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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토~월) 크라쿠프(소금광산,아우슈비츠,쉰들러의 공장)

2017. 1.7(토) 바르샤바 - 크라쿠프 (소금 광산)

새벽에 일어나 짐 챙기고 5시 10분에 나간다. 호텔 로비에는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시리얼바도 있어서 남편이 2개 챙긴다. 커피에 우유를 타서 들고 나간다. 밖은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넘는다. 커피가 맛있다. 한 정거장이라서 겨우 출발 10분 전에 역에 왔다. 바로 플랫폼과 연결된다.

정각에 열차가 온다. 이등석은 아주 좋다. 사람들이 많다. 7시가 넘어서야 하늘이 예쁘게 변하며 밝아진다. 평원이나 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150 킬로 속도로 간다. 내륙으로 가니 온도는 점점 떨어져서 영하 21도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내가 추워진다. 난방 고장으로 컴파트먼트 칸으로 이동한다. 남편은 이 칸이 너무 덥다고 다른 곳으로 갔다.

연착되어 9시 20분에 도착한다. 거의 4시간 걸렸다. 역 앞 대형몰을 통과하면 바로 숙소이지만 아직 데스크에 사람이 없고 문을 안 열었다. 몰 안의 스핑크스에 가서 아침을 먹는다. 소시지와 빵, 달걀, 커피이다. 맛깔나게 차려 온다.

10시 반에 숙소에 오니 열었다. 가방을 맡기고 환전한다.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에 가는 버스를 타 꼬마들을 관찰한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표정이 재밌다. 이 사람들의 피부색이 완전 핑크가 아니라 노르스름한 것이 흥미롭다. 황백인이라 해야 할 듯. 백인들보다 피부가 깨끗하다. 러시아 사람보다 코가 커졌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30분 가량 달리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 같이 내린다. 입장료가 비싸다. 사진 찍으려면 10을 더 낸다. 12시에 영어 가이드를 따라 아래를 향해 계단을 계속 내려간다. 하염없다. 이곳은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화려한 조각이 있는 동굴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다. 수백년 간 깎이고 파헤친,  인간이 만든 동굴의 기록이라고 해야 할 장소이다. 성당, 조각상, 소금 호수, 채취 과정 등을 본다.

마지막에는 거대한 홀에 이르렀다. 아직도 결혼, 행사, 음악회 등을 연다고 한다. 소금 조각 성당이다. 샹들리에 장식도 소금 크리스탈이다. 높이가 높고 물이 있는 공간에서 채굴 과정의 소리와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멋지다. 1700년대 말 괴테도 왔다 갔다고 하니 유명한 장소이다. 20년 전 채산성이 떨어져 광산으로는 문을 닫았고  해마다 150만명이 방문하는 인간 노다지 금광이 되었다.

올라올 때는 몸이 꽉 끼는 작은 공간에서 6명이 엘리베이터를 탄다. 정말 신기하다. 버스타고 오며 잔다. 피곤했다. 구시가지 근처의 C.K 브류어리가 맛집이다. 5종의 150cc 맥주, 족발 골롱카, 그릴 치킨을 시킨다. 꿀맥주가 특이하다. 족발은 크고 흐를 정도로 부드럽다. 2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다. 와사비맛 흰 소스가 특이하다.  치킨 메뉴에는 감자 튀김이 많았다. 거의 남겨서 싸온다.

구시가지 구경을 했다. 광장이 크고 멋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나 이탈리아 피렌체 같다. 광장에는 주말 시장이 열린 듯 노점 빵집, 골롱카, 그릇 파는 곳, 기념품점이 가득하다. 이렇게 족발을 많이 먹나 싶게 가게가 몇 군데이다. 추운 데서 먹는 것도 신기하다. 빨리 식고 소화도 안될 것 같다.

4시면 어둑해진다. 구시가지 작은 가게에서 꿀술과 근으로 파는 과자, 물, 과일을 사고 걸어서 숙소에 왔다.숙소는 작은 아파트에 부엌까지 있다. 연극 무대 세트장 같다. 까르푸에 가서 과일, 치즈, 술, 마늘 등을 더 사왔다.

내가 한숨 자는 동안 남편은 족발도 다시 마늘을 넣어 익히고 숙소에 전기가 완전히 나가서 사람을 부르기도 하며 분주하게 보냈다. 의외의 매력을 지닌 폴란드에 대해 얘기하며 꿀이 든 소주와 꿀맥주를 마신다. 내일은 일찍 아우슈비츠에 간다. 남편이 폴란드에 빠져서 이곳 저곳 더 가고 싶어한다. 심지어 발트 3국을 안갈 수도 있다나. 음식과 잠자리가 좋고 편안하여 이질감이 전혀 없다고. 박물관도 기발하고 참 좋다고 한다. 남편이 근으로 사 온 트러플과 두툼한 웨하스는 맛과 품질이 최고다. 달긴 하지만 우리가 먹는 웨하스의 원형이다. 이런 걸 먹고 사는구나 싶다.

