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금) 포카라-반디푸르
게바라 :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남은 짐을 정리하고 화장실에 간다. 어제 축제라서 계속 전기를 공급해 주었다. 6시에 내려 가니 택시를 잡으러 직원이
나간다. 거리가 어둡다. 6시 15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차와 쵸코빵, 애플빵을 먹었다. 빵값이 비싸다. 빵이 두껍고
속이 적다. 그래도 따뜻하고 쫄깃했다. 6시 40분 경 출발하여 시티버스 스텐드에서 기다렸다가 7시 가까이에 출발한다. 투어리스트
버스라지만 거의 로컬 수준이다. 온갖 곳을 다 들르고 천천히 가더니만 7시 반에서야 포카라 외곽지역으로 나간다. 멀리 산 자락이
다 보이는 아침이다. 막상 밖으로 나오고는 빨리 달린다. 조그만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3시간이 걸려 9시 반, 둠레에는 우리만 내린다. 택시 기사가 나타나 400에 타라고 한다.
버스를 타겠다고 하니까 차비와 타는 장소를 알려 준다. 굳이 말해 주지 않아도 반디푸르라고 쓴 버스가 바로 앞에 있다. 그래도
차비까지 알려주니 고맙다. 미니버스를 탄 후 10분 만에 떠난다. 10시경에 반디푸르에 올라왔다. 빨빠를 상상 했다가 놀이동산 만큼 작은 마을의 규모에 놀랐다.
남편은 예쁘다고 한다. 올드 인이라는 곳에 갔다. 네와르 양식으로 그대로 복원하여 무척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화장실, 욕실도
옷장 문 모양이다. 마치 터키의 사프란 볼루 같다. 온갖 방들을 구경했다. 그런데 화장실이 없는 방조차도 90달러이다.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가정집 같은 숙소에 들러 보았다. 좀 어두운 1층이 600이다. 만족스럽지 않아 다른 집으로 가서 네와르 양식이긴 하지만 화장실은 밖에 있는 방을 500에
얻었다. 큰 창과 양쪽에 쪽창 2개 까지 길가 방향으로 나 있다. 예쁜 숙소이고 깔끔하다. (NEWA
Guesthouse)심심하면 창만 열어도 길 구경을 할 수 있다. 1층 남쪽 테라스에 나가면 해바라기를 할 수도 있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샀다.(50) 타무 레스토랑에 갔다. 칠리 치킨, 버프 뚝파,
달밧, 락시 한잔을 시켰다. 음식이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맛있다. 양이 적지만 칠리 치킨은 온갖 야채가 들어간 중국 요리다.
요리할 때부터 풍기는 냄새가 남달랐다. 버프 뚝파는 소고기면 맛이고 고기가 연하다. 달밧은 하나하나가 다 적절한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 후식으로 커드까지 준다. 마지막으로 밀크티와 밀크 커피까지 잘 마셨다. 맛이 좋다. 총 680 이다. 옆자리에는
광주에서 교육을 받고 왔다는 젊은이가 말을 걸었다. 이곳 대학에서 한국과의 교환학생으로 갔었다고 한다. 숙소를 들렀다가 식당에서 락시 1리터를 사고 나와서 사원 쪽 길을 오른다. 바로 보이는 벼랑끝
산인 라니반을 향해 시골 길을 걷는다. 날이 너무나 따뜻하고 햇살이 좋아서 남편과 나는 동시에 노후에 이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곳은 1,030m이다. 겨울이 봄처럼 따뜻하고 여름에는 33, 34도 정도가 된다. 음식도 맛있다.
불교사원을 하나 더 지난다. 거대한 성황당 나무 밑에서 쉬다가 산을 오른다. 길에 있는 돌과
흙이 매우 미끄럽다. 산허리를 감돌아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정상과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산 위로 오른다.
