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파리 투어

 

2007. 8. 14(화) 아루샤 - 메냐라 국립공원, 잠보 캠프장

아침 8시 15분에 픽업 오기로 해서 이른 아침 일어나 빵과 피넛 버터, 잼, 자몽 등을 먹었다. 식당에서 차 한 잔 마시는데 폴이 왔다. 우리 짐 중 큰 가방은 숙소에 맡기고 폴과 사무실에 가서 나머지 돈을 냈다. 해안이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더 깎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아쉬웠지만 남편이 너무 팍팍하게 따지고 들면 안 좋다고 한다. 그 말도 맞다. 요 생각을 접었다. 이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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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와 공존하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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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크루저 8인승 차에 가이드 겸 운전사 셀리만(슐레이만)과 요리사 겸 조수 압둘이 앞에 타고 우리는 중간에 탔다. 어제 호주 팀 2명이 합류할 거라고 들었는데 공항에서 짐을 못 찾아 오늘 못 온단다. 아프리카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마사이 족이 지나간다. 멀리 소떼를 몰고 가는 자태 만 봐도 멋지다. 타이어 샌들이 독특하다. 사볼까 하는 마음도 약간 있어 셀리만에게 편하냐고 물으니 간단하게 ‘For them!' 한다. 그게... 무척 불편한 신인가 보다. ^^ 타조와 낙타가 벌판에서 보인다. 타조는 꼭 암놈 2마리를 거느리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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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캠프장 앞

2시간 걸려(9시에서 11시) 잠보 Camp Site에 도착했다. 메냐라 국립공원 옆이다. 마사이족의 천과 기념품들을 구경하다가 바깥의 마을에 가서 빨간 색의 바나나도 먹어보고 바나나와 이상한 모양의 과일을 샀다. 수영장 앞의 의자에 앉아 먹어보니 시큼한 크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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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캠프장 안에서

커서 반 정도 먹다가 1시에 점심 먹으러 갔다. 감자 쪄서 기름에 볶아 향채를 살짝 넣은 것, 가지, 콩, 당근 커리, 샐러드와 음료수를 준다. 음식은 은은한 향이 독특하고 맛이 있어 많이 먹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케냐 산의 인공 향 음료는 맛이 어린이 감기약에 살짝 물탄 것 같다. 많이 달고 으악이다. 우리같이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도 먹다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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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메냐라 국립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수속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가이드가 차 의 위 뚜껑을 열고 차양을 쳤다. 이곳은 50km 미만의 속도로 달려야 한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곳은 숲이 울창하고 바깥에 초원도 있다. 내려서 돌아다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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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바분 원숭이 떼, 코끼리, 벨벳 원숭이(꼬리 긴 원숭이? 무척 앙증맞다)가 보인다. 주로 원숭이가 많다. 귀여운 임팔라도 있다. 초식동물들도 사람과 차는 자신의 천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차 앞을 지나다니고 겁도 없이 그냥 서 있다. 우리는 동물을 발견할 때마다 규칙을 정해 적절한 점수를 주기로 하고 마지막 날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이 5,000을 받기로 했다. 뒤에 박혀 앉아 있던 해안이 벌떡 일어나 서서 고개를 내밀고 눈을 번뜩이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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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습지 근처에서 흰 펠리컨 떼를 보았다. ‘hippo pool'에는 연 중 그곳에서만 사는 엄청 뚱뚱한 하마들이 많다. 이들은 이동하지 않는다. 워독(멧돼지), 와일드 비스트(얼굴이 길고 크다. ’누‘라고도 한다), 버팔로, 마사이 기린, 얼룩말,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나타날 때 마다 시동을 끄고 서서 관찰한다. 셀리만이 망원경을 빌려줘서 돌아가며 본다. 마사이 기린은 넓은 들판에 우뚝하여 무척 당당해 보이고 무늬가 짙은 색이다. 키가 커 마사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들판에 7마리 이상이 흩어져 있고 여러 놈이 앉아 있기도 하다. 잠은 10 - 20분 만 잔다는데 여러 마리가 사방을 감시하고 있으니 몇 놈은 앉기도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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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한 마리가 멀찌감치 떨어져 새끼를 낳고 있다. 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 뒤쪽으로 다리가 두 개 나와 있다. 모든 차들이 멈춰 서서 언제 아기가 나오나 보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포기. 왜 머리가 아닌 다리부터냐고 하니까 앞다리가 나오고 머리가 나온단다. 흰등 독수리도 보이고 낳은 지 얼마 안 되는(2주 정도) 아기코끼리를 세 명의 형제와 엄마가 사방을 향해 서서 보호해주고 있다. 마음이 편한지 아기는 서 있다가 누워 버린다. 가족애가 흐뭇하다. 건기의 호숫가에서 약간 핑크 빛의 플라멩고가 먹이를 훑고 있다. 'ground horn bill'이라는 칠면조처럼 생긴 큰 새(걸어 다닌다)는 얕은 개울에서 민물 게를 발견했다. 맛있게 먹어 치운다. 체체파리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죽이려고 난리를 치기도 했다. 요놈들이 차 속도로 같이 날아오다 안으로 쏙 들어 온다. 물리면 죽지는 않고 물린 자리가 밤새 몹시 아프단다. 벌 보다 작은데 침이 달려 모기 같은 구조이다. 열심히 죽여서 물리지는 않았다. 버팔로가 있는 곳에서 나타난다. 돌아오는 길에 사자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수풀과 나무가 무성하여 못 찾았다. 축소된 사슴 같은 딕딕이라는 동물은 앙증맞게 작고 귀여웠다. 다 큰 녀석인데 작아서 인형 같다. 꼭 짝 둘이 같이 다닌단다.