환전 100 유로(413.5), 아침식사 스핑크스 40, 소금 광산(입장료168, 사진 10) 178, C.K 브류어리 식사 78, 동네 수퍼 21, 차비 16, 까르푸 57 / 숙비 24,000 * 총 390

2017.1.8(일) 아우슈비츠와 크라쿠프 구시가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족발 요리에 우유와 사과를 넣고 걸죽하게 끓인다. 짠맛이 덜해지고 부드럽다. 수분있는 요리가 되었다. 맛있게 과일도 먹는다. 커피우유를 만들어 과일도시락과 함께 싼다.

버스터미널에서 7시 10분 차를 기다리는데 잠깐이지만 정말 춥다. 차 안도 추웠다. 1시간 반 만에 아우슈비츠 안에 내려준다. 8시 40분이다. 첫 손님이다. 무료 입장하여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적힌 입구를 들어선 후 수용소 내를 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큰 수용소이다. 사람들이 생활하던 각 동이 전시 공간이자 박물관이 되었다. 이곳에서 150만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110만명은 유태인이지만 폴란드인이나 저항 세력에 가담한 독일인, 소련인, 동성애자, 집시 등도 있었다. 차 안에서 대충 자료를 읽고 와서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 2톤을 모아 놓은 방이 충격적이다. 이것을 1킬로에 50센트 받고 팔았다고 한다. 옷감을 짜는데 썼다. 여자들은 머리가 깎인 채 생활했기 때문에 이런 분량이 모였을 거다. 기괴하고 끔찍하다. 안경을 모은 더미, 머리솔, 구두솔, 수염깎는 솔을 모은  거대한 무더기, 사용했던 거대 그릇더미들, 가방과 신발 무더기들 모두 아주 기괴하다. 죽은 사람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은 벽들, 기아로 뼈만 남은 몸들, 열악한 침구들과 생활 공간을 보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라를 만들고 반동적으로 움직인 것이 좀 이해가 갔다. 괴물들을 겪다 보니 그들도 정신이 나가서 결국 괴물이 된 걸까. 빅터 프랭클 처럼 아우슈비츠 생존자로 멀쩡히 살아가는 것 같다가도 자살할 수 밖에 없던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멀쩡한 세상에서 불과 70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니.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아이들 사진 중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도 있다. 전시물들이 많이 충격적이다. 가이드 없이 도는 것이 더 편했다.

마치고 나와서 짐 보관소에서 짐을 찾고 뛰었으나 아슬아슬하게 10시 10분 버스를 놓쳤다. 추워서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다른 수용소에 갈 생각이 안든다. 밖에는 가게도 열지 않았다. 다행히 박물관 내의 레스토랑이 열어서 양배추와 버섯을 넣은 피에로기를 먹었다. 인스턴트를 주나 했는데 손으로 빚은 거라 맛있다. 가져 온 커피, 과일과 함께 잘 먹었다.

11시 차를 타고 오는 길에 다음 일정을 짠다. 그단스크까지 기차로 가서 쉴까 하다가 일정이 나오지를 않아 포기한다. 리투아니아 빌니누스로 바로 가기로 한다. 버스 시간이 애매하고 마땅치 않다. 바르샤바를 거쳐 간다고 해도 이 짐을 다 들고 기차에 버스는 좀 귀찮다. 터미널에서 결국 유로라인 버스를 끊었다. 107이면 가는 것을 180이니까 둘이 합쳐 45,000 정도를 더 지불하는 버스이다. 대신 하루 일정을 더 벌 수 있다. 107 짜리는 내일 밤 12시에 타서 다음 날 오후 4시 반에 떨어진다. 이 버스는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하여 다음 날 8시 반 도착이다.

숙소에 와서 커피와 과일을 리필하고 1시 반에 나간다. 500년 간 왕의 거처였던 바벨 궁전까지 걸어간다. 다행히 날이 약간 풀려서 걷기에 낫다. 그래도 꽁꽁 싸매지 않으면 걷기 힘들다. 길에는 걷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 광장 노점에서 시금치, 고기 피에로기 찐 것과 튀긴 것을 섞어서 산다. 맛이 좋다. 그나마 앉아서 노상에서 먹을 정도로 날이 풀린 셈이다. 덩어리 고기와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고기를 크게 썰어서 야채없이 저리 잘 먹으니 말이다.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것 같다. 어제 빵과 족발만 주었을 때가 떠오른다. 목 매고 목말라서 참 힘들었다.

