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바간자전거투어

 

2005년 1월 12일.  바간

  • 오늘의 일정! : 쉐지곤-잔시타동굴사원-틸로민로-우팔리테인-만달레이-바간간 익스프레스 보트 - 바간 - 인와게스트하우스

멋진 아침식사

미얀마 여관은 아침식사를 준다. 영국식민지였기 때문일까? 감동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아침 식사를 하러 옥상레스토랑에 올라가니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이 보인다.  자리에 앉으니 스크램블,프라이,오믈렛중 택일하라고 하면서 쥬스,과일,토스트,잼,찹쌀밥까지 푸짐하게 차려 준다. 양곤에서 먹은 초허접 아침식사 때문에 기대를 안했는데 감동했다. 식사가 좋아서 숙소평가수준을 첸라급으로 올렸다. 우린 먹는게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밥을 다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다른 것은 못먹을 정도다.

자전거 투어

숙소에 이야기하여 자전거를 1인당 600짯 씩에 빌렸다. 하루종일 빌리는데 720원이라. 환상적인 물가다. 지도를 보니 좀 힘들긴 해도 유적군들을 자전거로 돌 수 있을 것 같다. 개산스님 책에는 자전거로 다 보려고 할 경우 저녁에 뻗는다고 써 있었지만, 일단 가능하면 뉴바간 지역까지 가 보고 뉴 바간 지나 있는 미나투 마을도 가 보려고 마음먹었다. 그곳에서 토속술을 만들어 판다는 개산스님 책 내용에 솔깃한 맘에.. 일단 도로를 따라 유적지를 쭉 둘러 볼 계획을 세웠다.

쉐지곤 퍼야

8시 45분에 숙소를 출발하여 5분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이다. 긴 회랑을 지나면 찬란한 모습의 금빛 탑이 위용을 자랑한다. 사원 주변에서는 한국인 순례객도 볼 수 있었는데, 떠들썩한 것이 순례라기 보다는 단순 관광 같은 분위기다.

쉐지곤 퍼야 뒷편엔 사람들이 잘 안가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미로가 있다. 관리를 안하여 미로의 나무울타리는 군데군데 무너져 있고, 어린아이들만 미로안에서 논다. 미로안엔 17분의 부처님이 계시는데 미로를 돌다 보면 한분한분 다 만나게 된다. 맨 가운데 계시는 부처님이 석가모니 같으나 난해한 미얀마어를 해득할 길이 없어 알수 없을 뿐. 우리는 미로를 따라 걸으며 부처님을 만나면 합장하고 하면서 다 돌았다. 알고보니 미로라기 보다는 외길인데, 모든 골목을 다 돌게 되어 있다. 개산스님 책엔 화엄경 법성계를 표시한 것 같다는 설명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돌다보면 가운데로 가기도 하고 외곽으로 빠지기도 하고 우야든동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야 하니 말이다. 덤으로 누군가 똥을 싸 놓은 것도 있고 침을 뱉어 놓은 곳도 군데군데 있어, 주의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것 역시 인생길 같다. ^^;;

잔시타 동굴사원

쉐지곤 퍼야 바로 옆에 동굴사원이 있다. 동굴이라기 보담은 깜깜한 감옥 같은 곳인데, 좁은 통로를 통해 들어가면 통로 양쪽으로 토굴같은 방들이 있고 각각의 방들은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승려들의 선방으로 이용된 듯하다. 들어갈 때 후레쉬를 빌려 주니 가지고 들어가서 보면 된다.

틸로민로

잔시타를 나와 도로를 따라 가면 왼쪽으로 우산의 뜻대로 라는 뜻인 틸로민로 사원이 보인다.치밀하게 벽돌을 쌓아 올린뒤 겉에 회를 칠하고 벽화를 그렸다.외벽이 특히 화려했으며 마당에서는 바간 전통 문양그림을 그려서 파는 사람이 많다. 밑그림에 참참이 색을 칠하고 있는 어린 소녀에게 나이를 물으니 12살이라 한다. 1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잘도 그린다.

1218년에 건립된 이 사원은 내부에 4개의 좌불과 명상을 위한 작은 방이 있다. 이 사원은 파간도시의 중심에 있으며 파간에서도 보존이 잘되여 있는 파고다중의 하나이다. 오후 5시경 이 파고다에 올라가 저녁 노을과 함께 바라보는 전경은 정말 불심을 갖고 있는 불자라면 누구나 도솔천을 거니는 기분에 사로잡히게끔한다. (출처 : 이글아이 여행정보)

우팔리테인

틸로민로의 맞은편에 있는 작은 건물이다. 부처님의 제자 중 지계제일인 우팔리존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승려의 수계식에 사용하였다 한다. 계율을 어긴 사람의 포살장소로도 쓰였던 곳이라 한다. 관리하는 분이 열쇠로 문을 열어주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름다운 벽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난다 사원

