이 안걸린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모여들다가 길 건너편의 오토바이 센터를 가리킨다. 오토바이를 질질 끌고 가서 안되는 것 설명을 하려고 시동을 걸어보니 이런, 부르릉 하고 걸리는 것이 아닌가. 아, 충분히 고생해야 시동이  걸리는구나... 오토바이 센터 주인에게 멋적게 웃고 마을을 출발했다.

킬링필드 ( Cheoung Ek )

프놈펜 근교와 뚜얼 슬렝의 사람들을 고문한 후 처형한 곳으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8,900여구의 시신이 집단 매장되어 있는 것이 이곳에서 1980년에 발견되었다.  총탄의 값을 아끼려고 쇠막대기, 팜 나무 줄기 등을 이용해 처형을 했다고 한다. 사실 킬링필드에는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보여지는 집단 학살 장소들이 숙연하게 만드는 곳이다. 크메르 양식으로 지어진 위령탑은 폴폿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훈센정부가 해골만 모아서 80여m의 탑을 만들어 해골을 전시한 곳이다. 그러나 정작 불교도들인 캄보디아인들은 훈센의 이러한 행위를 좋지 않게 여기는데, 불교도들은 화장하지 않고 그렇게 두면 그 영혼이 극락으로 가지 모하고 구천을 멤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위치 : 프놈펜에서 남서방향으로 15킬로 거리, 오토바이 또는 투어 버스로 방문 가능
입장료 : 2$. 나린 투어 요금 4$(차량, 가이드 제공)



이곳은 캄보디아 전역에 있는 약 2만여개의 집단학살지 중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잔잔히 흐르는 개울물을 끼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평온한 곳인데 이곳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니.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캄보디아 인에게 물어도 잘 대답이 안나온다. 아무리 사회개조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2백만이나 되는 자국국민을 학살한 폴 포트와 크메르 루즈는 히틀러 이상의 집단광기라고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다.

벌판 곳곳에 있는 집단학살 무덤에는 당시 목없는 시신이 적게는 100여구에서 많게는 500여구까지 발견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킬링필드 위령탑 앞에 헌화한 뒤 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접어든 뒤 어디로 갈까..하다가 대학교에 가 보기로 했다. 시내로 진입한 뒤 271번 도로를 따라 20여분. 대학 정문 경비원은 오토바이를 탄 우리 외국인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역시나 대학 안엔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가 서 있는 주차장이 있었고, 군데군데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건물을 돌아들어가자 넓은 공터와 나무그늘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이윽고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우루루 나오고 오토바이를 집어타고 하나 둘 학교를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 중 두 사람에 물었다.

"시간이 12시인데 벌써 끝난 거예요?"
"예. 오전 3시간만 수업합니다." (우와~)
"무엇을 전공합니까?"  
"전 컴퓨터 공학부이고요, 이 옆 친구는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합니다"
이곳 프놈펜에서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나요?"
"왕궁이 볼 만하구요, 박물관과 킬링필드, 뚜얼슬랭박물관에 가 보세요.그리고 러시안 마켓도 가 볼만합니다."
"당신은 크메르 루즈 당시 폴포트가 왜 그렇게 많은 자국민을 살해했다고 생각합니까?"
 "저희들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외세의 개입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이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의외였다. 역사적으로는 폴 포트 정권이 베트남침공으로 베트남군에 패주해 북부 산악지역으로 쫓겨난 뒤 친 베트남정부가 들어선 뒤 내전을 겪고 지금의 안정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오늘날에 걸쳐 인도차이나의 강대국 베트남에게 당한 피해의식을 보여주는 듯 했다.(베트남은 근세 75년과 78년 2차례에 걸쳐 캄보디아를 침공했다)

대학을 나와 정문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앞쪽 로타리 간판에 '김일성거리' 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 프놈펜의 거리 이름엔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많다. 네루 거리도 있고 마오쩌뚱 거리, 시아누크 거리 등등. 고 김일성 북한 주석이 이곳에 거리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을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우리는 마오쩌뚱 거리를 통해 내려가다가 163번 도로에 있는 프사 뚜얼똠뽕 (러시안 마켓)으로 향했다. 163번 도로로 드어서서 오토바이 주차장이 보여 주차를 하는데, 바로 옆에 세워둔(아마도 방금 세운 듯하다) 오토바이의 머프러에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데었다. 다리를 움켜잡고 경아씨와 해안이가 앉아있는 바나나구이 노점으로 가서 아침에 사둔 멘솔크림을 발랐더니 조금 통증이 가신다. 이 상처는 여행 끝날 때까지 아물지 않았다.

러시안 마켓은 지나가던 사람들 누구에게 물어도 알지 못한다. 분명히 163번 도로로 왔고 시장 하나를 보고 들어갔는데 사람들은 모른다. 오히려 우리가 물어보는 것을 들은 외국인이 바로 여기, 프사 뚜얼똠뽕이 러시안 마켓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 왜 러시안 마켓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시장안에 있는 물품 중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오토바이 부품점이었는데, 우리나라에 자동차 부품점이 있듯 이곳에는 오토바이 부품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오토바이 부품을 오토바이 센터에서 구입하는데, 이곳은 시장에서 각종 엔진부품까지 갖추고 있다.특히 오토바이 악세사리에 붙어있는 이름중 대림이 압도적이었는데, 한국제는 아닌 듯 하고 스티커만 그렇게 붙인 것 같다.

