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교회와 고아원에서의 느낌

 

8월 5일 교회와 고아원 방문

게바라 왈, 아프리카의 교회는 볼것이 많다길래, 작정하고 찾아갔었다. 물론 교회 주일학교에 학용품도 전달해야 하기에. 교회 밖에선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자리가 없어 2부 예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작은 도시 툰두마에 이렇게 많은 기독신자들이...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예배가 시작되어, 살금살금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보니 수백여명 되는 사람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목사님의 설교소리는 스와힐리어였지만 묘하게 끄는 맛이 있었고, 헌금모으는 시간엔 아프리칸 댄스를 곁들인 가스펠. 멋지다!

대략 가스텔 팀은 세 팀 정도로 보인다. 이 중 두 팀은 헌금시간에 독려용, 한 팀은 예배 끝나고 나갈 때 송가를 부른다  역시나 가스펠을 부를때의 동작은 매우 다이나믹하고 멋지다. 게다가, 짙은 소울목소리. 뭐가뭔지 모르고 들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예배는 설교-헌금-특별헌금시간-스티브의간증-설교-송가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스티브의 간증은 특별 코너인데, 예전에 이 교회를 다니던 스티브가 한국에까지 가서 장학생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있고 백인여성과 결혼해 금의환향 한 데 대해 특별히 시간을 내 주는 것 같다.  스티브는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성큼성큼 나가서 뭐라뭐라 정말 말을 잘한다. 앞으로 목사가 되면 딱일 텐데, 이 친구, 목사가 될 마음은 없댄다. 덩달에 베키아줌마와 우리도 불려 나가 멋적게 서 있었다. ^^

다만, 헌금을 내는 형식이 조금 거시기했는데, 기본 헌금 내는 시간에 찬송가가 울리면 사람들이 한사람 한사람 나가 헌금을 넣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이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헌금시간이 지나니까 한 사나이가 나와서 한참 뭐라뭐라 이야기 하다 돈을 헌금함에 집어 넣고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헌금을 독려한다. 스티브에게 물어 보니 성전 확장을 위한 특별헌금을 걷는 거래나. 아까 밖에서 본 바와 같이 예배를 두번에 나눠 보아야 하기에 그런 것 같다는 데 이해는 들었지만, 현재도 이 교회건물이 툰두마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데, 더 큰 교회를 지으려 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베키와 로이는 더 흥분한다.  이곳 신도들이야 뻔하게 가난한 사람들인데, 이 좋은 건물을 가지고도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더 걷으려 하는 데 대한 분개다.

내 짧은 스와힐리 실력에도 분명 그남자는 한명 한명이 헌금을 낼 때마다 2천원! 천원! 하고 소리지르며 금액을 확인하고 넣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 박수를 치고 있고. 막 부추기는 거다.


[교회에서 예배하는 광경과 흥겨운 가스펠. 그리고 문제의 그 사나이]

베키아줌마는 오는 길 내내 흥분한다.  나 역시 동감이었지만서도, 일단 이 사람들의 문화가 아니겠느냐고, 우린 방문자이니 이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할 수 밖에.

예배 끝나고 나가는 길엔 송가팀이 아카펠라로 찬송가를 부른다. 세 팀중 가장 멋지다. 역시나 흥겨운 율동들... 아까 소개를 받아서인지  비디오를 찍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며 노래를 하신다. 너무 멋진 풍경이다. 우리나라 교회도 요즘은 몸을 흔들며 찬송가를 부르는 추세인걸로 아는데, 이곳 사람들의 율동은 한국의 청년들이 하는 율동에 비해 더욱 가슴 깊숙한 곳이 울려오는 느낌이다. 진정한 즐김이 있는 종교.  탄자니아의 기독교인들은 타 종교나 토착 종교에 대해 배척적이지 않아 더욱 정감이 가나 보다.

로이 아저씨랑 문방구 들러 공책 사고 숙소로 가는 중에 큰 길에서 어디선가 모세가 나타났다. 이 길은 도통 아는사람 만나지 않고는 못가나 보다. ^^;;

점심으로 맛 ~찐 염소고기를 먹고, 고추장에 밥비벼서 먹고. 오후엔 고아원으로. 에블린이 몸이 나아져 이번엔 에블린도 동참한다.

일곱명이 짐을 바리바리 지고 걸어서 가는 것이 또 볼만 하군.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준비한듯 합창을 했다.