걸어서 바벨성에 오른다. 추운 날에도 아이들을 단단히 입혀서 걸리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온 부모들이 많다. 이사벨라라는 8개월 짜리 아기가 너무 예뻐서 안고 사진을 찍었다. 엄마 품에서는 활짝 웃더니 내가 앉자 살짝 울려는 얼굴이다. 다시 엄마 품으로 가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왕의 궁전 스테이트 룸이 일요일에 무료라고 해서 부지런히 왔는데 와보니 전체를 돌며 표에 체크 받는 것도 있고 찾기도 번잡하여 강변과 주변 만 둘러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비슷하다. 얼어붙은 강에는 백조와 오리들이 많다.

상점을 구경하다가 와플 먹으러 들어간다. 와플집인 줄 알았더니 식당도 있어 약간의 음식을 남편이 담아왔다. 오! 놀라운 맛이다. 와플은 질겨서 뜯기지 않고 닭살 뭉친 것은 하도 빡빡해서 잘게 쪼개도 잘 먹히지 않고 영 종이씹는 맛이다. 와플 찢다가 주변의 넛트가 흩뿌려지고 난리다. 우리가 그간 너무 잘 먹어서 "폴란드 음식이 다 맛있는 줄 알았지?"하고 누가 약 올리는 것 같은 맛이다. 웃겨서 먹다가 한참 웃었다. 심지어 피에로기도 너무 맛없다. 남편이 작게 담아온 게 정말 다행이었다. 과감히 닭을 남긴 건 제일 잘한 행동이다. 이런 집도 있나 싶어서 문 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맛집만 찾아다녀서 그랬지 폴란드가 다 맛있지는 않다.  (이름은 Placki Ziemniaczane. 그렇지만 구글 리뷰에서는 평점이 무려 4.7!)

중앙광장의 성모마리아 성당에 간다. 푸른 천장에 별 모양이 박혀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제단이 특히 화려하다. 동네 수퍼에서 근으로 단 과자를 사고 무당벌레 마트에서 고기와 각종 과일을 산다. 남편은 다시 나가서 빠뜨린 물과 우유를 더 사왔다. 우유 1리터가 600원이고 물값과 같다. 남편은 오늘 너무 추워서 얼굴이 얼었다. 아우슈비츠는 오늘 아침에 숨 쉴때마다 코가 찐득해질 정도로 추웠다. 얼굴에 오일을 바르니 따갑다고 한다. 잔뜩 발라주고 무조건 자게 한다. 쉬며 치료가 되어야 할 듯. 나도 좀 자야겠다. 내일은 늦게 나갈거다. 4시 40분에 유로라인 부스에 가면 된다. 일기를 마치니 저녁 6시 반이다. 10시에 일어나 목살을 사과, 양파, 마늘 넣어 구워 먹었다. 생고기 500g이 넘는데 3,000원 정도이다. 맛은 담백하다. 남편은 리투아니아 숙소 예약을 위해 검색 중이다. 12시에 잔다.

버스 왕복 28*2 = 56, 피에로기 20+14 = 34, 유로라인 180*2 = 360(카드), 저녁 25, 동네 수퍼 과자 11, 무당벌레 수퍼 25, 물, 우유 4 * 총 140 + 360(카드) = 500 / 숙비 23,000 제외

2017.1.9(월) 쉰들러의 공장, 빌니우스(리투아니아)로 이동

새벽 4시에 일어나 만회보다가 6시에 잔다. 7시 반에 일어나 어제 남은 고기를 과일, 야채와 구워 먹는다. 불이 약해서 먹고 치우는데 1시간이 걸린다. 과일 깎아 통에 담고 차를 마신다. 쉬다가 천천히 나갈거다. TV 속 폴란드 말은 정말 빠르다. 광고나 음악은 좀 옛날식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흔적이 남아있다.

11시에 짐 맡기고 숙소에서 나온다. 짐 보관비를 20이나 받는다. 언니에게 쉰들러의 공장 가는 길을 묻고 트램 50번 타러 간다. 표는 2.8이다. 내릴 곳을 지나쳐서 더 가다가 결국 되돌아 왔다.

