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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목)~8.13(토) 밴쿠버, 시애틀

2016. 08.11 (목) 벤쿠버 - 시애틀

아침 7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나가면서 큰 배낭을 맡겼다. 머핀과 커피가 제공되니 갈릭버터를 꺼내 발라먹었다. 훨씬 맛있다. 복숭아 한 통까지 잘 먹고 여덟시 전에 나간다. 날이 화창하고 상큼해졌다. 시원하여 걸어다닐 만 하다. 스팀클락에 8시 4분 전에 도착한다. 기다려 보았지만 8시에는 증기가 뿜어지지 않았다. 매 시간마다 나오지는 않나보다.

바닷가 캐나다 플레이스에 와서 퀵셔틀을 기다린다.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햇살이 찬란하고 밝아 모든 풍경이 화사하다. 캐나다에 각 주와 도시 명이 적힌 바닥을 걸어서 지나고 위 쪽으로 올라가면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남편을 불러와 사진을 찍었다. 도시가 뭄바이 비슷하다.

아홉시 정각에 퀵셔틀이 와서 달랑 우리만 태운다. 여러 곳을 들렀다가 멈추고 사람들을 가득 태운 후 국경으로 갔다. 버스에서 ESTA가 없는 사람들은 자세히 적어야 하는 입국 종이를 준다. 이 종이를 쓴 사람은 우리 셋 뿐이다. 캐나디언이나 에스타가 있는 사람은 큰 종이가 필요 없다. 적다가 시간이 다 갔다. 혼동이 되는 것은 옆에 있는 중국 언니에게 물어보고 다 적어 넣었다.

입국은 의외로 간단했다. 신기하게 캐나다 출국 심사가 없다. 미국 입국 때는 손가락 지문 열 개를 다 찍는다. 짐 검사도 그냥 무사통과다. 화장실이 한개뿐이어서 결국 버스 안의 화장실을 쓸 수밖에 없었다. 맨 뒷자리 화장실 앞에 앉은 사람들은 냄새 꽤나 난다.

미국의 첫 풍경은 캐나다와 별로 다르지 않다. 단위가 마일, 갤런으로 바꾸었다. 도시 외곽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교통체증이 계속되다 드디어 시애틀에 들어온다.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다! 투명하고 파란 바다와 언덕 위의 집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매우 복잡하다. 차와 집들이 빽빽하다. 버스는 두시 반에 워싱턴 컨벤션센터에 우릴 내려주었다.

주변 건물들이 큼직하다. 길을 걸어 퍼블릭 마켓(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갔다. 입구의 유명 치즈점에 들른다. 퍼블릭 마켓은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다. 아기자기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상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밀려 다녀야 한다.

대충 보다가 해안이가 검색한 빵집에 간다. 다섯 블럭정도를 걷는다. 해가 얼마나 강렬한지 그늘과 햇볕 비치는 곳의 차이가 극대비이다. 맥커리나 베이커리에서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빵 한 개가 육천원 이상이다! 망설이다가 팩킹된 마카로니 치즈,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커피 큰 것을 시켰더니 21달러나 됐다. 무슨 물가가 아주 무시무시하다. 숙박비 비쌌던 것이 이해가 된다. 야외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음식은 접시에 데워서 근사하게 나온다. 맛은 짜지 않고 훌륭하다. 냉커피도 맛이 좋았다. 사람들의 발음이 흐려지고 말이 빨라서 주문받는 언니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

해안이가 혼자 다녀보고 싶어해서 IGA 수퍼에서 7시에 만나기로 하고 오후 4시에 헤어진다. 우리는 남쪽 바닷가를 향해 워터프론트로 간다. 의외로 깨끗한 바다다. 66부두 앞에는 알래스카로 가는 거대 페리가 서 있다. 이러한 큰 도시에서 신기하게도 물은 너무나 파랗고 깨끗했다. 살짝 초록 빛이 돌기도 한다. 요트와 배들도 많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수질을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66부두 근처에는 대형 식당 밖의 의자에 앉아 차나 간단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도시의 전형적인 미국 바다 풍경이라고나 할까?

바다를 보며 걷다가 높은 지역으로 오르는 워터프론트 엘리베이터를 탄다. 3층 높이를 금방 오른다. 월드 마켓이라는 곳에 들어가 한참 물건 구경을 한다. 카트에 배낭을 다 싣고 시원한 곳에서 돌아다니니 살만 하다. 아시아 풍의 옷들과 가방, 특이한 물건들이 마음에 든다. 구경하다 머리띠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잃어버릴 운명인가 싶었다. 머리를 말아서 바짝 올리고 다니니 점원처럼 보였는지 나에게 파는 곳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머리띠를 찾으러 가려고 하와이 코코넛 맥주를 계산하고 나가려 하는데 바로 문 입구에 떨어져 있었다. 오래 돌아다녔는데도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다. 찾을 운명이었나 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다시 간다. 다섯시 즈음, 물건을 철수하는 시간인지 모두 정리하고 있다. 알래스카 연어를 파는 곳에 갔다. 생 것과 훈제한 것이 있다. 훈제는 맛이 좋으나 500그람에 40000원이 넘는다. 엄청 비싸다. 어떤 가게에서는 자연산 연어를 던지고 받으며 관광객에게 눈요기를 시켜준다. 바깥의 구운 옥수수 가게도 철수해서 없었다. 올드 타운을 향해 걷는다.

