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루샤에서의 사파리 투어

 

8월 13일 사파리 투어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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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미 비치 호텔 방. 상당히 깨끗한 유럽식 방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보 겸 다니다 숙소를 경기장 부근의 미아미비치Miami Beach 호텔로 옮겼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마이아민데, 이곳 사람들은 미아미라 부른다). 이곳은 최근에 새로 리모델링 한 듯한 숙소인데, 바닥도 무지 깨끗하고 현대식 욕실이 딸린 방이 15000원이랜다.

이 거리가 현지인도 많고 10000원 부근의 싼 숙소가 많은 거리다. 호텔의 청년에게 사파리 문의를 하니 일인당 1500달러 정도랜다. 우리가 본 정보와 많이 다르다. 너무 비싼데? 일단 우리끼리 찾아 보자 하고 나왔다.

아침에 길을 걷다 만난 어떤 아저씨가 준 명함엔 Nasi Tour Safari 란 여행사가 있었는데, 여행사를 찾으러 나오자 아까 만났던 그 아저씨가 반갑게 웃으면서 길 안내를 해 준다. 일종의 삐끼라면 삐낀데, 우린 아무 것도 모르니 따라 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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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벽에 걸려 있던 국립공원 지도

현대적인 건물 4층에 위치한 여행사. 벽엔 국립공원의 대략적인 지도가 거대하게 벽화로 그려져 있고, 인테리어도 사파리 여행사 답게 되어 있어서 인상이 좋기도 했지만, 여행을 안내하는 청년 (파울로)이 참으로 성실하다. 이것 저것 물어 보는 질문에 매번 성실하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믿음이 갔다.

3일을 이야기 하니 타랑기레 국립공원과 매냐라 국립공원,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을 도는 코스를 이야기하며, 게바라가 세렝게티도 갈 수 없냐니까 4일 일정을 말해 준다.  만약 메루산 국립고원에도 간다면 어떻게 되냐 하니까 하루가 더 추가 되는 일정이라고. 사파리는 식사 포함 /물 캠핑장비포함 /랜드로버를 이용해 가는 4일투어가 세명 총 1750달러이며 하루 1인당 140달러정도라 한다.

일단, 비싸다 생각하고 한 군데 더 둘러 본다 말하면서 베키가 우리에게 적어준 라이노 여행사로 택시로 이동했다.

이곳은 쇼프라이트옆으로서 시내에서 큰 길따라 조금만 서쪽으로 걸어가면 나온다. 쇼프라이트주변은 각종 상가들이 즐비하다. 사파리 여행사도 아주 많고, 유럽인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 라이노 여행사가 문이 닫혀서, 일단 다른 여행사에서 알아보니 대략 세명 1500달러에 로지(호텔)사파리랜다.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쌀 수도 있나?  구체적인 가격과 서비스는 30분 뒤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 이메일을 적어 달라길래 그냥 30분 뒤에 오겠다 하고 쇼프라이트에 구경을 갔다.

아루샤 역시, 쇼프라이트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다. 그나마 유통기한이 다 된것을 무지하게 싸게 팔길래 그것만 냉큼 사왔다.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떨이품이 있어서 다행!

삼십분뒤에 다시 가 봤는데 일인당 930달러랜다. 그렇다면 우리 전체가 2790달러 아닌가?  그럼 그렇지.  1500달러일 리가 있나.

캠핑 사파리의 경우에도 물어 보니 750달러라 한다. 그러면 2100달러가 넘는다. 

이곳 여행사가 좀 더 현대적인 장비와 시설을 가지고 있는 듯 하며 안내하는 사람들도 모두 세련된 여성들로만 되어 있어서 믿음은 많이 갔지만 아무래도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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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샤의 큰길. 쇼프라이트에서 돌아오며 (올땐 걸어서)

결국 처음 갔던 라시여행사에서 사파리를 예약하게 되었다. 이번엔 어린이 할인 요금 문제를 이야기하고 거기다 조금 더 경아씨가 깎아서 총  1560달러에 낙찰했다. 우리가 하도 깎으니 우리 직업을 물어본다. 사회선생이라니까 그쪽 관계된 사람들과 은행관계자들이 이리도 깎는다고 하며 웃는다.

일단 사파리 예약도 무사히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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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탑 주변

홀가분한 마음에 외국인 여행자 거리나 가 보자 하고 거리를 걷다가 기념탑 부근에서 꽤 괜찮은 슈퍼를 발견했다. 다른 곳에선 본 적이 없어서 스티브에게 이곳 탄자니아에는 슈퍼마켓이 없는 거냐고 물어도 봤었는데 여기 아루샤는 곳곳에 슈퍼가 많다. 듣기로는 킬리만자로 지역에는 바나나맥주가 있다길래 여기 슈퍼 주인에게 물어 봤는데, 알지 못한다. 슈퍼를 나갈 때 문득 생각난 듯, 건너편 길에 있는 바 에는 있을 거라 하는데 글쎄. 저녁에 가보기로 한다.

