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방콕 다섯째날

 

2005년 1월 5일.  방콕

  • 오늘의 일정! : 국립박물관 - 타 쁘라찬 - 시리라즈병원 - 의학박물관 - 왕실목선박물관 - 숙소 - 빤팁플라자 - 빠뚜남컴플렉스 - 씰롬로드부츠슈퍼마켓 - 팟뽕 - 버스로 카오산

국립박물관

류제열 : 아침에 일어나 시간 맞추어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수요일이 무료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어서 돈을 냈다.(40밧) 구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물이 상당히 많고 건물도 많다. 처음 들어가는 건물은 태국의 역사를 디오라마들로 잘 차려 놓은 곳이었으며 이 건물을 나와 뒤로 돌아간 중앙 건물에서는 무기류나 옷감류 불상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특히 인상깊은 것은 정령상이다. 마치 사람처럼 느껴지는 정령상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전쟁을 겪지 않아서 인지 모든 것이 잘 보존되어 있어 부러웠다. 중앙건물 옆의 왕의 상여 배를 모아 놓은 곳에서도 유물이 풍부하다. 한참 돌았는데 유물을 다 보지 못하고 11시 정도에 나왔다.

박물관 앞 노점에서 코코넛 쥬스(10밧)를 사 들고 해안이랑 쪽쪽 먹으면서 쁘라짠 거리를 살살 걷는데, 거리에 작고 큰 불상이나 차에 걸어 놓은 작은 불상 파는 곳이 많다. 싼 것은 10밧부터 비싼 것도 많은데, 작은 불상들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면서 흥정하는 방콕시민이 참 많았다. 불상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이 사람들의 생활인 것 같다. 택시를 타도 항상 앞쪽에는 불상과 왕의 사진이 붙어 있는데 이들의 종교적인 열정과 왕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강을 건너는 선착장인 쁘라 짠은 시장 안쪽에 이어서 물어 물어 찾아갔다. 찾다가 시장하여 시장 안 식당에서 20B 짜리 바미(라면같은 물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무엇보다 작은 게를 튀겨서 파는 노점에서 게 튀김을 샀는데 맛이 환상이다.(10-20밧) 딱딱할 줄 알았는데, 바삭거리고 길거리 간식으로 그만인 맛이다.

시리라즈 병원

게바라 : 강 건너 편으로 배를 타고 와서 도착한 오래된 이곳 시리라즈 병원에서 류선생은 쯔나미로 부상당한 사람을 도울 혈액을 뽑았다. 카오산에 붙어 있는 전단을 보고 찾아 왔는데 종종 외국 사람들도 오고 현지인도 꾸준히 온다. 나는 간염 때문에 하지 못했다. 시간이 1시간 반이나 걸렸다. 다 끝나면 붉고 이상한 맛의 음료와(피를 뽑았는데 이런 색의 음료를 주다니) 웨하스, 펜, 카드를 선물로 준다.

아나키 : 피 뽑느라 기다리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역시 병원이라 깨끗하다. 병원 화장실 이용이 무료인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곳 방콕은 백화점 화장실로 2밧 정도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라서 무료이면서 깨끗한 화장실이 인상깊었다.

헌혈 후 1층에서 경비원에게 병원 내의 씨리랏 메디컬 뮤지엄을 물으니 직접 따라오라며 한참 안내해 준다. 무척 친절하다. 박물관은 2층에 있었고 입장료는 30밧.

게바라 : 한마디로 기괴한 박물관이라 해야할까, 엽기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까. 믿거나 말거나에 나올 법한 곳이다. 샴쌍동이, 사람다리, 병든 각 내장 부위들 등등이 포르말린에 담겨 있다. 그 다음 방에는 엽기적인 상황이 더 심해져서 차 사고, 자살, 도끼 찍힌 모습, 총에 맞은 모습 등이 두개골과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심지어는 연쇄 살인범과 실인자들을 미이라로 만들어 그 사건의 내용과 함께 전시.

