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만달레이로

 

2005년 1월 9일.  양곤 - 만달레이

  • 오늘의 일정! : 양곤기차역 앞 매표소-숙소-보떠타웅퍼야-매표소-버스터미널-만달레이

가짜스러운 식빵의 경험

어제 새벽에 모기에 물리다 결국 모두 일어나게 되고 류선생이 모기를 잡느라 잠을 설쳤다. 목욕탕의 위쪽 천장이 뚫려 있어서 계속 들어온다.
아침에는 식사를 공짜로 준다. 식빵 3장(이상한 맛과 모양이 가짜 식빵같다), 딸기잼(색깔만 그렇고 이상한 맛), 역시 들큰하고 이상한 마가린과 그런대로 괜찮은 커피가 나온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침식사이다. 묘한 맛이지만 배는 불렀다.


(숙소에서 본 슐레 퍼야와 시청)

익스프레스 버스표 끊기

가든GH 매니저가 기차역 앞에서 버스표를 사라고 해서 해안이는 쉬고 류선생과 길을 나섰다. 중간에 띤뚝이라는 중국계 미얀마인을 만났는데 자기가 오늘은 일요일이라 한가하니 도와 주겠다고 나선다. 기차역 앞의 찻집으로 가더니 열심히 종이에 적어가며 여행 일자를 잡는다. 우선 만달레이를 먼저 가고 바간, 인레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한다. 우리의 여행에 자꾸 끼어 들려고 하길래(예를 들어 짜웅따까지 차로 150$을 달란다) 우리는 가족끼리 알아서 움직이는 편이 좋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한다. 차는 인도의 짜이 맛인데 무척 맛있다. 찻값을 내고는 일단 이 사람을 보내고 표를 사러 가야겠다 싶어 인사를 했지만 끝까지 표를 사주겠다고 따라온다. 건너편의 버스표 끊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어른은 12,000 어린이는 10,000이란다(이때는 몰랐는데 호텔에서 대행해 줄 때 6,100이며 직접 이곳에서 끊을 때는 5,500이었다). 3시에 픽업하니 오라고 한다.

띤뚝이 한국을 기념할 선물을 달라고 해서 난감했다. 가진 것이 없어 3시에 이 사람들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 건너편에서 915에 환전을 해주겠다는 남자를 만났다. 3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고민하다가 속아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결정 덕분에 보조개에서 환전을 못하게 된다. 띤뚝은 880에 환전해 준다고 해서 안한다고 했다(알고 보니 띤뚝을 포함하여 이 모든 사람들은 한패 였던 듯하다).

보 떠타웅 퍼야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짐은 숙소에 맡기고 걸어서 강가로 갔다. 많은 배들로 북적이는 강가에서 노점에서 파는 밥(반찬 2개와 400)과 국수를 먹었다. 짜장면 맛나는 국수(100)는 류선생이 참 좋아했다. 라임쥬스 100을 먹고 나니 총 700이 들었다. 밥먹고 걸어서 강가의 보떠타웅 퍼야에 갔다. 날씨가 정말 쨍하고 해가 뜨겁다. 부처님 머리카락을 모신 절이라나... 가격도 2$ 씩하고 별로 볼 마음이 없어 겉에서 사진만 찍었다.

강가를 둘러 보고 바나나 배달하는 것도 보고 걸어서 새로운 수퍼에 도착했다. 냉방으로 더위를 식히며 우유, 요구르트 등을 골고루 사서 먹어 보았다. 모두 맛이 좋다. 길거리에 앉아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잠시 쉬다가 다시 걸어서 구경하며 오다가 패스트 푸드점에 들어갔다. 수상 관저를 지나며 국방장관, 국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현재의 독재자에 대해 말하게 되었다. 시작된 미얀마의 군부독재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정치사 얘기와 연결되어 현대사와 민주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힘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재미있어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냉 마일로와 커피를 마셨는데 찬 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 싶다.