고사리류가 많고 싸리, 청미래 덩굴 등이 눈에 띈다. 강화도의 산 같지만 싸리나 청미래 덩굴의 잎이 크다. 빠르게 산 위까지
가로 질러 오를 수 있었다.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다가 끝에 왔다. 나무에 가려서 사실 벼랑 위가 멋지게 보이지는 않는다. 앉아
있다가 능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 왔다. 전망 좋은 텐트 리조트에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아래로 가파르게 뻗어
있어서 좀 아찔한 것이 무섭다. 순교자 추모 공원을지나 툰디켈 광장에 왔다. 매우 넓은 운동장 형태의 공원이다. 거대한 나무들도
많다. 마을 길을 감돌아 걸어가다가 뻥튀기 쌀 과자를 엿에 버무린 것 두 개를 사 먹으면 간다. 동네
주변을 한바퀴 돈 셈이다. 1시 반에 출발하여 5시에 도착했다. 귤과 바나나를 사서 숙소에 왔다. 방 불을 켜니 어둡다. 짐을 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와 다시 타무 식당에 왔다. 새콤달콤 닭과 버프 툭파, 버프 치즈버거, 버프 모모를 시켰다. 여기도 불이 침침하다. 그런데 물소 모모가 너무 짜다. 툭파도 낮보다 짜고 훈제 버프가 들어간 것 같은데 훈연과
염장을 하여 저장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다. 못 먹을 정도로 쓰고 짜다고 말하니 바꿔준다고 한다. 버거는 먹을 만
했다. 바꾼 모모도 역시 짜다.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앞으로 버프를 시킬 때 주의 해야겠다. 스윗 앤 사워 치킨은 탕수육
형태가 아니라 커리였다. 이런 음식이 있었다는 신기하다. 점심 때 여기서 먹었는데도 전혀 다른 집 같은 여러가지 체험을 한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스님이 소금 쓰는 걸 엄청 줄이도록 했다더니 네팔 사람들은 짜게 먹는가 보다. 나와서 커드 가게에서 커드, 락시, 커피를
마셨다. 바깥이 선선해서 가게 안에서 tv를 보며 이 집 식구들과 앉았다. 커드가 아이스크림처럼 맛있다. 거리는 작아서 총 길이가 100미터 정도이다. 대부분의 가게는 손님이 없다. 겨울이 비수기이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 숙소 식당에도 손님이 없다. 방에는 우풍이 없다. 화장실과 세면대를 써 보니 깔끔하고 좋다. 우풍은 없지만 그래도 침낭을 펴고 그 위에 이불을 덮었다. 올드 인과 비교하면 같은 네와르 양식의 집인데 90달러, 즉 10만원과 5천원 이다. 20배 차이의 가격이다. 2층은 서양인 커플과 우리 만 있다. 2층에는 남향의 작은 더블 베드 룸, 중간에 어두운 토굴 같은 실내방 1개 까지 네 개의 방이 있다. 그 중 우리 방이 제일 크다. 옥상은 없다. 1.17(토) 반디푸르
게바라 : 아침 5시 반에 일어난다. 밖에는 벌써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과일을 골고루 여러가지 먹으면서 이제 입력한 일기를 검토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남편은 만화를 본다. 아침 8시에 일어나 내려가서 숙소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 한다. 남쪽 테라스의 햇살이 좋다. 베지 툭파와 컨티넨탈 브렉퍼스트를 시켰다. 빨래 널 곳이 마땅치 않은 집인데 환상의 장소를 찾았다. 이 집은 옥상이 없다. 지붕으로 나가는 작은 문에는 못이 걸려 있다. 여기를 열면 바로 지붕이다. 빤 양말과 팬티를 지붕에 널고 문에 못을 걸었다. 완벽하다! 아침식사는 토스트와 오믈렛, 주스 등이 맛있게 나왔다. 툭파는 인도식이라 별로 이다. 9시 반에 숙소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걸어간다. 술과 쿠키를 사고 높은 언덕 위의 타니마이에
오른다. 아슬아슬한 절벽 지형에 가파른 계단이 있다. 목포 유달산 같다. 남편도 나도 약간 어지럽고 저릿한 기분이다. 내려갈
때는 더 그럴 것 같다. 쉬어가며 천천히 정상에 올랐다. 타니마이는 작은 사원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좀 시시하다. 산을 넘어
내리막 길로 내려 간다. 장흥 천관산처럼 산등성이를 따라 양쪽에 하얀 밍크 털을 가지에 가진 관목인지 풀 종류인지가 펼쳐져
있다. 아래에서 염소 때가 옆쪽 길로 오른다. 사람들이 쉬는 돌에서 햇볕을 쪼이고 앉아 있다. 남편은 왼발이 아프다고 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염소가 오던 길로 내려간다. 갑자기 남편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이 길이 람곳 가는 길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이왕 온
김에 거기도 가보자 싶다. 다시 거꾸로 산등성이에 난 길을 따라 졸졸 걸어간다. 거의 평지 수준으로 살짝 오르락 내리락 한다.