먼지를 많이 뒤집어써서 캠프장에 오자마자 샤워를 했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백인들도 있다. 물을 잘 갈지 않을 것 같아서 안 들어갔다. 피곤하다. 저녁식사 준비 중인데 먹고 어두워지면 무조건 자야한다. 텐트를 2개나 주었다. 그래도 모두 한 곳에서 자기로 했다. 어두워지고 있다. 저녁은 차와 팝콘으로 시작된다. 향채가 들어간 맛있는 스프, 밥, 생선살 튀김, 커리다. 풍성하고 맛도 좋아 배부르게 먹었다. 가이드와 같이 먹게 되어 셀레만과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와 이곳의 관습의 차이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프리카는 남편의 종교와 성을 따른단다. 요리사 압둘과 셀레만은 무슬림이다. 사무실의 폴은 기독교도. 하지만 사로 친구이고 종교와 관계없이 잘 지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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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 곧장 잠 잘 수가 없어 수영장 앞의 불이 환한 곳에 앉아 놀다가 텐트에 들었다. 짐은 다른 텐트에 두고 중요한 소지품만 우리 텐트에 둔다. 셋이 누우니 꽉 찬다. 농담도 하고 얘기를 나누며 처음으로 식구가 같이 텐트에서 자 본다. 불이 없으니 어둠 속에서 말해야 한다. 쌀쌀해서 인지 모기는 많이 없지만 향을 피우고 안심하며 잤다. 좋은 캠프장이다. 외국인들이 꽉 차게 왔다. 오늘 동물 발견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해안이다. 남편 7점, 나 8점, 해안은 14점이다.

 