외국인 여행자 거리인 Boma Rd. 까지 가는 길은 한가롭다. Boma Rd.엔 나누리 여행사와 나누리 식당 등 친숙한 한글 간판의 여행사와 식당도 보이지만, 막상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시계탑까지  걸었다가 다시 터미널까지 돌아 오니 대강 타운을 한바퀴 돈 셈이다. 정말 작은 곳이다.

버스 표 끊기

사파리 끝내고 나면 시간이 얼마 없기에 다르에스 살람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하러 터미널에 갔는데, 역시나 호객이 장난아니다. 다르에스살람이 실제적인 수도라서 그 쪽으로 연결되는 회사는 무지하게 많다. 일단 알아본 가격이 15000-16000원 정도. 버스는 스탠다드 버스라 하는데 좌석이 5열도 있고 4열도 있다. 우린 익히 알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익스프레스를 찾아 보기로 했는데, 대략 방향으로 가르쳐 준 쪽에는 버스사무소가 안 보인다. 론리플래닛에 나와 있는 정보도 틀렸다. 이럴 때는 관광객과 관계 없는 학생이나 언니들이 가장 좋다 싶어서 길가던 한 언니에게 물어 보니까 멋진 그 언니, 잘 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물어 보더니 자신이 가는 길과 같다며 선뜻 따라 오랜다. 제법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걸으면서 뭐햐냐고 물으니 학생이라고. 대학생이랜다. 역시 학생한테 물어 보는 게 최고다. 언니는 무척 활발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언니가 일러 준 곳에 과연 스칸디나비안의 사무실과 주차장이 있는데, 이건 숫제 터미널급이 아닌가? 매표 창구도 터미널급, 주차장 역시. 버스가 주차 되어 있길래 살짝 보니 뭐, 그저 그렇다. 가격은 스탠다드가 18000원, 럭셔리가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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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다. 멋장이

언니에겐 미안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15000원 짜리로 끊었다. 좌석이 4열인 버스도 5열인 버스와 값이 같은 게 신기하다. 버스 회사는 Fresh Coach.

신기한 지역 술

사파리도 예약했고 돌아갈 표도 끊었으니 한가해진다. 아까 들렀던 슈퍼에 다시 가니 슈퍼에서 안내하는 할아버지가 반긴다.  우리가 아까 바나나비어를 찾았던 것을 기억하시고선 화나 권하시는데 파인애플 와인이다. 와~~ 신기한 술... 어디 가나 그 지역 술은 먹어 봐야 한다는 게 애주가인 내 지론인지라 술파는 슈퍼(이곳 밖엔 없더라)가 반가운데, 역시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술이 많다. 탄자니아 전통 술인 콘야기는 기본이고, 아까의 파인애플와인, 패션후르츠 와인도 있다.200ml짜리 보드카도 하나 보이고 작은 브랜디도 보여서 다~~ 샀다.  아침에 환전한 돈이 200달런데 이곳 돈으로 25만원이 넘는 큰 돈이라 오히려 돈이 남게 생겼길래 여편 게바라가 많이 관대해진다. 평소엔 내 술로, 해안이 음료수로 나가는 돈에 타박하더니.^^;; 술 사는데, 지켜보시던 아까의 안내하시던 할아버지가 쥬스를 고르면서 아이 것도 사라신다. 술만 사는데 아이 먹을 건 없쟎냐고 웃으시며 막 권한다. 아이와 함께 왔는데 술만 고르니 이상한 부모로 비쳐졌을까? ^^ 해안이 먹을 용도로 쥬스 하나도 샀다.

파인애플 와인과 패션 후르츠 와인은 어디서도 못 보던  술인데, 파인애플 와인은 입안에서 풍기는 짙은 파인애플향과 톡 쏘듯 신 맛이 곁들여져 탄성을 지르게 한다. 하지만 많이 먹을 수록 신맛이 더해져, 나중엔 내가 와인을 먹는지 홍초를 먹는지 애매해진다. ^^ 향은 파인애플이지만 맛은 영락없이 홍초. 너무 셔서 술기운도 안돌지만 몸엔 되게 좋게 생겼다. 패션후르츠 와인은 향만 다소 다르긴 한데 일반 포도주와 큰 차이가 없다. 알딸딸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