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후핀온천길 하이킹

 

2005년 1월 18일.  인레

  • 오늘의 일정! : 후핀온천 하이킹길 - 지도만들기 프로젝트

신기한 기구(풍선)

아침부터 하늘에 풍선이 여러개 떠 있다. 멋진 광경인데 오르락 내리락 하기 위한 버너 소리가 제법 멀리까지 들린다. 그 중 풍선 한 대가 숙소 앞 공터에 내렸길래 구경가 보니 마을 사람들도 우루루 모여 있고 풍선을 치울 준비를 한다. 난 기구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비디오로 상세하게 찍었다. 주로 백인들이 타고 내렸는데 어떻게 타 볼수 없나 했는데, 아무래도 단체여행객들인 것 같았다.(나중에 뭉그니님의 여행기에서 확인한 바 1인당 225달러랜다. 흐미..알아봤자였겠다.)

시장에서

아침을 먹었음에도 어제 못먹은 모힝가를 먹어보기 위해 쑥쓰네 가게로 가서 시켰으나 너무 짜서 물을 대폭 첨가해 먹어도 짜다. 오늘은 대나무밥 파는 곳을 못?아 두언니네 쌀떡을 골고루 사 주었다. 쌀떡파는 언니들은 우리가 매일 시장에 오자 먼저 손 흔들며 반겨 준다. 시장 돌다가 김치 파는 곳을 발견하고 샀는데 100짯어치만 달라고 해도 어찌나 많이 주는지 흐뭇하다

온천방향 하이킹

숙소에서 지도그릴 요량으로 산 노트와 필기구 챙기고 자전거를 빌리러 나갔다. 자전거는 대여점 아저씨 집까지 가서 빌렸는데 해안이 것이라고 준비된 것이 거의 5-6세 용 초 스몰 사이즈라 한참 웃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는 어린이들도 어른용을 낮추어서 쓰는 것 같다. 해안이는 어른 자전거는 절대 못탄다고 하니, 오늘도 내 뒤에 달려 다닐 밖에.
후핀 호텔 앞 운하길을 따라 가다 보니 물가에 대나무 밥 파는 아짐씨와 소녀가 보인다. 소녀에게 산 오늘 대나무밥은 200짯인데 상당히 두툼하다. 하나를 사고 하이킹을 나섰다.
다리를 건너 온천가는 길로 접어드니 어제와는 극과 극이다. 시원한 길에 나무들이 길가에 빽빽해 나무그늘 터널을 만든다. 도로 포장공사를 하는 듯 공사구간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수작업으로 한다. 돌을 모아오는 작업, 돌을 잘게 깨는 작업, 돌을 고르는 작업등으로 분주하다. 공사 땜에 가장자리 좁은 길로 가는데 경아씨가 넘어질까 걱정했지만 안전하게 잘도 온다. 끝까지 달려가 대나무 숲에서 잠깐 쉬다가 대나무 숲 안쪽에 있는 절에서 길을 물어 보니 지름 샛길을 알려 준다. 샛길을 따라 조금 가니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나온다. 이길로 오른쪽으로 쭉 가면 헤호 가는 길이다.

해가 쨍하고 도로는 쭉 뻗어 있는데 일단 먼지가 없어 살 만하다. 그름한점 없이 청명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구름이 예쁘게 펼쳐진 것이 역시나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아주 청아한 가을 하늘을 보는 듯 하다
주인 아주머니 말로 4km 거리밖에 안된다고 들었는데 자전거는 한없이 간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길 여러 번. 아무리 가도 안나와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어 봤는데 길은 맞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의 거리 관념이 우리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한적하고 편안한 사원

계속 달리다가 온천이 왼쪽으로 보이는 곳에 왔는데, 오른쪽 언덕 위 사원이 경치가 좋을 것 같아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청소는 깔끔하게 되어 있고 마당을 쓸어 놓은 흔적은 보이는데 아무도 없다. 바람이 엄청 불어 시원하고 멀리 호수가 보이고 풍광도 좋아 한참 쉬었다. 절 가장자리에 군데군데 대자리를 깔아 놓았는데 조금씩 얼룩이 진 것이 마치 음식물 흘린 자국 같다. 아무도 없으므로 빗자루로 대자리를 조금 쓸고 나서 대자리에 앉아 싸간 음식물들을 꺼냈다.

게바라 : 오늘 대나무 찰밥을 열어 보니 오! 영양밥이다. 찰밥에 땅콩과 깨 등이 듬뿍들어 있어서 맛이 환상이다.200짯 준 가치 이상으로 양도 많고 맛이 너무나 좋다. 어제 식당에서 남겨왔던 돼지고기랑, 시장에서 산 김치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다. 밥먹고, 떡도 먹고 아침식사 줄 때 챙겨놓은 쥬스랑 과일후식까지 먹으니 내무 배가 불러서 대자리에 그냥 드러누워 버렸다. 시원한 바람, 흘러가는 구름, 함석지붕, 낙엽지는 나무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나라 시골 마을의 가을 느낌이다. 밥 먹고 사원으로 들어가 보니 부처님의 얼굴이 조금은 미소띤 엄마같은 모습으로 마치 밥 잘 먹었냐? 라고 묻는 것 같아 정겹다.흰 피부에 붉은 입술. 류T는 해안이에게 사원 안에 그려진 부처님의 일생이 담긴 그림을 설명해 주었다.
사람하나 보이지 않지만은 깨끗하게 누군가 손질해 놓은 것이 마을 사람들이 오는 사원인 것 같다. 사원 뒤쪽으로 저기 보이는 마을까지 연결된 큰길이 보이는데 흠, 누가 귤을 먹다가 흘린 것이 싱싱하니 아마 좀 전에 왔다 갔나 보다.

