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라오스 여행 - 태국으로 이동하다

 

여행 13일째, 태국으로 이동하다

  • 오늘의 일정!
    스피트보트선착장(툭툭으로 20분,35000낍) - 빡삥(스피드보트,3시간) - 훼이싸이(스피드보트3시간30분) - 치앙콩 - 치앙라이(택시대절,1시간50분,대당1000밧)

[스피드보트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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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매표소]

박경아 : 아침 3시에 일어나서 소나기 퍼붓는 소리에 화장실 갔다가 3시40분까지 잠이 안들고 뒤척이며, 이렇게 비오면 스피드보트보다 비행기를 타야할 지 고민했다. 40분에 반갑게도 비가 그치고 귀뚜라미가 울어서 자려고 했는데, 류T가 코골아 잠을 설침. 대략 7시 10분쯤 숙소를 나와 툭툭으로 스피드보트 선착장으로 가는데 7시 35분에 도착했다. 8시에 첫배라는 말을 들었지만 8시10분에야 관리가 등장하고 표 끊고도 한참을 기다려 9시에야 보트가 출발했다.

 

[스피드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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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표] [스피드보트] [중간기착지 빡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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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열 : 드디어 고통의 스피드보트....2명씩 네줄로 8명이 정원이지만 앞쪽 자리에는 짐을 실어서 우리 네명과 작은 라오스여자 이렇게 다섯명만 탔다. 맨 앞자리가 그나마 다리를 뻗을 수 있다는 발을 들어서 맨 앞자리를 차지했는데 헬멧,구명조끼 옷 다 껴입고도 정신없이 춥다. 앞 자리에 있으니 정신이 없다. 한참 가다 잠시 쉬는 곳에서 담배한 대 피고나니 이번에도 어머니의 요청으로 맨 앞자리있는 우리들에게 바람막이를 준다.

[빡삥대기중]

보잘 것 없는 그것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중간 기착지인 빡삥까지는 일단 춥지 않으니 잠이 올 정도로 포근했다. 다리도 배낭을 아래에 놓고 나름대로 펴고 왔기 때문에 편안. 3시간 걸려 빡삥에 도착한 뒤 점심식사를 했는데, 물에 떠 있는 정류장 식당이지만 나름대로 비싸지도 않고 맛있다. 일단 이곳에서 낍을 다 쓰고 1시간 이상 점심시간을 가진 뒤 2시경에야 느적거리고 출발한다. 그런데, 세상에. 5명이서 타고 오던 배에 이번엔 8명이 꼭꼭 탄다. 오노.. 그리고 운전수 아는 사람인지 2명의 라오스인을 앞 자리에 일단 태우는데,(특혜지 뭐.) 이번엔 그나마 배 폭이 넓은 맨 뒷자리로 잡았다. 하지만 배가 가기는 가는데 너무 느적거린다. 이곳 저곳을 다 들르고 애써 시간을 지체한다.  운전사 가족이 사는 곳 같은 데도 들르고 별 데를 다 들른다. 결국 4시 30분에 국경도시 이싸이에 도착.

[치앙라이로]

뚝뚝으로 국경까지 가서(0.5달러/1인) 출국절차 밟는데 4시가 넘었다고 추가 수수료를 달랜다. (추가수수료 2500낍/0.25달러) 그리고 건너편 치앙콩까지 배값이 0.5달러. 뭔가 척척 들어맞는 값만 받는 것이 수상하다. 다시 태국 입국 수속을 마치고 보니 트럭을 개조한 썽테우 택시들이 도열해 있는데 치앙콩-치앙라이간 버스가 5시에 끊겼으니 1000밧에 택시를 대절하라고 호객한다. 흥정하다가 다른 외국인들과 일단 터미널까지 가자고 이동했지만 터미널이라곤 작은 데스크가 고작이고 주변에 택시도 없다. 결국 외국인들 뿔뿔이 떠나고 한국 선생님 2명과 우리만 남았다. 결국, 아까 국경에서 흥정하던 택시기사 소개로 다른 택시를 1인당 150밧씩에 흥정하여 900밧에 대절했다. 밤길을 달리는 트럭택시. 라오스에 비해 길은 정말 좋다. 가로등도 없는 밤길을 휙휙 달려 버스로는 두시간 반 걸린다는 거리를 1시간 30분 걸려 7시30분에 치앙라이까지 이동했다. (총알 택시였던 것이군.) 치앙라이 나잇 바자르 에 내렸는데, 게스트하우스 거리를 물어물어 왓쨌욧 사원 옆의 서울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1박 250밧. 팬룸, 공동샤워. 한국인답게 무척 깔끔하다. 마당에 걸려있는 바나나 따먹기 무료^^) 일단 짐풀고 나잇 바자르를 구경하러 나섰다.

