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라오스 여행 - 방콕에 익숙해지기

 

여행 5일째, 태국

  • 오늘의 일정!
    왓 포 (도보로 25분) - 왓 아룬(왓포 옆 타티엔 선착장에서 강건너는배 15분) - 왓 프라보밋(도보로 50분) - 왓 수탓(도보로 30분) - 시암센터 (택시로47밧) - 무역센터,빅씨(도보로10분) - 프라투남 아케이드(도보5분) - 시장(운하특급 15밧/3명) - 왈람퐁역 (도보로 90분-걷지맙시다) - 왓트라이밋(도보로20분) - 숙소(버스보트로25분) - 왈람퐁역(보트로 25분, 도보로 20분)

아침 8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 후 호텔에 맡겼다. 카오산 옆 거리 시장에서 20밧짜리 죽을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프라아팃 선착장에서 버스보트를 타고 타쨩 선착장에 내려 국수(20밧)를 먹었는데 맛이 무척 좋다. 생선으로 국물을 낸 것 같은데 감자탕처럼 국물이 진한 것이 똠양꿍 같기도 하고 무척 맛있다.
조금 걸어 왓 포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본 교통안내소의 늘어진 순경 둘. 한명은 누워 자고 있고 나머지 한명 또한 느긋~~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품이 매우 평화롭다.

[왓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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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남쪽에 위치하며 2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왓포는 금동좌상 부처가394개나 소장되어 있다. 그곳의 한 불당에는 길이 46m, 높이 15m에 달하는 거대한 와불상이 모셔져 있다. 오전 6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되고, 입장료20바트이다. 거대한 와불로 유명한 사원이다.(입장료 20밧) 표정은 정말 평화롭고 위엄또한 지니고 있다. 절 곳곳의 불탑(스투파)들이 화려한 사원으로서 스투파가 모여 있는 몇몇 곳은 각각 한 가족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래 첫번째 사진의 경우 불상에 뭔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이는 신자들이 정성을 다해 빌기위해 붙인 순금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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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를 나와 타티엔 선착장 앞에 있는 어포 가게에 들렀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던 바로! 그 생선포들이 한가득 있다. 값도 싸서 20밧짜리면 한 네 명 정도 질리게 먹는다. 한국 올 때 꼭 사 오길. 선착장에서 강건너는 배를 탔다 (2밧)

[왓 아룬-새벽사원]

(입장료 20밧) 왓 아룬은 공원 분위기다. 옆의 절에서 불상을 따라 한바퀴 절을 하고 돈 후 사원으로 들어갔다. 아침 새벽 분위기가 환상이라던데 우린 한낮에 가서 별 감흥없음... 대신 신혼여행 때 왔던 기억을 살려 보니 나름대로 의미있다.  그땐 계단을 오르게도 했었는데, 지금은 계단 오르는 게 금지다. 게다가 사방에 걸터앉아 사진찍지 말라는 "한국어" 경고문....쩝.. 조금 썰렁한 느낌.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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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이모저모]

강을 건너 방콕의 베르사이유라는 왓 라차보핏으로 향했다. 걷고걷고걷고... 덥다. 하지만 그곳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시원하여 한참을 잘 쉬었다. 역시나 이곳에도 외국인을 힐끗힐끗 보는 사람들. 하긴 이곳에도 외국인은 없었다.  이런 곳이 좀 더 방콕에 나를 가까이 만든다. 이곳에서 한참 쉬다가 왕실 사원인 왓 수탓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 주변엔 온통 불교용품 파는 곳이다. 뭔가 유명한 사원인가 부다.
왓 수탓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법회를 하고 있었고 나도 거기에 끼어들어 사람들이 함께 잔잔히 불경을 읽는 것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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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수탓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시암 센터로 향했다. 내심 내 첫 해외여행지였던 이곳 방콕에서 10년 전 묵었던 호텔도 보고 싶었고 그 때 헤메던 거리도 가 보고 싶었다. 에어컨 시원한 택시를 타고 얼마 안가서 도착한 시암센터.(왓 수탓-시암센터 48밧). 이곳은 방콕의 쇼핑 중심가라 한다. 시암 디스커버리 센터, 시암센터, 국제무역센터가 라마1rd를 도열해 있다.
시암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들어가니 시원~~ 하다. 방콕에서는 이렇게라도 중간중간 더위를 달래는 게 좋겠다. 백화점이라고는 하지만 별 달리 볼 만한 없어 쭉 둘러보다가 푸드코트가 있길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맛있다.. 100밧으로 어른셋과 초등학생한명이 배불리 먹었다.

 *푸드 코드*
한국의 푸드코트와 배열은 거의 비슷하다. 대신 한국의 푸드코트가 계산대에서 바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데 반해 이곳은 값을 확인한 뒤 계산대에서 현금 쿠폰을 산 뒤 음식을 만드는 주방에 음식을 가리키고 돈에 맞게 쿠폰을 내면 된다. 대략 100밧을 주니까 계산대에서는 적당히 20밧짜리, 10밧짜리,5밧 짜리 쿠폰을 섞어서 건네 주었다.

