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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 / 2003년 8월 14일 (목)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8시까지 짐을 챙겼다. 내일 과연 장춘으로 갈 것인지 언니와 의논하였다. 장춘은 마지막 왕 부의가 일본의 도움으로 세웠던
만주국의 수도였다. 별로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그냥 하얼빈으로 가기로 했다. 표가 하얼빈까지 가는 것인지 카운터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안 간단다. 장춘에서 새로 표를 구해야 한다. 어쩔 수없이 장춘에서 기약없는 몇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아침은
옥수수(1원)와 빵(1원)을 사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은 것 중 가장 최소 비용이 될 것이다.
버스를 타고 고궁에 갔다. 걸어
들어가는 입구가 옛날 중국의 전형적인 거리모습이다. 이곳이 첫 수도이니 청대 초기의 궁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북릉공원을 보고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북릉공원은 어쩐지 한족이 청 왕조를 무시하여 소홀히 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곳은 볼 만 했다. 우선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소박한 궁 모습이 지금껏 보아 왔던 화려한 궁들과는 달리 특이했다. 모든 것이 아기자기 하며 특히 왕과 왕비, 후궁들이 머물던 거처는
양반집 보다 더 아담하고 작았다. 각 실 앞에는 영어로 설명이 써 있어서 어떤 삶을 살았던 후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만주족들의 생활이
검소했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반면에 팔기군이 집결하던 곳은 넓고 화려했다. 각 군대마다 의복의 색깔이 다르다.
9시에서 12시까지 궁을 구경하고 요녕성 박물관을 찾았으나 역시 9월 15일까지 휴업이란다. 아무래도 고구려 유물과 관련된 것을
이 기간 중에는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하다.
점심은 메아리 식당에서 냉면을 먹었는데 4원으로 싸지만 무척 맛있고 많이 준다. 어제는
물수건 값을 냈었기 때문에 오늘은 아예 물수건을 안 받았다.
숙소에 올라오니 이제 가고 싶은 곳이 없다. 갑자기
'하궁'(수영장)에 가면 어떨까 싶어 얘기했더니 모두 동의했다. 내려가서 카운터에 값을 물었더니 1인 48원(어린이 10원)이란다. 준비를 하고
택시 타고 그곳에 갔다(15원). 상당히 규모가 큰 수영장으로 여러 종류의 수영장들이 있다. 특이한 것은 다이빙대가 따로 있는데 노인들도 줄을
서서 열심히 다이빙을 한다. 언니와 엄마도 같이 다이빙을 했다. 해안이는 어린이 풀에서 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놀았다. 이곳에는 자식을 데려와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바라보는 엄마들이 많다. 물놀이를 소원하던 딸은 3시에 도착하여 6시10분까지
있었는데도 부족한지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곳은 7시에 문을 닫는다.
'중흥 수퍼마켓'이라는 백화점에 딸린 대형 수퍼에 들러
각종 과일과 물건들을 샀다. 언니는 해안이가 바라던 케잌�?사주었다(15원). 엄청 많은 물건들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말 사람 많은 중국임이
실감난다. 계산대 앞에 줄도 길고 무척 무질서하고 뺄 물건들은 주변 아무데나 지저분하게 던져둔다. 이것을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이곳의 백화점은 여자 옷이 100만원 짜리도 있고 비싼 물건들의 수준이 우리나라 최고급 백화점 수준이다.
부자는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이곳은 이름이 사회주의 국가 아닌가. 그 백화점 앞에는 거지들도 있다. 중국의
볶음밥과 국수를 분식 집에서 사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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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4.꼬치파는_총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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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파는 꼬치는 매우 맛있지만, 파는 사람들 모습이 이 총각처럼 모두들 이국적이어서 도대체 왜 서양인들이 중국에서 꼬치를 팔까 하고 궁금했다. 돌아와 생각해 보니 중국 서장지구(서역이라고 불렸던..)쪽 사람들이 중국 전역에 퍼져 꼬치를 팔고 있는 듯 하다. 이 사람들이 요렇게 생겼거든. 무척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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