아래로 멀리 산 자락이 펼쳐진다. 햇살이 따가워 나무가 있는 그늘에서 한참 쉬었다 간다. 1시간을 걸어서 무축이라는 마을에
왔다. 그런데 여기서도 람곳은 한참 가야 한다. 게다가 내리막길이 보인다. 더 가는 것은 포기한다. 언덕 위의 깨끗해 보이는 집에 올라가서 찌아를 마실 수 있냐고 하니 들어오라고 하신다.
마당에는 옥수수가 많이 저장되어 있다. 완전 시골집이다. 닭이 돌아다닌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분들이다. "락토? 밀?"
하시길래 "아! 우유를 말하는구나!" 싶어서 넣어 달라고 했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평상 한켠을 치우더니 옆에 앉으라고 하신다.
우리 얼굴을 만지며 기특해 한다. 이쁘다는 뜻이리라... 부부냐고 물으신다. 마당에서는 점심을 준비 하는지 장작불을 때서 야채를
볶고 있다. 벌써 12시 반이다. 달밧을 먹을 거냐고 물으셔서 남편이 안 먹는다고 했다. 한번 시골집 밥도 먹어 보고
싶었는데... 잠시 후 아까 남편이 길을 물었던 그 아줌마와 딸이 나타난다. 이 집 손녀와 증손녀다.
할머니를 만나러 먼 길을 걸어 온 듯하다. 마당에 있던 남자는 아들인 줄 알았는데 손자이고 좀 젊은 할머니가 딸이라고 한다.
증손녀가 귤 하나를 찾아서 따오자 온 식구가 한 쪽씩 나눠 먹고 우리도 한 개씩 준다. 여기서는 이렇게 귀한 과일이구나 싶다.