후핀 온천은 가격만 알아보고 (입장료 1$, 외국인독탕 3$) 다시 돌아오는 길. 무척 따가운 햇볕이다. 룰루랄라 달리다가 아무리 가도가도 안나오길래 길옆 사탕수수 공장에 물어보니 양쉐가는 길을 지나쳤댄다. 아니, 올때 그렇게 길같은 갈림길은 본 적이 없었는데. 길을 물어 내려오니 마을이 보이고 아주 멀리 양쉐가는 가로수길이 보인다. 흐미. 좁은 길을 끌고 나오면서 시골 집, 수로, 물위의 밭들을 구경했다. 인사하면 모두들 잘 받아준다.

그늘에서 잠시 서서 쉬다가 다시 출발. 겨우 가로수길로 접어들어 내쳐 달려 3시 반에 숙소에 도착했다. 다 씻고 2층으로 올라가 뜨거운 물을 주방에서 얻어 차를 마셨다.주방과 주인댁에 맥심커피믹스와 현미녹차를 조금 줬는데 조금있다 프레젠트라며 두부 튀김을 만들어 올라왔다. 어제 아침에 두부스낵집에서 먹던 그건데 아침것보다 더 맛있다.

인레에서의 마지막 저녁

아나키 : 방으로 내려가 방명록에 남기는 글을 써 주고 (해안이까지 세장이나 써 줬다. 워낙 좋은 숙소라.)후핀 온천 가는 하이킹 길도 자세하게 그려서 플젠트라며 주인딸에게 주니 좋아한다. 
셋이 같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 동네 위치 확인 지도를 그렸다. 어두워져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6시30분 경에 오늘 가기로 한 식당에 갔다.

이 식당이름을 오늘 알았는데 이름이 까웅까웅이다. 주방에서는 아줌마가 특별히 어제 우리가 말한 대로 생선을 통짜로 졸이고 계셨다. 하지만 덜 익어 나와서 주방에 가서 보여주니 튀겨달라는 말인 줄 알고 다시 튀겨 준다. 생선 졸임 소스가 얼마나 맛있는지 어제 먹었던 맛있는 돼지고기까지 시켜 먹으니 배가 터진다. 오늘은 식당 종업원이 프레젠트라며 야채 볶음도 준다. 오늘 우리가 술과 물사러 매일 들르는 가게 언니는 프레젠트라고 귤 3개를 줬었다. (이 귤 역시 우리가 사먹었던 것들과 달리 맛있었다) 우리를 보고 들어온 캐나다인 아저씨도 같은 것을 시켜서 샐러드와 함께 깨끗이 비운다. 저렇게 많이 먹을 수가... 잘 먹고 나와 인사한뒤 동네를 산책했다. 배가 너무 불러 산책 안하면 안될 지경이었으므로. 달이 반달보다 더 찼다. 바간에서는 초승달이었는데. 불이 없는 길은 오히려 환하고 아름다우며 풀벌래 소리가 좋다.
물 사고 들어와서 주인 아짐씨에게 우리가 쓴 글을 해석해 주었다. 주인아짐씨는 정말 꼼꼼하게 잘 듣는다. 해안이가 모힝가를 좋아한다고 써 놓았더니 내일은 샨 누들과 모힝가를 준댄다. 사실 으악인 팬케익 이야기는 살짝 뺐다.

게바라 : 인레의 마지막 밤이다. 꽤 아쉬울 거다.

아나키 : 하이킹 가는 길에 걸어가는 프랑스 언니와 인사하며 지나쳤는데, 점심먹고 쉬다가 온천 앞에서 걸어오던 그 언니를 만났다. 가는 길에 지나친 마을에서 헤매다 가로수길로 접어들었을 때엔 그 언니는 돌아오는 길이어서 하루에 세 번이나 마주쳤다. (다음날 쉐양가는 현지인 픽업에서 만났는데 걸어서 다니며 마주치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댄다. 하긴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 아래에서는 걸어 다니는 것도 좋으리라... 아버지가 전에 먼저 이곳에 왔다 가시고 아버지 말을 듣고 혼자 여행을 왔다는데 너무 좋댄다. 여행이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오늘의 BEST : 온천가는 하이킹 길의 환상적인 풍경. 온천 앞 고즈넉한 절. 까웅까웅의 저녁식사

오늘의 WORST : 없음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자전거대여료 1200 1200짯
숙박비 선금 달러
군것질

대나무찰밥200, 찹쌀떡400, 물300(2), 김치100, 럼600, 캬라멜200

1800짯
식비

저녁식사 3100(주문한탕수어1600 + 돼지고기볼 1200 + 밥300)

3100짯
잡비 공책100 100짯
관광비  
총 합계 6200짯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