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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녕성 환인,심양 / 2003년 8월 13일 (수)
5시 일어나 준비를 한 후 아침 일찍 버스를 탔다. 안개가 자욱한 날씨이다. 한없이 펼쳐진 평지를 여러 시간 달려 점심 때 심양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어제 밤늦게 자느라 졸기만 해서 경치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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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3.휴게실의화장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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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것이 심양가는 길 휴게소의 화장실 풍경이다. (되도록 클릭하지 마시라). 이렇듯, 칸막이가 없다! 중국에서는 거의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을 이용한다는데, 올림픽 준비로 현대적인 화장실이 곳곳에 들어선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문을 안 잠근다고 하니 노크안하고 불쑥 열면 민망한 장면을 볼 수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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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은 청 왕조의 첫 도읍지로 우리나라의 소현세자와 삼학사가
볼모로 끌려왔던 곳이기도 하다. 규모가 큰 도시이다. 순박해 보이는 기사를 교섭해서 심양역에 가서 장춘 가는 기차표를 끊어달라고
부탁했다. 한참 기다려서 총 99원에 표를 끊었다. 크고 복잡한 역이고 사람도 많다. 대기료 10원, 수수료 10원을 더 받으셨다.
번화한 도시에 와서 숙소를 잡으려니 쉽지 않았다. 가려던 요녕빈관은 무척 비쌌고 역 앞의 지저분한 숙소들은 영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1시가 넘어서 겨우 금산빈관 3인실(130원)에 방을 잡았는데 지금까지 있던 숙소와 비교해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낡고
지저분한 느낌이다. 이곳은 숙소 값이 워낙 비싸서 이곳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숙소를 찾아다니다가 망고스틴과 포도를 샀다.
점심은 대충 먹고 버스로 북릉공원에 갔다. 청태조의 묘가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36원으로 꽤 비싸지만 정말 별로 볼 것이
없었다. 넓기는 무지 넓어 트롤리 차가 돌아다닐 만큼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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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3.콘크리트친청태조의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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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열심히 걸어서 도착하여 보니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별로 없어 보이는 그런 건물이다. 특히 사진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푸르러야 할 능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동그랗게 뒤덮여 있었고 가운데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왜 그렇게 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일까, 한족이 청 왕조를 무시해서 저런 모습을
만들었나 별걸 다 생각해 봐도 영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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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를 타고 신석기 시대의 터를 보러 갔으나 시간이 5시 20분이 되어 벌써
문을 닫았다. 유난히 피곤하고 지치는 날이었다. 저녁은 숙소 주변 '메아리 식당'에서 오랜만에 된장국과 밥, 냉면을 먹었다. 고급스런 식당인데
특이하게 물수건 값을 따로 받아서 얼결에 돈을 낼 수밖에 없었다. 조선족 아저씨의 설명이 갖다주는 종업원들 팁이란다.
이곳은 워낙
대도시라 백화점, 가게들이 대단히 화려하고 사람도 많다. 가게는 구경할 만 하고 옷의 품질도 좋다. 해안이 아빠 바지를 엄마가 사주셨다. 요란한
도시의 밤거리를 잘 구경하고 돌아와서 씻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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