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5(일~화) 헬싱키, 모스크바, 귀국
2017.1.22(일) 헬싱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거의 뻗었다. 8시 반에 일어난다. 딱 침대만 들어가는 공간이 토굴 느낌이다. 잠이 잘 온다. 빵과
과일을 먹는다. 남편이 어제 밤에 눈이 왔다고 한다.
10시에 나온다. 남쪽으로 내려 온 탓에 이 시간에 환해졌다. 날이 화창하고 맑다. 0도 정도다. 트램 타고 원로원 광장에
온다. 아찔한 계단을 오른다. 얼었으면 위험했겠다. 대성당은 루터교 교회이다. 예배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건물이 장엄하다.
햇살이 밝아 주변이 아름답게 보인다.무료로 운영되는 헬싱키 시 박물관을 지나친다. 11시에 야외 시장 광장에 온다. 멀리
우스펜스키 정교회 성당이 찬란하다. 황금 양파돔과 청동빛 초록색, 벽돌 몸체 색의 조화가 좋다.
아래로 가서 사진찍고 수오멘린나 요새에 가는 페리를 탄다. 15분 만에 도착한다. 산책하듯 걷는다. 남편은 매우
피곤해한다. 5개 섬을 연결한 이 요새는 스웨덴 지배기에 러시아를 방어하려고 지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와서 차지하고 지배했다.
당연히 러시아 요새가 되었다. 세계 역사에 방어용으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 치고 방어용으로 성공한 역사가 없다. 심리적 위안이나
과시용이 되고 말았다. 남편과 웃으며, 지어서 후세들을 위한 관광용 돈벌이 시키려고 했나 보다고 얘기했다. 큰 돌을 이용하여
쌓은 두툼한 두께의 벽과 내부, 배를 두는 큰 도크, 청동으로 된 유명인의 무덤이 볼거리이다. 특이한 요새 성곽이 볼 만하다.
여름에는 배를 정박한다는 '왕의 문'까지는 걸을 힘이 없어 안간다.
기온은 높지만 다녀보면 바닷가라 은근히 쌀쌀하다. 카페 바닐라에 간다. 실내는 꽉 찼다. 바깥자리에 앉는다. 당근 케익과
오늘의 스프를 먹는다. 케이크는 진하고 스프는 얕은 향미에 맛은 진한 풍미가 있다. 양고기 향이 난다. 아침에 과일만 먹은
남편이
맛있게 먹는다. 250년 된 양조장(수오멘린나 브루어리)은 일요일에는 안한다. 이 사람들은 돈보다 휴일이 우선이다. 훌륭하다.
오늘은 관광객이 미어터지는 날인데 쿨하다. 우리라면 당연히 알바생 돌려서 돈을 벌었을거다.
배 타고 돌아오니 1시 반이다. 현대미술관 카페의 샐러드 뷔페를 먹으러 갔는데 요즘은 뷔페를 안하나 보다. 간단한 주문
음식 뿐이다. 트램타고 카모메 식당을 찍은 곳을 찾아간다. 역시 닫았다. 유리 사이로 들여다보니 영화의 모습과 같다. 옆에
카모메 아뜰리에가 있고 카모메라고 쓴 작은 갈매기 모양 간판을 달았다. 식당이름은 '카흐빌라 수오미'이다. 음식이 푸짐하다고
해서 왔건만 보고만 간다.
'우니 카페'라는 헬싱키 대학 학생식당 체인점이 네 곳 있다. 점심을 먹을 수 있으나 일요일에는 이것도 안할 거다. 트램을
타고 지나쳐서 잘못 내린다. 우연히 160년 전통의 빵집 에끄베르그를 발견했다.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아쉽게 뷔페가 끝나 치우는 중이다. 시벨리우스 공원에 가려고 나폴레옹 케이크, 초코 케이크를 포장하여 나간다.
공원은 땅이 빙판이다. 어제 내린 눈이 살짝 덮여서 무척 미끄럽다. 꼬마 아이들이 썰매타고 신나게 내려오며 논다. 조심스레
걸어 바닷가 쪽으로 향하면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기념 조형물과 시벨리우스 두상이 있다. 고등학교 때 시벨리우스의 '오로라 빛나는
하늘 아래 ~ 핀란디아, 오 나의 조국' 이런 노래를 음악시간에 불렀었다. 시벨리우스 곡도 감상했었던 듯 하다.
사람들이 언 바다 위를 걷고 있다. 우리도 내려간다. 일부 녹고 있는 곳은 조심하라고 줄을 치고 있다. 일하는 여자 분께
"여기가 호수인가요, 바다인가요?"하고 물었다. 호수라기엔 끝없이 너무 넓고 바다라기엔 평평하게 잘 얼었다. 남편이 지도로
바다임을 확인한 후에도 영 믿기지 않았다. 바다가 맞단다. 수심이 얕은지 꽁꽁 얼었다. 여름에는 수영도 하나보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산책, 스키, 스케이팅, 자전거 타기를 한다. 워낙 넓어서 사람들이 점처럼 흩어져있다. 남편은 이런 광장이 생긴 것이
부럽단다.