시애틀 아트 뮤지엄 앞에 팔이 움직이는 거대한 사람 상이 있다. 건너편에 앉아 쉰다. 바다에서 몰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다시 걸어서 작은 공원에 도착한다. 모든 벤치는 사람들이 다 앉아있었다. 올드타운은 벤쿠버와 비슷했다. 편안하고 좋다. 사방에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한 구석에 초라하게 시애틀 추장의 동상이 있다. 이렇게 비싼 물가의 대도시가 이 추장의 이름에서 왔는데, 정말 심한 푸대접이다. 착잡하다.

다시 올드타운을 더 보다가 옥시덴탈 파크에 간다. 현대식의 예쁜 철의자들이 놓여있고 놀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탁구부터 던지는 것들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담쟁이 덩굴로 덮힌 벽돌 건물도 보인다. 시원하고 편안한 곳이다. 밤에는 영화 상영을 하거나 춤 추는 날도 있다고 한다. 잠깐 맛을 본 하와이 맥주는 진하고 맛있었다. 초콜렛 맛도 난다. 작은 통에 옮겨 담아 마셨다. 잘 쉬고 다시 부지런히 걷는다.

이가 수퍼에서 7시에 해안이를 만났다. 수퍼에는 유기농 음식들이 많다. 물가는 비싸다. 캐나다 버찌가 1.5배 가격이다. 빵 조차도 제일 싼 게 2달러다. 유기농 바나나는 다행히도 그럭저럭 저렴하다. 장을 본 총 가격이 57달러이니, 7만원 정도나 나왔다.

걸어서 전철역에 간다. 전철도 1인 3달러이다. 지하철을 타는 지하에 버스도 들어와서 신기했다. 지하철로 거의 50분을 간다. 공항역까지 사람이 꽉 차서 가기 때문에 해안이와 남편은 앉을 수가 없었다. 주변 외곽 지역까지 멀리 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 역에서 내린다. 이 곳 근처에 숙소가 꽤 많다. 알래스카 가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비도 비싸서 아끼려고 1.6키로를 걸었다. 주변 구경도 하고 날씨도 시원하다.

샌드스톤 인에 8시 30분 넘어 들어왔다. 숙소는 아주 좋다! 2인 침대 2개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다리미도 있다. 비즈니스 호텔 수준의 방이다. 물도 떠 오면 되고 커피 내리는 기구도 있다. 모든 시설이 좋다. 2일에 28만원쯤 한다. 체리와 바나나를 먹고 해안이가 아보카도와 훈제 연어 등을 넣은 대형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잘 먹었다. 약간 짜다. 모두 제대로 된 샤워와 간단한 빨래를 해서 널었다. 남편이 에어컨 쪽에서, 나는 해안이와 다른 침대에서 잔다. 내가 먼저 잠들었다. 생각보다 미국은 편안한 곳이다.

배낭 키핑 10(캐), 미국 입국비 6x3=18, 빵집 21, 수퍼 57, 숙비 260, 전철 9


2016, 08. 12 (금) 시애틀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씻고 준비해서 7시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간다. 여기는 심지어 아침도 준다. 그것도 삶은 달걀, 식빵, 달콤한 작은 빵, 씨리얼, 냉장고는 흰 우유, 초코 우유도 있다. 모든 용기를 다 일회용품으로 쓰는 것이 아쉽다.

배 부르게 먹고 가방을 가볍게 하여 나간다. 여덟시 20분에 출발한다.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이다. 그늘을 골라 걸어간다. 쾌적한 산책이다. 공항 부근에는 기장들도 자고 나와 걸어간다. 블랙베리도 따 먹으며 걷는다. 거대 숙박 시설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공항 출발이라 앉아서 간다. 한 정거장만 지나면 사람이 그득 찬다.

차이나타운에서 내려 거리를 걷는다. 올드 타운이라 건물들이 옛스럽다. 골드 러쉬 박물관에 간다. 서부 시대의 이 곳에서 백인들이 금을 채취하는 모습과 그들의 삶을 재현했다. 국립공원 레인저 아저씨가 당시의 상황과 사금 채취 장면을 재현한다. 10미터 깊이의 광산 아래에서 채굴하여 끌어 올리고 지정된 영역에서 물을 흘려 보내며 사금을 모은다. 이것들을 금괴로 만든단다. 그 과정에서 미량의 금을 응축시키려고 수은과 금을 결합시켜 잘 응고되게 한 후 감자 안에 넣어 오븐에서 40분 정도 구우면 감자 속으로 수은이 흡착되고 금만 남는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수은에 중독되었을 것이다. 깔끔하고 훌륭한 박물관이다.