2007. 8. 15(수) 메냐라 국립공원 - 세렝게티 국립공원, 딕딕 캠프장

아침 5시. 어둡지만 화장실에 갔다. 닭 울음소리를 듣고 바로 나갔다. 사람은 그득하고 화장실은 하나씩이다. 이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벌써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텐트 안은 따듯했다. 단지 남편이 코를 골아서 이상한 꿈들을 꾸었다. 뭔가 잘 안되고 꼬이는 꿈이다. 화장실 가는 것도 걱정이 되었던지 화장실이 다 고장 나서 갈 곳이 없어 헤메는 꿈도 꾸었다. 아침 운동을 하고 짐을 챙겨둔 후 일찍 식사하러 갔다. 호주인들은 결국 이 투어를 포기했고 ‘숀’이라는 아일랜드 대학생이 와 있다. 7주 째 탄자니아 여행 중. 주로 북부를 여행했다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다 쓰고 있단다. 아일랜드 고유 언어와 이탈리아어를 공부한다. 아일랜드는 영국과 사이가 좋지 않고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관계다. 그래서 같이 식사하며 할 얘기도 많고 재미있었다. 그럭저럭 알아들을 만한 발음이다. 생각도 있고 민족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의외로 우리와 잘 맞을 것 같다. 전형적인 서양식의 아침 식사. 구운 식빵, 잼, 차, 과일을 먹었다. 퍽퍽한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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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냐라 국립공원을 지나 일단 응고롱고로 공원에 수속을 하고 들어간다. 여기는 지나가기만 해도 입장료를 낸다. 산을 오르면 위에서 분화구를 볼 수 있다. 600m 아래 호수와 지류들이 보인다. 마지막 날 내려가서 볼 거다.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동물은 얼마 안 되어 그냥 저 안에서 산다고 한다. 숨을 곳이 없어 기린은 없다. 계속 산을 넘고 황량한 고원지대를 지나 먼지로 가득한 길을 달린다. 오늘은 완전히 ‘먼지의 날’이다. 오는 차와 추월하는 차가 지날 때 마다 엄청난 먼지가 일었다.

잠시 마사이 마을에 들렀는데 상업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 차당 50달러란다. 우리는 안 보겠다고 하고 숀은 계속 흥정을 해 본다. 지금까지는 마사이들이 다 멋져 보였는데 흥정하는 마사이족의 얼굴이 상인 같았다. 인상이 별로다. 대충 십 몇 달러를 내면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던 숀도 마지막 흥정이 30달러나 되는 바람에 포기했다. 이들은 무조건 챠량 당 돈을 받는단다. 이상한 계산 방식이지만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은 없다. 자존심이 적은 마사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다. 비싸게 받아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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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참을 달려 세렝게티 국립공원. 건기의 끝없이 넒은 초원이다. 몽골 같다. 그란티드 가젤, 톰슨 가젤 등이 흔하다(발견한 백인의 성이 붙었을 뿐 큰 가젤, 작은 가젤이다.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다니 우습다. 박 가젤, 홍 가젤?). 입구에서 등록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록할 동안 화장실 다녀오고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요리사가 준비한 도시락에는 야채 튀김 만두, 짜파티, 고기 다진 것 튀김, 바나나, 머핀, 쥬스이다. 퍽퍽하지만 요리사의 정성이 들어 간 도시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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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올라가 보니 우리는 광활한 초원 위에 작은 섬에 있는 거다. 황량하다. 상상하던 세렝게티는 이것보다 아기자기 했는데 실제로는 엄청난 크기이다. 360도 파노라마의 풍경이 펼쳐진다. 내려오다가 핑크빛 상체와 보라색 하체가 그라데이션으로 변하는 희한한 도마뱀을 발견했다. 20cm 이상의 크기로 고무 장난감처럼 생겼다.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할 색깔이다. 많은 사람들이 밀려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차타고 출발. 구름이 끼어 선선해졌다. 천창으로 모두 일어섰다. 본격적인 동물 구경이다. 외로운 자칼(도도해서 멋지다. 검은 빛, 회색 두 가지), 몽구스 떼도 지나가고 하트 비스트, 워독, 서보 캣(작은 치타인 줄 알았다), 나무 밑에서 자는 하이에나, 수풀 속의 치타(잠복근무 중) 등을 보았다. 시원해서 바람맞고 서서 보는 것이 좋다. 동물을 발견할 때마다 점수를 낸다. 오늘은 내가 가장 점수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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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가 잠겨서 등만 보이는 히포 풀에는 악어도 있다. 이곳을 지나 드디어 사자 발견. 차량이 다 여기로 몰렸다. 한 놈은 수풀에 누워 있고 다른 암컷도 차량을 지나 엉덩이 보이고 앉아 있다. 작은 길로 접어들어 눈앞에서 타조를 본다. 달아나는 다리가 큰 닭처럼 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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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는...토피

