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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월) 포카라~촘롱

  • 일정!
    포카라 - 나야풀 - 시와이 - 뉴브리지 - 지누 - 촘롱

게바라 :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가 다시 잔다. 어제 배탈 난 건 좀 나아졌다. 저녁 9시에 잤으니 많이도 잤다. 작은 배낭에 필요 없는 것을 담아 맡기고 떠날거다. 조금 남은 크림들도 가위로 잘라서 작은 통에 채워 넣었다.  내가 자고 어제 남편은 간식과 물을 샀다고 한다. 밤에 방에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해서 선풍기가 켜졌다 꺼졌다 했다. 침대가 편해서 잘 잤다.

짐  맡기고 카운터에서 물을 채워 달라고 했다. 커피를 타서 넣고 산촌 다람쥐에 7시 20분에 도착했다. Just go 네팔 트레킹이라는 책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열심히 수첩에 정보를 적어 놓았다. 삼바가 도착해서 반갑게 인사했다. 정말 대단한 인연이다. 7시 50분에 같이 갈 청년이 왔다. 3박 4일 푼힐가고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내려 온다고 한다.

7시 50분에 출발 한다. 날씨가 좋아 보인다. 마차푸차레도 보인다. 길이 유실되거나 전신주가 무너진 곳도 있다. 겨울보다 가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산사태가 마을을 덮쳐 30명이 죽었다는 곳도 지난다. 아직도 복구 중이다.

9시 반 나야풀.  1시간 반 만에 도착 한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길이 나빠 택시로는 올라 갈 수 없다고 지프를 섭외 해 준다고 한다.  좀 기다렸다.  청년이 여기까지 온 택시비 1700을 냈다. 지프비는 2000이다.  지프 타고 길이 파이고 물이 흐르는 거친 길을 간다. 겨우 2000을내는게 황송할 지경이다.  모두 아저씨 덕분이다. 목이 장난감처럼 흔들린다.  비레탄티에서 팀스,퍼밋 도장 다 찍고 계속 올라가서 우리는 시와이에서 내렸다. 나야풀에서 1시간 걸려 10시 50분에 도착한다.  우리와 인사를 나누고 짚은 다시 김체로 떠난다. 청년에게 지프값 내라고 2000을 주었다.

짐을 추스려 이제 우리끼리 걷는다. 해가 비추니 땀이 뻘뻘 난다. 뀨미까지 50분 걸어서 간다. 남편은 아픈 발 발등 쪽이 진물이 나서 양말을 덧대고 걷는데 너무나 아파서 힘들어 한다. 가끔 주저앉기도 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간다.  흐르는 물에 세수도 하고 느리게 걸어 2시간 50분 만에 뉴 브릿지에 왔다.

1시 40분이 되었다. 따또파니 두 잔 주문하여 차 타 마시고 남편은 발을 쉰다. 빵이 맛있어서 먹다가 밥 먹으려고 멈췄다. 1월에는 2시간 반만에 왔으니 참 느린 것 같았지만 잘 온 편이 다.  지난 번과 똑같이 달밧과 베지누들숩을 시켰다. 쥔장은 오늘 포카라에서 들어오셔서 아직 의자도 안 폈고 먼지가 많다. 손님으로는 우리가 처음이다.  달밧이 450이니  무척 비싸다. 밥은 1시간 후에 나왔다.  남편은 밴드를 붙이고 발을 쉰다.  역시 달밧은 슴슴하고 맛이 좋았다. 라면도 푸짐하게 주신다. 여름이라 야채가 많다. 잘 먹고 화장실에 가니 첫 거머리가 보인다.

3시 15분에 출발 한다. 이번에는 짐을 바꾸어 멨다. 허리를 조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멜 만 하다. 지누로 가는 다리를 찾아 내려가는데 옥수수 수확하던 부부가 계속 아니라고 돌아가라고 한다. 결국 할아버지 안내로 길을 잡았다. 계속 돌아 가시라고 해도 앞서서 걸어가고, 몸짓으로 설명을 해도 못들은 척 하더니 지누 가는 다리에 와서는 돈을 달라고 한다.  수확중에 자리를 비운 값이려나? 100루피 드렸다. 비가 와서 비옷을 입고 가는데 거머리가 두 번이나 손에 붙어서 남편이 떼 주었다. 잘 떼어 지지도 않는다.  정말 싫다. 빗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간다. 거머리 때문에 쉴 수가 없다. 느리게라도 계속 걸어 가야 한다. 죽을 맛이다.

