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방콕 둘째날

 

2005년 1월 2일.  방콕

  • 오늘의 일정! : 왓 보원니엣 - 활람퐁 - 왓뜨라이밋 - 두싯동물원 - 숙소 -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 차이나타운 - 골든 마운트 - 빠뚜남 - 카오산

아나키 : 밤새 잠을 이룰 수 없다. 이유인즉슨, 밖에서 울어대는 새소리 때문인데, 우아유~~ 하고 정말 시끄럽게 쉴새없이 운다. 그넘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아침 7시 20분에 기상했다. 앞으로 그넘의 이름은 후아유(Who are you?)로 부르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에 이야기해 화장실 포함 객실(390밧)로 바꾸고 숙비를 지불한 뒤 잠깐 쉬다가 8시 넘어 숙소를 나섰다. 작년 아침시장에서 먹었던 죽맛이 생각나 끄라신 거리의 아침시장에 갔지만, 맛있는 죽을 파는 집은 이미 장사를 끝냈고, 옆집에서 죽을 또 판다. 근데, 이건 아니다... 생강 맛이 좀 강했고 딱히 이렇다 할 맛이 아니다. (25밧)
한국에서 오신 중등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왓 보웬니엣으로 향했다. 태국의 2대 절이라는 이곳에서는 신출내기 스님의 수계식이 있어서 잠시 앉아 구경을 했다. 경건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었는데, 비디오로 찍어놓고 보니 좀 지루한 감도 있었다. 노스님의 말씀이라도 들리면 좋겠는데, 비디오는 그 목소리를 잡아내지 못했다.
오늘일정은 대략 두싯지구에 들러 왕궁과 동물원에 가볼 생각이었으므로 택시를 잡아타고 두싯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런...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잘 못 알아들으신다. 아무리 지도를 보여주고 말해도 못알아듣고 자꾸만 활람퐁 역으로만 간다. 쩝.. (나중에 안 일이지만, 활람퐁 역 근처에 두싯 호텔이 있다. -_-;; )
일단 활람퐁 역에 내리긴 했지만 다음에 현지인 택시기사에게 말해서 두싯 가려면 위만멕맨션이나 두싯동물원 (두싯 쑤 로 발음한다) 가자고 해야겠다. (파수멘거리-활람퐁역 택시비 50밧 드림. 휴일이라 길이 쌩쌩이다!)
이미 와 버린 것, 왓 뜨라이밋이나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왓 뜨라이밋으로 향하다 중국인 식당이 보이길래 아침식사.
똠얌꿍하고 면 몇 가지 사 먹었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국수 25밧, 똠얌꿍 60밧, 아이스워터 6밧)

왓 뜨라이밋

석고로 덮여 있던 상을 옮기다 인부가 실수로 떨어뜨려 안에 들어있던 황금 상이 발견되었다던 그 상, 작년에 한번 보려고 그리도 고생하며 걸어왔다가 못 본 그 상이다. 그저 번쩍이는 불상일 뿐 별 느낌이 없다. 통짜 금불이라고 한다. 유명해서 외국인이 많았다. 많은 관광객이 불상 정면에서 사진도 찍고 서성대는 것으로 보아, 이 불상이 있는 곳은 별달리 경건하게는 생각하지 않는가 보다. 통짜 황금이라 신기하기만 할 뿐.

두싯 동물원

다시 택시를 타고 두싯 동물원에 갔다(60밧). 택시기사는 가는 길 도증에 길이름도 안내해주고 눈에 보이는 게 어느 건물이라고 까지 말하는 등 거의 가이드 비슷하게 알려준다. 친절한 아저씨...

두싯 동물원은 휴일이라 방콕 시민들로 가득하다 (입장료 어른 20밧, 어린이 5밧) 트롤리카가 보이길래 50밧 내고 셋이 트롤리 카로 한바퀴 돌고 걸어서 다니다가 철망 바깥에서 파는 꼬치를 사먹었는데(10밧) 닭의 기름진 똥꼬 부분만 꿰어서 모은 것으로 닭 살코기인 줄 알고 샀다가 으악 했다. 하지만 먹을 것을 버리지 못하는 기괴한 성격을 가진 덕분에 짜고 기름진 것을 억지로 먹었는데, 해안이도 나도 경아씨도 영 기분이 아니다. 똥꼬 먹으며 잠깐 쉬다 콜라 한잔 사 먹고 물뿌리는 게임 조금 하면서 산책. 호수 유람보트 탈까 하다가 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건너편의 양서류 특설관에 갔다(10밧. 어린이 공짜!).

게바라 : 양서류 관엔 거북이, 뱀, 악어, 개구리 등이 있는데 수도 많지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름다운 색의 온갖 뱀들은 뱀이면 다 그저 비슷하다는 선입견을 깬다. 예쁜 뱀은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을 만큼 눈과 색, 모양이 깜찍한 반면 머리가 삼각형인 독사, 색이 기괴한 놈들, 눈이 무서운 놈들은 유리 밖에서 보기도 섬?한 모습이다. 생김새만으로도 이런 분별이 생긴다니 참 서글픈 일이다. 박제인 줄 알았던 악어는 어찌나 음흉한지 감쪽같이 사람을 속인다. 한참 서서 보아도 입을 벌린 채 꿈쩍도 안 한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슬쩍 눈을 한번 깜박인다든지 그런 식으로 살아있음을 알려 준다. 뭐 저렇게 기괴한 짐승이 있는지. 그러다가 먹을 것을 덮칠 때는 엄청난 속도가 나니 정중동의 미학을 지닌 동물이 악어가 아닐지. 한 몸에서 어떻게 저런 극한의 두 모습을 보이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진기한 장면들을 많이 보았다.