나는 마구 사 먹는데...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밥을 다 하고 불이 남을 때 차를 주려나 했는데 가져 오신다. 큰 컵
가득이다. 들어있는 우유도 차도 좀 특이한 향이 난다. 잘 마시고 돈을 내려고 하니까 안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온 외국인은
없었나 보다. 정이 있다. 달밧도 그냥 먹이려고 하셨던 모양이다. 시골 인심이 우리와 같다. 할머니 손을 잡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말한다. 마치 예전에 강릉에서 외숙모가 살던 옥계에 가듯 할머니를 보러 가족들이 오는 모습이 같다고. 손녀가 1시간 넘게 걸어서 오는 모양새가 우리랑 비슷하다. 발이 아프다던 남편이 좀 쉬고 나니 잘 걸어간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친구들이 새처럼 하늘을 날아 다닌다. 도구의 가격은 300에서 400만원 정도란다. 55분 만에 우리 마을에 왔다. 어제 저녁에 사람이 많던 '언덕위 천국 식당'에 갔다. 버프 튀김 모모, 버프 툭파, 칠리 치킨, 베지 스프링 롤을 시켰다. 스프링 롤은 사모사 비슷하다. 포탈라의 샤 박 레이처럼 큰 튀김만두 이다. 인도계라서 툭파 등이 우리 취향은 아니다. 락시도 한잔 마셨다. '께 가르네?(뭐 어쩌겠어?)'에 가서 차, 커피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따뜻한 햇살, 화려한 꽃과 주변 풍경이 예뻐서 사진도 찍고 남편은 졸기도 한다. 참 한가한 시간이다. 거대한 감자튀김을 천천히 다 먹었다. 푹 쉬고 아래 쪽의 마하 락슈미 사원에 잠시 들렀다.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한다.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상쾌하다. 빨래는 지붕에서 뽀송하게 잘 말랐다. 잠시 쉬기로 한다. 일기를 치고 확인한다. 남편은 뜨거운 물과 꾸꾸리 럼을 마시고 있다. 숙소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여 안주로 삼는다. 새벽에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타니마이에 일출을 보러 가는 행렬이란다. 1.18(일) 반디푸르
게바라 :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왔다. 2층의 방 3개에 사람들이 와 있어서 빨리 다녀 오는 편이 낫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서 8시에
일어난다. 커드를 먹었던 집에 현지인들이 앉아있다. 그 집 앞의 의자에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비친다. 사람들은 햇볕은 따뜻한
곳에 모여 있다. 아침에 사모사를 만들고 계신다. 베지 툭파와 사모사 2개를 곁들인 야채 커리, 도넛 1개, 밀크티를 시켰다.
도넛은 쫄깃하고 갓 튀긴 사모사는 속이 충실하다. 전체적으로 커리 보다는 고추를 넣어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1시간 이상
이곳에서 햇볕을 쬐면서 앉아 있었다. 아침 식사로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락시도 한병 샀다. 도넛과 사모사는 한 개에
15이다. 툰디켈에 걸어가서 운해로 가득한 아래의 풍경과 무화과인지 보리수인지 거대한 신목 5그루를
찍었다. 나무는 룸비니의 보리수와 똑같다. 이 주변이 천상의 풍경이다. 툰디켈은 '연병장'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남편이 2일
전에 순교자 추모 공원에서 "여기가 툰디켈인가요?" 라고 물어서 언니들이 그토록 미친 듯이 웃었던 것이다. 거꾸로 걸어와 마을을 지나 바자르 거리를 통과한다. 팽이를 돌리고 동전 던지기, 작은 고무줄
던지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우리 옛날과 흡사하다. 노트르담 학교도 가 보았다. 일본 수녀들이 지어 준 건물이다. 꽤 근사하다.
계속 아래로 내려가서 머리를 감고, 빨래하고, 목욕하는 곳에 도착했다. 여자들이 씻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을 수가 없어
멀리서 잡아 찍었다. 마을로 돌아와서 멋지게 복원하고 있는 네와르풍 건물의 에스프레소 가게에 갔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베지 모모를 시켰다. 올드 인만큼 멋진 가게이다. 무척 비쌀 것 같다. 커피는 ampm과 구르카 중간 정도 수준으로
괜찮았다. 게다가 베지 모모는 스프 속에 꽃잎 모양으로 작은 만두를 만들어서 내어 왔다. 차려 주는 격식이 호텔 수준이다. 맵고
자극적인 만두의 속을 써서 독특하고 멋지다. 야채의 맛을 한껏 살렸다. 베지 모모가 맛있다. 남편이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가격도 착하다. 겨우 90. 모두 220 이다. 영수증을 보니 학교 실습생들이 종업원으로 훈련 중인 곳이다. 실습 과정 중이라고
할까. 괜찮은 곳이다. 유니폼도 갖춰 입었다. 앞으로 호텔 같은 곳에 취직을 할 모양이다. 귤을 사고 타무 식당에서 버프 툭파와 야채 모모, 중국식 촙수이, 락시 1잔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1시간 걸리니까 남쪽 방향에 앉아 햇볕을 쬐고, 책을 보고, 빨래하는 사람, 노는 아이들을 구경 한다. 지붕 위에
앉아 공부를 하는 처녀도 있다. 낮에는 모두 햇볕을 찾아 앉는다. 전번에 짜다고 말한 탓인지 오늘은 모두 심심하게 만들어 왔다.