4시 50분 경,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던 지누의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방이 없단다. 리모델링 중이다. 안에서 레몬티 빅팟 시켰다. 외국인들과 얘기도 한다. 방 하나는 이들이 들었다. 창밖의 경치도 좋다. 30분 쯤 쉬고 5시 20분에 출발 하러 나오니 밖에 우리나라 청년이 와 있다. 그런데 발 밑에 거머리가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 청년은 ABC다녀 왔는데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발 밑에 떨어져 있던 거머리는 굵고 퉁퉁 부어 있다. 청년의 포터 아저씨가 터뜨려 죽이니 피가 벌창. 청년 아니면 내 피일 텐데. 

5시 반에 다시 짐을 메고 출발 한다. 촘롱까지 부지런히 가야 한다. 비가 와서 다시 비옷을 입는다.  바닥에 거머리가 없나 유심히 보면서 오른다. 쉬엄쉬엄 숨을 고르며 어디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물 마시고 레몬 티를 먹는다. 포도당도 가끔 먹으면서 올라간다. 비구름이 몰려가고 밝아져서 모든 전경이 다 들어온다. 오르고 또 올라서 마차푸차레가 잠시 보이는 풍경도 찍었다. 진짜 관광객이 없다. 촘롱까지 함께 가는 트레커가 없었다.

전에 묵었던 피시테일 GH지나 어스름한 길을 걸어 촘롱마을 센터 쪽으로 내려간다. 예전에 맘에 들었던 곳에 갈까 했는데 중간에 어떤 꼬마가 남편에게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한다. 결국 2시간 걸려서 7시 반에 럭키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에 왔다. 저녁을 주문 하고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으니 다리에 피 빨린 자국이 있고 바지 안이 피 범벅이다. 지누에서 죽은 거머리는 내 피를 빨았던 것이다.  빨린  자리도 길고 크다. 남편은 배에 두 군데나 빨려 있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

샤워 후 대충 마르기를 기다려 옷을 입고 바람막이도 꺼내 입었다. 약간 춥다. 침구도 깨끗하고 안쪽 거실을 우리만 쓴다. 젖은 옷들도 여기저기 널었다. 1시간 반만에 저녁이 나왔다. Mixed 볶음밥과 감자 치즈 모모, 둘다 맛이 아주 좋았다. 잘 왔다. 침대도 깨끗하고 침구도 포근하다. 두꺼운 이불을 주신다.

저녁을 잘 먹고 아침도 갈릭누들 숩과 구릉빵과 꿀로 시켜 놓았다. 먹다 남은 빵을 후식으로 먹고 따또파니 주문해 차를 마실 거다. 벌써 9시가 넘었다 뜨거운 물 빅팟 시켜서 가지고온 커피와 차를 마신다. 내일 일정을 잡고 나머지 코스를 체크 하고 있다. 얼른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  : 포카라에서 카풀! (택시비 1700 + 지프2000인데 지프값 2000만 지출)

♨ : 지누에서 마눌님 피 잔뜩 빨고 배 터진 거머리



예산내역

장소 개요 분류 단위 $ 누계 일비
2015/8/3   택시+지 프 (포카라-시와이) 교통 2000 루피 20 273  
2015/8/3   점심(달밧 450,누들220,따또2잔60) 식비 730 루피 7 280  
2015/8/3   레몬티빅팟 식비 180 루피 2 282  
2015/8/3   할아버지 기타 100 루피 1 283  
2015/8/3   저녁(볶음 밥360,모모280,따또100) 식비 740 루피 7 290  
2015/8/3   숙박(럭키 GH) 숙박 300 루피 3 293  
2015/8/3 촘롱 아침(구릉 빵,누들) 식비 390 루피 4 297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