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메인따욱마을 하이킹

 

2005년 1월 17일.  인레

  • 오늘의 일정! : 사탕수수공장 - 메인따욱마을 - 양쉐시장 - 동네한바퀴

아침엔 시장으로

8시 전에 일어나서 2층에서 아침식사를 가다렸다. 어제 산 튀김빵을 꿀에 찍어 두 개나 먹었는데 글쎄, 오늘 아침엔 샨누들은 안되고 팬케익이 준비되어 있단다. 어쩔수 없는 일이었지만 나온 팬케익은 세장이나 되고 맛도 밋밋했다. 어쩔 수 없이 식탁에 준비된 꿀을 듬뿍 발라서 세장의 팬케익을 다 먹는데 글쎄요... 우리 가족 생각으로는 영 아니올시다이다. 물론 과일은 푸짐하고 커피 또한 그대로이건만 팬케익 땀시 별로인 아침식사가 되었다. 우리 옆에서 먹던 유럽인 가족도 별로인 것 같았는데 엄마아빠는 그나마 다 먹고 그집 아이는 팬케익을 그대로 남겼다. (하지만 나중에 방명록을 보면 외국인 중에 이 팬케익을 극찬하는 말이 보여 당황스럽다, 팬케익을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래나? 하긴, 외국인 입장의 팬케익은 말그대로 빵인데, 이집 팬케익은 한국식 밀가루 부침개다. 여기에 부추나 파 라도 잔뜩 들어가면 파전,부추전이 되고 김치가 들어가면 김치전이 될 것인데 아무것도 없는데다 소금도 거의 안들어가 있으니 우리에겐...쩝.)

아침 시장에 갔는데 이 지역 6일장 중 마침 이번엔 양쉐지역 장날이었다. 심하게 북적대는 장터. 거대한 물고기들, 살아 뛰는 싱싱한 물고기들, 각종 야채와 과일들이 풍성했다. 이곳 인레 장터의 큰 특징이라면 어느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입맛이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 마치 우리 민족이 열대지방에 적응해서 살면 이렇게 되지 않겠나 싶었다.
지나가다가 아보카도 파는 분이 잠깐 먹어보라고 권하길래 먹었는데 우웩이다. 경아씨는 실수하여 옷에 흘렸는데 기름진 아보카도는 옷에 여지없이 얼룩을 묻힌다. 우리의 그런 표정을 보고 재미있다고 다들 웃는다. 하지만 이 아보카도라는 열매는 유럽인들에겐 인기만점인데 유럽에서는 제법 비싼 것을 무지무지 싼 값에 먹으니 좋아라 하며 싹싹 긁어 먹는 것을 숙소 레스토랑에서 보았다.
시장엔 각종 꽃, 먹거리들, 모힝가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배는 맛없는 팬케익에 꽉 찬 상태. 감히 맛 볼 수가 없다. 해안이가 어제 주인집에서 먹어보았던 스티키라이스를 사달라고 해서 찾아보니 대나무 통밥이다. 가는 대나무 통 안에 쌀과 물을 넣고 봉해 놓고 판다 (100-200짯)
시장 밖 천집에서 감색 천이 이쁘길래 경아씨가 사려고 물어보니 야드(0.9m)당 1000짯이랜다. 일단 시세만 알아보는 것으로 하고 숙소에 와서 주인 아짐씨에게 물어보니 가격은 적당하다며 적당히 흥정을 하랜다.

자전거 하이킹

숙소에 문의하여 자전거를 빌렸는데 해안이 사이즈가 없다. 결국 해안이는 내 쿠션달린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가는 신세. 주인집 딸에게 하이킹 코스를 물어 보았는데 메인따욱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 준다. 마을로 가서 산으로 30분정도 올라가면 인레 전체를 전망하는 좋은 풍광일 것이라 한다.
그가 가르쳐 준 대로 시장을 지나쳐 쭉 가니 과연 두부스낵집이 나온다.그곳에서 튀김두부(한접시 200짯)를 먹어 보니 무척 부드럽고 맛있다. 두부파는 아가씨 두부 튀기는 과정을 비디오로 조금 찍고 길을 나섰다.

약간은 한적한 시골길. 하늘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고 햇살은 강렬하다. 길가에는 모두 사탕수수. 군데군데 있는 사탕수수 공장에서는 사탕수수 원액을 만드는 기계소리가 힘차다. 사탕수수와 어우러진 하늘 풍경이 아름다워 자주자주 내려서 사진에 담았다.
아무리 가도가도 안나오는 메인따욱 마을. 군데군데 마을이 있고 커다란 학교도 벌써 두곳을 지나쳤건만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계속 앞으로만 가라고 한다.
가다가 자그마한 사원을 만났다. 어딘가 공사중인 것 처럼 보이는 사원. 경아씨는 지쳐서 사원에 들어가 쉰다. 맞은편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인지 아이들이 운동장에 우루루 모여 있다 우릴 보더니 몰려 오고 사진을 찍으려 사진기를 꺼내니 열댓명 정도가 후다닥 도망친다. ㅋㅋㅋ

 

다시 재촉하여 마을을 찾아간다. 계속 오른쪽 저 멀리 호수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호수를 따라 도는 중인 듯 했다. 길은 점점 안좋아지고 오래전에 포장한 도로는 심하게 패여 자전거 타기에는 고역이다. 오히려 흙길이 낫지. 어쭙잖게 아스팔트로 포장해 놓으면 이렇게 더욱 힘든 길이 된다.
미얀마 도로 포장 기술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 70년대에도 이렇게 아스팔트로만 엉성하게 포장을 해 놓아서 군데군데 길이 심하게 패인 걸 볼 수 있었는데, 이곳 역시 그렇다.