우팔리테인에서 도로를 따라 10여분 가면 왼쪽에 있다. 개산스님의 책에는 탑빈뉴라고 나와 있는데, 아난다사원과 탑빈뉴 사원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다. 이곳은 바간에 있는 탑들 중 상당히 아름다운 편인데 사원의 네면에 9m 높이의 입불(入佛)이 인상적이다. 이 사원의 건립자 짠싯타왕은 쉐지곤을 건립하고 아난다 사원을 건립하는데 이 사원 건립 후 다시는 이와 같은 멋진 사원을 만들 수 없게 되도록 건축판형을 모두 파괴하고 건축기사마저 죽였다고 한다. 부처님의 뜻을 받들려 하는 사원을 건립하고 그런 악귀같은 짓을 하다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와 권력이 결합하면 탐욕만이 남게 되나 보다.
사원을 보고난 뒤 잠시 사원 마당에 앉으니 부겐빌리아가 아름답다. 그늘에 앉으니 부겐빌리아가 아난다사원을 배경으로 흐드러진 것이 너무 예뻐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점심식사

지도를 보며 자전거를 타다가 길가 마차집합소에서 우연히 어제 우리를 태우고 온 선하게 생긴 마부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했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해서 미얀마 음식 먹을 만한 곳이 없냐고 물으니 근처의 자기 여동생 가게(노점입니다)로 안내한다. 노천에 마련되어 있지만 식탁은 깨끗하고 먹는 내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으로 보아 잘 왔다 싶다.

역시나 각각 음식을 하나씩 시키면 기본반찬(7가지 정도)에 국이 딸려오는 정식인데, 돼지커리(300짯)와 왕새우커리(500짯), 생선튀김(200짯)을 시켜 밥과 같이 푸지게 먹었다. 밥은 1인당 150짯 씩인데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다. 모두 합쳐 1450짯에 이렇게 푸지게 먹다니...상큼한 토마토샐러드와 숙주나물이 인상적이었으며 칠리젓갈이 깔끔하고 맛있어 경아씨랑 밥에 비벼 먹었다. 총 1450짯이었지만 잔돈이 없다고 50짯은 깎아 준다. 어제부터 계속 고마운 아저씨다.

마누하 사원

내친 김에 뉴바간까지 가 보자 하여 자전거를 뉴 바간 지역으로 내쳐 달리다 마누하 사원에 도착했다. 마누하는 설립자인 왕의 이름인데 이 사람은 강성한 바간왕조에 불법을 전파하려다가 바간의 왕 아노라타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여 나라를 잃게 된 타톤의 왕이다. 이로서 바간왕조는 첫 통일 미얀마왕조가 되고 마누하와 그 부인은 잡혀와 왕은 감금당하고 부인은 노예로 일생을 보내게 된다. 이 후 아노라타의 분이 삭여져 마누하는 감금에서 푸려나 이 사원을 건립하게 된지만, 그 부인은 계속 노예상태로 살아야 했다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이 사원의 부처님은 마누하의 그런 마음을 대변하듯 좁은 법당안에 거대한 불상이 끼어 있는 형태를 취한다. 하지만 나로서는 자신의 처지가 그렇다 하여 사원을 건립하고 부처님을 모실 때 그런 곳에 끼인 형태로 둔다는 것 또한 마누하왕의 이기적인 불교관을 보여주는 것 같이 아쉬웠다.

사원의 옆에는 마누하와 그 부인의 상이 있는데 얼굴표정이 그의 처지를 대변해 주듯 매우 상심한 얼굴인 것이 특이했다.

미나투 마을의 위치

마누하 사원을 나와 뉴바간쪽으로 계속 가는데 가도가도 시내가 안나와 길에 자전거를 놓고 쉬었다. 좀 쉬다 옆에서 오토바이를 놓고 쉬고 있는 아저씨가 있길래 뉴바간과 미나투 마을의 위치를 물으니 아직도 많이 멀다 한다. 그리고 미나투 마을은 오히려 야웅마켓 뒷길로 가는게 빠르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야웅마켓-올드바간-뉴바간-미나투 마을이 거대한 원을 그리면서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개산스님 책의 지도를 다시금 자세히 보니 참말로 그렇다! 바보 같은... 무작정 앞으로 가려고만 했다니...
그 아저씨는 길 건너편 사원의 벽화가 아름다울 거라며 안내해 주었는데, 이름모를 그 사원 안에는 유네스코에서 화학자들을 동원해 복원해 놓은 아름다운 벽화들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지만 관리하는 분이 문을 열어 주고 후레쉬를 빌려 주어 비춰 보게 해 주었다. 사원을 나와 보니 아까의 오토바이 아저씨가 주섬주섬 그림들을 꺼낸다. 아하! 그림그리고 파는 사람이었구나. 아저씨의 그림은 제법 예술품스러웠고, 특히 돌가루를 이용한 작품은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우린 그런 진귀한 작품 종류엔 관심이 없는 사람들. 기념품을 원하는 분은 그 아저씨의 작품이 예술적이니 관심을 가져도 좋겠지만, 우리는 구경만 하고 고맙단 말과 함께 나왔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른 고도팔린 사원. 내부는 별 특색이 없고 볼 것도 없지만 사원 입구에 놓인 의자가 너무나도 편한 구조로 되어 있어 시원하게 잠시 쉬었다.

