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자니아 사파리 즐기기

 

[사파리사진 모음은 http://picasaweb.google.com/anakii 에 있습니다]

사파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출발하기 전에 론리플래닛을 사긴 했지만, 발등에 불 떨어지기 전에 그 깨알같은 글씨, 그것도 영어가 눈에 들어 올리는 없었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 중엔 남매의 배낭여행이 그나마 사파리 장면을 사진으로 보여 줄 뿐이었고,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스테판이 먼저 가서 사파리 할 곳을 알아보겠다고 이야기 한 것 만이 믿는 구석일 뿐.  탄자니아 도착해서 비로소 펴 본 론리에는 사파리 투어는 어디서 진행하든 직접 그곳까지 가서 예약하라 하는 명언이 적혀 있다. 다르에스살람에서 세렝게티 초원 사파리를 예약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7월 31일 툰두마로 가는 열차에서 비로소 스테판네 식구들을 만났지만, 사실 스테판도 딱히 준비한 게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까지는 정신 없었고 신혼여행 초반에 에블린이 실족사고를 당한 데다 말라리아에까지 걸렸었기 때문에 경황이 없었으리라.  막막하긴 한데, 우리가 가진 정보는 열차안에서 베키가 사파리를 갔다 온 미국 친구들에게서 구해 온 여행사 주소 하나가 전부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의 출발지 아루샤. 역시나 아루샤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론리에 적혀 있길, 아루샤는 사파리 삐끼들로 최악인 도시라 해서 더욱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가 보니 그만큼은 아니다. 일반 여행지 수준의 호객에다가, 아침에 길에서 만난 사나이가 건네 준 명함에 있는 여행사가 운 좋게도 최고의 여행사였으니.

 

사파리 투어는 이렇게 진행되요!

1. 로지 사파리와 캠프 사파리

대략 사파리는 캠프 사파리와 로지Lodge사파리로 나뉘는데 캠프사파리는 수도시설과 샤워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에 야전용 켄트를 치고 숙박하며 (매트는 준다), 로지 사파리는 국립공원 내의 최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숙식을 최고급으로 하는 사파리다. 하루 200달러 정도의 호텔이며 부페식으로 3식이 제공되는 럭셔리 여행.

대략 가격은 캠프 사파리가 하루에 150-170달러, 로지 사파리가 하루에 230달러 정도였다(1인당 가격). 우린 140달러 정도의 가격을 부르는 회사였으니 싼 편인건데 다른 사파리 팀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빠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다만 차량이 다소 낡았다는 것 밖엔. 그래도 지붕이 개폐되는 4륜구동차를 이용한다는 점은 중간 이상은 간다는 거다.

간간이 보이는 팀 중엔 2층 사파리용버스 같은 것을 타고 10여명이 함께 움직이거나, 4WD가 아닌 승합차로 움직이는 팀들도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가격차이가 날 것 같다. 어쩌면 더 싸게 움직일 수 있을지도. 그리고 돈이 충분하다면 로지 사파리도 나쁘지 않다. 분명, 그런 최고급 호텔비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싼 거니까.

2. 팀 구성

우리 팀의 경우, 운전기사와 요리사 외에 4명이 한 팀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팀이든지 한 팀에 요리사는 따로 붙는다. 그래서 캠프장의 조리장소는 10여명 이상 요리사들의 음식 경연장 같은 재미있는 분위기였다.

요리사들은 자신이 메뉴를 정하고 사파리 일정동안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한다. 우리 팀 요리사의 수준은 놀랄 만하다. 분명, 복잡한 재료가 아닌 걸로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식사를 매끼 제공했으니. 요리사는 요리 이외에도 텐트를 쳐 준다거나, 사파리 중엔 보조 가이드 역할도 한다.

3. 이동 경로

아루샤 주변에는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아루샤 국립공원(메루산), 타랑게리 국립공원, 매냐라 호수 국립공원(새들로 유명한...),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세렝게티 국립공원등이 있으며, 일정은 잡기 나름이겠지만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매냐라 국립공원과 응고롱고로 국립공원을 지나서 한참 가야 되기 때문에 그곳 단독으로만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루샤 국립공원에서 하이킹 하려면 당일치기가 가능하고, 킬리만자로 산 등반은 4박 5일 일정이다. 킬리만자로 등반은 1인당 대략 1000달러라고 다녀왔던 아일랜드인 션이 말해 줬다.

3일 일정이라면 매냐라 국립공원(1박), 타랑기레 국립공원, 응고롱고로 국립공원(2박)을 갈 수 있으며 하루를 추가하면 세렝게티까지도 갈 수 있다. 최소, 4일 일정은 잡아 줘야 제대로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의 일정을 보면,

1일째 아루샤에서 매냐라 국립공원 앞의 잠보 캠핑장으로 이동 (설영) - 매냐라 국립공원 사파리 - 잠보 캠핑장으로 귀환(1박)

2일째 응고롱고로 보호구역을 지나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의 딕딕 캠프장에 설영 (2박)

3일째 세렝게티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꼭대기의 심바 캠프장에 설영(3박째)

4일째 아침부터 응고롱고로 분화구 아래에서 사파리 하다가 느즈막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발해서 아루샤에 5시 경에 도착하여 일정을 마쳤다.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며 만약 건기에 사파리를 할 때는 응고롱고로 보호구역부터 계속되는 비포장길 덕분에 앞서 가는 차, 지나가는 차에서 뿌리는 모래 먼지가 장난이 아닌 수준임을 감안해야 한다. 도저히 방진 불가다. 에쎄랄 카메라라면 간수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수준이다.

4. 비용

사파리 투어 전에 확인해 봐야 할 점이 있다.

침낭은 무료로 제공되는지?계약한 금액 외에 더 추가 비용은 없는지?어떤 차로 이동하는지?캠프 사이트에서 전기 충전은 되는지? 등등

우리가 계약한 곳은 모든 비용 포함 상태다. 단지 빠진 게 있다면 운전자와 요리사에게 주는 팁인데 1인당 두명에 하루 5달러를 운전자 3, 요리사 2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투어 설명하는 폴에게 물어 봤다. 그리고 같이 투어를 진행했던 아일랜드인 션 역시 비슷한 수준의 팁을 킬리만자로 투어시에 줬다고.)

우린 세 명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5달러*4일*3명 해서 60달러 분량을 팁으로 주기로 했다. 탄자니아 실링으로는 75000실링.

운전기사 슐레이만에게 45000, 압둘에게 30000실링을 여행 마치고 숙소 앞에서 팁으로 주었다. 이 팁은 말 그대로 팁이다. 여행사의 안내인 폴은 이 정도를 기본으로 하고 느끼는 서비스의 질에 따라 알아서 하라고 했다... 하지만 팁 역시 이들의 중요한 수입원일 것이므로

여행이 만족스러울 경우, 기본적인 정도로는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만약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상한 가이드와 요리사를 만난다면 조금 줄일 수는 있어도.  일종의 에티켓 같은 게 아닐까? 우리가 보이는 모습이 싫건 좋건 전체 한국인을 대표하는 모습이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