캠프장 쪽으로 갈수록 거의 동물원 수준으로 많은 동물들이 있다. 얼굴이 소 같이 생긴 토피는 오줌을 싸며 풀을 뜯는다. 기린, 얼룩말 등도 있다. 딕딕 캠프장 주변은 가젤이 널렸다. 물이 귀해 겨우 찔찔 나오는 걸로 세수하고 팔만 씻었다. 셀레만은 기름을 넣으러 가고 요리사는 식사 준비 중이다.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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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장 주변은 나무도 보이고 좀 떨어진 근처에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 괜찮은 곳이다. 사파리 하는 국립공원에서의 캠핑이라니. 참 낭만적이다. 먼지를 많이 뒤집어쓰고 샤워도 못했지만 그래도 좋다. 숀은 오자마자 수풀 아무데서나 척 누워서 지는 호연지기를 보인다. 미얀마 버스에서 만났던 잘생긴 서양 오빠 생각이 난다. 우리 옷의 더러움 정도는 숀의 놀랄만한 청바지에 비하면 갓 세탁소에서 나온 옷 수준이다. 해안이 옷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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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역시 팝콘부터 먼저 먹고 스프(향채 없어 허전하다)와 빵, 스파게티가 나온다. 고기가 만빵 든 소스와 함께이다. 보통 압둘의 요리는 맛이 좋은데 오늘 음식이 내게는 세끼 모두 좀 힘겨운 식사이다. 많이 먹지 않아도 속이 더부룩하다. 불이 없으니 모두 화장실에 들렀다가 텐트에 들어갔다. 숀은 빨리 집에 가서 집 음식을 먹고 싶단다. 낮에 남편이 빅토리아 호수는 어땠냐고 물으니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매우 더럽단다. 수영을 잘못하면 기생충에 감염되어 뇌까지 올라갈 수도 있단다. 수영을 할 수 없을 만큼 더럽다니 깨끗한 마테마 비치가 떠오른다. 밤에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다녀왔다. 이곳은 고지인데도 공기가 차갑지 않고 신선하다. 밤에는 하이에나가 신발과 음식물들이 밖에 있으면 가져간다고 한다. 잡동사니를 모으는 습성이 있어 다 안에 넣고 자야 했다. 창문까지 꼭 닫고 자니 더워서 창 하나는 열어 놓고 공기가 통하게 하고 잤다. 텐트가 좋다. 모기는 없었다. 오늘은 광복절이네...

 

2007. 8. 16(수) 세렝게티 국립공원 - 응고롱고로, 심바 캠프장

새벽의 하늘에는 별이 많아 플레이아데스가 선명하다. 금방 구름이 끼었다. 모두 어둠 속에서 일어나 부시럭거린다. 6시 반 쯤 출발하기 때문이다. 간반에 화장실에 갔을 때 근처에서 코끼리가 자면서 코고는지 작은 소음을 내는지 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텐트에서는 사람 코고는 소리도 나서 사람조차 이 국립공원 내의 동물의 일종 같았다. 6시 반에 간단한 차와 쿠키를 먹고 50분에 출발. 아침의 동물들을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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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새 마라 부스톡이 물가에 있다. 멀리 점처럼 보이는 치타를 셀레만이 찾았다. 그런게 치타로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중에 돌다 와 보니 슬슬 움직이면서 톰슨 가젤 옆으로 움직여 간다. 가젤도 슬슬 눈치를 보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피한다. 치타가 빠르다지만 몇 초 안의 승부가 되어야 하므로 함부로 뛰지 않는다. 치타는 늘씬하고 멋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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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얼룩말 무리는 언제 보아도 통통하고 예쁘다. 사자는 세 무리 정도 보았는데 암사자와 그의 큰 자식들, 빈둥거리는 수사자 2마리, 엄마와 귀여운 새끼 3마리이다. 늘 인기 폭발이어서 많게는 10여대 이상의 차가 몰린다. 우리에게는 커다란 고양이 같은데다가 가만히  있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

