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캄보디아여행 - 하노이

하노이 Hanoi 2일 : 출발일

  • HANOI 2003년 1월 23일

아침 호텔에 짐을 맡긴 후 체크아웃 - 식사(포가 6000동) 군사박물관 - 디엔비엔푸거리 - 호치민 묘역 - 응옥 하거리(비어허이, 분짜5천동) - 14번 버스 - 24번 버스(반대로 탐) - 롱비엔터미널 - 떠이호 - 짠꾸옥 사 - 롱비엔 - 1번버스(항다시장) - 짠푸거리 - 짱띠엔거리 - 오페라하우스 - 피비마트 - 4번버스(멋있음) - 롱비엔 - 동수언(육포) - 구시가지 구경 - 호안끼엠(씨티뷰 레스 11만동) - 항가거리(신발) - 숙소 - 택시 - 공항

  • 돌아오는 날 아침

호아린 (Hoa Linh)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겼다. 호텔에서 저녁에 공항가는 택시를 불러 주겠다길래 얼른 예약하고 돈을 지불했다 (선불이다)
구시가지 - 노이바이공항 : 공항택시 1대 10$ (대단히 친절하다)
노이바이 공항 근처로 가는 버스는 롱비엔 터미널에 있는 7번 버스(2500동)이다. 비용이 매우 싸지만 이 버스는 공항 약 2Km전방 까지만 운행하니, 그곳에서부터 다시 택시를 수배해야 하는 불편은 있다. 만약 시간이 많고 낮에 공항에 갈 사람이라면 고려해도 될 듯.

아침엔 퍼가 파는 할머니가 안나오셨길래 호치민 묘 쪽으로 밧단 거리를 걷다가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식당이 있길래 줄을 섰다. (처음보는 광경) 조금 있다가 음식을 받았는데, 뭐 그다지 환상적인 맛은 아니다. 오히려 숙소 앞의 퍼가 파는 할머니 것도 괜찮은 듯하다.
퍼 지아 쭈엔 (밧단거리) : 퍼보, 퍼가 6000동 (고명에 따라 5-8천동)
 

밧단 거리에서 바로 호치민 묘쪽으로 직진하려니 출입제한 구역이라고 못들어오게 한다. 뭐길래..결국 풍흥 거리로 들어서는데 모퉁이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창문에 대놓고 복사 씨디를 파는 것을 보는데, 아무래도 베트남은 S/W 복사 천국인가 보다. 거리에서 도너츠를 바가지 씌우려는 아줌마를 피해 (도너츠 하나에 1만동을 부른다. 너무해..) 디엔비엔푸 거리에 있는 군사박물관에 들어갔다.

군사 박물관

베트남전에서 싸웠던 여성전사들의 명패와 각종 전투의 정황을 알 수 있는 자료들, 그리고 호치민시 통일궁전에 맨 먼저 진주하여 베트남전을 끝냈던 역사적인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뒷뜰에는 베트남전 당시 폭탄을 투하하려 날아왔다가 격추된 B-29 기의 잔해가 모아져 있으며 뒤쪽 작은 건물엔 베트남군의 군복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입장할 땐 짐을 보관해야 하며 (무료) 입장료 1만동카메라 지참시엔 2000동을 더 내야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군사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레닌 동상이 이채롭다. 사회주의 모국인 소련의 건설자 레닌. 그의 위용은 이곳 베트남에서 여실하게 살아 있었다. 이곳 하노이에는 여기 말고도 레닌 공원이 따로 있다. 바이마우 호수를 끼고 있는 커다란 공원인데 조용해서 산책하는 데는 매우좋다고 한다.