거의 마을에 도착할 즈음 이탈리아 인 커플이 자전거를 타고 가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을에 가서 카누 탄 이야기, 집으로 초청 받아서 점심식사한 이야기 등등을 이야기해 준다. 좀 달리다 해안이는 덜컹거리는 와중에 코를 파다가 코피가 난다고 호소. 마침 길가에 가게가 있어 휴지로 틀어막았다.

이래저래 힘들게 마을까지 와 보니 바로 그저께 배타고 왔었던 마을...바로 그 초등학교.. 허탈... 메인따욱 마을이 그곳일 줄이야. 배타고 금방 왔던 곳을 두시간 반 고생고생하면서 와 보니 허탈하다. 모퉁에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쉬다가 물 하나 사서 해안이가 산 대나무 통밥을 풀었다.
마개를 열고 껍질을 얇게 벗겨 놓은 대나무를 마치 꽃 펼치듯 조각조각 벌려 놓으니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찰밥이 들어 있다. 맛있다.  해안이가 어제 언니한테 얻은 라면을 풀어 스프를 찍어 먹으니 맛이 별미다.

게바라 : 등산을 하러 산쪽으로 올라가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도로 돌아올 길과 시간을 생각해 막막한 마음에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산도 척박해 보여 나무그늘도 없을 듯 했다. 다시 돌아서서 쉬지 않고 달린다. 아까 쉬었던 사원에 다시 들어가 조금 쉬다가 다리에 힘이 다 풀릴쯤 해서 요네지 로드에 도착했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안의 모힝가 국수노점에 갔지만 모힝가는 다 팔았고 다른 종류의 국수만 있다고 하여 두 개 시켰다. 두 그릇의 따끈따끈한 국수와 아침에 보았던 김치같은 것을 반찬으로 내 놓는데 영락없는 신김치 맛이다. 라면을 김치와 같이 먹는 형국인데 너무 맛있고 힘이 나서 밥 1그릇을 시켜서 같이 먹었다. 너무 맛있어 칭찬을 하고 김치 이름을 물으니 알려주면서 아가씨가 자기 이름도 알려준다. 쑥쓰 랜다 ^^

숙소와서 증기탕 목욕을 하고 옷도 다 빨았다. 널어 놓고 2층으로 올라가 물과 컵 달래서 인와에서 꼬불친 슈퍼커피를 타 먹었다. 이 슈퍼 커피, 미얀마 산인줄 알았는데 싱가포르제다. 상당히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사놓았던 사모사도 차와 함께 먹었다.

맛있는 식당

아나키 : 조금 쉬다 나와 동네를 한바퀴 돌자 싶어 잠간 돌다가 어두워지길래 자전거를 반납한 후 동네를 걸으며 산책했다. 7시쯤 되니 일제히 정전이 되는데 발전기가 있는 집은 요란하게 발전기를 돌리고 없는 집은 촛불을 켠다. 정전이 되어 달빛에 길을 걸으니 솔직히 더 좋다. 동네를 적당히 파악한 뒤에 첫날 갔었던 식당(까웅까웅)에 가서 생선요리를 시켰지만 생선이 없어서 돼지고기 요리 2개와 밥을 시켰다. 옆에서 주인이 저녁식사를 하길는데 새우반찬이 맛깔스러워 보여 경아씨가 관심을 표하니 한 접시 갖다 준다. 칠리새우소슨데 비벼먹으면 새우 비빔밥이 된다. 정말 맛있다. 프레젠트라고 튀긴과자도 주고 서비스가 아주 좋다. 배가 너무나 부르다. 종업원이 생선고추간장 소스를 달라는 말을 잘 못알아 들었는데 나더러 직접 주방에서 고르라 한다. 주방은 처음 들어가 보는데 놀라운 것은 작은 이동형 아궁이들에 숯이 있고 모든 요리를 숯불에 한다는 점이다. 베트남 늑맘소스에 가장 근접한 소스를 찾긴 했는데 비린 맛이 덜하다. 오히려 우리 진간장 쪽에 가깝다. 베트남과 달리 날이 덥지 않으니 생선 발효간장을 잘 안쓰나 보다.(알아낸 소스 이름은 "냠땨예" 였다). 내일 다시 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혹시 생선 통짜 요리가 없냐니까 그런 요리는 메뉴에 없댄다. 하지만 내일은 준비해 놓겠다고 꼭 오라 한다. 음, 예약 손님이 되는 건가?

내일은 후핀 온천 쪽으로 하이킹 갔다 와서 아예 양쉐 지도나 만들어 봐야 겠다.

오늘의 BEST : 스티키라이스, 까웅까웅의 저녁식사

오늘의 WORST : 없음. 길땜에 엉덩이(사실은 그곳(?)아래..-_-)가 아렸지만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용서.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자전거대여료 1200, 양곤버스예약 21000 (7000*3) 22200짯
숙박비 선금 달러
군것질

대나무찰밥100, 토마토200, 물 300(2), 럼500, 두부스낵400, 꼬치100

1600짯
식비

점심 500(시장 물국수2+밥1) 저녁식사 2700(돼지고기요리1200*2 + 밥300)

3200짯
잡비 라이터100 100짯
관광비  
총 합계 27100짯 (3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