아이들은 정말로ㅡ 예뻤고, 눈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돋보인다!  처음엔 좀 얼었지만 좀 지나자, 마음을 확 열고 풀어진다. 물론, 나도 마음을 열려고 푼수짓 참 많이 했는데, 아이들 역시 잘 따라 주어서, 이런 아이들이라면 정말 가르칠 맛 날거란 생각이 마구 샘솟았다. 말이 안통해도, 눈빛으로 통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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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비디오 촬영할때는 모니터를 녀석을 앞으로 비추어주자, 난리가 났다. 천진난만하되 무례하지 않은 아이들. 참으로 귀엽다. 학교 안은 너무 흙먼지가 많아, 두 시간 정도의 행사를 끝낸 뒤에 목이 너무 매캐해졌다.

(고아원 감상문은 나보다는 딸 해안이가 쓴 게 더 좋을 것 같아 첨부합니다. 고아원 간 날이 토요일이라 한국에 돌아와 자기에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4시간 밖에 못받았다고 아쉽다 하더군요. ^^)


잠비아 고아원 봉사활동 후기

도장중 1학년 4반 류해안

우리가족은 이번 여름방학,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잠비아로 여행 겸 고아원 봉사활동을 갔다왔다. 우리나라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주 생소한나라 탄자니아, 잠비아.

우리는 잠비아의 고아원에 갔는데 상황은 예상보다 더했다.

그곳 어린이들은 어렸을 적 좋은 옷 하나를 사서 찢어지는 구멍이 나든 달아 없어질 때 까지 입었다. 또 빨랫물이 부족하여 옷이 너무 더러워 옷이라고 보기 힘들어지면 뒤집어서 또 입고.. 그것은 그들의 일상.

고아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합창으로 “우리는 고아지만 당당하다” 비슷한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들으니 소설 ‘키다리 아저씨’ 중 제루샤 애보트의 어렸을 적 고아원에서, 손님들의 방문에 선생님이 억지로 시켜 -난 불행하지 않아요- 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생각났다.)

우리는 약 70여명 되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작은 주머니에다 공책 한 권, 연필, 지우개, 사탕, 볼펜 등을 넣어주고, 그 주머니를 받은 아이들에게 풍선을 주고 페이스페인팅을 해 주었다.

나는 엄마와 페이스 페인팅 파트를 맡았는데, 오는 아이들 마다 하나같이 딱딱히 굳어선 그리기 좋게 옆만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그러라고 시키신 듯.) 나이를 좀 먹은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페이스 페인팅 장소만 피해 간다. 누구 좋으라고 나온 건데.. 대가를 바라고 시작한 봉사는 아니었으나 내심 섭섭하다.

그중에서 입양되었다가 고아원 일을 도우러 왔다는 한 여자아이는 나랑 동갑이었는데, 내 신발이 마음에 든다고, 달라는듯 한 눈치. 새삼 놀랐다. 그럼 난 남은 20여 일 동안은 맨발로 다니라는. 겨우 미안하다 어쩌다 했다. (조금 멋 부리는 아이 였던 것 같다. 나의 아디다스신발을 탐내다니..)

어쨌건, 난 이 봉사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꽤 많다.

일단 첫째로는, 봉사는 나를 위해 한다는 것.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페이스 페인팅을 하러왔는데 조그맣고 귀엽게 인사를 건네었을 때, 그리고 나를 향해 웃음 지었을 때의 기분! 이럴 땐 봉사는 남 좋으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만들라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물질적 행복보단 정신적 행복이 훨씬 더 중요 하다는 것.

그 아이들은 부자가 아니었다. 또 가진 물건이 그리 좋은 물건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했다. 그 이유는 웃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복권 당첨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행복할까 ? 물론 순간적으론 행복할 것이지만 그 행복은 주위 사람들의 질투와 돈을 지키려는 내 마음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할것이다. 오히려 그런 행복보단, 절대로 바닥나지 않는 정신적 행복이 진짜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내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는 것.

처음에 페이스 페인팅을 할 때, 난 코피가 엄청 심하게 났었다. 코 밑과 팔에 피가 잔뜩 묻어서 긴장을 하고 무뚝뚝하게 그림만 그렸다. 그 땐, 아이들 역시 겁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곧 마음을 풀고 아이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Hello !" “How are you…" 내 코피 나는데 아이들 에게 까지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러자마자 놀랍게도 아이들은 표정이 환해지며 이것 저것 묻기도 하고 악수도 건네었다. 난 그제야 알았다. 내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는 사실.

이번 봉사로 인해 좀 더 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 아주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