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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일째, 라오스 (왕위앙-루앙프라방)
아침에 시장 산책 갔다가 어머니랑 어제 먹었던 죽집에서 우연히 만나 맛있게 먹고 먹을거리 몇 개를 사들고 들어왔다. 특히 바나나 튀김은 바삭거리고 새콤달콤한 맛이 꽤 먹을만 한 간식이다. 이곳에 며칠동안 묵었던 한국인 여행자의 말을 들으니 이런 시골 또한 사회주의 국가라 외국인 요금이 따로 있다 한다. 그분은 옆 라오 사람이 7개 받는 걸 보고 똑 같이 달라고 했지만 완강히 거절당했다는 것. 일례로 맛있게 먹었던 찹쌀 도넛은 내국인에겐 7개에 천낍이라 하는데 우리에겐 얄짤없이 3개에 천 낍이다.
오는 길에 예의 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에 들러 바나나와 파인애플 셰이크(천낍)를 한잔씩 먹고 짐을 챙겼다. 어제 밤에 빨아 널은 빨래가 아침에 잘 말라 다행이다. 안마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동쪽 베란다 난간에 널어놓으니 잘 말랐다. 이곳은 빨래 말릴 때도 그냥 아무렇게나 널어 놓는다. 마땅히 훔쳐가는 나쁜 넘들이 없는 듯. 숙소 마당에 차(현대 12인승 그레이스)가 왔길래 숙소 쥔장한테 인사하고 차에 올랐다. 그런데 다른 외국인들은 바리바리 짐을 천장에 싣는데, 난 어차피 갈아탈 거 뭐 저리 싣나..하며 우리짐은 천장에 안 실었다. 그리고는 운전사 옆에 경아씨랑 껴질러 앉고 출발했다. 그런데 차가 왕위앙 시내를 가로질러 한참 간다. 한참 가도 갈아탈 VIP버스는 보이지 않고 자리는 불편하고...해서 혹시, 이거 그냥 가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운전수한테 '바로 가나요?' 라고 물으니 운전수가 그렇다 한다....쿠궁!!! 40인승 빅버스라 들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껴질러 앉은 자리가 불편해 오고.. 말이 아니다. 짐도 안 올렸는데.... 중간에 주유소에서 잠시 쉴 때 어머니랑 해안이가 앞자리로 가고 우리가 중간 자리로 왔다. 마침 배낭이 의자 아래 있어 발을 쫙 뻗고 간다. 룰루~~ 차는 계속 꼬불거리는 산길로 올라가는데 처음엔 다리를 펴서 편하던 것이 이리저리 밀리는 통에 힘들기가 장난이 아니다. 오히려 의자에 바로 앉아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낫지, 이런 고행이... 절대! 잠이 안온다. 게다가 경아씨는 계속 올라가는 산길에 두통이 나는지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조불다 하고, 나도 조불조불 하고... 하지만 계속 밀리니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중간에 산 꼭대기의 점심먹는 휴게소에서는 꽤 맛있는 밥과 면을 주었는데 나와 해안이는 별 문제 없지만 어머니랑 경아씨는 두통에 제정신들이 아니다. 하긴 해안이랑 나도 밥먹고 나서 배가 쌀쌀 아파서 소화제를 먹긴 했지만. 나도 고산증인가? 아님 계속 매운 고추간장을 쳐 먹어서 배탈이 나는 건가? 운전사에게 말해서 라오스 음악을 들으며 가니 제법 운치있다. 상당히 감미롭고 음률이 우리에게도 잘 와닿았었는데 남자의 목소리가 위앙짠 공연장에서 들었던 바로 그 스타일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남진 정도? 감미롭게만 부른다. 노래 중간중간에 루앙프라방~ 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로 보아 루앙프라방에서 만나요..(^^)..이 정도 같은데 우리나라의 트로트 분위기가 난다. 어느덧 버스는 루앙프라방에 도착해서 메콩 강가에 우리를 내려준다. 3시 30분. 6시간 30분이 걸린다는 거리를 5시간 30분에 왔으니 쓸만한 교통수단이로군. 강가길을 뒤로 하고 주 도로로 올라와 르탐탐 가든에 숙소를 정했다. 이번 여행 중 숙소가 가장 좋다. 경아씨는 감기기운이 있어 침대에서 쉬고 나는 시내 구경도 할 겸 나왔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는데 시내는 약간 어수선하다. 차도 많고. 오히려 수도인 위앙짠 보다 번화한 느낌이다. 오다가 물을 샀는데 천낍하는 싸구려 물을 천오백낍을 부른다. 비싸지만 일단 시간 샀는데,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싸구려 생수를 천오백낍, 이천낍까지 부른다. 그리고 이리저리 찾아 보고 다녀도 근교1일 투어 하는 곳이 안보인다. 분명히 4-5달러라 들었는데 1일 30-50$ 하는 고급 트레킹 주선업체만 보인다. 낭패가... 호텔에 오니 호텔 소속 택시기사가 근교여행을 하는데 하루 모든 일정 포함하여 60달러랜다. 호곡. 듣기로는 5달러 씩이라 20달러로 예산을 잡았는데 60이라니...바가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6시경에 숙소앞에서 열린 야시장 구경을 나왔다가 길가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는데 오늘 투어를 했다길래 물으니 야시장 끝쪽에 여행사들이 있다 한다. 내가 아까 유일하게 안가본 곳. 거기에 있을 줄이야. 길따라 여행사를 찾아 가니 빡우 동굴과 꽝시 폭포가 정 반대에 있어 각각 5달러씩이랜다. 주변 여행사들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린이 할인은 있다 하여 총 38만낍(38$)에 예약했다. 폭포, 동굴 입장료 불포함. 야시장에서는 고산족들이 예쁜 물품을 가지고 나와 바닥에서 파는데 정말 좋아 보인다. 일일이 손으로 수를 놓아 이불과 베갯닛을 만들고 각종 옷이나 소품들도 판다. 가격은 정가가 없고 흥정하기 나름인데 치마가 25000낍 정도? 크기에 따라 값은 다르지만 수 놓는 수공에 비해 어처구니없이 싼 값이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야시장 옆 시장 골목에서 월남쌈과 누들수프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장의 튀긴 월남쌈.. 값은 1000낍이나 무척 맛있다. 나혼자 5개를 뚝딱 했는데, 비싸긴 하다.) 저녁에 해안이까지 셋이서 메콩강가를 산책. 어둠이 편안하다. 가로등도 없어 하늘 보기엔 좋았는데 별은 그다지 안 보인다. 강변엔 슬로보트들이 한가롭게 어둠에 잠겨 있고 길도 한가롭다. 저녁엔 강변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올 때 먹어봐야지. 강변 산책 하다가 가게에서 요구르트(요모스트! 인도여행때 많이 먹던 것!) 와 우유를 먹었는데 참 맛있다. (요구르트, 우유 각각 3000낍) 길 따라 쭉 걷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은 이미 문 닫음. ^^;;; 11시경에 르탐탐으로 돌아왔다. 저녁, 숙소는 좋으나 가라오케 소리가 쿵쾅댄다. 밤새 할 모양인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