 

 

호치민 묘를 향해 디엔비엔푸 거리를 따라 가니 바딘 광장 너머로 거대한 묘역이 나온다. 여기서 그냥 횡단하려 했는데, 잔디밭 중간에 있는 병사가 막는다. 이런.. 이 넓은 지름길을 두고 빙 둘러 오라는 이야긴가. 왼쪽으로 길을 트니 호치민 박물관이 앞에 보이는 쭈아못꼿 거리가 나오는데 그곳도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월요일엔 그냥 들어 갔었는데 오늘은 안된댄다. 어라? 또 돌아가? 결국 또 왼쪽으로 빙 둘러 호치민 묘의 입장구(?) 로 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그냥 보내지 않고 카메라와 짐을 놓고 가랜다. 그리고 요금으로 4천동을 받는다. 우쒸~


호치민 묘소에 들어가는데도 만만치 않다. 일단 공항 검색대 같이 생긴 초소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외국인들 몇몇이 기다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모르겠다 한다. 내가 검색대로 들어가려 하니 안에서 직원이 고압적으로 막는다. 결국 나도 외국인들과 같이 줄을 섰다. 조금 기분이 나쁘다.

이곳을 제외한 다른 시가지는 맘대로 풀어놓은 망아지 같은 자본주의 거리를 만들어 놓았으면서 호치민 묘역은 마치 심하게 신격화시키는, 마치 북한을 연상케하는 분위기라. 자본주의화된 하노이에 욕을 퍼붓고 싶었는데, 이곳을 보고는 욕이 두배로 나온다. 에라이... 진정 공산주의 사회가 이런 것이더냐? 왜 호치민 아저씨의 묘역 앞에서 맘대로 뛰노는 아이들과 편안하게 걷는 사람들을 없애는 것이냐. 호치민의 뜻이 그런 것이더냐 이놈들아.

어쭙잖은 인간들이 설정하는 것은 그것이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간에 휴머니즘은 사라지는 듯 하다. 오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만 남을 뿐.

묘역에 들어갈 때도 줄을 서라고 한다. 우리가 남북의 창에서 익히 보았던, 김일성 묘역에 들어갈 때 줄줄이 서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이곳에서도 본다. 게다가 들어가니 유리관속에 놓인 호 아저씨의 모습이 박제가 되어 있다. 박제화되어 우상이 되어 버린 영웅의 초라한 모습. 사회주의 국가들, 제발 이런 짓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쿠바도 카스트로 아저씨가 죽으면 그렇게 할까.

묘역을 본 뒤 오치민 생가와 호치민 박물관에 갈 때 까지도 카메라는 우리 것이 아니었다. 기분을 잡친 나는 호치민 박물관은 그냥 건성으로 보고 길을 빠져나왔다. 다른 이들(베트남인인 듯 하다)은 카메라로 뭘 열심히 찍고 있는데 우리는 카메라가 없으니 말짱 꽝이다.

  • 시내버스 이야기

길을 나와 떠이 호수로 가려고 길을 잡았다. 하지만 지도에서와 달리 통제된 곳이 많아 빙 둘러 가야 했다.
응옥 하 (Ngoc Ha)거리로 들어서니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외곽으로 들어서는 것인가. 길거리 음식점에서 분짜(5000동)를 시켜 먹고 길거리에 비어호이가 있는데 1500동이라고 써 놓았다. 어제 관광객 드나드는 거리 비어호이는 4천동이었는데 이곳은 무지하게 싸다. 게다가 맛도 훨씬 진한 것이 지금까지 먹었던 비어호이와 질이 다른데?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와서 느긋하게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느껴봐야겠다.

Hong Hoa Than 거리로 나오니 버스 정류장이 있고 시내버스 노선도가 있다. (이 노선도는 상당히 유용한데, 나중에 롱비엔 터미널 인포메이션에서 어떻게 구할 수 있나 물어보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듯 벽에 걸려 있는 것을 기념품이라며 그냥 준다. 친절도 하지.) 길을 확인하고 서쪽으로 가는 14번 버스를 탔는데, 20인승 정도되는 미니버스에 한 50명 탔나 보다. 타고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인데, 사람들은 외국인을 보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버스 차장은 친절하게 무엇인가 도와주려고 말을 건넨다. 한국에 잠깐 왔다 갔다는 그는 우리가 길을 잃을까봐 잘 안되는 영어로 애를 쓴다. (외국인이 길을 잃으면 자기에겐 Big Problem 이란다. 투철한 직업의식..) 우리는 떠이 호수를 일주하는 24번 버스를 탈 수 있는 Buoi거리의 Buoi 정류장에 내렸고 그는 몇 번이나 손짓으로 타는 곳을 알려 준다.


