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목화성, 파묵칼레

백색 천국이다. 사진을 찍어 놓으니 우리가 마치 북극에 와 있는 듯. 여름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약하디 약한 석회붕을 망가뜨릴까. 가이드북엔 출입이 금지되었다 하나 그렇지만도 않다. 석회붕 올라가는 부분은 신발을 벗게(당연하다!!) 하는 것 이외에는 제지가 없다. 해안이도 이런 광경은 기대 밖이라며 오길 정말 잘했다고 좋아한다. 이런 자연 유산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미안할 정도.

석회붕을 흐르는 온천 물은 당국이 통제한다고 하며 매일 다른 방향으로 물을 흘러 보내어 석회붕의 오염물질이 될 만한 것들을 흘러 보낸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죽 많이 밟고 다닐까. 거기서 나오는 유기물들이 오죽할 것인가.

물은 약간 따뜻할 정도다. 그것도 막 용출되는 부근이고 겨울이라 한참 고여 있는 물이나 석회붕을 타고 흘러 내려온 물은 정말 차갑다. 올라가다 발이 시려서 가끔씩 물이 많이 흐르는 도랑(30도 쯤 될까?)에 발을 담가야 할 정도. 걸어 올라가는 높이도 상당하여 고소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나로서는 무섭기도 해야 할 텐데 백색의 아름다움은 발시려움도, 무섬증도 모두 가져가 버렸다. 우린 이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첫날과 둘째날 모두 이길로 올라가고 내려오고를 반복했으니 총 4번 왔다갔다 한 거다. 다른이들은 편하게 신발신고 내려오는 오솔길로 내려오더라만, 우린 마냥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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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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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흘러 내려오는 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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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석회질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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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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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의 용출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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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물이 고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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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받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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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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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층 꼭대기의 다국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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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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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려온 물은 석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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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햇살을 받은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는 자연유산으로, 히에라폴리스는 역사 유산으로 나를 매료시킨다. 이곳은 마치 스러져가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지를 답사하는 느낌이다. 물론 복원을 열심히 하긴 한 흔적도 보이지만 이 광대한 영역 중에 복원 한 것은 극히 일부분. 완만한 경사지에 이루어진 옛 도시는 사람들의 발길이 흔하지 않은 고지대라서 그런지 도시의 규모에 맞추어 유적들이 흩어져 있다. 원형극장만도 두개. 하나는 거대하며 잘 보존되어 있지만 하나는 멀리 계단의 흔적이 보이고 땅의 모양으로 보아 원형극장이었겠구나 짐작만 할 수 있는 정도다. 아마 발굴을 아직 하지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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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라폴리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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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경아씨가 까마득

우리는 둘째날, 이곳을 하루 코스로 돌아보기로 했다. 이런 고즈넉한 유적지를 걸어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한 행운이던가. 가다 쉬다 반복하면서 히에라 폴리스를 걷는다. 길 가 계곡에 아마 지진의 영향이었던 듯 땅에 묻혀 있어야 할 석관들이 마구 나동그라진 것이 허허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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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흔적만 남아 있는 스러진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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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라폴리스 주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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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묻힌 석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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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 순교 기념 교회


히에라폴리스 대극장 파노라마(사진기가 광각이 안되어서..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