버펄로 중 나이가 들어 무리에서 떨어져 있는 두 놈을 봤다. 얼굴이 늙어 좀 슬퍼 보인다. 무리를 짓지 않은 놈들은 겁이 많으므로 공격할 수가 있어 더 무섭단다. 가끔 드물게 보이는 자칼은 작은 개 같지만 언제나 멋지다. 황야의 외로운 늑대 같다. 떼거리로 10여 마리 몰려 있는 기린도 보았다. 몇 주 밖에 안 된 아기 기린이 귀엽다. 색깔이 옅다. 꼬리를 안테나처럼 세우고 엉덩이를 흔들고 걸어가는 워독은 자주 보인다. 인형처럼 생겼다. 가젤도 참새 떼처럼 넘쳐 난다. 한 놈 잡아 바비큐로 돌리고 싶다. 자주 보이지만 언제 봐도 깜찍하고 예쁘다. 의젓한 하트 비스트와 토피도 보인다. 마사이 마라로 이 시기에 이동하는 놈들은 와일드 비스트 뿐이란다. 오후에는 올두바이 협곡을 거쳐 응고롱고로 부근의 캠프장에 간다. 이 분화구를 빠져 나올 수 있는 동물은 와일드 비스트, 얼룩말, 와일드 독, 코끼리, 하이에나 뿐 이란다. 사자는 늘 먹을 것이 많으므로 분화구 안에 그냥 산다고.

점심을 먹으러 캠프장으로 돌아와 있다. 현재 점수는 해안 26, 나 28, 남편 20이다. 남편은 나무 위의 사자를 발견하여 5점이나 얻었다. 점심은 브런치로 푸짐하다. 야채 커리, 빵, 소고기 석쇠구이(불고기 맛으로 부드럽다), 아보카도가 들어있는 야채샐러드, 감자, 파인애플과 차이다. 오후에 표범만 발견하고 내일 응고롱고로에서 코뿔소를 보면 볼 것은 다 보는 거다. 짐을 다 싸고 떠나서 오후에는 토피, 얼룩말, 기린, 사자, 워독 등을 보았다. 타조보다 작고 통통하게 생긴 새, 자칼, 하이에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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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많이 돌아보았지만 표범을 못 찾고 세렝게티를 빠져 나간다. 구름 밑은 시원하지만 햇볕은 완전 쨍쨍하다. 극대비가 심하다. 일어서서 밖을 바라보면 모든 풍경이 광활하고 아름답다. 기린도 떼로 몰려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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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나가는 수속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압둘이 요리를 맛있게 해줘서 우리가 사온 간식들은 울고 있다. 그중 소시지가 맛이 가려고해서 몇 개씩 나눠 먹었다. 오늘도 먼지를 많이 먹었는데 밖으로 나가니 점점 구름 아래로 들어가고 어두워진다. 기온이 떨어져 시원하다. 해안이는 악마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 같단다.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와이퍼를 돌릴 만큼 굵게 온다. 우기가 아닌 건기에 비가 오니 흙냄새, 풀냄새, 비 때문에 나는 신선한 물 냄새까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삽시간에 초원의 먼지가 가라앉고 습기로 촉촉해지면서 너무나 상쾌하고 서늘해졌다. 다른 차가 다가와도 먼지가 안 나니 안심이다. 하늘이 내려앉아 풍경이 어두워지며 무척 기괴하고 멋지다. 시원해져서 남편은 뒤에서 잠을 잔다. 해안이와 나는 신비로운 풍경에 빠져들어 비를 맞으며 풀 뜯는 가젤이나 장엄하고 어두운 들판을 바라보았다. 길 양쪽에 도랑이 생겨 차가 지나가면 물이 튄다. 비가 이토록 소중한 것이었다니... 강수량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절박하게 느껴본 적이 없는 소중한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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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두바이 협곡에 들렀다. 유명한 곳이다. 180만년 전 인류가 발견된 곳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진잔트로푸스와 호모 하빌리스(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가 발견되었다. 가장 오래된 인류가 발견된 곳이다. 입장료는 3,000으로 어린이는 반값이다. 3명이 걸어갔던 발자국이 화산재가 덮인 후 비가 와서 시멘트처럼 굳어 화석으로 남은 유명한 장소는 45km 남쪽에 있다. 여자의 발 크기가 내 손바닥 만 하다. 남자의 발자국은 하나처럼 보이는데 뒷사람이 앞사람의 발자국 위를 따라 밟으며 걸었다. 세 굽 발을 가진 말도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다 화석 발자국으로 남았다. 참 신기한 흔적이다. 강의시간이 되어 밖에 나왔다. 근사한 협곡을 보며 이곳 역사에 대해 듣는다. ‘루시’는 이곳이 아니라 이디오피아에서 발견된 두개골이라고.

