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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째, 대만
6시반 정도 일어나 중정기념관에서 하는 사진전을 사진으로 찍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해안이랑 또 올 거지만 사람들 없을 때 사진으로 찍어두려는 마음에서다. 역시나 화려한 사진들... 우연히 만들어진 인간과 자연의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대략 2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타이페이 시의 일정한 협찬이 있었던 듯 싶다. 그 중 멋져 보이는 것 30여장을 일부는 500만 화소로, 일부는 200만 화소로 찍어두었다. [중정(장개석) 기념관 사진전] - 500만 화소 사진은 따로 보관중입니다. 손문은 국부로, 장개석은 영원한 수령 정도 되나? 중정 기념관은 마치 중국의 자금성을 염두에 둔 듯 크기도 엄청나고 몇몇 지붕의 기와도 노란 황제색으로 만든 것이 그다지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장개석은 아마도 만주족에게 뺏겼던 왕위를 한족으로서 새로이 차지하고 싶었던 듯. [성립박물관] 중정 기념관에서 걸어서 조금 가니 228 공원이 나온다. 어제는 밤에 들러 잘 못 보았는데 공원 내부도 참 아기자기하고 사람들도 많이 나와 놀고 있다. 시간이 좀 한가하면 한두시간동안 놀고 쉬어도 되지 싶다. 재미있는 것은 각종 금지 안내판인데 아래의 사진을 눌러보면 알겠지만, '소변보지 마시오','빨래하지 마시오' 등과 같은 원초적인 수준의 금지어까지 있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하긴, 시끄럽고 상당히 지저분한 본토 중국인에 비해 이곳 대만인들은 대단히 깔끔하고 조용해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듯한 인상도 보이는 것이 다 이런 엄청난 금지들 때문일거란 생각이 든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음식을 먹어서도 안된다는.... [국부기념관] 은행에서 카드로 돈을 조금 뽑고, 전철로 국부기념관에 갔다. 손문에 대한 자료가 많나 하고 갔는데 막상 신해혁명에 대한 자료는 사진자료 밖에는 없고 중정기념관과 마찬가지로 각종 문화행사에 이용되고 있다. 본관에서 비행기 관련 전시회가 열리는 듯 마당에 이벤트용 기구도 있었고 마당에는 또다른 문화행사인 환경작품 만들기와 바자르가 펼쳐졌다. 기념관 보러가기 보담은 부대구경꺼리 볼 일 많은 곳. 국부기념관에서 나와 한참을 충효동로를 걸어 내려가니 시장이 하나 있다. 시장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야채만두 맛이 환상이다. (...교자 라고 쓰인 것이 만두다..메뉴를 잘못 보고 국물있는 것으로 알고 시켰는데 만두 한판이 나온다.-_-;;) 우리나라처럼 재료가 다 섞이지 않고 아삭아삭하고 맛이 참 깔끔했다. 밥을 먹고 다시 워킹워킹! 띵하오 마켓의 대형 슈퍼에 들러 팩으로 된 과일과 술 등 이것저것을 사고 버스로 숙소로 돌아왔다. 한 숨 자고서 숙소앞 슈퍼에 가니 여러 물건을 세일중이다. 일단 초밥을 사러 다시 15분을 걸어 타이페이 화차쩐 옆의 신광삼월 백화점에 갔지만 어제와는 달리 초밥이 비싸다.. 그래서 그냥 허탕! 도로 숙소앞 슈퍼로 와서 값을 비교해보니 이곳이 삼월에 비해 많이 싼 듯. 이 지역 사람들의 장보기 마트인 듯 하다. 사발면을 갯수대로 사고 적으면 더 먹으려고 작은 봉지면 두 개와 각종 신기한 과일들을 사서 숙소로 왔다. 옮긴 숙소는 가격은 비싸지만 식수용 온수가 계속 나오는 게 좋다. 이걸로 커피도 끓이고 사발면도 해 먹을 수 있다. 매우 경제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해 주는 숙소인걸. 라면 네 개를 서로서로 약간씩 바꿔먹었는데도 배가 몹시 부르다. 사발면이 왜 이리 양이 많나? 비빔종류인데 13$의 싼 값이었지만 3분짜장처럼 안에 비빔스프가 완벽하다. 무슨 박사 표인데 제일 싼 사발면이지만 맛은 최고인듯. 오히려 한국 신라면 용기면이 40$ 정도로 매우매우 비싸다! 타이페이서 돈을 35만원 가량 썼는데 그 중 숙박비만 15만원이다. 나머지 20만원이 여행비. 내일은 6시까지 역에 가서 국광호를 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