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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마지막 날 게바라 : 아침 7시에 일어나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양곤의 마지막 날이다. 저녁에 볼때보다 건물이며 뒷골목이 훨씬 지저분하다. 건물사이의 안보이는 부분의
쓰레기 더미는 거의 가관일 정도로 쌓여있다. 밤에는 유럽의 한 도시처럼 보이는 이곳이 낮에는 슬럼가 같다. 아마 높은 곳에서 봐서 더 그럴거다.
파고다들도 희미하고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강가의 안개며 떠다니는 배들의 모습은 그림같기만하다. 떠나면 이곳이 그리워질 것이다. 이른 아침이고
이제 막 해가 떴는데도 벌써 덥다. 옥상식당에는 미얀마 온 첫날 만났던 한국분들 4분이 계셨다. 가는 날 또 만나다니 반갑다. 오늘은 밥과 각종 과일, 바나나 셰이크, 빵과 여러 종류의 쨈을 먹었다. 짐을 챙기고 9시에 호텔 택시로 공항까지 갔다. 인도계의 영어가 잘되는 이 할아버지는 제법 박식하신 분이다. 다만 자꾸 본인의 일당은 1달러라며 강조하는 품이 뭔가 팁을 주어야 할 듯한 분위기를 주셨는데, 그런 반복되는 하소연이 좀 보기가 좋지 않아서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괜찮은 분이셨다. 자기 삶을 더 긍정적으로 보았으면 한다. 잘 나가는 외국인들과 비교한다면 계속 자신은 초라할 뿐이다. 어?든 이곳은 가난한 미얀마가 아닌가. 이분의 모습은 인도인이지만 인도에 대한 그리움이나 관심은 별로 없는 완전한 미얀마 사람이었다. 밍글라돈 공항은 몽골보다 약간 나은 심각한 상태의 공항이다. 화장실도 꽤나 낡앗다. 집시 인에서 보았던 등긁개를 샀다(가방 옆구리에 두었는데 나중에 태국에서 잃어버렸다). 푸겟에어는 샐러드와 빵을 주었다. 잘생긴 조인성 같은 중국계 오빠가 매우 친절하여 인상적었다. 와인을 비롯하여 이것 저것 먹다보니 벌써 태국. 우리는 기내 평가서에 푸겟에어에게 높은 평점을 주었다.
방콕은 익숙해 아나키 : 돈무앙 공항에서 다시 방콕지도를 빼들었는데 버전이 바뀌었다. 이번엔 내가 며칠전에 맘먹고 작성했던 운하특급 정류장이 이미 표기되어 있다. 와르르... 몇 년동안 그거 정류장 표기 안해 놓더니 내가 고생해서 만들어 놓고 돌아와 보니 떡하니 기록되어 있는 거야? 게바라 : 걸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안와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59번이 없어젔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었음. 하지만 좋은 경험) 29번을 타고 모?(짜뚜짝)에 내려서 3번을 타니 신기하게도 카오산 아유타야 은행앞에서 턱 내려준다. 동대문에서 양쪽 집에 전화하고 잽싸게 벨라벨라에 방을 잡았다. 전번과는 반대편 방인데 역시 아늑하다. 늘 쌩뚱맞고 무뚝뚝한 이곳 종업원들의 얼굴과 충전비를 따로 받는 것은 싫지만 이만한 숙소가 없다. 이곳에서 9일을 자는 셈인데도 청소하는 언니들 빼고는 프론트의 종업원 얼굴 표정은 뭔가 지치고 찌든 표정이다. 홍익여행사에 가서 리컨펌을 했는데 전화 한 통화 정도는 어떻게 써비스로 되겠지 했던 것은 순진한 나의 착각. 순식간에 말릴 새도 없이 3명 90밧을 달래서 주고 나니 어이가 없었다. 숙소에서 전화 한통화 쓰고 말 것을, 미얀마 가는 표까지 거기서 샀으니 다녀온 인사도 할겸 리컨펌도 대충 해주겠지 했다가 이리 되고 말았다. 너무 아깝다! 리컨펌은 자기가 하자! 미니 얼반에서 먹으려다 문을 닫아서 옆의 일본인 국수집(나이쏘이)에 갔는데 의외로 맛이 훌륭하고 값이 싸다. 각종 소의 내장과 고기를 푹 삶아 제법 일본 라면 분위기를 냈다. 유명한 집이라는데 겨우 25밧이다. 돌아와서 씻고 쉬다가 5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시내 돌아다니기 강에서 yellow flag 보트를 타고 메모리얼 브릿지에 내렸다. 먹자 거리가 막 만들어지고 있었다. 중국인 거리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거의 문닫은 거리를 헤메다가 허름한 백화점을 한군데 들러 구경했다. 수퍼에 모코나 커피류가 싸다. 내일 빅C에서 사기로 했다. 버스를 타려고 한참 길을 걷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결국 택시로 룸비니 나잇 바자에 갔다. 그곳 푸드 코트에서 밥을 먹었다. 날은 덥고 사람은 많아 혼을 쏙 빼놓는다. 덕분에 뭘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정신없을 지경이다. 밥 먹을 수저 하나 찾기 위해 넓은 곳을 헤멜 정도로 외국인들까지 뒤섞여 정신없는 곳이다. 케밥과 똠얌꿍 등을 먹고는 오래있고 싶지 않아 일어났다. 덥고 계속 목은 마르고 주변은 시끄럽다. 음료나 물 같은 것을 사먹기 위해 돌아다녔다. 망고스틴도 사고(처음 보았다) 잘 꾸며진 가게 구경도 했다. 짜뚜짝 보다 깔끔하지만 비싸다. 그래도 우리 체질은 역시 시끌벅적한 짜뚜짝이다. 동굴 비슷하게 만든 경찰서가 인상적이었다. 훨람퐁까지 버스로 왔는데 너무 먼 곳에서 내려 주어 한참 걷고 역에서 오래 기다려다. 계속 뚝뚝 기사들이 타지 않겠냐고 묻는데 류T가 조금 나가서 기다리더니 버스가 온댄다. 53번을 탔는데 이 버스가 길을 돌아서 우리가 아까 버스 내렸던 곳으로 다시 가서 황당했다. 지쳐서 집에 오니 11시이다. 정말 진이 다 빠져버린 날이다. 그 시간에 다시 빨래를 하고 옥상에 널고 12시 넘어서 잤다. 오늘의 BEST : 재밌는 꿈, 푸겟 에어, 맛있지만 조금은 양이 적은 나이쏘이 국수. 오늘의 WORST : 룸피니 나잇 바자 푸드코트의 덥고 어수선한 분위기. 오늘의 예산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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