시장을 대강 구경하고 뚜얼슬랭 박물관으로 향했다.

뚜얼 슬랭 ( Toul Sleng Museum )

이곳은 원래 뚜얼슬렝 쁘레아 고등학교 였던 것을 크메르루즈가 제 21 보안대 본부 건물로 바꾸어 사용한 곳으로, 전 정권의 관리들에 대한 심문장소와 고문장소, 그리고 나중에는 정적들을 숙청하기 위한 곳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크메르루즈 통치 기간 1975년 4월에서 1979년 1월까지 2000만명이 들어가서 불과 6명이 살아 나온 악명높은 장소였다. 이곳에서 75년 4월 - 79년 1월 사이에 있었던 폴 폿 Pol Pot의 만행과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를 볼 수 있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위치 : 113번가와 350번가 코너   개방시간 : 8:00 - 17:00   입장료 : 2$ 



옆의 표지판이 이 뚜올슬랭 수용소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아무 대꾸도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했던 사람들. 큰 방에 발목이 일렬로 묶여 죽음만 기다리던 사람들의 그 느낌여 몸서리쳐진다. 게다가 학살자들은 자신의 학살,고문 광경을 화가출신 수용자에게 시켜 그림으로 남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반역분자를 처벌하는 자랑스러운 모습' 이라고 선전하였지만 역사에 남은 그림들은 학살자들이 얼마나 인간이기를 거부한 괴물들이었는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뚜올슬랭은 크메르 루즈의 만행을 역사에 고발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설을 원래 있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우리는 뚜올슬랭을 나와 왕궁쪽으로 향했다.

왕궁 ( Royal Palace ) 과 실버 파고다 (Silver Pagoda)

황금색으로 빛나는 건물이 멀리서도 바라다 보이는 왕궁은 1866년에 건설됐으며, 노로돔 Norodom 왕이 거주하던 곳이다. 현재는 왕궁과 실버파고다 Royal Palace, Silver Pagoda 모두 개방하는데, 98년까지는 실버파고다만 개방을 했다. 99년부터 왕궁의 일부 지역을 개방하고 있으며, 왕궁의 입구는 정문에서 약간 남쪽(왕궁과 실버 파고다 중간)에 있다. 왕궁으로 들어가 실버파고다를  통해 나오도록 되어 있다.

왕궁 중앙의 건물은 왕이 대관식을 하던 곳으로 한때 프랑스와 신탁통치를 서명하던 곳이기도 하다. 크메르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중앙의 탑에는 바욘을 본딴 얼굴조각이 사방에 있다. 찬차야 궁은 똔레쌉강을 마주보고 있으며, 이 곳에서 왕이 군대의 사열식을 자주 하였다고 한다. 시아누크 국왕은 대단한 영화광이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감독과 주연을 맡아서 만든 영화도 있었다. 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왕궁에 들어가 화살표를 따라가다 처음 만나는 홀이다. 왕궁 안의 프랑스식 건물은 식민지의 잔재로 1870년 나폴레옹 3세가 캄보디아 왕실에 기증한 조립식 건물이라고 한다. 모든 자재를 프랑스에서 실어와 조립했다고 한다.

실버파고다는 그 안에 있는 중앙 사원의 실내 바닥에 1.1kg의 은으로 된 타일이 5천개나 깔려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 은 타일은 1903년에 깔았는데, 크메르 루즈군 점령 직전에 뜯어서 피난 시켰다고 한다. 또 90kg짜리 순금 불상이 9,58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으며, 제일 큰 다이아몬드는 25캐럿이라고 한다. 사원의 외부 안쪽 벽의 프레스코 풍 채색 벽화는 폴란드의 화가가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실버 파고다 내벽을 감싸고 있는 600미터 길이의 벽화는 부처의 생애와 앙코르 왓에도 있는 라마야나 전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버파고다를 나오면 출구 방향에 캄보디아 전통 의상과 생활상 전시관도 있다.

(출처: 트래블게릴라) 

 위치 : Sothearos Blvd, 240번가와 184번가 사이.
 개방시간 : 07:30 - 11:00, 14:30 - 17:00
 입장료 : 2$. 카메라와 비디오를 촬영할 경우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카메라 3$, 비디오 5$.
아깝게도 우리는 왕궁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도착한 시간이 늦어 왕궁이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대신 똔레삽 강이 보이는 왕궁앞의 광장에서 한가롭게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더 늦기 전에 왓 프놈 정도는 가보자고 재촉하여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점점 어둑해진다. 오토바이 라이트를 켜보니 하이빔밖에 나오지 않아 어둡다. 아무래도 오래간만에 타보는 오토바이라 자신이 없고 왓 프놈 역시 사람들이 별로 없고 어둑해져서 결국 잠깐 시장에 들러 꼬치 5개를 사고 숙소로 왔다.

오토바이를 성공적으로(!) 반납하고 잠깐 숙소에서 쉰뒤 다시 별마트에 갔다. 아무래도 캄보디아 일정 내내 별마트에 가나 보다. 시장 슈퍼에서 치즈와 술,육포를 사고  별마트에서 할인판매하는 쥬스 한병을 산 뒤 다시 숙소로 와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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