기념품은 비싸서 안사고 차로 응고롱고로로 간다. 길이 거칠고 험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중간에 차들이 자주 고장 나서 고치려고 서있다. 공원 밖에도 얼룩말이나 야생동물들이 보인다. 이들에게 사람이 만든 경계는 별 의미가 없으니까 당연하다. 남편은 딕딕까지 발견했다. 차 뒤에서 이상한 소음이 계속 들린다. 뭔가 끌리는 소리다. 거친 길에서 돌에 부딪쳤는지 차의 쇼바 부분이 헐렁해졌다. 다섯 번 가량 가다가 서면서 가이드가 차 밑으로 들어가 단단하게 묶고 떠나기를 반복해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거대한 분화구의 동물들이며 아련히 멀리 걸어가는 마사이족을 구경한다. 천천히 가는 듯해도 다리가 길어서인지 빠르게 걷는다. 이렇게 넓고 광활한 풍경을 보게 되다니... 멀리 보니까 눈이 좋아지는 것 같다. 작게 보이는 마사이가 한명인지 둘인지 따지다가 망원경으로 확인한다.

조심스레 오며 힘들게 캠프장에 도착했다. 벌써 슬슬 어두워지려 한다. 심바 캠프장은 아주 넓고 샤워실, 화장실, 식당, 대형 부엌이 있다. 우리가 늦게 왔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대충 차들 바로 옆에 텐트를 쳤다. 아랫녘에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호수가 보이는 전망 멋진 곳도 있으나 가이드와 요리사의 마음이 급하니 거기까지 들고 가서 치자고 할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차 운전에 차도 고치고 이제 수리까지 하러 가야 한다. 해안과 남편이 도와 텐트를 쳤다. 셀레만은 이웃 마을로 차를 고치러 떠났다. 고도가 높아 상당히 춥다. 샤워를 하고 싶어도 물이 차서 엄두가 안 나는데 남편은 사워를 하고 왔다. 감기 걸릴까봐 못하겠다. 샤워실 앞에서 어떠냐고 몇 번 물어봤더니 여자들이 ‘very very cold' 란다. 막상 남편은 씻기를 열망해왔던 탓인지 별로 안 춥단다. 이렇게 넓은 캠프장이 꽉 찼으니 큰 주방에서 요리사들이 저마다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남은 소시지를 좀 더 먹었다. 텐트 안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 늦게 와서 식당에 자리가 없어 어두운데 호롱불을 밝히고 밖에서 먹는다. 추워서 떨며 잠바의 모자까지 썼다. 스프부터 시작한다. 따듯한 것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스파이스 밥(압둘은 향신료를 적당히 잘 사용해서 정말 맛있다), 고기 만빵의 카레, 과일, 샐러드를 먹고 차를 마신다. 요리 솜씨가 좋아 얼마나 맛있던지. 소시지를 많이 먹었던 해안은 속이 안 좋다고 잘 못 먹는다. 남편과 나는 밥이 나온 게 좋아서 많이 먹었다. 해안은 계속 배 아파했다. 숀과 서로 자기 나라의 대통령과 정치 상황, 미국과의 관계 같은 얘기를 했다. 나중에 셀레만이 왔는데 운 좋게도 쉽게 고쳤단다. 그리고 지금의 이 날씨는 이상하게 따듯한 상태라나. 이렇게 추운데 평상시는 어떻다는 얘긴지... 이곳은 고도 2,200m 정도이다. 우리에겐 덜 추운 것이 정말 다행이다.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숀은 그곳이 영하로 무지무지 춥고 위로 가면 볼 것 없이 바람만 세단다. 고생을 많이 해서 사파리 중에도 자주 잔다. 저마다 요리사를 달고 오는 이 투어가 참 신기하다는 얘기를 서로 했다. 무슨 1900년대 초반의 여행 같다. 숯을 피워 요리를 해주는 요리사라... 2시간을 기다려야 먹는다. 킬리만자로에 5일간 오를 때는 겨우 2명에 셀파가 5명, 요리사와 가이드가 붙었단다. 들 짐도 별로 없어 먹는 짐이 대부분이었고 그중 많은 양은 셀파들 자신이 먹을 거였다는 얘기. 직업이 별로 없다 보니 많은 사람이 투어에 따라 붙게 되나 보다. 그나마 돈이 되는 곳이니까.