방콕이리저리

아나키 : 동물원 나와서 참참이 걸어 두싯 왕궁 박물관에 가려했으나 1년에 3일밖에 없는 휴일에 걸려 실패. 다시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와 한숨 자고나서 쉬다가 차이나타운에 가 보려고 3시 반경에 다시 파아팃 선착장에서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탔다. 그냥 보트 오길래 탔는데, 이건 일반 보트가 아니라 투어리스트 보트다. 한참동안 안에서는 가이드가 이런저런 소개하는데 이 보트는 앞 선미에 나가서 앉아 구경할 수 있어서 시원하다. 하지만 우리가 내리려고 하던 메모리얼 브릿지 항에는 서지 않고 랏차웡 선착장에 내려 준다. (사실 이곳이 차이나타운의 중심부에 더 가깝다!)

게바라 : 중국인 거리도 거의 문을 닫아 볼 것이 없었는데 큰 갑오징어를 구워서 매운 소스에 주는 것을 먹고 스프링 롤도 사먹었다. 메리킹 백화점 뒤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물국수와 비빔국수 (각각 30밧, 25밧)를 사먹었지만 별로 맛이 없다. 메리킹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 골든 마운트에 올랐다.(40밧) 열심히 계단을 올랐는데 위쪽은 시원하고 앉아서 쉬기에 좋을 뿐 만 아니라 경치도 좋다.

골든마운트

아나키 : 골든 마운트 위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고 한 사람이 확성기를 통해 한참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뭘까... 뭔지 이 사원의 유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거나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것일까? 골든마운트에서 운하쪽을 보니 운하특급 배가 보인다. 혹시나 운행하지 않는 게 아닐까 했었는데, 재미있는 운하특급 보트를 보니 반갑다. 숙소로 가려던 생각을 바꾸고 다시 내려와서 신나는 '똥물 후룸 라이드' 운하특급이나 타러 가자고 해서 갔다.

운하특급

하릴 없이 빠뚜남까지 타고 가는 운하특급.
난 아직도 이 보트의 운임을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을 잘 보니 자기가 갈 곳을 말하거나 아예 먼저 돈을 건네고 자기가 구간 요금을 차장에게 손짓으로 알려주고 거스름을 받기도 하는데, 오리무중이다. 대략 표는 5밧,7밧,9밧,12밧,15밧 짜리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옆의 처자가 손가락을 쫙펴는 시늉을 하니 15밧짜리 표를 준다. 이게 뭘까...
빠뚜남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고 기다리고 있던 보트로 갈아 탄다. 아하, 계속 가는 보트도 있구나! 일단은 빠뚜남이 중간기착지렸다. 아까의 처자는 보트를 갈아 탔다.

게바라 : 역시 운하특급이 최고다. 재밌다! 똥물이 약간 튀는게 흠이지만 쉬기에도 좋고 시원하다. 빅씨에서 요구르트 등을 사고 다시 운하특급 막배를 타고 돌아왔다(6시 반). 골든 마운트 옆의 쁘라깐 요새와 조명 때문에 아름다운 왓 라차나다의 화려한 밤 풍경을 구경하고 카오산까지 걸어왔다. 올해 오니까 유나이티드 트래블러즈 커넥션이라는 식당이 생겼는데 이식당 뒷문이 사원 뒤쪽 거리로 바로 연결되어 편하다. 이 지름길로 가로질러 숙소에 와서 쉬었다. 390밧짜리 방은 깨끗하고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좋다.
잠깐 쉬다 8시에 '동대문'(식당 이름)에 가서 붉돔-레드 스내플이란 이름-(100밧)과 큰 새우 두 개(100밧)를 구이로 먹었는데 민물생선인 붉돔의 맛이 환상이다. 동대문에서는 한국으로 콜렉트 콜 전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어서 집에다 전화도 하고 사장님께 비행기표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셰이크 사먹고 10B 라면 노점에서 한참 기다려(차로 대 놓고 사간다) 라면을 3개 먹고 짐에 들어왔다. 중정 공항에서 추위에 떨다 걸린 감기로 몸이 별로 안 좋다. 내일은 아유타야에 간다. 동대문 생선이 너무 맛이 있어 내일 또 먹을거다.

오늘의 BEST : 두싯동물원 양서류관, 운하특급, 동대문식당 콜렉트콜과 붉은 돔 구이, 왓보원니엣의 수계식

오늘의 WORST : 두싯동물원 닭 똥꼬 구이, 전혀 경건하지 않은 왓뜨라이밋 황금불, 후아유 소리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총금액
교통비

택시비 205 (카오산→활람퐁 45, 활람퐁→두싯70, 두싯→카오산 50, 차이나타운→황금탑 40), 강 보트비 30 (카오산→메모리얼브릿지),
운하보트비 40 (황금탑→빠뚜남 24, 빠뚜남→황금탑 14 : 잘못낸 돈임)

275밧
숙박비 더블, 핫샤워 390 390밧
군것질 꼬치 20 (10*2), 아이스크림 10, 콜라 25(10+15), 오렌지쥬스 35 (15+20), 스프링롤 20, 오징어/패주구이 50, 파인애플 2개 20, 사탕수수물 40 (20*2), 꼬치2개 10 230밧
식비 아침죽 50 (25*2), 점심 90 (국수 25,똠양꿍 60, 얼음물 6), 점저 56 (볶음국수 25, 탕국수 30, 얼음물잔 1), 저녁라면 30 (10*3), 물 2개 10,
동대문 해물구이 200 (붉돔 100, 새우2마리 100)
436밧
잡비 빅씨에서 120 썼음 120밧
관광비 두싯 동물원 입장료 65 (30+30+5), 트롤리카 50, 양서류관 입장료 20 135밧
총 합계 1586밧 (4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