[나잇 바자르]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치앙마이가는 버스터미널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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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바자르의 푸드코트]

푸드코트가 거대하게 펼쳐져 있어서 똠얌꿍과 면,밥 종류를 시켰다. 이곳의 똠얌꿍(60밧), 양도 많고 맛있는 편이다. 2.5인분으로 생각하면 될 듯. 저녁 먹고, 고산족들이 파는 물건들도 이리저리 구경하고, 태국산 나무 블록(지능개발 교육용 블록이다. 한국으로 수입되어 파는 것은 무척 비싸나, 이곳에서는 싸다)구경하고, 갖가지 옷을 구경했다. 옷 쇼핑은 비추. 사려면 100밧짜리 편안한 전통바지를 사는 게 좋겠다. 이곳이 다른 곳보다 싸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여행사에 들러 치앙라이 트레킹 정보를 구했다. 치앙라이 지도도 무료로 구하고. 태국은 지역 지도 구하는 게 무지 쉽다. 자세하기도 하고. 여행사 아저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트레킹 프로 같은 분위기였는데 우리 일행만 트레킹하고, 1박2일 일정에 개인당 43달러씩 한다. 가서 의논해 보기로 하고 나서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는 이곳 고산족인 라후족과 결혼한 아저씨가 있다. 나이는 40후반인데 17세인가? 하는 소녀와 결혼했다는데, 요즘 처와 사이가 안좋다고. 너무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잘 화합이 안되는 것 같다. 처는 친구들이랑 놀러다닌다고 하고. 쩝, 결혼은 역시 단순한 게 아니다. 그 아저씨는 일반 여기 고산족들이 내려와서 쇼핑하고 올라가는 차를 타고 생활체험을 해 보라 한다. 잠은 고산족 마을 자기 처가에서 자라고 하고. 하루에 200밧 정도 주면 된다고 한다. 자세한 코스도 알려주시는데, 아무래도 이게 장난이 아니다. 가이드 없이 걸어다니려면 마을과 마을 사이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텐데 2박 3일쯤 되어야 할 것 같다. 고산족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좋지만 여행의 후반부라 조금 망설여진다. 게다가 스피드보트의 여파로 귀가 울리고 다리도 후들거려 아무래도 안되지 싶다.
 

 *루앙프라방 가는 배편 두가지 자세히 알아 보기*

[스피드보트]

  • 훼이싸이까지 요금 라오스인 158000낍, 외국인 260000낍. 값이 수시로 오르는 듯 하다.
  • 원래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속도는 장난이 아니며 자리 상태는 여객 운송이 아니라 아예 화물 운송 개념인 것 같다. 한 마디로 여행객이 타라고 만든 보트가 아닌 듯 하며, 몸집 작은 라오스 사람이라도 그리 편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엔진은 Toyota제인데,자동차 엔진을 개조한 듯 하다
  • 기본적으로 헬멧과 구명조끼를 주는데 꼭 솜으로 귀를 꼭꼭 틀어막아야 한다. 국산 실리콘 귀마개가 있으면 더 좋고. 옷은 세겹정도 껴 입어야 하고(어차피 두꺼운 잠바는 없을 테니), 비옷이 있으면 더 좋다. (앞자리는 괜찮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으로 춥고 무지 좁으며 그나마 너른 뒷자리는 물이 엄청 튄다) 선택은 생각하기 나름.
  • 앞자리는 거의 물위에 떠서 가기 때문에 쿵쾅거리며 달려서 비포장 도로 가는 느낌이다. 뒷자리는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그나마 승차감이 좋다.
  • 모터보트 지겹게 타는 경험은 좋다. 빨리 달려서 물이 마치 융단처럼 보이며 스릴도 있다.

[슬로우보트]

  • 훼이싸이까지 요금 라오스인 86000낍, 외국인 130000낍. 작년 값이므로 이 값보다는 조금 비쌀 것이다.
  • 시간은 1박2일이다. 요일에 따라 2박 3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다. 하루종일 빡삥까지 가고, 1박한 뒤 (대체로 200밧 정도)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여 하루종일 훼이싸이까지 간다. 보트는 무척 크나 자리는 나무좌석이며 지루하기가 장난이 아니다. 하루 먼저 출발한 한국선생님들은 결국 다음날 빡삥에서 우리와 같은 스피드보트로 갈아탔는데, 훼이싸이 도착은 우리가 먼저. 하루를 그냥 잃어 버린 것. 절대 비추다.

태국 치앙콩에서 치앙라이 버스가 5시가 막차이니 그 안에 도착하려고 기를 썼지만 스피드보트-빡삥정류소-국경뚝뚝기사-국경-태국택시기사 간의 커넥션이 분명 있다. 보트는 루앙프라방에서 1시간, 빡삥에서 30분 늦게 출발했으며 빡삥 부터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듯 하여 4시30분에 도착한다. 빡삥에서 우리보다 30분 먼저 출발한 한국 선생님들은 우리보다 오히려 더 늦게 도착했다. 그리고도 같은 메콩강인데, 쭉 국경까지 안가고 국경에서 떨어진 곳에 선다. (이거 정도는 그래도 봐줄 수 있다.) 의도적으로 4시 이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국경에서 추가 수수료를 내야 했으며 국경을 5시 30분 경에 넘게 되어 치앙라이행 버스가 끊긴다. 게다가 치앙라이가 먼 곳도 아닌데 버스는 5시에 끊기며, 택시조차 독점인 듯 하다. 상식적으로 5시에 끊기고 나면 택시가 있어야 하는데 버스정류장에 택시 하나 없다.  우리가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사람이었지만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으니,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가는 게 좋겠다.

1. 아침에 느긋하게 선착장으로 이동(8시30분쯤 도착 무방)
2. 어떻게 해도 4시 넘어 도착하니 국경 추가요금 필수
3. 5시에 끊기는 치앙라이 버스는 포기하시라. 아예 국경에서 치앙라이까지 대당 1000밧 정도에 흥정하여 가는 것이 좋다. 단 치앙마이 직행은 6시까지 있다. (웃기는 이야기. 2시간 반 걸리는 거리인 치앙라이는 5시에 막차. 5시간 반 걸리는 거리인 치앙마이는 6시에 막차.  말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