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중국여행 - 여행을 마치며

여행을 마치며

이번 여행은 15일 동안 1인당 30만원 이상(비자, 속초 항까지의 모든 요금은 제외)이 들었는데, 배 값(326,400)을 합쳐도 1인당 70만원이 안 된다.

30여 만원의 비용 중 10만원 이상이 백두산 2일 관광에 쓰여졌으니 여행에서는 알아서 스스로 해결하는 좌충우돌 배낭여행의 정신에 따라야 할 것이다. 한국 패키지 팀을 따라 다니면 한국인 가이드와 백두산을 오르는 줄 알았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 얼마나 속이겠는가 하고 믿었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은 반드시 현지 여행사를 끼어야 한단다. 중국인들의 철저한 상술이 빚어낸 방법이다. 그래서 그들의 농간에는 한국인 가이드도 대처할 수가 없었다. 현지여행사를 낀다는 것은 여러모로 바가지를 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체계를 모르고 헛돈을 썼다. 나중에 보니 연길 역에 가면 말이 잘 통하는 조선족들도 많고 이들에게 택시를 대절 하든가 해서 얼마든지 우리끼리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다음에 백두산에 간다면 이도백하의 박용길 아저씨 도움을 받든가 다른 방법들을 쓸 것이다. 백두산을 제대로 감상할 시간이 적었는데 특히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마음껏 여유 있게 볼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 우리는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는 들판에 가 보고 싶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중국의 도시들은 매연도 많고 번잡하여 여행하기에 좋지 않았다. 도시 생활이 지겨워 시골에서 살고 있는데, 이곳 도시보다 더 지독한 나쁜 공기를 마시며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도시에서는 쉽게 지쳤고 맑은 공기가 그리웠다. 이러니 상해나 다른 대도시들도 대단할 것이다.

조선족들에 대해 느낀 점은 그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이다. 예전 우리 민족의 정겨움과 따듯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갑게 우리를 보호하고 도우려 할 때마다 같은 민족이 뭔지... 뭉클하니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이런 동포들을 조국에서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고, 사기를 치면서 상처를 준다면 여린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인가. 중국에 자리를 잡으며 성실하게 살며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고 현재를 만들어 온 그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은 잘 사는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또 가기를 열망한다. 그런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 동포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보살펴야 할 형제이다. 통일이 되면 우리는 잠시 헤어졌던 이웃처럼 살 수 있다. 모든 동포를 보듬고 우리도 중국에 대항할 힘을 길러가야 한다.  

중국에 대해 가장 어이없는 일은 역시 고구려 역사를 빼앗고 중국 동북부를 영원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책략이다. '동북공정'은 상식을 뛰어 넘는 작태이다. 동북 공정의 실제 진행 과정을 이번 여행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맞서 앞으로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한다. 이에 남북은 필연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모습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아예 자본주의 국가라고 선언을 하지 왜 사회주의라는 허울을 쓰냐 말이다. 중국은 한때 사회주의의 이름으로 주변국을 많이 점령했다. 이제는 명분도 없으니 티벳을 비롯하여 신장, 몽골 등의 주변국들을 독립 시켜줘야 할 것이 아닌가. 물론 간도 땅도 우리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남의 것을 빼앗고도 더 빼앗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현재 중국의 모습이다. 이미 월드컵 때 질투에 불타 우리나라를 시기할 때 짐작했었다. 대국이 아니라 자기 욕심으로 가득한 탐욕스런 소국이다. 앞으로 중국의 속성을 잘 파악하여 알맞게 대처해야 할 것이고 우리가 큰 나라에 힘을 못쓰는 지금과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여행의 일정은 짧고 보아야 할 것은 많았지만 역사 유적의 많은 부분을 볼 수가 없어 오히려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고 할까. 출발할 때부터도 우리 땅이 아니면서도 우리의 땅이었던 곳에 가는 마음이 묘했었다. 외국인 듯 하면서 외국이 아닌 느낌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동북아의 중심으로 동해와 서해를 내해로 여길 만큼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진 당당한 사람들이었다. 멀리는 서역까지 교류하였고 고조선을 이어받아 고려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고조선의 축적된 문화가 없었다면 고구려의 화려한 문화가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지나'보다 앞서는 문화를 가졌기에 지금과 같은 유적을 남겼고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새삼 느껴지는 여행이었다. 조선족 동포가 살고 있고 선조의 유물, 유적이 남아있는 이곳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있어야 부당한 행위를 막을 힘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앞으로 다른 민족을 침략하지 않고 어우르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