쉰들러의 공장은 크라쿠프 역사박물관이 되어 있는데 1인 21인 입장료가 월요일에는 운 좋게도 무료다. 옷과 짐을 맡기고 들어간다. 유대인 박물관처럼 39~45년 당시 크라쿠프 모습을 사진과 유물, 세트장처럼 꾸민 공간 등으로 보여준다. 역시 만지고 느끼고 듣고 보는 박물관이다. 폴란드식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쉰들러는 냄비와 그릇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며 1,200명의 유태인을 탈출시키는 데 자신의 재산을 모두 썼다. 원래는 나치당에 가입했고 돈이나 더 벌려고 했다. 기회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인간이었다. 생활도 방탕했다. 그런 사람이 큰일을 목숨 걸고 한 것이다. 아우슈비츠와 쉰들러를 비교해 보면서 인간은 선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아우슈비츠에서는 절망했었고 쉰들러에게서 다시 희망을 본다. 슬펐던 마음이 좀 가셨다고 할까. 소피 숄과 쉰들러가 독일의 자존심을 지켰다.

크라쿠프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옛 고도이면서 인간의 노동의 결정체인 소금 광산이 있고, 인간의 선과 악을 상징하는 쉰들러와 아우슈비츠가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듯 유태인의 게토에, 전쟁의 폐허 속에, 지하 공간에, 유태인의 집안에 그대로 들어와 있다. 옛 이발관과 미용실을 재현하기도 한다. 옛날 물건을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에 그냥 두기도 한다. 쉰들러가 구한 사람들과 쉰들러 사진을 마지막으로 박물관 관람을 마친다.

쉰들러는 예루살렘에 2007년 묘가 이장되었다. 쉰들러를 검색하다가 이런 영웅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을 몇 명 찾았다. 유태인을 6천명 빼돌려 구한 리투아니아 일본 영사인 스기하라도 있다. 일본 비자를 수천장 정부의 허락없이 남발하며 하루 20여 시간 일했다. 소련의 허가를 얻어 시베리아 철도로 유태인들이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쫓겨나면서 열차가 출발할 때 서류 뭉치를 밖으로 던져서 사람들이 스스로 비자를 작성하게 해주었다. 일본에 와서 47년에 해고되었다.

난징대학살 때 욘 라베 나치 당원은 중국인 15~25만명이 도망칠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학살하는 자들과 구하는 자들이 있다. 어떤 순간에도 정신줄을 놓고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시키면 안된다. 인간에게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이성이 있다. 옆에 있는 현대미술관은 휴관일이다.

트램타고 중앙 광장에 와서 옛날 최초의 백화점이 있었다는 건물 1층 상가에서 발트해에서 생산되는 호박반지 2개를 샀다. 천연 호박에 열을 가해 빨갛게 한 것과 색을 뒷면에 칠해 녹색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2개에 겨우 101이다. 발틱 호박 인증서도 준다. 남편도 토끼털을 넣은 귀덮개 가죽모자를 살까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일이 없어서 안 산다. 새모양 휘슬은 도자기로 만들어져서 무거워서 사지 않았다. 11이다. 토끼털이 든 가죽모자는 겨우 120이다. 걸어서 C.K 브류어리에 간다. 송어 튀김과 연어, 꿀맥주를 시켰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딱 우리 입맛이다.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서 몰에 온다. 피시버거 2개와 빵 2개를 저녁 식사용으로 산다. 짐을 찾고 터미널 사무실에 4시 40분에 온다. 폴란드 여러 도시를 거쳐 종착지가 빌니우스이다. 잔돈은 6 정도 남았다. 휴게소에서 써야겠다. 버스를 기다려 탄다. 인터넷 상에는 이 노선이 안 뜬다는데 정말 유로라인이다. 큰 짐은 아래 넣고 2자리 씩 앞뒤로 차지한다. 좌석 넘버가 없다고 아무데나 편히 앉으란다. 여권 검사를 하고 간다. 맨 뒷자리는 직원이 자는지 못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일기를 친다. 쉬었다가 저녁 먹고 자야겠다. 대부분 두 자리씩 차지하고 자고 있다. 영화 상영중이다. 의자에 누워서 다리뻗고 잔다. 가끔 도시의 정류장에 머물다 떠난다. 남편이 커피와 맥주로 잔돈을 다 썼다. 10시에 노스 피쉬에서 피쉬버거 2개를 먹는다. 고기가 든 것보다 맛있고 잘 먹힌다. 참치와 나머지는 무슨 생선인지. 폴란드 회사이다. 유로라인이 자리도 편하고 화장실도 좋아 꽤 쾌적하다. 난방도 적당하다. 자야겠다. 배낭을 베개삼아 통로 너머에 발을 뻗어 걸치고 편히 잔다.

짐 보관비 20, 박물관 입장료 21*2=42(무료), 차비 13, 반지(빨강, 녹색 호박) 26달러(101, 카드), 피시버거 20, 저녁 C.K 66, 빵 6, 커피, 맥주 6 * 총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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