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샤프란볼루-이스탄불-인천으로 |
2007.1.28(일) 사프란볼루 - 이스탄불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났는데 어떻게 잔건지 자미의 기도소리도 못 들었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에는 서서히 눈으로 바뀐다. 아침을 잘 먹고 나가서 아몬드를 샀다. 어제 호두 맛에 감동해서 사러 갔다. 역시 작지만 맛이 깔끔하다. 복숭아씨 향기가 나는 것이 지금까지 맛본 것과는 전혀 다른 볶지 않은 아몬드이다. 들어와서 10시까지 누워 쉬다가 걸어서 버스를 타러 갔다. 눈발이 날리지만 바닥에서 물이 되어 버린다. 작은 돌무쉬는 복잡한데도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해 준다. 빵을 사고 버스 사에 짐을 맡겼다. 수퍼에서 먹을 것을 사고 거리 구경을 했다. 다행히 서서히 날씨가 개어 간다. 이곳이 마지막 여행지이다. 세르비스 버스로 오토갈에 가서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4인석이라 편하다. 버스가 고산지대를 지나면서 눈이 심해지더니 거의 폭설처럼 변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오후가 되어 산지에서 2시간 반 동안 버스가 거의 꼼짝하지 않고 밀렸다. 4시가 넘어서야 겨우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점심이 많이 늦었으니 처음으로 휴게소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닭다리와 날개 요리인데 맛있지만 비싸다. 두 사람은 맛에 매우 만족해한다. 다시 타서도 교통체증이 무척 심하다. 한참 후에야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체증이 풀렸다. 중간에 이즈미트를 지나는데 이곳은 99년 지진으로 거의 폐허가 된 곳이다. 지금은 다시 큰 도시가 되었다. 그 때문인지 건물은 새 것 들이었다. 그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져도 인간은 또 다시 살아가게 되어 있나보다. 결국 이스탄불에는 1시간 반 연착하여 도착했다. 원래 하렘에 내려야 하는데 정식 정류장이 아닌 이상한 장소에서 세르비스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이곳저곳 바쁘게 다니더니 콰드쾨이에 섰다. 그곳에서 그냥 우리도 내렸다. 마지막 배로 카라콰이에 내려 걸어서 갈라타 다리를 건넜다. 아직 고등어 케밥을 만들고 있다. 2개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벌써 9시 10분이다. 걸어서 시르케지 역 근처에서 호텔들의 가격을 알아보았다. 안으로 들어 갈수록 가격이 싸져서 결국 에멕 호텔을 아침식사 없이 40에 잡았다. 잠깐 나가서 라이스 푸딩과 맥주를 사다 먹고 얘기하다 쉬려고 한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박물관이 쉬기 때문에 한가하게 바자르나 가보며 시간을 보낼 거다. 돈이 남을 것 같다. 2007.1.29(월) 이스탄불 9시 15분에 호텔을 나서려다 프론트에서 우리 학교 송선생님을 만났다. 교무과가 온다고 해서 오늘 만나나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의외의 선생님을 만나니 무척 신기하고 반가웠다. -이분은 30일 이스탄불 면세점에서 다시 교무과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30일 날 각기 다른 세 항공사를 이용해서 떴다 - 이집트와 터키를 20일간 여행 중이다. 이곳은 여행사에서 정해 준 숙소라고 한다. 세상이 이렇게 좁으니 착하게 살아야 한다. 우선 그랜드 바자르. 상당히 크고 건물도 멋지며 물건의 품질도 좋다. 가격은 비싸다. 귀금속류와 관광객 기념품이 많다. 