어제 갔던 옥시덴탈 파크에 간다. 옛날 전차역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사진을 찍으며 공원에 있다가 마일포스트 31이라는 터널 뚫는 장비를 전시하는 박물관에 갔다. 그런데 11시에 시작이라 30분이 남아 런던 플레이스라는 빵과 과자를 굽고 아침 등의 식사를 제공하는 곳에 간다. 브라우니와 갸또바스크라는 케잌 한 쪽, 커피를 시켰다. 케이크 한 쪽에 7000원이 넘지만 맛이 부드럽고 기가 막히다. 브라우니는 초코 덩어리 그 자체였다. 커피는 새콤하다. 갸또는 붉은 베리를 곁들여 멋지게 가져다 준다.

마일포스트 31은 잠깐 있다가 나왔다. 부두로 간다. 이곳에 유명한 바닷가 해물집에서 해물 칵테일 연어 튀김을 시켰다. 감자튀김을 곁들여 주는데 해안이가 아주 맛있게 먹는다. 시애틀 기념티를 각자 하나씩 사고 옆 가게에서 나뭇잎 모양의 귀걸이를 해안이에게 사줬다. 대관람차를 타러 간다. 오늘은 완전 가족 휴일이다. 세 바퀴 돌고 네 바퀴 째에는 사람을 태우느라 조금씩 멈췄다. 멈췄다 돌린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시애틀과 바다의 풍경이 멋지고 시원해 보인다. 모두 아주 즐거워하며 탔다.

지나가다가 맥주브루어리가 보여 들어간다. 시애틀 비어 컴퍼니라는 곳이다. 세 가지 맛이 8, 맥주 한 컵은 5이다. 새콤한 키위 맛, 인디언 페일 에일 두 가지 맛, 흑 맥주 한 가지이다. 아주 특색있고 깊이있는 맛이다. 앉아서 쉬다 떠난다.

퍼블릭 마켓을 지나며 스타벅스 1호점을 슬쩍 들여다보고 또 월드 마켓에 간다. 한참 구경하며 해안이가 귀걸이 등을 샀다. 씨 솔트 초콜릿을 먹으며 점심식사를 하러 3시에 바롤로에 갔다. 마카로니, 파스타,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킨다. 바에 앉아 정해진 해피 타임에 먹으면 반값이란다. 맛있고 품위 있는 음식이었다.

3시 40분에 해안이와 헤어져 8시에 만나기로 하고, 모노레일을 탄다. 스페이스 니들에 갔다. 6시 30분까지 입장하는 사람들 차례만 남았다. 매진인 셈이다. 졸려서 시애틀 센터 공원 잔디에 누워 1시간을 잤다. 시애틀 시민이 된 느낌이다. 편안했다. 시애틀 라디오 방송국에서 저녁에 밴드 세 팀이 공연을 한다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유리 박물관에 갔다.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라는 곳이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너무 아름답고 볼만 하다. 유리로 꽃과 바닷속의 게, 오징어 등을 표현한 것이 대단하다. 색감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 호강 했다. 나와서 수륙양룡 오리차 타는 곳에 갔다. 35달러나 한다. 너무 비싸다. 걸어서 시내로 돌아와 공원에서 남편과 손으로 하는 축구를 했다. 물론 내가 졌다.

해안이를 만나러 조금 일찍 가서 커피숍 앞에서 기다리다 문을 닫아 있는 곳에 오래 있기 힘들어 퍼블릭 마켓에 갔다. 그런데 오늘 저녁 자선 파티가 있다고 한다. 음식을 먹고 춤을 추는데 입장료가 160달러이다. 그래서 모든 장소를 통제해 두었다. 다시 만나는 장소로 와서 해안이와 함께 수퍼에 갔고 멜론, 닭고기, 맥주를 사서 잔돈을 모두 털었다. 다행히도 전철에서 앉아서 집으로 왔다. 멜론이 너무나 맛있었다! 닭고기와 소시지도 괜찮았다. 해안이는 내일 아침에 싸갈 샌드위치를 싼다. 열쇠를 가져갔는데도 열쇠를 깨끗이 치워두웠다. 이를 닦고 자야겠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1일권 전철 6*3=18, 런던 플레이스 11, 바닷가 해물집 14, 티 27, 해안 귀걸이 25, 대관람차 45, 모노 레일 4.5, 유리박물관 56, 씨 솔트 초코 3, 수퍼 14.5, 카드 4.4


2016.8.13(토) 시애틀 - 밴쿠버

아침 5시에 일어나 짐을 싼다. 체리, 바나나, 소시지 등을 먹고 식구들을 깨운다. 남편과 해안이는 샌드위치도 약간 먹었다. 배가 불러서 제공되는 아침은 먹지 않았다. 남은 절반의 샌드위치를 싸고 떠난다. 아쉬울 것 없이 보냈다.