해가 넘어간다. 나폴레옹 케익을 꺼내 먹는다. 표면은 하얗고 속은 켜켜이 에그타르트 내용물 같은 것을 넣어 담담하고
부드러웠다. 하얀 부분만 달아서 맛의 조화가 있다. 초코케익은 초코 덩어리 같이 진하다. 두개에 11이고 포장비는 따로다.
테이크 아웃을 해도 포장비가 있다. 사람의 손길만 닿으면 비싸진다.
공원에서 썰매타는 어린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를 본다. 도와주지 않고 지켜만 본다. 아이는 언덕에서 거의 인도까지 미끄러져
내려온다. 엄마가 요령을 알려준 건지 혼자 터득한건지 길에 가까워지면 오른 쪽으로 몸을 굴러 썰매에서 떨어진다. 그러면 길까지
안가고 썰매가 멈춘다. 엄마들은 작은 것도 아이가 혼자 하도록 둔다. TV에는 진행자, 가수, 출연자 모두 외모, 나이, 인종과
관계없이 활동을 한다. 미모와 몸매가 아니다. 뚱뚱하고 평범한 외모의 사람들도 인기인이다. 버스는 유모차와 장애인 우선이다.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유난히 유색인종이 많은 나라이다. 젊고 뚱뚱한 여성 흑인 가수가 타이트한 옷을 입고 신나게 노래를
한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지... 왜 그럴까. 사람이 많아서 일까. 국민성일까... 교육의
승리는 순위가 아니라 이런 것일 거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점심먹을 곳 찾기가 힘들어 거의 먹지 못했다. 열어도 시간이 짧아 맞추기 어렵다. 헬싱키는 무인텔이 많고
뷔페가 싸다. 사람의 서비스가 들어가면 무조건 비싸진다.
해 저무는 풍경을 뒤로 하고 뗌펠리아우끼오 교회(암석교회)에 간다. 오늘은 노을도 특이하다. 붉은 오로라 같이 보인다.
예배 중이다. 유리 밖에서 볼 수 있다. 신자는 대부분 노인이다. 넓은 자리가 꽉 찼다. 암석을 파내어 지었다는데 무척 멋지다.
자연 채광을 주고 울림이 좋게 만들었다.
시내의 아카데미아 서점에 간다.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곳이다. 남편이 중국 음식점에 가자고 해서 걷는다.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음식점 앞에서 그냥 숙소에 가서 만들어 먹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K마트에서 양념닭, 과일, 생소시지 등을 사서
온다. 양파, 사과를 많이 넣고 굽듯이 졸이며 끓인다. 남편이 매콤하고 아주 맛있단다. 그 소스에 생소시지도 졸였다. 배부르게
먹고 8시 반에 둘 다 완전히 뻗어서 잔다. 10시에 일어나 일기를 쓴다. 오늘 남편 생일인데 지치게 다니며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문 닫거나 시간이 안 맞은 곳이 여섯 곳은 된다.
12시가 되었다. 자야겠다.
카페 바닐라 당근 케익 4.8, 스프 8 - 12.8, 에끄베르그 케익 5 + 6, 포장비 -11.7, 수퍼 29 * 총 54
2017.1.23(월) 헬싱키 - 모스크바
간밤에 둘 다 깊이 잘 잤다. 너무 피곤했다. 아침 7시에 먼저 일어나 피자빵, 사과, 과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남편은 8시에 일어나 만들어 둔 소시지 요리와 남은 빵을 먹는다. 짐을 모두 챙기고 정리한 후 나머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10시 반에 나온다. 날은 흐리고 영상 1도다. 날씨때문에 도시가 어제와는 달라 보인다. 눈도 날린다.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걸어서 체험학습을 간다. 25~28명이 한 반이다. 남편이 자기 반 애들과 행동이 비슷하단다.
트램타고 중앙역에 와서 라커에 큰 배낭을 넣었다. 4유로다. 나머지는 가볍게 하여 들고 다닌다. 트램타고 항구 앞 올드
마켓에 간다. 주로 먹거리 파는 식당이나 카페다. 가격은 레스토랑만큼 비싸다. 유명한 스프집에 사람이 많았다. 시장 규모가
작다. 야외시장도 점포 겨우 서너 개 열었다. 주로 기념품을 판다.
