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툰두마로 이동

 

7월 31일 잔지바르를 떠나며

어제 모기를 박멸한탓에 어젯밤은 편안하게 지냈다. 게다가 어제밤에 땀이 너무 많이차서 샤워를 하고 잔 때문일까. 시원하고도 편안한 밤이 되었다.

아침에 항구로가서 시버스의 티켓을 끊었다. 아무래도 지금은 성수기는 아닌 듯 쉽게 자리가 난다. 그리고 올때와는 달리 어린이 할인도 되고 거스름돈도 달러로 잘 바꾸어준다. 아마 첫날 오는 배표 끊을 때는 어벙벙해서 잘 못 끊었던게 아닐까. 시버스는  고속정답게 좌석이 넓고 편안. 오는 중간에 파도가 높게 칠때는 심하게 흔들려 경아씨랑 해안이는 괴로워했지만 내겐 놀이기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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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기다리는 모습과 Sepideh사의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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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본 풍경

다르에스살람에서

다르에살람에 와서 TTCL 들러 전화카드를 사고 친절한 직원에게 사용법을 배웠다. 그런데, 어렵다. 아마 전화하는 방법이 최근에 바뀐것 같아 카드에 적힌 내용과도 다르다.

800400누르고 음성 안내가 들리면 카드번호 8자리 누르고 #, 비밀전호를 넣으라 하면 핀넘버 누르고 #, 그 다음에 전화번호를 누른다. 처음엔 알려주시는 분도 잘 몰라서 헤맸는데 집과 스티브에게 전화를 무사히 하고나니 안도감이 드네. 스티브네완 2시에 타자라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안내해주신 분께 공항에서 올 때 봐뒀던 대형 슈퍼마켓(쇼프라이트)위치를 물어 택시로 4000실링주고 갔는데 물가가 엄청나다. 우리나라 물가보다 더 비싼느낌. 고객들은 현지인 중에서도 잘사는 인도계열 사람들이 많고 서양인 여행자도 간간이 보이지만 물건을 살 곳이 못된다.

그리고 쇼프라이트에서 타자라역까지는 상당히 가까운데도 택시기사는 4000실링을 달래네. 한 1km 되나?  약간 깎아서 3500실링에 흥정했다.

역에서 다시 만난 스티브. 우리가 잃어버렸던 푸대자루 짐도 다시 찾아 왔다. 공항에서 택시로 보내 줬다 한다. 짐아 반갑고나!!

택시비에 대해선 스티브는 우리 말을 듣더니 잘 한거랜다. 그 정도면 잘 적응하고 있는거래나. 장인네 식구는 공항에서 들어 올 때 2만 실링을 냈다 하신다.

스티브가 일단 2등침대칸을 예약했다. 여자들용으로 한실만 1등석 침대칸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나. 대합실에서 열차를 한참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출구가 열린듯 와르르 일어서서 한참기다리다 다시 앉고하기를 두어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성미가 급한 건데도 이곳은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는 나라란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결혼할 때도 이런저런 문제가 많았다고. 장소를 잡는 것도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고 양복을 맞추는데도 시간도 잘 안지키고 맞춤이지만 만듦새가 엉성하기 그지 없어 다시 맞춰야 했다고 한다. 또 결혼식 하객들도 식이 마칠 쯤 되어서야 와르르 나타났다고. 그게 아프리카 타임이래나. 예전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은 시간을 잘 안지킨다고 코리안 타임이라는 놀림 영어를 만들어 냈던 게 한 30여년 전이니, 우리도 많이 변했고나.

여기 사람들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변할래나?

잔지바르에서 만났던 한국 아가씨를 이곳에서 다시 보았다. 그녀는 잠비아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아마도 열차가 일주일에 두편 밖에 없어 다시 만나게 되었으리라.

툰두마 가는 타자라 열차

타자라 TAZARA는 Tanzania-Zambia Railway의 준말이다. 우리나라 가이드북엔 탄잔 철도로 나온다. 그나마 이 열차가 시설이 좋은 열차다.