매표 사무실

아나키 : 한참 쉬다가 숙소로 왔다. 숙소에서는 짐을 무료로 맡아주었었고, 간단하게 세수하고 숙소를 나왔다. 걸어서 픽업장소 (양곤역 앞)에 나가 보니 픽업버스가 와 있는데, 아침에 우리가 표 샀던 팀의 인도인스러운 보스가 나타나서 버스가 아니고 택시로 간다 한다. 환전하는 사람을 기다렸지만, 오더니 환전이 안될 것이라 한다. 난 약속했기 때문에 환전을 안하고 당신을 가다린 것이 아니냐고 따졌지만, 자기 보스가 안된다고 했다나. 인도인스러운 사람에게도 항의를 했다. 당신을 믿고 환전상을 기다린 게 아니냐고. 그는 많이 미안해 했고, 경아씨는 짐짓 언성을 높였다. 이윽고 택시가 왔고, 아침에 만났던 띤뚝이 나타났길래 우리가 준비한 선물을 주었다. (2002 월컵 기념 타올)

띤뚝과 인사하고 택시로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데, 제법 멀다. 아까 픽업 버스에 외국인들이 탄 것도 보았는데 우리만 택시라니. 이 의문은 나중에 풀어지게 된다.
택시기사가 터미널에서 우릴 내려주어 나는 감사의 뜻으로 셀렘 답배 한갑을 주었다. 택시 픽업서비스까지 받았다는 만족감으로.

게바라 : 숙소로 와서 볼일을 보고 택시를 타고 기차역 건너편에 왔다. 환전을 좋게 해준다던 그 남자는 말을 바꾸어 보스가 안 된다고 했다며  880을 말한다. 류선생은 좀 부드럽게 나무라고 나는 화를 좀 내며 쏘아붙여 줬다. 자기는 속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신의를 지키려고 환전을 안한 우리는 꽤 고민을 해서 결정했건만 괘씸하다. 결국 대충 무마하고 헤어졌다(나중에 알고 보니 이중 키 큰 남자가 보스인데 우리를 속인 모든 일의 총책이었다).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안았지만 남을 불편하게 만들었으니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한 소리 들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바램일 뿐이지만. 띤뚝이 나와 있어서 숙소에서 고맙다는 내용을 담은 열심히 적은 메모지와 함께 월드컵 띠수건을 주었다(이 인간은 우리에게 사기를 쳤는데, 이때는 우리를 열심히 도와준 사람으로 생각했다. 뻔뻔하게 선물까지 요구하다니). 버스터미널까지 픽업 택시를 타고 가서 3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양곤 버스터미널 (새로 이전한 곳임)

아나키 : 버스 터미널은 크기는 컸지만, 포장도 안되어 있는 데다 각 버스회사별로 건물이 따로 있고, 각 건물은 우리 시골 정류장 같은 분위기다. 4시 40분에 떠날 때까지 주변 구경도 하고 간식거리도 샀다. 에어컨 버스가 어찌나 더운지 자리가 맨 뒷자리인데 정말 더웠다. 6시에 차가 서서 미얀마식 밥을 먹었는데 국과 약간의 반찬을 기본으로 주고 자기가 원하는 반찬을 요리로 하나 시켜서 먹으면 된다. 밥은 접시 당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실컷 먹으면 된다. 우리나라 같은 국과 반찬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반찬도 맛있고 잘 먹었다.
버스 안에서는 너무 더워 맨 뒷자리에만 있는 창문을 약간 열고 바람을 쐬면서 갔다. 가는 동안 버스 모니터로 미얀마 드라마를 틀어주고 있었는데, 시리즈물인지 DVD룰 계속 갈아끼우면서 연속으로 진행이 된다.

게바라 : 11시 반에 한번 더 쉬고 잤다. 밤이 되자 냉방을 끄고 사람들이 창문을 약간 열었는데 이번에는 이 바람이 추워서 감기에 걸렸다.

오늘의 BEST : 미얀마는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준다는 사실. 양곤 강가의 100밧 짜장, 미얀마 우유 맛

오늘의 WORST : 밤새 공격해대는 모기, 너무나 더운 에어컨 버스, 이상한 아침식사.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만달레이행 버스비 34000 (어른 12000*2, 어린이 1000) 택시(역까지) 500

34500짯
숙박비 없음 달러
군것질

수박 200 (2조각) 음료류 600(물,우유,요구르트) 마일로,냉커피 600
물과 감자칩 350 (150+200), 아침 찻집에서 360 (짜이*3)

2110짯
식비

점심 700 (양곤강가 노점 밥 100, 반찬 300, 짜장면 2그릇 200, 레몬쥬스 100)
저녁 2000 (반찬 3종, 밥 3접시, 된장국 무료)

2700짯
잡비  
관광비  
총 합계 39310짯 (47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