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캄보디아여행 - 호치민 메콩델타 1일투어

호치민 메콩델타 1일투어

  • HoChiMinh (Mekong Delta Tour) 2003년 1월 10일


베트남 여행은 초보자라면 각종 여행사 (카페라고도 합니다)에서 마련한 투어 일정에 따르면 무리가 없습니다. 호치민의 여행자 거리인 팡구라오와 데탐, 부이비엔거리에는 수많은 여행사들이 난립해 있는데, 각 여행사에는 자신들이 마련한 투어에 대한 브로슈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마다 값은 같더라도 약간씩 일정과 여행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여행사들을 찾아가 브로슈어를 비교해 보고 결정하세요.

2003년 1월 현재, 베트남 오픈투어 버스를 예약할 때는 Sinh Cafe 의 버스가 10세 이하 반액할인도 되는 등 가장 조직적이며, 호치민 인근 투어의 경우 후발주자인 T.M Brothers Cafe (해피투어라고도 합니다)의 여행 내용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신 까페 (Sinh Cafe) 의 호치민 인근 투어         ■ 신 까페 (Sinh Cafe) 의 오픈 투어 버스 일정표

  • 메콩델타 1일투어

여행 떠나오기 전 베트남에서 여행사로 신까페와 김까페가 유명하다길래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것인줄 알았다. 호치민 도착 첫날, 우린 그래서 한국어 가이드가 따라 붙으려니 하고 김까페 (실제로는 낌 까페)의 메콩 삼각주 1일 투어를 신청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도, 한국어 가이드가 붙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들 언어상의 씬(Sinh)과 낌(Kim) 일 뿐. 무지의 소치다.

낌카페의 1일 투어는 7시30분 낌카페 사무실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작되었다. 호치민에서 버스를 타고 항구도시 미토까지 간 뒤에 보트로 갈아타고 메콩강 크루즈를 하며 4개의 섬을 도는 1일 투어. 중간에 3가지의 다른 보트를 타고 섬을 돌며 점심도 제공되는 괜찮은 투어다. (대부분의 투어 여행사가 일정은 비슷하다)

미토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수많은 한국버스들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한국에서 중고차로 수입된 것들이다. 한국어란 외국어가 신기한 듯, 원래 붙어 있던 한국어를 그대로 붙이고 다니는 버스가 대부분이어서 조금 신기했다. (아래는 미토로 가는 길의 풍경)


이윽고 버스는 미토에 도착해 배로 갈아타고 메콩강 크루즈를 시작했다.

메콩강.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젖줄. 티벳에서부터 발원된 줄기가 캄보디아를 거쳐 이곳 베트남 남부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특히 베트남 남부는 이 메콩강이 만드는 거대한 삼각주로 곡창지대를 이루어 가히 베트남의 식량창고라 부를 만한 곳이다. 1일 투어는 호치민과 가까운 메콩델타 북쪽만을 여행하며, 2-3일 투어는 메콩델타 남쪽까지 둘러보는 광범위한 투어이다.보트를 타고 둘러보는 메콩강엔 강을 젖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그대로 보여진다. 강은 이곳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창고이며 또한 이동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배는 Rong 섬(Dragon섬)을 지나 Phung섬(Phoenix섬)으로 들어섰다. 이곳 부터는 작은 조각배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다. 조각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잠깐 들어가서 섬에 내렸다. 조각배를 타고 들어가는 곳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몇 컷의 사진을 찍었다.




섬에 들어가니 코코넛 잼을 만드는 곳이 있다. 코코넛의 안쪽 과육을 끓인 뒤, 설탕을 넣고 굳혀 만드는 것인데 코코넛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곳에서 주는 차를 한잔 마시고 민속음악 공연을 본 뒤 코코넛 캬라멜 만드는 곳으로 갔다. 이 곳에서는 코코넛 캬라멜을 만드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주는데, 제작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투어에 같이 참가한 베트남 사람이 코코넛 캬라멜을 잔뜩 사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그곳을 지나 점심식사하는 곳으로 갔다. 식사하는 곳은 많은 다른 투어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간단한 동물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점심은 간단한 베트남음식으로 준비되었다.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외국인 둘은 거의 베트남 음식을 머지 못했고 따로 볶음국수를 시켜먹는 눈치였지만 우리들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게다가 해안이가 앉았던 옆 식탁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이 같이 앉았는데, 어린이라고 해안이에게 먼저 먹으라고 맛있는 음식들을 계속 양보하다가 막판에서야 음식을 드시는 품이 영락없는 60년대 한국 사람들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모습들을 잃었는지...

