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방콕-인천돌아다니기

 

2005년 1월 22일.  방콕

  • 오늘의 일정! : 운하특급(BigC) - 짜뚜짝 - 카오산

류선생의 생일이다. 아침에 생일노래를 불러 주었다. 간밤에는 역시 꽤 더웠다. 그리운 후아유도 반겨 울어주었다.

어제 그 일본인 국수가게 나이소이에 가서 국수와 밥 두개를 시켜 먹었다. 역시 고기의 양이 부담스럽게 꽤 많다. 김치라도 있으면 딱이련만 아무 것도 없이 이 국밥을 먹으려니 좀 그랬다.
열심히 걸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운하특급을 탔다. 이상하게 전번과는 달리 물이 많이 불어서 넘실대고 포크레인도 잠겨 있었다. 그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건기에 폭우가 왔나?

어쨌든 빅C에 가서 그 모코나 커피 종류를 확인하고 여러가지를 샀다. 어제 허름한 백화점보다는 약간 비싸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희한한 커피 종류가 많아 신이 났다. 밀크 티와 인스턴트 커피도 샀다. 또한 류선생의 생일이라 예쁜 케잌?파는 가게에서 쵸코 무스와 케잌?사먹었다. 맛이 훌륭하다.

짜뚜짝 시장 쇼핑

나와서 BTS를 타고 짜뚜짝. BTS 가격은 늘 상당히 부담스럽다. 우리 모두 바지 하나씩, 류선생 축구유니폼, 해안이 가방 등을 사고 점심은 각종 야채를 넣어 먹는 국수를 사먹었다. 이곳 역시 작년에 먹었던 곳이다. 김치 비슷한 것을 먹을 수 있어 개운하고 좋다. 해안이는 더위에 지쳐 점심도 못 먹고 얼굴이 벌겋다. 사실 구름이 끼고 이상기온이라 오늘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작년의 찜통을 생각하면 지금은 살만하다. 그래도 내부 골목의 더위는 장난이 아니다. 가끔 에어컨 있는 가게가 있어 구경하는 척 들어가서 땀을 식혔다.
류선생이 원하는 튜나! 등의 이상한 문구의 티셔츠는 비싸서 포기했고 신발도 별로라서 사지 않았다. 더우니까 수시로 음료나 하드를 사먹으며 구경을 했다. 좀 다녀보니 대충 이곳의 길이 눈에 익는다. 작년의 보석가게를 찾아 헤메다 결국 류선생이 발견하였는데, 품목이 싹 바뀌어서 색이 아름다운 자개류를 판다. 목걸이 두개를 샀는데 역시 질이 좋다. 밖으로 나와서 차를 타려고 가다가 역시 우리가 작년에 샀었던 나이키 티셔츠를 파는 애를 만났다. 이번에는 학생 분위기가 아니었고 길가에 아예 점포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여러 개를 놓고 판다. 2002년 한국국대 유니폼도 있었는데 정식 선수용 유니폼은 500밧, 간단한 셔츠류는 200밧에 판다. 사실 무지 싸다. 우리는 그를 알지만 그는 우리를 못알아 본다. 온통 물건을 뒤지며 3벌을 샀다.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신나게 사다 보니 어느새 돈이 거의 다 떨어졌다.

냉방버스 503번을 타고 카오산으로 오는데 덥다가 갑자기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린 듯하다. 아유타야 은행 앞 환전소에서 1달러를 남기고 다 환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와서 씻고 정리를 한뒤 미니 얼반에 가서 치킨 그린 카레와 똠얌꿍을 먹었다. 카레는 지나친 향신료로 맛이 너무 강하고 썼다. 생강이 과한 듯하다. 여전히 맛있는 똠얌꿍 덕분에 흐뭇하게 먹었다. 파파야, 파인애플을 사서 들어와 노닥거리고 먹으면서 푹 쉬다가 마지막으로 바나나 쵸코 팬케잌?사다 먹었다. 다시 10시 쯤 동대문에 가서 마지막으로 무지 커다란 붉돔을 먹고 아저씨와 인사를 나눴다. 밤 늦게 7,11에 가서 환타를 뽑는데 또 개미가 수박맛과 딸기맛을 접수했다. 덕분에 오렌지 맛을 먹었다. 짐 정리하고 내일 아침 3시 30분에 일어나기 위해 잔다.

