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스탄불에 다시 오다

2007.1.14(일) 아테네 - 이스탄불

이 숙소는 여러 날 머문 곳이라 집처럼 편한 곳이다. 명당자리인 것이 밤에는 창밖으로 조명을 켠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가 보인다. 주로 베란다는 물과 음료 등을 내 놓는 냉장고로 사용하면 좋다. 아침부터 쵸코빵 등 너무 달고 쵸코쵸코한 것들만 먹는다. 과일까지 챙겨 먹고 출발. 숙비 지불 후 공항버스를 탄다. 남은 잔돈 97센트는 거리의 빵장수 아저씨에게서 1짜리 빵을 샀다. 흔쾌히 주신다. 공항에 와서 일찍 짐을 부치고 오래 서성인다. 비행기 안은 한국인이 어찌나 많던지 국내선 대한항공 같은 상태. 참 시끌벅적하다. 왜 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단체로 온 아이들이 무척 부잡하고 시끄럽다. 잠시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났다. 이륙하자마자 곧 치즈와 햄을 끼운 샌드위치를 줘서 먹고 나니 벌써 내릴 시간이다. 비행기가 이렇게 빠르고도 편하니 과연 돈이 좋다. 24시간 고생하며 버스 탈 것을 단숨에 왔다.

내려서 악빌을 이용해 오토가르에 갔다. 괴레메행 8시 반 밤차를 끊었다. 짐을 맡기고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우선 옛날 것 같지 않게 깔끔한 수도교를 구경하고 주변의 모스크와 마을 구경이다. 수도교의 돌과 담장을 허물어 집을 짓거나 이용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낡고 옛스런 모습. 볼 만 하다. 뒷골목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가 마을사람들이 가는 식당에 들어갔다. 맛있는 백숙, 가지볶음요리와 밥이 우리 입맛에 딱 맞게 깔끔했는데 겨우 5,000여원 정도가 나와 감동이었다. 뒷골목 물가가 정말 이렇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술탄 아흐멧의 1/3 수준이다. 류T는 처음에는 안 들어간다고 하더니 너무 맛있게 먹었다. 해안이도 대 만족이다.

유명한 슐레마니에 모스크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웠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지만 복잡한 시장 통으로 이어지고 이집션 바자르 쪽으로 나온다. 한쪽은 애완동물 가게, 다른 쪽은 치즈, 소시지와 넛트 파는 가게들만 열었다. 그 복잡한 곳에 500년도 넘은 블루 타일이 무척 아름다운 모스크에 들어갔다. 작은 모스크는 바깥의 분주함과 큰 대조를 보여 우리를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주었다. 앉아서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다시 콰드퀘이 배를 타고 오빠네 빵집에 가려다 건너편의 사람이 북적거리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포도잎밥, 양고기 햄버그스테이크, 케밥, 렌탈 스프를 시켜 푸짐하게 먹었다. 요구르트가 곁들여져 나오고 역시 빵은 무료. 2개 만 시켜야 적정량인데 너무 많이 시켜서 오빠네 빵 사는 것은 포기했다. 수퍼에 잠시 들렀다가 에미뇨뉴로 왔다. 트램을 타고 술탄 아흐멧에 내려 환전을 했다. 터키인 한 명이 트램에서 말을 걸어와 남편과 한참 얘기가 잘 되고 있었는데 내려야 했다. 다시 트램 타고 오토갈로 간다. 갈아타기 위해 내렸는데 길을 못 찾는 상태. 역시 어떤 터키 오빠가 자상하게 함께 걸어가서 트램 타는 곳을 알려줬다.

켄트 회사 대기실은 2층에 전통 응접실 형식으로 되어있다. 짐을 차에 넣고 기다리는 동안 차도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한다. 저녁 세수까지 다 하고 출발하는 차에 겨우 탔다. 해안이와 신문에서 오려낸 숫자 채우기 놀이를 하다가 잠을 청하는데 차는 벤츠로 좌석이 높고 좋지만 영 자리가 편치 않다. 허리를 받쳐주지 못하는 좌석이라 자주 뒤척이고 허리가 아프다. 쥬스와 쵸코케잌?써비스로 준다. 깍듯한 자세가 꼭 기내 스튜어드 같은 당당한 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