한참을 기다리다 24번이 와서 타긴 탔는데 아무리 가도 호수 비슷한 것도 안보인다. 엥? 20분이 지나도 안보여 그냥 눈을 붙였다. 그저 앉기만 하면 잠이라니까.. 자다깨다를 반복해도 역시나 호수는 안보이고 시가지만 보인다. 그러다 1시간 걸려 도착한 곳은 롱비엔 터미널.... 알고보니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탄 거다. -_-;;

아까 차장 아저씨가 손으로 저~쪽이라고 한 것이 길 건너편에서 타라는 것이었구나...

이 24번 버스의 노선이 재미있다. 이 버스는 다른 버스와 달리 우리 전철 2호선 같은 일종의 순환선인데 롱비엔 터미널에서 출발해 시 북쪽 호수 외곽을 둘러 시 남쪽 외곽까지 하노이 시가지를 외곽으로 둥글게 돈다. 시간도 제법 걸리는데 가격은 불과 2500동어서 관광용으로는 딱인 노선이니 한번쯤 타고 하노이 시가지를 둘러보아도 좋겠다.
롱비엔 터미널에서 떠이 호수 짠꾸옥 사 방향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탔다. (5000동에 흥정) 떠이 호수는 생각보다 깨끗하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시내의 많은 오염물이 그대로 이쪽으로 흘러가나 싶다.

다시 롱비엔 터미널로 와서 1번 버스를 타고 항다 거리의 항다 시장에 갔다. 항다 시장은 근교의 밧짱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로 유명한데 1층의 거의 절반이 도자기 매장이다. 시장을 한 바퀴 돈 후 밖으로 나와 Quan Su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틀어 Trang Thi 거리로 접어들었다. 이 거리에는 간간이 자전거형 오토바이(전기구동, 약 520만동-비싸다) 를 파는 곳이 보이고 각종 전기제품을 파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예전 인도에서 보았던 물 끓이개 봉을 샀는데- 2만동 - 집에 가져와서 시험 가동중 뜨거운 열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렸다. 절대 사면 안되는 물품) . 거리를 계속 걸어 호안끼엠 호수를 지나 짱띠엔 거리로 들어서니 역시. 으리으리한 서점과 아트샵, 특급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도 호치민의 동코이 거리처럼 프랑스의 여느 거리를 연상시킨다.

계속 걷자니 많이 피곤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비행기를 맞추기 위해 선택한 하노이 시내 여행. 결국 대극장 앞 공원 벤치에 앉아 피로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호안끼엠 호수와 달리 물건파는 아이들도 없고 연인들 한쌍만 앉아 있는 한적한 곳이다.

거리를 보니 롱비엔 터미널 쪽으로 가는 4번 버스가 보인다. 이 버스는 대부분이 한국버스인 하노이 시내버스에서 독특한 다른 나라 제품인데 외양이 참 예쁘다. 버스가 가는 길쪽으로 잠깐 가서 어제 갔던 피비마트에 들렀다가 버스를 타고 롱비엔 터미널로 향했다.

  • 시간은 많고 갈곳은 없다(?)

시간은 6시. 택시 기사가 오기로 한 9시까지는 아직도 세시간. 시간을 때우려 동수언 시장에서 구시가지길인 Dong Xuan, Hang Dao 을 따라 호안끼엠 호수 쪽으로 천천히 내려오는데 길마다 즐비한 음식, 옷가지, 물건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한다.  감탄하며 천천히 내려와도 아직 6시 30분.