한 연쇄살인범은 아이를 잡아다 가 내장부터 각 부위를 즐겨 먹었는데 정신감정 소견은 정상이었단다. 관람객은 중학생들과 일반인, 외국인도 많다. 모두들 조용히 지켜보고 돌아다니는데 우리는 정신이 멍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밖은 꽤 더운데 이곳은 냉방이 유난히 세서 분위기까지 가세하여 더 춥다. 다음 방에는 각종 감염의 경로를 알려주는 박물관이다. 모기에 물려 엘레펀트 다리가 된 사람과 불알이 너무 커져서 앉으면 땅에 닿는 사람의 모습이 마네킹으로 만들어져 있다. 섬유 조직이 과대하게 부푸는 병이다. 불쌍한 일이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_-;;

궁중 바지(Barge:무동력선) 박물관

아나키 : 나와서 강을 건너 꼬불 꼬불 좁은 길을 걸어 목선 박물관에 도착했다.(30밧) 왕이 강에 행차하실 때의 각종 배들과 행차 모습의 광경을 비디오로 보았다. 비디오로 보는 왕의 행차 모습은 사뭇 장엄하였는데, 요즘은 목선을 한번 움직이는 데 너무 번거로와서 큰 일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전시만 해 둔다. 최근의 목선은 현 국앙인 후미폰 왕에게 바치는 목선이었는데, 200여명의 장인들이 봉사했고, 여러 기업에서 협찬을 해 주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도 권위가 살아있는 왕과 식민지가 된 적이 없어 여러 유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 태국이 정말 부럽다.

박물관을 나와 택시로 숙소에 왔다. 더워서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미니 얼반에 문이 잠겨 있어 Take A Sit에서 카레와 똠얌꿍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 였고 무엇보다 양이 작다. 미니 얼반의 맛과 비교하니 더욱 맛이 없어진다. 이 식당 비추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많이 오는 편인데 식성이 나와 다른가?  해안이, 경아씨 모두 맛이없다 하니 맛이 없긴 한 건데.

게바라 : 숙소에 와서 일단 잠을 잤다(3시 30분). 더위에 지쳤고 무엇보다 많이 걸었다. 정신이 몽롱한데 쇼킹한 것을 많이 봐서 더 힘들었던 모양이다. 태국이기 때문에 이런 박물관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5시 반에 다시 출발. 중간 통로인 사원(왓 차나 쏭크람)을 지난다. 후아유가 나무 위에서 울고 있다. 모습이 잘 안 보인다. 경 읽는 소리가 낭랑한 사원에 들어가 잠시 앉아 있었다.

빠뚜남,실롬 돌아다니기

걸어서 골든 마운트 아래에서 운하특급을 타고 빤띱 플라자에 갔다. 류선생은 DVDR을 사고 해안이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나는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자들은 몸이 호리호리하고 다리가 예쁘다. 몇 번 씩 돌고 있는 사람들은 반복해서 보게된다.

아나키 : 비디오가 dvdcam이라서 dvd-r을 사러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8cm DVD-R은 몇 개 있더라도 캠코더에 맞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Team-5 라는 제품을 일단 장착해 보았는데 포맷이 안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인식은 되는 것 같아 한 장에 100밧 주고 샀다. (하지만 다음에 확인해 본 결과 인식불가. 사면 안된다)

나와서 빠뚜남 시장을 보려고 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아서 빠뚜남 complex에 갔다. 남자들의 여장용품 파는 가게가 몇 곳 있었다. 해안이도 이 가게들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씰롬역 가는 버스가 몇 번인지 몰라 빠뚜남 콤플렉스 경비원에게 길을 묻는데, 잘 모른다. 보고 있던 아주머니가 와서 가르쳐 주시길래 나와서 버스정류장을 찾으니 없다. 빠뚜남 콤플렉스 앞 랏차빠롭 거리에서 타는 것인데, 표지판도 없는 저 위쪽에서 버스들이 우루루 선다. 일러준 504번 버스를 타고 차장에게 씰롬 간다고 이야기 했는데, 도무지 돈받을 생각을 안하고 그냥 운전기사와 몇 마디 하더니 앞에 앉아 버린다.

버스는 무지 시원했다.  내릴 때 다시 차장에게로 가서 얼마냐고 묻자 영어를 모르는지 대답을 안하고 웃기만 하더니 재차 묻자 8밧이랜다. 두명 요금 16밧 내고 내렸다. 아마도 얼마 안되는 거리이고 종점이 가까워 안 받을 생각이었나 보다. 아마도 버스기사와 이런 문답을 하지 않았을까?