열차표는 마치 예전우리나라 비둘기호 티켓처럼 생겼다. 객차번호 캐빈번호 좌석번호가 나란히 씌여있는 작은 표다. 객차는 칸칸이 작은 방 형식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방에는 벽 한쪽에 세 개씩 시트 겸 침대가 붙어있는 전형적인 육인실 이등 객차이다

우리가 가져온 짐과 에블린이 가져온 짐 부모님께서 캐나다에서 가져오신 짐 다 하니 거의 이삿짐이다 객실 두 개에 꽉꽉 채우고 여자들은 옆 객실에(미국인 두 여성이 있는 객실) 남자들은 바로 옆 객실에 자리했다. 세 자리가 더 비어있었으나 스티브가 승무원에게 더 앉을 자리가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하여서 스티브와 나 에블린아버님(로이)이 같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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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출발은 했지만!

열차는 점점 고지대로 올라가서 쌀쌀한 바람이 창 안으로 스며온다 승무원이 나누어 준 담요를 포옥 뒤집어쓰니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담요를 덮지 않으면 오들오들 떨게 된다. 후후.. 추위에 떠는 아프리카라니.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에서 더위를 먹었던 기억과 맞물린다.

자다가 자리가 불편했는지 허리가 좀 아프다. 잠결에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난 역에서 열차가 객차를 교환하는 줄 알았다.  쿵 쿵 하는 충격이 꽤 오래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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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등산중...

깨어나 보니 열차가 등산을 하고 있는데 힘이 부쳐서 올라가다 미끄러져 객차끼리 부딪히는 일을 반복하는 거다. 제법 오랜 시간이었는데 . 아침에 일어나서도 열차는 두어시간을 더 등산하더라. 아무래도 이런 시간까지 합쳐서 툰두마까지 24시간 걸리나 보다. 열차는 정말 느리게 간다 조금은 지루해서 자다 깨다 에블린아버님인 로이와 이야기하다 한참을 가도 별달리 진전이 없다

에블린은 말라리아에 걸려서 시름시름앓고 있다. 약을 먹었다고하는데 3일동안 아무일도하지않고 쉬어냐 낫는다나. 그런데 열차가 너무흔들려 제대로쉬지못하는 형국이다. 점점 열도많이나고 머리도 아픈지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에 우리에게 보낸 멜에는 주변에 말라리아걸린 이가 한명도 없다 했지만 어쩌랴. 덜컥 자신이 걸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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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베야로 가는 길. 열차 안에서

11시쯤 음베야주에 도착은 했는데 앞으로도 8시간쯤 더가야 한다나. 음베야시에 도착한게 4시쯤이었고 종착지인 툰두마에는 8시에 도착했다 총28시간의 긴 여정. 버스로는 12시간밖에 안걸린다니 기차여행의 메리트가 크게 없고나.

다만 기차의 식당칸은 훌륭한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맥주가 1000실링, 음료수는 400실링. 맥주한잔 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맛은 아무래도 열차여행의 묘미겠지만, 시간이 글쎄...걸려도 너무 걸리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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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베야 역이다. 많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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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두마 가는 길의 일몰

음베야주에 도착하니 춥다. 가을날 아침같은 날씨. 낮에는 따뜻한 햇볕이 비치기는 하는데 저녁에 도착한 툰두마는 무쟈게 춥다. 티셔츠 두개 껴 입고 위에 얇은잠바를 입고 기차를 나서야 할 정도였으니.

역에서는 스티브네 친지들이 마중나와 있다.

툰두마 역은 불이 없어서 기차가 떠나고 나니 깜깜한데 마중나온 친지들이 우리네 엄청난 짐을 들어주신 덕택에 편하게 호텔에 들었다. 도착한 역 건너편의 호텔은 시설이 아주좋고 싸다. 깨끗하며 TV도있는 샤워포함된 방이  20000실링. 식사는 비쌋지?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