다만 토마토 맛이 너무나 강한 촙수이는 먹기에 부담스러웠다. 숙소 와서 지붕에 넌 빨래를 보러 갔다. 돌판 지붕에 널어서 바닥 쪽은 젖어 있다. 뒤집어 널었다. 창문과 발코니 문을 모두 활짝 열어서 방 안이 환하다.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 아줌마 수다 떠는 소리 뿐인 거리 곁에 우리 방이 있다. 잃어버린 그리운 소리들이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매연이 없어서 좋다. 사람들 소리가 노래 소리 같다. 남편은 낮잠을 잔다. 저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도 자야겠다. 남편의 발이 불편하여 오늘은 멀리 가지 않고 쉬기로 한다. 무척 한가한 날이다. 모두가 쉬는 일요일이다! 1시 반에 들어와서 쉬다가 3시에 일어난다. 길에서 샀던 귤을 까먹는다. 반디푸르의 귤은 작고
껍질이 얇다. 까면 손이 향기로운 기름 성분의 액체로 벌창이 된다. 작은 씨가 있지만 천상의 꿀 맛이다. 1kg에 700원 준
것을 절반 이상 까 먹었다. 여름에는 망고, 겨울에는 귤이다. 건너편 집의 미싱을 돌리는 아주머니는 옷을 만들고 있다. 한 잠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같은 아이들이 놀고 있다. 남편이 깨어나 과자를 먹으면서 나에게 뭐 그리 쓸 것이 많으냐고 묻는다. 지붕의
빨래는 아주 약간 덜 말랐지만 가져와서 숙소에 널었다. 방이 북향이지만 마를 만한 바람이 좀 분다. 4시 경에 숙소에서 나왔다. 해가 기울고 있다. 햇볕이 비치는 곳을 따라 동네의 안 가본 길로 올라가 본다. 햇볕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온도 차이는 크다. 저무는 햇살은 사물과 건물, 사람들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위 쪽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내려 왔다. 타무 식당 옆의 락샤 식당에 들어왔다. 메뉴가 마땅히 시킬 것이 없다. 그냥 버프 툭파와 야채 볶음밥을 시켰다. 길 건너 '언덕 위 천국 식당'에는 역시 외국인들이 많다. 락샤 식당은 티벳 계열 식당이라 맛은 괜찮을 것 같다. 볶음밥은 남편 입맛에 맞는다. 나는 별로였다. 남편은 버프 툭파도 좋다고 한다. 락시 한병(150) 사서 들어오는 길에 스위츠와 도넛 한 개를 샀다. 스위츠들은 인도 것보다 달지 않다. 도넛은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파는 맛이다. 숙소 샤워실 통에 뜨거운 물이 담겨 있다. 핫 샤워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도꼭지가 달랐던 것이다. 그 물로 둘다 세수를 했다. 2층 방 4개가 꽉 찼다. 아침식사와 락시 1리터 225, 네와르식 찻집 220 - 에스프레소 60, 아메리카노 70, 베지 모모 90, 타무 식당 450 - 촙수이 200, 락시 한잔 40, 베지 모모 90, 버프 툭파 120, 락샤 식당 - 야채 볶음밥 120,버프 툭파 140, 락시 한잔 50, 락시 1리터 150, 스위츠 45, 도넛 15, 닭튀김 150 * 총 1,535
BEST : 무서운 따니마이 가는 길, 놀이동산 같은 반디푸르 바자르, 무축마을의 시골집 예산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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