우스펜스키 성당에 올라간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날이 흐려서 이 건물도 평범하다. 색이 칙칙하게 보인다. 어제와는
색이나 느낌이 상이하게 다르다. 어제는 사람들도 밝고 환해보였다. 이렇게 흐리고 해가 부족해서 사람이 우울해지나 보다. 겨울에는
따로 비타민 D를 먹기도 한단다. 걸어서 헬싱키 시박물관에 간다. 여기는 무료. 1900년 초의 사진들, 영상,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의 방 모습, 생활 도구들 뿐 아니라 VR 글라스로 그 당시의 시대 속으로 들어간 듯 360도 헬싱키 모습을
볼 수 있다. 쉴 공간등도 있고 편해서 많이 아기들을 데리고 온다. 원로원 광장에 갔다가 우니카페에 들렀더니 학교 건물 안에
있고 대학생들이 간단히 식사하는 곳이다.
구경하고 나와서 5층에 있는 팩토리 레스토랑에 갔다. 점심 뷔페가 10 유로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었다. 스프, 참치
요리부터 샐러드와 케익까지 다양하다. 잘 먹었다.
캄피 지역의 캄피 채플이라는 곳에 간다. 종교와 관계없이누구나 기도할 수 있는 곳이다. 타원 형태로 가는 나무를 길게
이어서 만들었다. 겉은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보인다. 밖이 시끄러운데도 안은 귀에서 '잉~' 울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고요하다.
다른 세계에 온 듯 하다. 천장에 큰 달걀 형상의 가장자리로 빛이 들어온다. 쉬거나 명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중고매장 UFF에 간다. 마리메꼬 옷부터 모피, 신발, 전통 울스웨터까지 다양하다. 전통 울가디건을 14에 산다. 울제품이
많으나 남편은 어울리는 색이 없어 안샀다. 걸어서 Pida 매장에 간다. 물건들이 살 것은 별로 없다. 좀 더 가격이 싼
매장이다.
트램타고 사마리아(http://www.samaria.fi/) 에 간다. 주방 제품부터 신, 옷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남편은 토끼털과 천, 가죽에 모피가 달린 모자 2개를 세일해서 15, 나는 하늘색 아라비아 그릇 2개를 16에 산다. 총 31이다.
중심가로 온다. 스톡만 백화점에 작은 배낭을 사러 갔다. 유럽의 다양한 배낭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지하 수퍼에도
특별한 것은 없다. 플라잉 타이거에는 색감이 예쁜 물건들이 많고 값이 쌌다. 남편이 코모양 연필깎기를 산다. K수퍼에서는 젤리와
저녁에 먹을 빵만 산다. 애플 파이가 뭔지 전에 산 모양이 생각이 안난다. 옆에 빵 고르는 젊은 남자 애에게 물으니 얘도
외국인인지 모른단다. 사과가 '오메나'라고 알려 준다. 과일 코너에 사과를 보니 오메나(Omena) 맞다. 그 단어가 들어 있는
파이와 호두 올린 파이를 산다. 비슷한 빵을 샀다가 아닌 적도 있어서 고를 때는 조심해야 한다.
킬로파 가기 전에 들렀을 때 캔디킹의 종합캔디가 kg에 5.5유로였는데 어느새 8.3유로로 올랐다. 아마 지난번엔
세일중이었나 보다.
배낭을 찾아 6시에 전철을 타고 공항에 온다. 큰 배낭 하나에 물건을 다 넣어 인천으로 보낸다. 나머지 가방은 모스크바에서 들고 다닐거다. 클라우드 베리잼을 카드로 샀다가 비행기를 탈 때 액체로 인지되는지 물었다. 모스크바에서 인천으로 들어갈 때 안 된단다. 할 수 없이 취소하니 돈으로 준다. 순록 살라미 하나 만 사먹고 돈으로 환불받는다. 남편은 클라우드베리 전통주를 샀다. 모스크바에 가서 먹을거란다. 9시 10분에 비행기를 탄다. 샌드위치를 준다. 맛이 없다. 1시간 20분 걸린다. 도착하여 입국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12시가 넘어서 들어온다. 졸립다. 클라우드베리술은 과일주 맛이다.
라커 4, 점심 뷔페 10*2 = 20, UFF 가디건 14, 사마리아 모자 15, 그릇 2개 16, 플라잉 타이거 연필깎이 1, K수퍼 9, 클라우드베리술 11(카드와 현금 4.9 사용), 순록살라미 2, * 총 92
2017.1.24(화)~25(수) 모스크바 - 인천
3층에서 자다가 5시에 1층에 충전하러 갔다. 남편은 거의 못잤다. 버스가 밤 늦게까지 있고, 호텔 예약도 되는데 안 나간
걸 많이 후회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 입국 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려 우리가 꼴찌였다. 밤12시가 넘었었다. 나가기엔 시간이
빠듯했다.
