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토) ABC - 시누와
게바라 : 남편이 알람을 맞춰 일어나서 아침
4시에
나갔으나 구름이 많다고 한다. 달만 희끄무레 하단다. 5시 20분에 나가니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 쪽 산이 잘
보인다. 불과 10여 초 사이에 구름이 몰려 왔다. 잠깐 보고 들어와서 짐을 싼다. 편하게 잘 지냈다. 6시 20분에 식당에
가서 따또파니 1리터, 달걀프라이만 시켜서 육개장 사발면에 곰취를 넣어 먹었다. 7시에 나서서 MBC로 향한다. 사방이 훤히 트였고 날씨가 좋다. 자주 뒤를 돌아보며 설산을 볼 수 있나 확인
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해가 비치면 꽃과 풀들이 이슬 때문에 반짝인다. 느리게 내려와서 8시 50분에 mbc 아래쪽을 지난다.
해가 나서 비옷을 벗는다.데우랄리로 내려 간다. 날씨가 좋다. 만년설 동굴을 지날때 버스를 타고 함께 포카라에서 온 우리나라
여자 두 분을 만났다. 참 반갑다. 다이아목스를 모두 주었다. 데우랄리에서 출발해 오늘 ABC까지 간다고 한다. 1시간 50분 지난 10시 40분 데우랄리에 도착해 밀크티와 밀크를 주문했다. 분유를 밍밍하게 탄 맛이다. 차를
마시고 쉴 때는 보통 30분이 걸린다. 데우랄리만 오면 비가 온다. 비옷을 잘 챙 챙겨 입고 11시 15분에 출발 하여 30분
만에 힌코 케이브에 왔다. 잠시 비를 긋고 쉬다가 바로 출발해 35분 만인 12시 25분에 히말라야호텔에 왔다. 젖은
옷들이 많아 밖에 비옷을 널고 계란후라이 와 진저 티를 마셨다. 나는 소화가 잘 안되어서 배가 안 고프다. 12시 50분에 출발해 1시간 반만인 2시 20분에 도반 도착. 러시아 팀이 왕창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다.
어제 ABC 왔다 간 바로 그 팀이다. 코코넛 쿠키와 코코아를 시켰다. 다리도 많이 아프고 무릎도 왼쪽이 아프다. 남편도
힘들어한다. 2시 45분에 출발 하여 1시간 5분 만인 3시 50분에 뱀부에 왔다. 베지누들 숩 한 개를 시켰다. 러시아
팀은 잠깐 쉬다가 떠나고 잠시 앉아 있는 동안 거머리를 몇 마리나 발견했다. 누들숩엔 저번처럼 죽순을 넣어 주지는
않는다. 아쉽다. 30분 후인 4시20분 출발하여 1시간 50분 만에 윗시누와에 왔다 오르막 계단길이 힘들 줄 알았는데 내리막길에
무릎이 아픈 것 보다는 차라리 낫다. 2년전 묵었던 집이 비어 있어 10분 정도 앉아서 쉬는데 거머리가 여러마리 올라온다.
떼느라 바쁘다. 심지어는 남편 스틱위로도 큰놈이 리어 올라온다. 오래 있을 수가 없다.15분만인 6시
25분에 출발. 거머리가 신경쓰여 무조건 빨리 걷는다. 내리막길이 쉬고 내려오는데도 매우 힘들다. 7시에 세르파 게스트 하우스에 왔다. 센터 시누와다. 2층에 방을 준다. 우리 뿐이다. 목욕탕도 깨끗해서 샤워를
하고 옷 몇개를 빨았다. 여기서도 거머리 몇 마리를 발견했다. 남편은 또 몸을 물렸다. 내 티셔츠 목부분도 핏자국이 있어 목을
살폈으나 며칠전에 물린 것인지 흔적이 없다. 몸 부분만 빨았다. 6시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 숙소에는 우리나라 음식이 있다. 김치찌개와 밥 한 개를 시켰다. 무려
700이다. 새큼한 것이 먹을만한데 양이 너무 적다. 남편은 럭시 한잔을 마신다. 맛이 좋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자야겠다. 9시가 넘었다. 방에서는 새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 기온은 많이 올라 훈훈하다. 9시반에 잔다. 침구가
깨끗하고 좋은 숙소이다. 8.9(일) 시누와 - 포카라
게바라 : 아침 6시 반에 일어났다. 침구가 깨끗하고
포근하여 잘 잤다. 피곤 해서 완전 뻗었던 것 같다 시험지와 관련된 골치 아픈 꿈을 꾸었다. 6시 45분에 내려가 오징어
짬뽕면과 달걀 후라이를 먹는다. 소화가 안 되어 조금만 먹었다. 짐을 챙겨 7시 50분에 떠난다. 편하고 깨끗한 숙소였다. 날이 개어 마음 편하게 걸어간다. 러시아팀은 바로 아래 숙소에
묵었다. 출발 준비로 바쁘다. 아래로 열심히 걸어 내려간다. 남편은 다리가 아프다면서 쉽게 걷지를 못한다. 나는 나아졌다. 촘롱 콜라의 다리에서는 바람을 맞으며 한참 서 있었다. 촘롱 다리를 건너 오르막길. 덥고 힘들고 쉽쟎다. 지지난해 계단을 세면서
남편이 올라왔는데 2300 계단이란다. 그런데 남편은 어제 미처 바지와 팬티를 빨리 못해서 냄새가 난다면서 촘롱
