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툰두마 - 음베야 - 투쿠유

 

2007. 8. 6 (월) 툰두마 - 음베야 - 투쿠유

아침에 일곱시 반에 일어나 식당에 가서 goat biting을 시켰다. 근데 이상하게도 양이 2배 쯤 나오는 것이다. 밥이 안 된다 해서 감자튀김이 같이 나왔는데 아침이라 먹기가 버거웠다. 절반만 먹고 싸 달래서 가져왔다. 그런데 가격이 어제와 달리 5,000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염소 1KG이란다. 이 사람들 정말 황당하다. 주문하면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갖다 준다. 1KG 단위로 시키는 것은 알지도 못하는데 무조건 주문 받았다고 주장하니 어쩔 수 없이 그냥 돈을 주었다. 맛있게 먹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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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문한 염소고기 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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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본 호텔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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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길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한 5-6살 되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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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직도 마가린이 유효하다  /  아침에 본 호텔 밖 풍경

짐을 싸고 나와서 호텔 버스가 올 때 까지 기다렸다. 날이 초겨울처럼 춥다. 한참 기다려서 호텔차로 음베야 가는 버스 있는 곳까지 갔다. 열 한시 정도에 작은 달라달라에 몸이 꼭 끼워져서 탔다. 로이 아저씨는 큰 몸을 작게 접고 계셔야 했다. 왼쪽 어깨는 창밖으로 좀 나간다. 짐이 많아서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음베야 까지 두 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이 길은 아프리카 남북을 잇는 종단 도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집트 카이로 까지 간다.

음베야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짐을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꿋꿋하게 우리 짐을 들고 버스를 갈아탔다. 약간 큰 달라달라. 크지만 역시 사람을 바리바리 싣는다. 정류장에 설 때마다 호객 하며 장사 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극성스러운지 인도보다 더 한 곳은 처음 봤다. 땅콩, 과자, 치약, 옷, 팝콘, 양파, 빵 까지 안 들이미는 것이 없다. 심지어 창으로 돈 좀 달라는 아저씨도 있고 차장까지 과자를 달라고 하니 좀 귀찮았다. 음베야 이미지가 나빠진다. 음베야에서 정류장을 전전하며 한 참을 쉬다가 사람을 그득히 태운다. 몸을 옴짝달싹 할 수가 없다. 그 와중에도 우리는 고구마, 땅콩, 팝콘 등을 사먹으며 열심히 갔다. 더 높은 고원지대에 접어드니 바나나를 가득 실은 트럭도 보이고 바나나 나무, 밀밭, 먼지 없는 푸른 들판, 언덕과 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수국과 매화도 피어있고 우리나라의 시골 같은 풍경이 제법 풍요로운 땅이다. 황량했던 툰두마의 경치와는 아주 달라서 지루하지 않았다. 자리는 불편해도 바깥 풍경이 카메론 하이랜드 같다. 감자 등의 야채가 풍성하게 자라고 온통 초록색인 땅 위에는 검고 비옥한 흙이 보인다. 사람들 때깔도 좋아 보여 사람 살 만한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룽웨 주는 탄자니아에서도 대표적으로 푸르고 살 만한 곳이라고 한다. 차나무, 바나나, 침엽수가 공존하는 재밌는 곳이다. 열대, 난대, 냉대, 온대 작물이 공존하는 곳이라니. 역시 하이랜드가 좋다.

투쿠유에 내려 언덕 위로 걸어 올라가서 landmark 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다. 다알리아, 장미, 패랭이 등 아름다운 꽃들이 싱싱하게 피어있어 향기도 그윽하고 이쁘다. 카메론 하이랜드의 꽃들도 참 실하고 예뻤는데 이곳도 그런 곳이다. 숙소도 아주 좋다. 우리는 더블 룸을 빌렸고 에블린네는 4인실 큰 방을 얻었다. 25,000에 2인 아침식사가 제공이 된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잼 바른 빵, goat biting, 오렌지를 먹었다. 모두 동네 구경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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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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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아이들

시장에서 물도 사고 바나나, 아보카도를 너무나 싼 값에 샀다. 바나나 한 다발이 200, 300 정도다. 툰투마의 4분의 1 값이다. 게다가 커스터드 애플 같이 생긴 이상한 과일을 발견했는데 맛은 레몬처럼 새콤하다. (이 이상한 과일을 베키는 funny fruit라고 불렀다.) 바나나와 이상한 과일을 잔뜩 사고도 겨우 1100이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모두 깜짝 놀랐다. 하이킹을 하려고 자전거 가격도 알아두었다. 언덕 위 운동장에서는 윗옷 벗은 팀과 입은 팀이 축구를 한다. 잠시 보기도 하다가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현지인 식당 싼 곳을 발견해서 음식을 주문했다. 콩과 밥 요리가 1,000. 소고기 커리와 밥이 1,200이다. 남편은 스페셜 요리를 주문했는데 반 마리 분량의 닭 튀김과 감자 프렌치 프라이드가 나온다(3,500). 게다가 짜이는 큰 컵이 200, 작은 컵이 150이다. 모두가 너무나 많은 양을 주는 음식과 맛에 감탄하여 신나게 먹으며 즐거워했다. 내일도 또 먹자면서. 밖에는 예쁜 분홍 장미 넝쿨이 있어 꽃향기도 좋다. 모두들 많이 먹고 맛있는 차를 마셨다. 숙소에 와서 로이 아저씨 방에  모여 내일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대충 갈 곳을 확인했다.

넷이 한 방을 쓰기로 한 것이 참 정겨워 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 같다. 심지어는 2인실을 택해서 침대 옆 바닥 빈 공간에서 가져온 침낭을 펴고 자겠다고 하셨으니 거의 인디언 정신을 가진 용감한 분들이다. 일기를 쓰다가 해안이가 재밌게 본 ‘에디 머피의 구혼작전(한 아프리카 나라의 왕자가 미국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내용)’을 에블린과 스티브에게 보여 주려고 PMP를 들고 아저씨 방에 갔다. 막상 신혼부부 보다는 오히려 로이 아저씨께서 관심을 보이셔서 남편이 설명을 해 드리고 왔다. 아주 흥미로워 하신다(아저씨는 호기심이 많으시다. 아줌마랑 재미있게 보셨다고 한다).  바깥은 제법 쌀쌀하다. 아저씨 방에 갔을 때 스티브는 샤워를 하고 거의 사각 팬티 같은 차림을 하고 나왔다. 에블린도 숏 팬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우리같이 자연스럽게 사는 듯하다.

(이곳의 밥은 약간 찰진 긴 쌀을 소금과 기름을 넣어 밥을 짓는데 짭쪼롬 하고 맛이 좋다. 이곳의 음식은 야채 요리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고 커리와 밥은 인도의 영향을 받았는데 향신료를 덜 쓰고 푹 끓여서 무척 맛이 좋고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조미료 맛이 별로 안나서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