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 인천 - 상해
게바라 : 어제는 가족 모임으로 엄마 집에서
자고 왔다. 낮잠을 자다 늦게 겨우 짐을 챙겼다. 감기 기운이 있다. 아침 5시에 눈이 떠 진다. 일어날까 하다 머리가 띵해서
억지로 1시간을 더 잤다. 6시에 부엌과 냉장고를 대충 정리하고 집을 치운다. 해안이가 청소와 문단속을 도왔다. 어제
오후 손가락을 다쳐서 응급실에서 손을 세 바늘 꿰맨 남편은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 장갑 끼고 일을 해야 한다. 꽃에 물을
주었다. 나비는 날개 색도 바래고 죽을 때가 되어 먹지 않는다. 동백나무 밑에 넣어 주었다. 9시 반에 나와 10시경에 엄마 집에 도착했다. 늦어서 콜택시를 불러 타고 검암을 거쳐 전철로
공항에 10시 40분에 도착 했다. 줄이 길고 사람이 많아 겨우 공항 안에 들어왔다. 타기 직전에 싸온 현미밥을 먹었다. 1시에
출발했다. 사람이 꽉 차서 비행기의 맨 뒷자리에 앉게 된다. 기내식을 한번 먹었다. 신기하게 비빔밥을 준다. 고추장이 맛있다. 약간 졸다가 1시간 반 후 상해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직원을 따라 미니버스로 '리하우
호텔'에 도착했다. 크고 매우 좋다. 침구도 폭신하고 별 세개급 정도의 호텔이다. 내일 아침 6시 식사 후에 6시 30분 차를
타고 공항에 간다고 한다. 숙소에서 나와 버스 615번을 타고 천사역에 간다. 전철을 타고 가다가 한번 갈아타고 남경동로에 도착
했다. 전철 내부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같다. 밖에 나가서 보니 서울의 명동과 흡사하다. 군인 같은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막아서서 에워 싸길래
뭔가 했더니 인의장막을 쳐서 길을 건너게 해 주는 거다. 일명 무경(武警)이라는 경찰들이다. 이 모습이 신기한지 중국 사람들
조차 사진을 많이 찍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 속을 밀려서 다닌다. 황포강에 가서 건너편 푸동 지구의 랜드마크인 동글뺑이 건물과
주변 풍광을 찍는다. 밤이라 좀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상상했던 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돌아오며 골목에서 칸톤 볶음밥과 싱가폴
초멘을 먹었다. 중국 풍의 기름지고 맛있는 밥이다. 무언가 먹게 되니까 이제서야 "여행 을 오기는 왔구나!"하는 기분이 든다.
길에서 좀 맛이 없는 어묵도 사 먹었다. 7시에 전철을 타고 다시 천사역에 왔다. 남편이 쓸 거즈와 맥주, 오렌지를 사고 991번 버스를 타고 돌아 왔다. 주변 수퍼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샤워 후에 차도 마시고 너무나 달고 시원한 오렌지도 먹었다. 버드와이저 맥주도 맛이 아주 좋았다. 각종 한약과 비타민 등을 먹고 잔다. 숙소에는 따끈한 물과 차도 준비되어 있다. 1.3(토) 상해 - 쿤밍 - 카트만두
게바라 : 아침 5시에 기상하여 화장실에
가고 짐을 챙긴다. 오리털 이불이 무척 포근하여 잘 잤다. 정말 훌륭한 호텔이다. 일회용 실내화도 앞으로 쓰려고 챙겼다. 6시에
식당이 시작되지 않아 기다리다가 대충 먹고 달걀과 귤을 챙겨 버스를 탄다. 이 호텔의 식사는 좋은 편이다. 공항에서 9시에 쿤밍가는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간다. 야외의 비행장에 내려 주었는데 완전한 봄 날씨다. 20도가 넘는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참 상쾌하고 시원하다. 우리나라가 1월, 상해가 2월 말이라면 쿤밍은 따뜻한 3월 말 정도의 느낌이다. 이곳의 1월은 살기 좋은 곳이겠지만 여름은 40도, 50도 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날씨가 참 좋다. 피한이 이런 것일 거다. 쿤밍은 운남성 관광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기 시간이 오래 지체되어 비행기로 가는 버스가 문을 연 채 한참 대기 중이다. 그러나 열린 문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좋아 눈을 감고 서 있었다. 행복하다! 3시간 걸려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오후 3시 반이다. 날이 흐리다. 남편이 비자 준비를 다
해와서 금방 만들고 첫번째로 통과한다. 그러나 짐이 빨리 나오지 않아 기다리는 곳이 밀려 있다. 한참 걸려 짐을 찾고 나와서
20달러를 환전했다. 환전소 직원 아저씨가 우리가 입고 있는 고어 등산복을 보고 가격을 묻는다. 무척 좋아 보이는가 보다.
우리나라에서 사다가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손님을 막 태우고 내려주는 택시를 350에 흥정하여 타고 타멜의 히말라야 뱅크에 왔다.
이때부터 남편은 예약해 둔 호텔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표시해 둔 곳에 호텔이 없었다. 길가에 짐을 두고 내가 지킨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겨울에 우산이 필요할 지경이 된다. 옆의 가게 안에다 짐을 놓고 배낭구경도 해가며 1시간을 기다린다. 남편이
PC방까지 다녀와서 결국 위치를 알아냈다. 가게 주인이 전화를 해주었다는데 엉뚱한 위치에 호텔이 있었다. 네팔에 두번째 왔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숙소를 찾아 좀 걸었다. 13,000원 짜리 숙소는 생각보다 허름하다. 다행히 내일 아침 버스를 1,400(1인
700)에 예약했다. 300달러를 환전하고 배낭을 사러 나간다. 유명 제품 정품 가게는 배낭이 매우 비싸다. (북벽이나 밀레는
4만루피급. 우리 돈으로도 43만원) xl니코라는 중국 제품 70리터 짜리가 괜찮다. 세 군데를 찾아 다녀서 결국 원하는 가격
10만원에 샀다. 각 가게의 최종 하한가는 15만, 11만 5천, 10만 이었다. 밤색도 예쁘지만 남편이 원하는 빨간색을 샀다.
북벽, 도이터 등의 짝퉁도 4만원은 한다. 에베레스트에서 스테이크 절반(갈릭, 멕시칸)을 시켰는데 미디엄이 붉게 나왔다. 내가 잘 못 먹어서 남편이 거의 다 먹었다. 5cm 두께의 스테이크는 역시 양이 많다. 남편은 두번 다시 안 온다고 한다. 이 말이 두번째이다. 작은별 식당 똥바 가게를 찾다가 결국 찾지 못했다. 맥주와 과일을 사서 돌아왔다 내일은 6시에 나가야 한다. 날이 제법 쌀쌀하다.
BEST : 동방항공제공 리하오호텔, 쿤밍의 날씨, xlNEEKO 배낭 WORST : 카트만두 숙소 위치를 잘 못 체크한 아나키. 예산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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