슈퍼에서 콜라 하나 먹고 옷을 입은 채로 하체 샤워를 마당에서 한다. 꼬박 세 시간이 걸려 지누 내려 가는 계단에 도착했다. 10시 50분이다. 내려가는 계단은 힘들었다. 햇볕은 밝고 덥고 다리는
무겁다. 어제 강행군에 이어 오늘도 장난이 아니다. 특히 내리막길이 힘겨운 남편은 더 지쳐 보인다. 1시간 20분 만인 12시 10분에 지누에 도착했다. 러시아 팀이 우리가 오를 때 들렀던 찻집을 장악하고 점심 준비 한창이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와 계곡 바람이 부는 빈집의 차 마시는 테라스에 앉았다. 정말 시원하다.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으니 양말에
피가 묻어 있었다. 남편에게 신발 속 거머리를 찾아 달라고 했다. 또르르 말린 작은 놈이 말려서 죽어 있었다. 발을 많이
움직이니까 피를 빨고 눌려 죽은 듯 하다. 지누단다에서는 벌써 통틀어 세번째 올때마다 거머리를 만나고 물린다. 먹는 물을 채우고
커피 한 통 녹차 한 통을 만들어 담아 12시 40분에 다시 내리막길로 간다. 거머리가 있을까 열심히 살펴보면서 간다. 겨울에
왔던 길은 무너져서 2년전 여름에 바로 그 다리 쪽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고 오르막 길이다. 또 다시 러시아 팀을 만났다. 인연도 참 깊다. 오르막길 끝 지점 가게에서 1시 반에 도착하여
환타 하나 얼른 먹고 열심히 걷는다. 환타를 먹는 동안 러시아 팀 아줌마와 얘기를 했는데 러시아가 아니라 폴란드에서 왔다고
한다. 뉴브릿지까지는 30분 만에 2시에 도착했다. 버스가 4시쯤 있을꺼라고 하니 부지런히 가서 타든지 아니면 이 폴란드 팀과
함께 지프로 나눠 탈 마음에 정말 열심히 빨리 걸었다. 뉴브리지 도착하니 레스토랑 아줌마가 잘 다녀왔나 물으신다.
올여름시즌 첫 손님이라 기억하시는 듯하다. 버스는 4시 5시 정도 있고 포카라까지 서너 시간 걸린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 물로 세수만 하고 다시 걷는다. 시위까지 두 시간 걸린다는데 우리는 열심히 걸어도 뀨미까지만 해도 한시간 반
걸렸다. 뉴브리지 위쪽 폴란드팀이 쉬고 있는 걸 보고 먼저 가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서둔다. 남편은 많이 지쳤다. 이제
안나푸르나는 쫑이다~라는 말을 나는 똥이다라고 들어서 왜 안나 푸르나 탓을 하나 하고 생각했다. 걷다 보면 앞뒤 대화가 잘 안
들린다. 뀨미 지나 시와이까지 다시 1시간 반을 걸었다. 미리 도착한 외국 남자 하나가 우리를 반긴다. 차를 같이 타자고 한다.
짚이 두 대 뿐인데 우리 셋이 돈을 나누자는 말인줄 알고 좋다고 했다. 뒤에 폴란드 팀이 오니 같이 타자고 하니까 자기가 그 팀
리더라고 한다. 모두가 한 팀이었다니. 그럼 이 두 대의 지프는 이들이 부른 것이다. 이들과 함께 가지 못했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사태가 생겼을 듯. 그리고 13명이 사천식 두대를 살 거라서 우리는 한 사람당 600 두사람 1200만 내라고
한다. 오늘 막 판 질주가 빛을 본다. 정말 운이 대박이다. 팀스,퍼밋도 앞차의 포터 아저씨가 가져가서 해 주신다고 한다. 뒤
차 위에 짐을 싣고 우리는 맨앞에 탔다. 5시 14분에 출발 하여 7시 40분에 이분들의 숙소 앞에 내렸다. 짐을 챙겨서 걸어서 7시 50분에 세레니티에 왔다. 빨리는
욕조에 두고 빠르게 싣고 소비따네에 갔다. 그렇게 안 먹히던 음식이 아줌마에 싱싱한 깍두기 김치에 눈 녹은 듯 사라지고 맛있다.
꽁치김치찌개 닭도리탕을 시켜서 정말 맛나게 먹고 남은 밥과 닭도리탕을 싸 왔다. 럭시도 샀다. 망고와 바나나를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숙소. 빨래를 다 해 걸어 놓고 물을 빼는 중이다. 벌써 10시 50분이다. 아까 우리가 들어온 후 폭우가 쏟아진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운이 좋은 날이다. 시원한 선풍기에 세레니티 호텔 방이 집처럼 편안하다. 올 1월과 같은 방인 117호에 들어
왔다. ♥ : 지프 카풀 (폴란드팀. 비용 4000이 1200으로) ♨ : 후들거려 마리오네트 인형이 된 내 다리. 예산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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