밥을 먹은 뒤 보트는 다시 네 번째 섬을 향해 달렸다. 특이한 점은 보트를 주 교통수단으로 하다 보니 강변에 주유소가 있다는 점인데, 사실 기름 유출에 따른 수질 오염 걱정은 좀 된다.
섬 근처에 다달았을 때 다시 작은 보트로 갈아타고 섬의 안쪽 지류를 따라 가다가 양봉꿀을 하는 농가 구경을 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꿀에다 코코넛 술을 적당히 섞으면 헤에시(꼬냑) 맛이 난다고 해서 내가 섞어보았는데 맛이 제법 괜찮아서 주변의 외국인들에게도 돌렸다. 경아씨는 그러다 취하겠다고 한 마디 거들고. (코코넛 술은 약 50도가 넘는 독주다)


섬 구경이 끝난뒤 보트가 미토 항에 도착하고 잠시동안 휴식한 뒤 빈짱 (Vinh Trang) 불교 사원에 들렀다. 불교 사원의 한자는 옛날 우리나라의 한자와 꼭 같아서 오래간만에 읽기 쉬운 글자를 만난 기분이다. 절 안에는 여지없이 호치민의 초상화를 볼 수 있었고, 절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매우 화려한 중국식 사원을 보는 듯 했다.

버스로 호치민 데탐 거리에 돌아오자 6시. 조금 어둑해진다는 느낌이다.  다음날 구찌 터널 투어는 캄보디아에서 차를 타고 왔던 해피투어에서 예약했다. 다른 소규모 여행사 투어는 어떤지. 거리 과일가게에서 동남아 과일의 왕이라는 둘리안을 하나 사고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가방가득히 퍼지는 X냄새... -_-;;)
저녁은 어제 맛있게 먹었던 벤탄시장 옆의 식당에서 성찬으로 먹었다. 큰맘먹고 10만동 짜리 킹크랩(1Kg)을 먹었는데 경아씨가 발라내느라 난리를 피워야 했다. 맛은 좋지만 게맛이 어디로 가나. 한 마리를 세 명이서 먹는데, 처음 엔 맛있다가 나중엔 게 특유의 향에 속이 메슥할 정도였다. 사실 절대량은 많지 않았지만 게 향이 좀 강한가? 게다가 같이 시킨 비둘기 후라이, 라조생선살, 딝,생선볶음밥까지 먹고나니 배가 터질 지경이다.
(Fried Fish with Saure Sauce 는 정말 맛있다. 라조생선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생선탕수육이라고나 할까?)
 

벤탄시장가설식당 : 킹크랩(1Kg) 10만동, 닭볶음밥 12000동, 라조생선 2만동, 사이공비어 7000동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서 샀던 둘리안을 꺼내 먹었다. 이것 때문에 아까 식당에서 살짝 스푼 하나를 챙긴게 좀 미안하지만, 둘리안을 먹을 때는 정말 유용했다. 둘리안은 과일이라고는 하지만 속의 과육이 아이스크림처럼 무르고 맛도 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다. 바닐라 향이 도를 넘어섰다고나 할까.
모든 냄새가 은은하면 향기, 중간 정도이면 냄새, 강하면 악취가 되듯이 맛 또한 은은하면 맛, 진하면 진미 (이정도가 되면 맛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젓갈이 대표적인 예), 진함이 도를 지나치면 구역질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 둘리안의 맛은 진미와 구역질의 딱 중간이며 향기는 악취수준이다. 그래서 호텔이나 공공장소에 들여놓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열대과일의 진수인 이 둘리안을 처음으로 먹어보고자 하는 사람은 사람은 향을 참으며 일단 조금씩, 맛을 음미하며 먹어보자. 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맛이 나는 독특한 과일이다. 나 또한 태국여행시에 맛있게 먹었지만, 이번에 과욕으로 한 조각을 덜렁 집어넣었다가 속에서 뭔가 올라오려는 찰나 입에서 빼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리안 하나 분량을 전부 내가 다 먹었다. 경아씨는 조금 먹은 것 때문에 똥냄새 트름이 계속 난다고 했지만, 내게는 그런 부작용이 없었다.. ^^ )
둘리안을 다 먹고 나서 해안이는 옆 놀이터의 공기주입식 놀이기구를 타고 (7000동/15분) 우리는 호치민의 밤 공원 분위기를 맘껏 느꼈다.

숙소로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작대기 같은 포를 팔길래 달라고 했더니 (3000동) 작대기 같은 것을 불에 구워 기계로 납작하게 눌러준다. 숙소로 돌아와 맛을 보니 영락없는 홍어(가오리?) 포다. 먹기엔 좋게 눌러 주었는데 향이 역시나 콜콜하여 전라도분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콜콜한 맛에 자신이 없으면 사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맡아보고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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