시간은 많고 갈 곳은 없고. 또다시 갈 길을 잃어 버리려는 순간, 경아씨가 호수 주변에 가자고 한다. 호수 주변엔 왜? 차마실 데도 없을 텐데? <--  이생각은, 호수 주변에는 멋진 레스토랑이 상당히 많으나 비싸서 갈 생각이 없다는 전형적인 헝그리 생각.

사실 호수 주변 6층 건물에 전망이 정말 멋진 씨티 뷰 레스토랑이 있다. 가격도 싸서 일반 거리 레스토랑과 비슷한데 푸지게 먹고 맥주두병까지 합해 11만동이 나왔다. 겨우 9500원... 헝그리 여행만이 능사는 아니다.
씨티뷰 레스토랑 : 볶음밥 2만동, 소시지구이 25000동, 돼지고기튀김 25000동 타이거비어 15000동


레스토랑에서 거리를 내려다 보며 매번 여행에서 너무 아낀 나머지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린 여행에서 항상 길거리음식파였다.  가이드북에서는 조심하라고 하는 것 투성이지만, 열대 오지가 아닌 한 현지인이 먹고 문제가 없으면 우리도 멀쩡할 것 아니냐 라는 생각에서 길거리 음식을 모르고는 여행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 말은 95% 맞다. 그래도 5% 정도는 이렇게 분위기 잡는 것 또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 버렸던 것 같다.

레스토랑에서 2시간여 있다가 시장으로 나와 해안이 전통샌들(35000동) 하나 사고 숙소로 오니 8시 40분. 숙소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택시기사가 왔길래 공항으로 향했다.

  • 공항에서

노이바이 공항은 여느 선진국 공항처럼 최신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주 한산하다는 점 뿐. 우리 비행기는 11시 45분인데 그 시간 전후로 있는 비행기는 한두편 뿐. 면세점 역시 두 곳밖에 없는, 공산주의 국가 냄새 물씬 풍기는 공항이다. 시가지는 물자로 넘쳐나는데, 국가의 얼굴인 공항은 이렇게 검소(?) 하다니. 공항에서는 공항세 티켓을 사야 했는데 어른은 14$, 어린이는 7$다.

  • 베트남 쇼핑 정보

  • 1. 베트남 술/담배쇼핑
    * 공항 면세점에는 맛있고 싼 에버레스트 담배(7000동:600원) 가 없다. 사오려면 구시가지 담배가게에서 사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베트남 여행 내내 먹었던 맛있는 보드카 Nep Moi (7500동:700원)가 이곳 공항 상점에서는 무려 5달러다. 10배의 가격을 부르는데? 사오려면 구시가지 호수 옆 슈퍼에서 한 세 병 사다가 페트병에 넣어오는 게 좋을 지도.
  • 2. 베트남 전통 샌들
    *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전통 신발 거리에서 사면 된다. 자개로 꾸미고 옻칠한 멋진 나무샌들이 6만-8만동 정도에 팔린다. 어린이용은 4만동 정도에 살 수 있다.
  • 3. 육포와 어포
    *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쥐포는 베트남산이다. 당연히 이곳에는 갖가지 어포가 많다.
    한치포의 경우 호치민 쪼런 시장이 가장 싸고 맛있다. (15000동 / 100g) 하노이에는 맛있는 한치포가 없으며 가격도 매우 비싸다. (24000동 / 100g)
    * 육포,소시지 또한 무척 많고 싸지만 한국에서 입국절차에 걸려 압수되니 먹고 와야 한다.
    육포를 여행 중에 사려면 HUE 에서 Nguyen Tri Phoung 거리와 Hanoi 거리 사이에 있는 슈퍼마켓 것이 싸고 맛있다 (500g /42000동) . 호치민의 벤탄 시장에서는 500g 에 6만동, 하노이의 피비마트에 있는 육포는 비싸고 맛이 없었다 (500g / 6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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