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이라와디 강을 따라

 

2005년 1월 11일.  만달레이-바간

  • 오늘의 일정! : 만달레이-바간간 익스프레스 보트 - 바간 - 인와게스트하우스

고요하고 여유롭게

아나키 : 5시에 준비하고 나오니 택시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잠깐 가는 데 2천 짯이면 그사람으로서도 괜찮은 벌이었지 싶다. 그 사람 외에도 여러 대의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전날 예약은 필요없었을까?

택시 타고 가는데 무지무지 춥다. 만달레이 정도만 되어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했다. 부두에 도착하여 표를 사고 배에 올랐다. 배에는 죄다 외국인(것도 서양인)뿐. 투어 내내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어찌 이리 많이 탔는지. 옆에는 슬로우 보트가 정박하고 있었는데 미얀마인들은 죄다 그곳에. 객실이 따로 없이 모두들 맨땅에 자리펴고 눕는다.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지만 익스프레스 보트로 11시간 남짓 걸렸으니 슬로보트는 오죽할까?)

매표소에는 미얀마 숫자로 된 요금표가 써 있다. 내국인용인가 본데 내국인에게는 짯을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달러만. 미얀마의 공식 환율은 터무니없기 때문에 16달러의 배값이 짯으로는 대략 2500짯 밖에는 안되는구나. (미얀마 숫자부터 읽는 연습을 해 두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슬로보트는 훠얼씬 더 싸다.

조금 가다 보니 해가 뜨고 역시나 썬탠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죄다 배 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객실은 텅텅. 덕분에 네 자리에 네 다리 쭉 뻗고 쿨쿨 잤다. 만달레이로 오는 버스에서 약간 감기에 걸린 데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 경아씨는 정신없이 잘도 잔다.
미얀마 여행의 특이한 점이라면 여행객들의 나이가 제법 된다는 것인데, 젊은 배낭 여행자는 적고 실버여행객들이 많아서 오래전부터 서양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관광지였겠다 싶다. 패키지 여행인듯한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맨 앞자리에 앉은 프랑스인 같이 보이는 남자는 여자를 폭 안아주고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다. (이 사람들과는 이 배에서도 보고 인레가는 조그마한 버스에서도 보고 인레에서 양곤가는 버스에서도 만났으니 대단한 인연이지 싶다. 게다가 인레에서는 예정에 없게도 늘어지게 쉬었는데도 양곤가는 버스에서 만나고서는 서로 신기해 했다. 그들은 양곤으로 안가고 바고에서 내려 짜익티요 산에도 갔다 왔는데 결국 방콕 카오산에서도 얼굴을 다시 보게 되어서 더욱 서로 신기해 하기도 했다. 프랑스사람인줄 알았는데 방콕에서 서로 인사해 보니 이탈리아인. 하긴 차안에서 인사할 때 챠오라는 말을 썼었던 기억이 난다)

유유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느리다(!) 익스프레스 보트라고 해서 기세좋게 달리지 싶었는데 강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운행하면서 세월아네월아 간다. 거의 유람선이다. 건기라 수위가 낮아 강 중간중간 세워진 깃발따라 지그재그로 가고 있는데 우기에는 좀 더 빠르지 않을까.
강은 넓고 주변 풍경은 밋밋하다. 중간에 몇 번 서다가 바간에는 4시40분 도착.

바간도착

선착장에서 도시 입장료를 내고 (10달러씩. 해안이는 무료) 길을 나서니 택시,마차,뚝뚝이 대기하고 있다. 값은 모두 2500짯으로 동일하지만 교통수단은 마음대로 고른다. 제법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다. 이곳은 아직도 마차가 유용한 교통수단이었는데 운치있게 마차를 타고 야웅마켓 숙소거리로 갔다. 지도상의 거리가 실제로는 얼마나 될까 하고 마차를 골랐는데 한가롭게도 간다. 마차부가 주선하는 숙소는 인와 게스트하우스. 값을 약간 깎아서 11달러에 2층 모퉁이방을 잡았다. 제작년에 갔던 씨엠립의 첸라GH보다는 못하지만 2층에 베란다도 있고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 좋은 숙소다. (첸라GH는 항상 우리 여행 중 숙소의 기준이 되곤 한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친절했던 곳.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인터넷 예약도 받았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홈페이지가 없어져 있다. 무슨 일일까?)

신기한 짜장면

야웅마켓은 늦어서 문을 닫고, 돌아다니다가 국수를 두 번이나 먹었는데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야웅마켓 앞 포장마차의 국수는 비쌌지만 (400짯=480원이 비싸다니...-_-;;) 잘 만들어진 고급 간짜장 맛이 나는 국수라 정말 맛있었다. 양곤에서 처음 먹어 본 이 신기한 미얀마 국수를 우리는 짜장면이라고 불렀는데 아저씨는 씻쳇까욱쉐 라고 부른 것 같다. 우리가 값을 물어볼 때 300이라고 훅 말하다가 횡급히 400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300짯이면 먹을 수 있을 듯. 저녁 6시에 처음먹는 식사다.

배에서는 식당이 있었지만, 배가 원체 외국인 전용급이라 값이 비쌀까봐 얼씬도 안하고 바나나랑 과자들로만 배를 채운 터라 국수는 꿀맛이다. 좌판에서 먹으면 한끼당 300짯이면 넉넉하게 먹으니 돈이 별로 안든다. 그런데도 벌써 돈이 많이 들었는데 외국인 상대의 물가는 종잡을 수 없고 외국인 입장료들이 비싸다.
해안이 생일이라 케익,푸딩,팬케익,라시를 먹었는데 팬케익과 라시는 비싸기도 하고 맛이 너무나 으악이다.

전반적으로 다른 도시들과 같이 밤은 무척 어둡고 할 일이 없어서 늘어지게 쉬어야 하는 분위기다. 젊은 녀석들이 별로 없으니 쿵쾅대는 것이 없어서 좋기는 하다. 라오스에서도 저녁의 한가로움을 깨는 바와 음식점들이 시끄러웠는데, 이곳 미얀마는 시골의 고요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오늘의 BEST : 마차, 아저씨네 국수(야웅마켓 정면), 인와GH

오늘의 WORST : 밀가루떡 팬케익과 묽디묽은 라시 (정찰제 슈퍼 옆의 팬케익,라시집)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배값 48$ (만달레이→바간 16*3), 아침 택시 2000 (숙소→항구),
마차 2500 (항구→인와GH)

48$ + 2500짯
숙박비 11$ (인와GH 더블 팬 핫샤워) 11달러
군것질

물 300 (200+100), 제과점 1200 (케익800,푸딩600), 럼주 600, 팬케익,라시 800
과일 100

3000짯
식비

아침,점심 없음(배 안이라..).  저녁 국수 1400 (국수 2개 600, 짜장면 2개 800)

1400짯
잡비    
관광비 바간 입장료 20$ (어른 10$*2, 어린이 무료) 20$
총 합계 8900짯+79달러 (975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