먼지 쓴 몸으로 그냥 자야 한다. 좀 찜찜하지만 할 수 없다. 아프면 안 되니까. 이빨이나 닦아야겠다. 오늘 오후에도 내가 50점 이상이 되어 점수를 가장 많이 얻었다.

 

2007. 8. 17(목) 응고롱고로 - 아루샤

6시에 아침을 먹어야 하므로 5시 반에 일어났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짐을 챙긴 후 식당에 갔다. 텐트 앞에서 이른 아침 셀레만을 만났는데 내가 화장실 갔던 동안 텐트 앞에 코끼리가 왔었단다. 코끼리가 온 것을 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아침은 빵, 과일, 달걀 부침 등과 차를 먹고 짐을 챙겨서 출발하였다. 간밤에는 텐트 덮개가 덜 닫겨 있어 꽤 추웠고 남편이 코고는 소리에 잠을 잘 못 잤다. 덮개를 잘 덮고야 다시 잤다. 구름 속에 캠프장이 잠겨 있어 마치 안개가 깔린 것 같다. 어제는 늦게 도착했지만 오늘 아침은 서둘러 출발한 팀에 속한다.

입구를 나서니 바로 코끼리가 길가에서 풀을 뜯고 있다. 사실 캠프장 텐트 옆에도 신선한 코끼리 똥이 많아서 거의 코끼리 화장실이다. 아침 기온이 무척 차다. 잠바 모자 위에 다시 모자까지 쓰며 모두들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내려가는 입구엔 마사이족들이 입장료를 받는다. 무척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지프가 내려간다. 분화구 안은 기대했던 것 보다 동물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와일드 비스트 무리와 얼룩말은 아주 많다. 와일드비스트는 건기에 이곳과 마사이마라로 나뉘어 이동한다(이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장관일 것이다). 다른 곳에는 없었던 Eland라는 당당하고 멋진 사슴 종류도 보았다. 코끼리 떼, 호수에는 플라맹고, 하마, 화이트 팰리컨 등이 있었고 사자도 있다. 하마의  등에는 하얀 새가 무언가를 쪼아 먹는다. 하이에나와 자칼도 흔한 종류에 속한다. 계속 이곳저곳을 도는 데도 특이한 것 들이 별로 없는데다가 너무나 추워서 모두 잔뜩 옷을 입고 웅크린 채 약간씩 졸기도 하였다. 햇볕이 비치니 곧 나아졌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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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졌던 풍경은 끝도 안 보이는 40,000마리 정도의 와일드 비스트 무리가 이동하는 장면이다. 사자를 피해 분화구의 다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들이 길을 건너는 옆쪽에 차 몇 대가 모여 있었다. 우리 차는 이들의 이동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았는데 길을 건널 때 각 조의 팀장이 조심스레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소리를 내면서 건너라고 하면 한 조가 건넌다. 와일드 비스트는 염소와 소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목소리도 굵은 염소 소리이다. 벌써 앞서 간 전체 팀 대장은 안보일 정도로 멀어져 있고 선두를 이끈다. 이 무리의 끝은 보이지도 않는다. 어떤 조의 대장은 우리 차 뒤로 팀을 이끈다. 그 다음 조는 차 뒤로 점점 멀리 길을 건너갔다. 그러한 모습이 참 장관이고 어떻게 건널 지를 판단하는 대장의 모습도 대단하다. 코끼리는 늙으면 무리를 벗어나 혼자 지내다가 죽을 때 죽는 장소를 찾아간단다. 와일드 비스트는 끝까지 무리에 남는단다. 거대한 개미 떼 같다. 오늘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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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했던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장소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샌드위치, 머핀, 전, 닭고기, 음료이다. 바나나도 준다. 주변에 버벳 원숭이, 빵 찌꺼기 처리반 새가 얼쩡거리고 큰 새가 어떤 외국인 여자의 닭고기를 채어가 버렸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습관이 되어 사람 주변에 얼쩡거리는 놈들이 된다. 그런데도 먹을 것을 주는 외국인들이 있다. 다 먹고 나서 출발했다. 차가 분화구 위로 올라가는 모습도 쉽지가 않다. 심하게 가파른 곳은 차가 잠시 멈추었다가 출발한다. 아래쪽은 무척이나 덥더니만 위로 올라가니 다시 금방 추워진다. 옷을 껴입고 모두 졸았다. 돌아가는 길에 몇 군데 기념품점에서 목걸이를 사려 하였는데 5$씩이나 불러대니 살 수가 없다. 결국 숀과 우리는 메냐라 호수 근처 마을로 가서 숀은 마사이 천 2개를 샀고 우리는 가게로 들어가 흥정을 하였다. 흥정이 잘 안되어 길에서 목걸이 열 개를 15,000에 샀다. 어떤 애가 5개에 5,000을 준대서 그것까지 또 사는 바람에 총 15개를 20,000에 샀다. 나중에는 6개에 5,000을 내라는 녀석도 있다. 이렇게 싸게 줄 것을 왜 그렇게 비싸게 부를까.