디스커버리센터를 나와 무역센터 쪽으로 참참이 걷는데 정류장 구석진 곳에서 경찰이 날 잡는다. 무슨 쪽지를 보여주는데 내용인 즉슨, 방콕깨끗하게 하기, 담배꽁초 버리는 벌금이 6000밧이란다. 내가 길가다가 담배피는 것을 보고 쫓아온 모양인데 나보고 돈 내라는 이야기. 그런데 그 경찰이 뭔가 계속 쭈뼛거린다. 조금 있다가 동료를 불러오는데 쭈뼛거리기는 마찬가지.
난 담배꽁초를 항상 주머니에 넣어두기 때문에 i did not throw it! 하면서 주머니에서 보여주니 그냥 가라 한다.
뭔가 쭈뼛거리는 품이 아무래도 사기꾼 같다. 그 이후로는 그런 사람을 태국에서 만난 적이 없음은 물론 경찰 대부분이 외국인에게 무지하게 친절했었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그런 사람들 만나면 조용히 Lets go to the police station. 하면서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고 하면 재미있을껄~

국제 무역센터는 백화점 두 개가 양쪽에 붙어있는 거대한 플라자였다. 쭉 걸어가면서 에어컨 바람도 실컷 맞고 지나왔는데, 역시 백화점은 볼 꺼리가 없다.. 무역센터를 나와 랏차담리 길가로 나오니 신혼때 묵었던 아노마 호텔이 보인다. 그 앞길을 쭉 따라 시장이 있었지...그 때는 한적한 4차선 도로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bigc 가 서 있는 무척 번화한 도로가 되었다. 10년의 세월이란.

bigc는 미국계 할인점이라고 하는데 이마트를 연상하면 된다. 거의 같다! 1층은 음식 2층은 가전과 의류매장이다. 물가가 싼 나라지만 옷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제품이 품질이 좋고 싸게 사려고 맘먹으면 이곳보다 더 싸게 동대문 시장에서 살 수 있으니 그냥 통과! 대신 1층 식품점은 환상이다. 어류가 풍부한 나라이니 새우나 게, 생선들이 무지하게 많고 조리도 해 준다. 방콕가면 먹을 음식들은 이곳에서 참참이 구해보는 게 좋겠다.

랏차담리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유명한 빠뚜남 시장이 보이고 동대문 의류상가 형태의 빠뚜남 콤플렉스도 보인다. 한번 둘러보는 용도로는 딱인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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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아래 운하에서 말로만 듣던 운하특급을 보고는 좋아라~ 하면서 타러 갔다. 이것은 방콕의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서 좁은 운하길을 따라 방콕의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요금은 무조건 5밧. 어린이는 돈을 받지 않았다. 왼쪽 사진의 길쭉한 배인데 배 양옆으로 차장이 다니며 물이 튀는 것도 막아주고 요금도 받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물튀는 것을 막는 끈이 옆에 달려있다. 그 끈을 당기면 배 옆으로 천막이 쳐져서 물이 튀는 것을 막는다. 물이 넘넘 지저분 하거든..그런데 우리는 첨이라 막 구경하며 가는 통에 보다못한 차장이 물이 많이 튀는 곳에서 대신 물맞아가며 천막을 들어주었던 거다...-_-;; ) 차장의 힘찬 미소가 인상적인 배였다. 타고 가는 맛은 후룸라이드!! 좁은 운하를 다려가는데, 물가에 철구조물도 있고 배끼리 지나갈 때는 차 후진하듯이 배를 전후진 하면서 교묘하게 몰고 간다. 운전수 아저씨 캡!

운하특급을 타고 왈람퐁 역가는 보베시장 근처에서 내렸다. 원래는 왈람퐁 역까지도 간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지도상에서 보기에 왈람퐁 역까지 얼마 안되는 길 같길래 보베시장 기웃거리며 운하따라 걸었더니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 길에 차도 무척 막히는 길이다. 천신만고 끝에 역에 도착해서 오늘 타고갈 열차 어떻게 타나 짱좀 보고 금불상으로 유명하다는 왓 뜨리밋뜨에 물어물어 갔으나 시간이 지나 불상은 못보고....가까운 꼼짜오따 선착장까지 또 물어물어 가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6시 20분. 배를 타고 카오산에서 가까운 쁘라아팃 선착장쪽으로 가는데 시간이 늦어 걱정이 된다. 8시40분 기차이기 때문에 다시 왈람퐁역에 와야 하는 것. 옆에 있는 사람에게 카오산에서 역까지 버스로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지금같은 러시아워에는 두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오노!!!!!!!!!!
듣기로는 버스보트는 어두워지면 운행을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배가 끝나는 시간을 차장에게 물으니 잘 의사소통이 안된다. "마지막 배가 몇시에 쁘라아팃에서 있어요?" 이 말이 안 통하는 것이다.

우리가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우리 이야기를 듣던 이쁜(!) 아가씨가 주변 사람에게 태국어로 이리저리 묻고서는 아마도 쁘라아팃에서는 7시20분 정도가 아닐까..하고 걱정스런 얼굴로 이야기해 준다. 그것도 옐로플랙(깃발) 배만 그렇단다. 이런, 옐로플랙이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타고 다녔는데..쩝. 다행히도 우리가 탄 배가 옐로 플랙인거다. 올 때도 옐로플랙 타고 오면 될 거라 한다.