오늘의 BEST : 짜뚜짝에서 산 재고 나이키 티셔츠, 미니얼반 똠얌꿍. 엄청 큰 동대문 레드스내플

오늘의 WORST : 없음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밧) 총금액
교통비

운하보트 21 (황금탑→빠뚜남*3), BTS 90 (빠뚜남→짜뚜짝*3)
에어컨버스 30(짜뚜짝→카오산 10*3)

141밧
숙박비 390(벨라벨라 팬더블,핫샤워) 390밧
군것질

케익75(3개), 빅C에서 군것질 250, 봉지음료와 차 15, 수박20, 딤섬20, 구아바20, 하드12, 옥수수30, 과일20, 환타 17, 팬케익 20

499밧
식비

아침 90 (나이쏘이라면 * 3 + 밥)  점심 50 (짜뚜짝에서 비빔국수 2인분)
저녁 288 (미니얼반 똠얌꿍80,치킨커리75,얼음물3컵,밥3그릇, 동대문 붉돔 100)

428밧
잡비    
쇼핑비 키고리체인 40, 바지 550(3), 은자개목걸이 570(2개),
축구레플들310(윗옷2+반바지1), 나이키 티셔츠 600 (3벌), 해안가방100
2170밧
총 합계 3628밧 (약 108000원)

 

2005년 1월 23일.  방콕-인천

새벽에 모닝 콜을 해준다. 서둘러 열심히 챙기고 침대 위까지 샅샅이 뒤지면서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왔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 해보니 결국 내가 아끼던 남방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고 말았다. 새 남방이고 무척 아깝지만 잃어버릴 운명이라면 할 수 없는 거다. 7,11에서 남은 잔돈으로 빵과 요구르트를 샀다. 길에서 기다리던 택시로 공항에 빨리 도착하였다(170밧). 새벽이라 쌩쌩 달린다. 백인 남자와 이별하고 돌아가는 태국 여자들의 슬픈 뒷모습이 애처롭다. 이른 아침부터 화장을 하고 얼마나 서둘러 왔겠는가. 되돌아가면서 얼마나 허탈할까 싶다.

아나키 : 단순히 직업여성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생활의 무거움이 비치는 얼굴, 몸짓. 태국여행중에는 서양인들과 같이 다니는 호리호리한 태국여인들을 많이 보았다. 일부는 밝은 표정, 일부는 그냥 따라다니는 표정들. 사실 보기엔 좀 좋지 않다는 느낌지만 그 또한 그녀들의 삶이며 자신의 처지에서 가장 적절한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내가 뭐라 말하기는 좀 그런 것 아닌지.
하지만 이른 새벽 공항에서의 그녀의 얼굴과 몸짓은 참 애처로와 보였다.

방콕의 면세점은 별로 살 것이 없고 많이 비쌌다. 아예 방콕 공항에서는 아무것도 안사는 것이 맞다. 공항 잡화점이나 식당의 물가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비싼 것 같다. 미리미리 먹을 것은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항상 생각하게되는 돈무앙의 공항이용료. 너무 비싸다. 500밧이라니...세계 최정상급 시설인 울나라 인천공항 이용료가 10000원선인 것에 비해서도 역시 그렇다. 인천공항에는 기다리는 사람을 위한 무료서비스인 인터넷 검색PC와 플스2 게임기까지 있지 않는가! 태국이나 대만은 좀 배워라!

게바라 : 대만가는 에바에어는 역시나 개인 모니터가 부착되고 승객이 할랑했다. 밥먹고 잠시 자다가 일어나 열심히 테트리스를 하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게 대만에 왔다. 각자 두개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편하게 왔다. 대만에서는 전복스프, 소고기 육포, 연꽃차를 샀다. 기내에서 챙겨두었던 쨈과 버터를 식빵에 발라 점심으로 먹고 육포도 함께 먹었다. 화장품과 다른 제품이 대만공항은 태국보다 훨씬 싸다. 4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이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류선생이 사람그림자 위에 벚꽃이 싸이는 화면을 발견했다. 흔들면 털어지고 무척 재미있다. 다시 인천오는 비행기. 사람이 꽉 찼다. 한류 열풍이라 그런지 대만사람들이 많다. 저녁 때 인천에 도착. 금방 차가 연결되어 공항 리무진을 탔다. 약간 쌀쌀한 날씨이지만 이 차림으로도 견딜만 하다. 리무진은 태국이나 미얀마 물가를 생각하자면 엄청 비싸지만 쾌적하고 편안하다. 다만 난방이 너무 지나친 것이 흠이었다. 24일이 짧게 느껴진 여행이다. 어떻게 다녀왔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