아루샤로 와서 사무실에 잠깐 들러 여행을 마치고 느낀 점을 잘 써주었다. 차가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 셀레만과 압둘에게 팁을 주었다. 압둘은 2년 후에 식당을 차린다고 하였다. 솜씨가 좋으니 잘 되었으면 좋겠다. 식당을 차리는 데는 겨우 500만원이면 된단다. 친구와 둘이 하겠다고 한다. 숀에게는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로 돌아와 재빨리 샤워부터 하고 입었던 옷들을 다 빨았다. 거의 흙투성이의 옷이다. 그 많은 빨래를 밖에서 널고 있자니 객실 담당자가 물을 많이 썼다고 돈을 내란다. 자기네에게 맡기면 되는데 왜 그렇게 했냐면서 말이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 해안이는 이것이 아저씨의 농담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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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꼬치구이..아마 마지막일 듯.

다시 밖에 나가 인도인 수퍼에 가서 집에 가져갈 물건들을 고른다. 캐슈넛과 마카다미아, 아루샤 꿀, 케냐산 후추 등 우리나라에 가져갈 물건들을 대충 샀다. 이곳이 싸다. 다르는 쇼프라이트 밖에 알지 못하니 여기서 사는 것이 낫다. 달걀 감자프라이를 길에서 두 개 사고 나는 먼저 숙소로 왔다. 남편과 딸은 꼬치구이가 무척 쌌던 처음의 가게에서 가서 기다렸다가 꼬치를 왕창 사왔다. 수퍼에서 술도 사고 돌아왔다. 기다리면서 우리 신발과 모자도 다 빨아서 널었다. 셋이 음식을 맛나게 먹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본 후 난 졸려서 먼저 자고 남편과 해안이는 남아있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이 깼다. 빨래를 뒤집어 널려고 나갔다가 신발이 많이 젖어있어 닦아 널고 비가 오락가락 하길래 빨래를 걷었다. 통풍이 잘되 그새 많이 말랐다. 이것저것 사고 팁을 주는데 돈을 썼더니 돈이 확 줄었다. 내일은 버스를 타러 새벽 6시에 나가야 한다. 자리가 앞이니 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