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잔지바르 브에쥬 해변

 

2007. 7.29 (일) 잔지바르 : 브에쥬

남편과 아침에 산책을 갔다. 먼 길까지 가기는 어려워 동네를 돌았다. 안타깝게 쓰레기를 아무데나 마구 버려서 흉물스런 풍경이 눈에 거슬린다. 다시 시장. 거리는 이제 치우는 중이다. 하수구 냄새는 거의 죽음이다. 갓 구운 빵을 큰 덩어리만 팔아 할 수 없이 그냥 샀다. 스톤 타운의 미로에 다시 도전하여 방향을 잘 잡아서 이번엔 좀 낫게 빠져 나왔다. 골목구경도 꽤 재밌는 것이 사람들 사는 모습과 건물 구경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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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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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식사

숙소 옥상에서의 아침 식사는 과일에 빵, 차, 잼, 버터가 먹을 만 하게 나온다. 이곳은 이상하게 바나나가 비싼 편이다. 가격 대 성능은 어쨌든 망고가 최고다. 작은 바나나도 먹었고 묘하지만 맛이 괜찮은 차도 나온다. 무엇보다 옥상에서 보는 경치가 이스탄불의 호텔이나 미얀마 양곤 옥상을 연상케 한다. 좁은 골목, 낡은 건물이 그렇다.

감기로 몸이 안 좋아 조금만 쉬다 나가자고 하고 한숨 잔 후 10시 반에 나섰다. 달라달라로 해변에 가려고 물으니 스파이스 투어 신청하면 여기저기 다 간다 한다. 결국 오늘은 늦었다 하여 내일 가기로 예약하고 달라달라 타러 갔다. 물어 물어서 탔다. 남편이 땅콩을 왕창 샀다. 밀폐된 차보다 사람 땀내도 덜 날 터이니 이 버스가 낫다 싶다. 팝콘 먹는 처자들에게 땅콩을 두 통 줬는데 답례로 팝콘이 안 온다. 약간 실망이다.

나무들이 있는 들판을 달려 섬 반대쪽 해변 브에주에 도착. 두 시간이 걸렸다. 바닷물이 많이 빠져있고 온통 해초가 널브러져 있다. 보기에는 정말 그림같은 바탕화면이나 막상 물에 들어가기가 뭣한 상태이다. 물 색깔은 컬러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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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에쥬 해변에서 만난 예쁜 꼬마

동네 꼬마들이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고 ?아 다녀서 만다린을 한 개씩 줬다. 산호가 갈려서 만들어진 희고 고운 해변의 나무토막에 앉아 쉬었다.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없어서 비싼 숙소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값이 너무 비싸 포기. 동네를 뒤져 조그만 노점에서포테이토칩과 꼬치, 나는 대형 망고 세 개를 샀다. 망고 파는 아줌마한테 칼을 빌리고 깎으려니까 애가 친절하게 물을 떠나 갖다 준다. 먹고 씻으라는 뜻이다. 앉은 채로 두 개를 까먹었다.  두 개 째 거의 먹고 있는데 아까 그 달라달라가 되돌아 가는 중에 우리를 부른다. 이곳은 차가 다니는 길목이었던 것. 그래서 가게도 있었던 가보다.

얼른 타고 돌아가는 길. 차에 실려 가는 닭처럼 바람맞으며 꾸벅꾸벅 졸다가 깨다가 한다. 지루하게 두 시간을 넘어 시내에 왔다. 달라달라는 동네를 돌며 장작더미도 내려주고 짐도 던져준다. 부근 마을의 사람구경, 동네구경을 실컷 하였다. 총 세 명이 9000원 짜리 투어를 한 셈이다. 몸이 안 좋아서 몽롱한 상태로 돌아 다녔지만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항구 입구를 지나 가길래 얼른 내려 달래서 편히 숙소에 왔다. 잔뜩 먼지를 썼고 더웠기 때문에 빨리 샤워를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시장 단골 아저씨에게 가서 과일을 샀다. 오늘은 성공적으로 미로를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집 앞 인도인 집에서 꼬치도 사왔는데, 아주 맛이 좋다. 나는 대충 빵과 과일 먹고 몸이 불편해서 일찍 잤다. 남편과 해안은 밖에 나와서 사모사와 탄두리를 사와 맛있게 먹는다. 늘어져서 뒤척이며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