바깥 쪽 시장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바람이 몹시 심하고 추운 날이다. 걸어서 다시 시르케지에 왔다. 곤야에서 먹었던 후식 체인점에서 라이스 푸딩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역시 맛이 좋다. 류T가 직원에게 카메라 렌즈가게와 큰 수퍼를 물어 봤다. 가까운 곳의 렌즈 가게를 구경하고 수퍼. 내일 가져 갈 물건들과 술, 과일을 사고 숙소로 오다가 피데와 치즈빵을 샀다. 숙소에서 점심으로 빵을 먹고 잠깐 쉬었다. 2시가 넘어 다시 나가서 이집션 바자르. 그랜드 바자르 보다 현지인도 많아서 분위기가 푸근하고 들썩한 것이 더 생동감이 넘치며 가격도 싸다. 제대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맛이 있어서 해안이가 무척 좋아한 닭고기와 터키 떡도 사먹었다. 시장 밖 넛트 시장에서 호두와 소금 묻힌 땅콩도 샀다. 오르타쾨이라는 곳을 가려고 버스 타는 곳을 열심히 알아보려고 헤멨다. 결국 갈라타 다리를 걸어서 넘어가 버스를 기다려 보았지만 버스가 안 온다. 포기하고 다시 배로 금각만에 가기로 했다. 부두에서 45분이나 기다리다가 배가 없는 듯해서 그냥 콰드쾨이에 가기로 했다. 행선지가 자꾸 바뀐다. 콰드쾨이 시내에서 길을 따라 걸으며 각종 악세서리 가게를 다 구경하고 골목을 따라 내려왔다. 악세서리 부품점에도 들렀다. 전에 먹었던 식당 건너편 가게가 맛있어 보여 들어갔다. 양고기 찜, 작은 생선 튀김, 치즈 끼운 스테이크, 양배추 도르마, 밥을 시켜서 좀 부담이 되도록 먹었다. 이곳에서 먹는 마지막 음식인데 정말 푸짐하고 맛이 좋았다. 배를 좀 멀리 타고 처음 가는 베식타스에서 내렸다. 파도가 높아 배가 출렁거렸지만 마지막 이스탄불의 풍경을 구경하는데 기분이 남달랐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야경은 밤인데도 무척 화려하다. 하렘을 포함하여 보면 돈이 꽤 들겠다. 악빌을 다 써서 제통 2개를 샀다. 트램 타고 시르케지, 수퍼에서 음료사고 숙소에 9시 15분에 왔다. 바람도 세고 추운 날인데 열심히 쏘다녔다. 잘 쉬어야겠다. 2007.1.30 - 31(화) 이스탄불 - 인천 아침에 짐을 챙기고 수퍼에서 치즈를 사고 술탄 아흐멧. 악빌을 반환하니 6리라를 준다. 트램으로 공항. 짐을 부치고 남은 돈을 환전했다. 24유로가 남았다. 잠을 충분히 자고 쉬었더니 비행기에서는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아라비아 반도는 끝없이 펼쳐진 황토 빛의 황량한 사막이 무척 신기했다. 그런 땅에는 돈을 주며 살라고 해도 반갑지 않을 것 같다. 낮에 도착해서 두바이의 발전된 모습을 상공에서 볼 수 있었다. 광활한 벌판에 물도 많지 않은 곳인데 집들이 궁전 같고 수영장도 많다. 바닷물을 끌어다 민물로 쓴다니까 사막이 천지개벽한 모습이다. 사막의 도로들은 모래에 묻히기도 한다. 바다는 얕고 맑아 보인다. 두바이에 1시간 정차, 필요한 물품들을 쇼핑했다. 역시 가격이 싸고 물건도 좋다. 완전히 쇼핑시간을 주는 것 같다. 다시 비행기로 싱가폴에 간다. 역시 잠이 안 와서 비행 내내 영화를 4개나 봤다. 눈이 아프다. 싱가폴도 물건 값이 싸서 담배를 샀다. 싱가폴 라인의 기내식은 질이 좋고 써비스도 좋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나오고 메뉴 판을 보고 고르도록 한다. 인천으로 오는 길은 밤이다. 약간 잤는데 자다가 밥을 먹으려니 쉽지가 않았다. 우리나라는 별로 춥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입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빵과 치즈의 식사에는 무리가 있다.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은 없다. 집에 와서 쌓인 먼지를 치우며 청소를 했다. 아직도 여행 중인 것 같다. 그냥 과분한 비싼 숙소에 온 느낌이다. 식물들도 엄마가 돌봐주어 다행히 잘 살아 있다. 푸근한 집에 온 것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