이른 아침이라 해가 안 떠서 시원하고 쾌적하다. 이 길을 걷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게 약간 아쉽다. 해안이는 나무에 물이 자동으로 뿜어 나오는 것이 재밌었단다. 가끔 물벼락을 맞게 된다. 다니다 보니 피하는 요령도 생겼다. 토요일 휴일이라서 인지 전철은 한적하다. 남편은 전철 내부의 공익광고를 찍고 다닌다. 역마다 상징 그림이 있다. 남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내용을 동물을 이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배낭을 내려 놓으라는 것은 거북이가 등딱지를 내려 놓고 서있는 만화이고 문어가 사방으로 팔을 뻗고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림도 있다. 문 앞에 모여 서있지 말라는 것은 문에 펭귄 가족들이 바글바글 모여 서 있는 것을 그려 놓았다.

성적 소수자, 트렌스젠더, 유색 인종들을 다양한 색의 직물에 비유하며 인정해  주자는 문구도 돋보인다. 시애틀은 미국의 느낌이라기 보다 좀 세련된 어떤 곳으로 느껴진다. 물론 크고 복잡하고 비싸지만 나름의 멋이 있다. 남편이 검표원이나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한지 얼마 안되어서 양쪽에서 두 명의 검표원들이 올라 타더니만 그물로 물고기 잡 듯 검표를 한다. 그러나 한 명도 걸리지 않았다. 태도가 예의바르고 정중했다. 토요일 한적한 아침 시간에 불시에 하는 것이  재미있다.

워싱턴 컨벤션 센터로 걸어 간다. 사람들이 버스에 꽉 차게 타서 우리는 각자 따로 복도 쪽에 앉았다. 샌드위치도 먹고 잠도 잔다. 캐나다 입국은 짐도 살펴보지 않고 매우 간단했다. 역시 캐나다가 최고다! 고향에 온 느낌이랄까. 친절한 기사 아저씨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퍼시픽 센트럴 스테이션에 내려주었다.

매우 더운 날씨다. 걸어서 언덕을 올라 시티 센터 모텔에 온다. 더블 침대가 둘인 단정한 숙소이다. 캠비에 있다가 오니 화장실이 있는 것만으로 좋다. 점심을 먹으러 걸어서 차이나타운에 간다. 무슨 축제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볼 것이 없다. 식당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캠비 근처까지 열심히 걸어와서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라는 곳에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여 있고 노인들이 많아서 믿을만 하다 싶었다. 조개 크림 스파게티, 해산물 파스타, 치킨 스파게티를 시켰다. 빵과 두 가지의 버터가 나오고 양이 넉넉한 음식들이 늦게 나왔다. 맛은 무척 밍밍하다. 모든 재료는 로컬의 것을 사용하는 로컬 푸드 음식점이다. 엄선된 좋은 원료를 쓴다고 광고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인 것 같다. 나중에 속도 편했다.

해안이와 헤어져 걸어서 중심가를 서성거린다. 기타 가게도 가고, 진저 에일도 하나 사 먹는다. 하버 센터에도 돌아다닌다. 주말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다. 결국 다시 네스터 수퍼에 가서 체리와 바나나, 유기농 주스 등을 사고 해안이와 만난다.

캠비에서 짐을 찾고 3번 버스를 탄다. 기사님이 5달러짜리 지폐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동전만 받을 수 있다 한다. 그래서 공짜로 태워 주셨다. 8이 넘는 돈을 아꼈다. 숙소에 와서 짐을 두고 모두 동네 구경을 나간다. 언덕 위 쪽 마을은 식당도 많고 뭔가 북적대는 분위기다. 음식도 걸판지게 먹는다. 주변 분위기가 좋았다. 뭔가 애드먼턴 외곽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안양 정도의 느낌이다. 리커 숍에서 맥주들을 잔뜩 사고 슈퍼에서 멜론 두 개를 산다. 수퍼에는 온갖 화장품들이 다 있고 가격이 싸서 해안이는 오늘 산 것들 반품하고 여기서 다시 산다고 한다. 숙소에 와서 과일을 많이 먹었다. 특히 캐나다의 체리는 싱싱하고 맛있다. 남편과 해안은 맥주를 마신다. 일기 쓰고 자야겠다.

숙소 280(24만원), 전철 9(미국), 점심 58(5만원), 진저 3, 수퍼 26, 술 20, 수퍼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