시간을 따져 보았다. 지금 쁘라아팃 가면 6시55분.. 거기서 카오산 디앤디 게스트하우스까지 거리가 좀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안되면 자가용배라도 바가지쓰고 오지! 하는 맘에 가다리는데, 이 배가 강건너 선착장에도 가고 오고 하면서 제법 오래 간다...-_-;;; 이윽고 쁘라아팃에 내려 경아씨와 둘이 달려나갔다. 툭툭 기사가 보이길래 디앤디 가야 한다고 흥정하니 왕복에 100밧을 부른다. 이런 말도 안되는 값이. 비싸도 50밧 정도가 적정인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80밧에 합의보고 총알 툭툭이 달렸다. 툭툭이 카오산 입구에 오도착하니 기사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고 달려나갔다. 디앤디에서 짐 찾고 다시 뛰어 날아 다시 툭툭기사한테로 오니 기사가 웃는다. 아마도 돈 떼일거 생각했을 듯. 투툭을 타고 쁘라아팃에 도착해서 돈을 주고 나서 어머니와 해안이가 기다리는 선착장으로 갔는데 뭔가 이상하다. 이런, 이곳이 아니다! 우리를 보고는 주변 사람이 저 앞쪽이라고 한다. 아마도 상행하행 구분이 있는듯. 연결된 길을 달려나가니 해안이가 보인다. 어머니께 물으니 아직 보트는 안왔다고 하고 선착장엔 기다리는 사람들(오메..반가운거...)이 보인다..... 살았다. 현재 시각 7시 5분. 어머니가 어째 그렇게 빨리 갔다 오냐? 하고 웃으신다.

1분도 안되어 선착장에 오는 보트가 보인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람이 꽉찬 보트에 탔는데 너무 복잡한지 안타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보트가 더 있는듯.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보트는 신나게 달린다. 그 시간에 버스로 두시간 걸리는 거리를 버스보트로는 30분 정도. 시간이 충분한 거다. 꼼짜오따에 내리니 7시 30분. 기차시간 한시간 전이다. 노파심에 같이 내린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왈람퐁 역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25-30분 걸릴거라 답해준다. 길을 묻고 물어 최단거리를 찾아 열심히 걸었다. 가는 길에 경아씨가 바나나를 샀는데 큰 다발 하나에 30밧. 900원이다. 싸다...... 맛은 환상적인 바나나 아이스크림! 태국은 먹을 것이 풍부하여 행복한 곳이다. 왈람퐁 역앞 세븐 일레븐에서 맥주와 메콩위스키, 먹을 것 약간을 사고 역에 들어오니 8시. 40분이나 남았다. 인포메이션에서 플랫폼을 확인한 뒤 푸드코트가 있길래 음식 100밧 어치를 시켰는데, 맛이 가관이다. 시암센터에서 먹은 것 보다 훨씬 양 적고 재료 안들어가고 짜다. 역시나 역 음식은 믿을 게 못되나 보다.

[방콕-농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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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몸을 추스린 후 농카이 가는 2등 침대열차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라, 열차가 꽤 고급이네? 하지만 기대도 잠깐. 우리가 타는 객차쪽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열차가 후줄해진다. 에어컨 칸과 선풍기칸의 질적인 차이! (걱정 말자. 내부는 큰 차이 없음이다) 게다가 8명이 자게되는 인도객차와는 달리 딸랑 4명이 좌우로 타게 되므로 무척 안락하다.

 *2등칸 선풍기 침대열차*
정말 강추다! 에어컨 열차는 시원하기는 하나 문을 열수 없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8시 넘으면 차장이 깨끗한 시트,베게와 더불어 만들어주는 침대칸에서 커튼을 치고 불을 끄고 창문을 열고 달려보자. (창문이 왕창! 열린다.) 달 밝은 밤이면 어둠사이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달 없는 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쏟아지는 별을 구경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마치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한참 가다가 보니 거대한 호수인 듯 바다위를 기차가 계속 달리는 것 같은 몽환적인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바람이 통바람으로 불므로 다른 승객들을 위해 커튼은 꼭 치는 게 좋으며 풍경을 보며 술한잔 하는 것도 열차를 단박에 무빙카페로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중이라면 더 좋겠지? 두 명이 앉아도 충분히 넓은 침대이므로 분위기가 만점인 침대열차!
( 밤새 창문을 열어놓을 경우 바깥으로부터 수많은 먼지와 나뭇잎 등으로  아침에 침대가 경악수준으로 변한다는 것이 흠이간 하지만! ) 그리고 밤이 깊으면 꽤 추우니 꼭 문을 닫고 자야할 껄? 감기 걸린다.

별보다 풍경보다 달보다 술한잔, 담배 한모금.. 경아씨랑 거의 2시까지 잡담하면서 있다가 경아씨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창문이 없어 바람이 안들어오는 장점이 있지만 답답하다는 단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