차장 : 저기 외국인이 씰롬 간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기사 : 말도 안되고 종점도 가까우니까 그냥 두지 뭐. ^^;;

내리니 바로 로빈슨 백화점이다. 노점에서 아까 쁘라찬 선착장에서보다 더 큰 게튀김을 팔길래 얼른 샀다. 새우 튀김도 같이 팔길래 40밧 어치를 사고 백화점 지하 슈퍼에서 우리가 그리도 찾던 대형 요구르트와 세숫비누도 샀다.

식사할 곳이 있나 두리번 거려도 별 곳이 없다. 수라웡 거리쪽으로 가려고 백화점 옆길로 빠지는데 분위기가 야시시 한 것이 심상찮다. 바로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빳뽕이렸다.

수라웡 거리를 따라 쭉 걷다가 사람들 많은 노점이 있길래 국수 두 개를 시켰는데, 맛이 꽤 좋다. 역시 사람들 많은 곳은 다 이유가 있는 거지.

걸어서 씰롬 거리로 오는 사잇길은 야시장이 한창이다. 야시장에서 해안이 벨트를 샀는데 450밧을 부른다. 이거 왜이래? 경아씨가 대뜸 100밧을 부르니 그새 150밧을 부른다. 부르는대로 그냥 주면 바가지가 심하겠는데?

방콕에서 물건 살 때의 원칙이 있다. 한국 물건의 값을 생각해 보고 대략 우리 가격의 1/2 수준이 맞을 테니 그보다 약간 더 싼 수준에서 적절하게 불러보면 이내 협상이 된다. 튼튼한 어린이 허리띠가 150밧(4500원)이니 싸게 준 것은 아니지만, 꽤 좋은 것이었기 때문에 만족했다.

걸어서 가게를 구경하며 우연히 열려진 술집 문틈으로 비키니 차림으로 춤추는 언니들을 해안이가 봤는데 신기한가 보다. 왜 비키니 입고 춤추냐고 해안이가 묻길래 비키니가 아니고 빤쓰입고 춤추는 거잖아~ 하고 응수했다. 왜 그런 아가씨들이 있는지 대충 설명해 주니 작년 치앙마이 고산족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해안이도 이해한다.

안오는 15번 버스를 오래오래 기다려 카오산에 내려 걸어들어 왔다. 태사랑에 있는 노선도에는 532번도 있었지만 그 버스 역시 죽어라고 안온다. 꼭 우리가 기다리는 버스가 안오는 머피의 법칙이 방콕에 성립한다. 밤에도 꽤 덥다.

오늘의 BEST : 시리라즈 병원 의학 박물관, 게 튀김

오늘의 WORST : 배터리 충전비 받는 벨라벨라GH, 피 뽑은후 주는 음료(으악!)

으악중 으악! : 시리라즈 박물관의 아기절반(류), 로켓포 맞은 배(해안), 커진불알(박)
박물관 첨가물 - 너무 추운 냉방 (엽기, 공포 배가)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총금액
교통비

배5 (프라짠-시리라즈.1인2밧), 택시41 (목선박물관→숙소) , 운하보트 21
시내버스 28 (에어컨1인8밧,보통 1인 4밧) 해안이 돈 받을 때와 안받을 때가 있어 헷갈림.

95밧
숙박비 390 (쭈욱..그방) 390밧
군것질 음료류 75 (음료,코코넛쥬스,패밀리마트 등등) 과일류 30, 새우,닭튀김 40, 게,새우튀김 40, 빵 22 , 메콩 70, 군것질47 (어포 등등) 324밧
식비 간식 60(바미남3) , 점심 180(Take A Sit 카레,똠얌꿍 등등), 저녁 60 (물국수30*2) 300밧
잡비 배터리충전 40(20*2), 미니DVDR 100, 벨트 150 ,화장실 2 292밧
관광비 국립박물관 80(2명), 법의학박물관 60(20*3), 목선박물관 60 (20*3) 200밧
총 합계 1601밧 (4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