모힝가!!

야웅 마켓이 5시쯤 문을 닫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다시금 숙소까지 쉬지 않고 출발! 25분쯤 걸려 숙소에 도착해 자전거를 두고 걸어서 야웅 마켓으로 갔지만 거의 파장 분위기다. 야채가게에서 토마토를 1비스(1.6kg)에 300짯 주고 산 뒤 시장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노점 좌판에서 모힝가(100짯)를 먹었다. 드디어! 모힝가를! 모힝가는 메기탕 쌀국수로 알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의 국물이 있는 국수를 모힝가라 부르는 것 같았다. 자리에 앉으니 주인아줌마 딸인듯한 소녀가 정중하게 젓가락을 챙겨주는데 예절교육이 잘 된 소녀 같다. 모힝가는 우리나라 밥공기보다 약간 큰 그릇에 국물과 함께 담겨 나왔는데 양은 딱 간식 수준이며 맛은 그럴 듯 했다. 깔끔하고 메기조각이 씹히는 국물이 뭔가 몸에 좋다는 느낌.
먹고 나서 길가의 성업중인 짜이가게에서 짜이를 시켜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다.(75짯) 우리가 술집에 가듯 이곳 사람들은 찻집에 가서 짜이를 시켜 놓고 한참을 노는데 식탁에 있는 발효차는 무료다. 짜이 양이야 적지만 먹고나서 식탁 보온병에 있는 발효차를 마시는 것은 큰 즐거움인데 녹차나 자스민과 달리 발효시킨 차는 많이 먹어도 목에 부담이 없다. 찻집을 나와 먹고 죽자는 모드로 비빔국수를 또 두 개 시켜먹어 봤는데(200짯씩) 결국 이것도 모힝가다. 맛은 약간 짜고 고소했으며 야웅마켓 노점 국수집들의 맛이 모두 다 다른 것이 각자 개인 비방으로 만드나 싶었다. (모두 다섯군데의 국수집을 갔었는데 맛이 다 판이하다! 재미있는 곳이다)
숙소로 와서 해안이는 쉬고 경아씨랑 둘이 해저무는 광경 보며 공항 방향으로 시원하게 드라이브하고 들어왔다. 이 숙소는 뜨거운 물이 잘 나와 빨래하기도 좋다.

후지식당 비추

한참 쉬다 저녁먹을 때가 되어 저녁먹으러 나가 쌀전부침 와 어제의 짜장면을 두 개 먹었지만 경아씨는 잘 먹지 않아서 밥을 먹으러 후지식당에서 볶음밥을 시켰지만, 일본인 식당인 관계로 전혀 우리가 원하지 않은 맛이다. 전혀 간이 맞지 않아 생선간장과 고추를 시켰지만 전혀 못알아 듣는다. 결국 내가 들어가 사장에게 설명해도 이상한 소스가 나온다. 으으... 피시소스앤 칠리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아! 하고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생선간장이 나온다. 경아씨는 그래도 뭔가 간이 안맞자 딸려나온 양파와 다시 비벼 거의 요리를 새로 해 먹는다. 이곳 비추다.
식당옆의 정찰제 마트에 들르니 맛있는 세븐 다이아몬드 생수가 시원하게 하여서 겨우 100짯이다. 물사고 술 사고 들어왔다. (술은 야웅마켓에서 공항가는 쪽 거리 가게에서 맛있는 만달레이 럼을 판다. 금딱지붙인 럼은 650하고 그냥딱지는 450 하는데 값을 다르게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시골 사람의 판단일 뿐. 인레나 양곤에서는 그게 그거. 값이 같다.)

별보기

밤엔 옥상으로 올라와 마련된 대나무 의자에 누워 별을 구경했다. 주위가 어두워 별이 아주 잘 보인다. 조금 있다 보니 종업원 한명이 올라왔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모힝가가 뭔지에 대해 한참 이야기 했지만 의견통일이 안된다. 아무래도 영어를 거의 못하는 듯.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고 이 숙소에 근무하면서 배웠다는 영어 실력이 나쁘지는 않았다. 모힝가가 모잉가? 밥인가? 국순가? 그냥 흰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다가 다음날 아침 식사때 시켜먹겠냐고 하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200짯이래나.

오늘의 BEST : 싸고 맛있는 점심식사, 노점의 모힝가, 옥상에서 별보기

오늘의 WORST : 후지식당의 볶음밥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자전거 1800 (600*3) 1800짯
숙박비 11$ (인와GH 더블 팬 핫샤워) 11달러
군것질

물 500 (200+200+100, 올드바간은 1병에 200짯으로 비싸다) , 만달레이럼 450
토마토 300, 과자 100, 짜이 225 (75*3잔)

1575짯
식비

점심 1400 (아난다 사원 주변 노천 식당 요리 세가지+밥 세그릇)
점저 400 (야옹시장에서 모힝가 2*100, 모힝가 1*200)
저녁 1350 (짜장 두그릇 800, 싸전 100, 볶음밥 450)

3150짯
잡비    
관광비    
총 합계 6525짯+11달러 (1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