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탄자니아로

 

7월 26일, 출발하는 날

오후 5시에 출발하면 되기 때문에 배낭 다시확인하고 인터넷, 전화 등등을 정지시켰다. 아침부터는 먼저 가 있는 에블린에게 보낼 짐과 마을어린이들에게 줄 옷가지와 학용품을 단단히 묶어 보는데, 짐이 6개다. 에블린이 메일로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주문한게 많아 다 꾸리다 보니 장난아니게 됬? 1인당 허용되는 짐이 20kg씩이라 짐 규격도 맞춰 봤는데, 대략 50kg정도가 순수하게 보낼 물품들. 허걱스.

작은 배낭 세 개로만 다니던 우리들에게 이게 왠 난리? ^^ 이렇게 다녀본적이 없어 너무 많은 짐을 끌고 간다는 것 자체로 부담이 컸다.  
대야미역에서 짐 가지고 계단오르는 게 장난이 아닌데?

평촌 킴스에서 배낭 매고, 짐차끌고 푸대자루 짊어지고 백화점지나가기... 정말 묘한 시추에이션일세. 푸대자루엔 테이프도 칭칭감았으니 참.

우리 표는 남아공 항공의 것이지만 공항카운터는 아시아나가 대행하고 있다. 홍콩까지는 아시아나를 이용하고 요하네스버그 경유해서 다르에스살람까지 남아공항공으로 갈아타게 되기 때문이다. 들은 바로는 홍통/요하네스버그/다르에스살람까지의 표 세장을 한번에 다 준다는 것이었지만 듣던 바와는 달리 표는 일단 홍콩까지만 준다.

'홍콩에서 경유시간이 겨우 1시간이라 홍콩 트랜짓 카운터에서 티켓 받고 갈아타려면 조금 다급하게 되겠군'

그래도 카운터에서 그 엄청난 짐들 다 부치고나니 마음이 날아갈것 같군. 간사하기도 하지.

홍콩까지는 3시간 30분.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비행기는 30여분이 지나 출발했다. 경유시간이 짧아 걱정이 좀 되기도 했지만, 뭐 어때. 경유편이 늦으면 다음편도 늦겠지 하고 느긋하게 기다린 결과, 홍콩도착은 정시. 비행기를 좀 빨리 몰았나?

흠, 아시아나 기내식은 정말 맛있다. 기내식 훌륭하기로는 싱가폴 항공도 으뜸이지만 아시아나는 더 나은것 같다. 이번에 나온 기내식 중에선 특히 해산물밥이 멋져요! 해안이는 평소처럼 닭고기 시켰다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홍콩도착 후엔 시간 걱정과는 달리 아예 SAA 직원들이 마중나와 있네요~~ 그래도 시간이없어 직원 따라 트랜짓에서 표받고 출국창구로가서 다시보안검색후 게이트로나가니 벌써 표검사중이다. 한시간은 아무래도 짧다.

아프리카 항공사는 처음 이용하는데 비행기 입구에서 흑인스튜어드가 밝게 인사하는 걸 보고 아프리카로 간다는 실감이 난다. 비행기 안에서는 냉방이 팡팡 돌아가는데, 김이 펄펄 나오는 백화점 야채코너 수준이다. 게다가 출발 전에 스튜어디스들이 향을 팍팍 뿌리는데 이것이 또한 으악수준이다. 하지만 규정에 의한 거라고 하는군. 모기약일까 향술까?

기내식은 아시아나가 훨 낫다. 매번 보는 치킨? 비프? 수준. 특이한 점은 포도주를 시키면185ml짜리 병으로 준다는 점인데, 병이 참 앙증맞다.

남아공항공의 에어버스340은 이코노미석인데도 의자간도 꽤 넓고 액정멀티미디어 모니터가 압권이다. 10인치정도 되는데 게임, 영화등등이 다양해서 장거리 여행에 잘 대비하고 있는듯. 하지만, 영화보다 자다 게임하다 또 자다 아무리 자도 13시간이라는 시간은 그리 만만히 가지 않는 게 문제다. 비행기가 인도양에 진입할 즈음 잠이들었지만 두번을 더 깬 뒤에야 아프리카로 진입했다. 어흐... 탄자니아를 바로옆에두고 남아공으로 내려가는 아쉬움. ^^

"요하네스버그"  그 얼마나 아득한 지명인가. 마치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우리가 지금 그곳을 지나 탄자니아로 간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일전에 명균형이 환경회의 참석차 요하네스버그에 간다고 했을 때 느꼈던 아득함이 기억에 생생한데 지금 난 그곳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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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3시간내내 엄청난 냉방. 남아공에어는 지금까지 여행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담요에 대한 감사를 표하게 만든다. 더위를 잘 타는 내가 이리 추우니 경아씨는 어떨까. 마치 감기에 걸릴듯 한 기분이지만 이상하게도 담요를 덮으면 포근해서 잠은 더 잘 오더라. 감기엔 안걸렸고.

비행기에서 트랩을 거쳐 내리는 순간,  와! 추워! 승객들 다들 놀란다. 아프리카라는 선입견 때문일텐데 생각해보면 이곳은 대만정도의 난대지방인데다 지금은 겨울이란 말이지! 체감 기온은 10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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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에 가 보니 드디어 아프리카!!  분위기가 다른데. 아프리카를 나타내는 각종 상품이 즐비하다. 하지만, 정말 비싸다. 살만한 건 많지만 막상 지갑이 열리지 않는 수준. 이곳에서 3시간넘어 기다린다.

흡연실은 따로 없고 스모킹라운지 바가 있는데 거의 고문수준. 환기가 안되는 듯 담배연기가 매캐하다. 이곳의 담배경고문은 우리나라의 수준과는 달리 아예 "Smoking Kills"다. 면세점인데도 담배값은 우리나라 소매점수준이었는데 이런 점은 싱가폴을 연상케 한다.

7월 28일 다르에살람으로

3시간의 지루한 기다림이 지나고 보딩하는데 다시 외부로 나가 셔틀을 탔다. 다른 이들 옷차림을 보니 우리만 반팔. 다들 점퍼에 스웨터 심하면 파카까지 입고 있는데... 다르에살람도 이런 날씨면 어쩌나 걱정이다.

다르에살람행 비행기는 작다. 한 120인승정도 되는가 본데 개인용모니터는 없지만 자리는 넓은편. 비행기가 뜨자 맑은 날이어선지 창밖에 요하네스버그의 풍경이 한눈에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