7시 반에 버스타러 간다. 정류장에 붙은 종이를 보니 24시간 운행하는 심야버스가 있었다. 이걸 알았으면 나가서 숙소를
잡았을텐데... 전에 버스를 기다릴 때 왜 못봤을까 싶다. 버스타고 졸다가 내린다. 커피 하나사고 맥도널드에서 콜라를 시킨다.
남편이 매우 목이 말랐단다. 나는 옆에서 자고 남편은 정보를 검색한다. 여기서 와이파이가 될 때 찾아야 한다. 모스크바에 대한
정보 없이 왔다.잠 못잔 남편에 비해 잘 잔 편인데도 힘들다. 옆에서 자는게 미안하지만 너무 졸립다.
전철을 탄다. 전에 갔던 중심부에 온다. 약간의 눈과 바람으로 쌀쌀하다. 레닌 묘에 들어간다. 호치민묘 보다 군인들의
기강이 헤이하다. 레닌은 키가 작고 단아했다. 전형적인 지식인의 얼굴이다. 자신이 미이라와 같은 이런 상태가 되는 걸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호치민, 김일성도 마찬가지 아닐까. 상징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레닌의 동상이 서고 철거된
과정 역시 레닌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
스탈린 동상 앞에서도 사진찍었다. 이번 여행의 여러 나라들, 폴란드에서 핀란드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 인물이다. 히틀러도
그렇고 인생이 참 짧고 허망한데 그렇게 살아야하는 것인가 싶다. 크렘린은 들어갈 수 없었다. 바실리 성당을 찍고 굼백화점에
간다. 남편의 작은 배낭을 교체할 배낭을 찾는다. 온통 명품 매장들 뿐이다. 춤백화점도 똑같다. 사람도 거의 없다.
지하철로 외곽의 가가린스키몰에 간다. 여기에 사람들이 많다. 세부의 몰과 구조가 비슷하다. 3층 푸드 코트에서 피자와 샐러드, 초밥과 똠얌꿍을 시킨다. 오랜만에 먹는 간장 맛이 좋았다. 음식이 괜찮다. 컴퓨터 배낭을 사고 남편의 분홍색 배낭과 교체한다. 포카라에서 사서 오래 같이 여행하고 쓰인 물건인데 버리기가 짠하다. 쓰레기통 옆에 단정하게 두었다. 혹 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수퍼에서 가죽 장갑을 산다. 여자 장갑이 사이즈별로 있으니 좋다. 어포, 순록 육포, 차 등을 위주로 산다. 전철타고
와서 레치노이역 앞 재래 마켓에서 자두, 살구, 아몬드, 호박씨를 산다. 청년이 장사를 잘하는 건지 상술인지 이것저것 먹이는
통에 별로 싸지 않은데도 사게 되었다. 맛은 좋다. 잔돈을 다 털었다.
일찍 간다고 버스를 탔으나 자고 일어나 보니 엄청 막힌다. 40분이면 오는 길을 1시간 40분 걸렸다. 나중에는 오늘 못
탈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느리게 움직였다. 8시까지 게이트에 가야하는데 7시 40분 넘어 공항에 내렸다. 입구에는 짐 조사로
분주하다. 3층 출국장으로 갈 엘리베이터는 오락가락 천천히 열리며 애를 태운다. 게다가 입국심사 줄이 많이 길다. 이 사람들
일처리가 얼마나 늦는지 여러 차례 봤다. 다행히 외교관 라인이 비어서 그리로 빨리 통과한다. 게이트도 5번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까스로 8시 5분 전에 게이트에 도착했다. 벌써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공항버스로 이동한다. 눈이 오고 있어서 버스도
한참 더디게 간다. 순식간에 쌓인다. 비행기를 탄 후 눈 쌓인 날개를 씻어내느라 시간이 걸렸고 다시 대기한다.
1시간 늦은 9시 40분에 이륙한다. 급하게 뛰어다니느라 아주 목이 마르다. 물을 달라는데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만
한다. 빨리 안준다. 벌써 세 번째 말했다. 40분 째다. 공항과 기내 서비스가 꽤 엉망이다. 답답하다. 기내식을 주면서야 물을
준다.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기본적으로 자기 일이 아니면 안하는 듯 하다.
거의 자면서 인천에 왔다. 자기만 해도 후딱 동으로 번쩍, 서로 번쩍 이동하니 신기하다. 인천공항은 역시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훌륭하다. 전철타고 검암역에 내려 버스로 통진에 온다. 난방이 지나쳐서 지쳐 자버렸다. 다시 택시로 집에 왔다. 집의
실내온도가 12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다행이다. 식물들도 괜찮다.
커피 38, 콜라 70, 교통비 550, 너트, 건과 1,810, 점심 1,000 *
총 3,450
* 기념품비 - 가방 35,000원, 차 주전자 30,000원, 수퍼 80,000원(카드) : 14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