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정변경 (아테네로)

2007.1.13 (토) 크레타- 아테네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하면서 계속 밖을 살피는데 폭풍우가 치는 듯한 날씨에 비도 온다. 새벽에도 천둥 번개가 쳐서 참 걱정스러웠다. 바다는 파도가 세다. 비자카드로 숙비를 계산하고 언니네 슈퍼에서 크레페 등 3가지 요리를 10정도에 사고 버스로 공항에 왔다.

공항 밖에 앉아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20분정도 안에서 기다릴 때까지는 좋았다. 비행기 표를 받으려니 자꾸 내 여권을 한참 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키프로스가 비자가 필요한테 없다고 한다. 우리는 남 키프로스가 그리스인이 많이 사는 유럽연합 국가이고 무비자인 줄 알았다. 책에도 비자를 받으라는 말은 없었다. 남쪽에서 터키 진영인 북으로 넘어가기도 쉽다고 들어서 북 키프로스에서 배로 터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자라니? 비자를 받으려면 아테네의 한국대사관에 문의해 보라고 한다. 즉 아테네에서 해결하라는 이야기다.

키프로스 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 가도 물어보았지만 안 된단다. 표가 할인티켓이라 환불도 없고 공항세나 돌려받으라니 참 당혹스럽다. 그런데 공항세 조차도 류T가 인터넷 결제한 카드와 동일한 카드를 가지지 않았다고 환불이 안 된다고 한다. 가능한지는 나중에 매니저한테 알아보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을 준다는데 정말 답답했다. 공항세만 해도 6만원도 넘는 돈이다. 옴팡 뒤집어 쓴 꼴이다. 겨우 비자를 받는가 못 받는가 하는 문제로 상당한 손해와 곤란한 상태를 만들어 버렸다. 일단 아테네까지만 가고 키프로스 항공권은 날려 버린 셈이다. 절망적인 마음이 들었다.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표를 제외한데도 거의 260유로를 날려 버린 꼴이니.

무거운 마음으로 아테네에 내려 공항에서 항공기를 알아보니 1인당 20만원이고 이스탄불까지만 갈 뿐 앙카라나 다른 지역은 거기서 다시 갈아타야 한단다. 앙카라까지는 엄청 비싸다.(340유로) 결국 전철로 버스 터미널 근처에 내려 열심히 걸어가 국제선이 있나 알아보았지만 국내 버스 뿐 이었다. 국제 버스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 장소를 알 수가 없다. 일단 버스로 신타그마에 왔다. 그러나 어디서 이스탄불 버스를 타는지도 모르고 가격만도 10만원 이상이 될 것 같다. 결국 주변의 여행사를 찾아가서 내일 아침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공항보다 약간 싼 가격에 예약했다. 그나마 수습이 잘 된 셈이다. 항공권 54만원은 사고 비용으로 쳐야 한다.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간다. 8자 코스로 돌고 우리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코스가 중복되는 이상한 여행이 되어 버렸다. 키프로스 가서 겪을 수도 있는 어려움을 피했다고 생각해야겠다.

호텔 숙소비가 다 비싸서 다시 John's Place의 같은 방에 자리 잡고 참피온에 가서 장을 봐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과일도 많이 먹었다. 내일은 버스타고 공항에 가야 한다. 오늘 집에서 가져온 머리에 바르는 올리브기름까지 새서 가방을 버려 빠느라고 혼났다. 여러 가지로 사고가 많은 날이라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