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홈 :: 2013 발칸/동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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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월) 프라하(체코) - 드레스덴(독일) 게바라 : 6시 반에 일어나 7시까지 짐을 챙기고 식당에 갔다, 잘 먹고 남편이 달걀을 3개 챙겼다. 8시 넘어 숙소를 나서서 플로렌스역. 남은 돈 45로 맥주를 2개 샀다. 유로라인 버스는 작은 물과 웨하스를 준다. 뒷자리에 편히 앉았다. 아나키 : 체코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길. 정말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나왔다. 눈 쌓인 나무와 들판이 푸른 하늘을 만나니 이렇게 아름다워지는구나! 국경을 통과할 때 국경검사를 했다. 버스 안의 여행객들은 대부분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같은 EU국가인 체코에서 들어오는 건데 입국심사를 하다니?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 입국시엔 없던 여권검사를 독일에서 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 승객들의 여권을 자세히 관찰하고 출입국 도장들도 확인한다. 어떤 이의 여권은 사무실로 가져가서 확인 후 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여권은 펼쳐보고 슥 얼굴 확인해 보고 그냥 돌려준다. 여행 중 우리나라 여권은 대부분 심사에서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보내 주는 경우가 흔하다. 위험 요소가 없다는 뜻이겠지. 스페인 입국할 때 기차 안에서는 반가워 하기까지 해 준다. 남에게 크게 해 끼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국력은 인정 받는 나라. 앞으로도 우리 나라가 이렇게만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하다 보면 각 나라 대사관을 지나치게 되는데 유독 철조망이나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는 곳이 있다. 아시겠지만 당연히 미국이다. 지은 죄가 많으니 경호도 철통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일까. 우리 나라가 아무리 잘 나가게 되더라도 그런 꼴이 되지는 않기를 빈다. 게바라 : 프라하를 벗어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체코의 국경도시를 지나 2시간 반 만에 독일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역 뒤편의 길에 내려준다. 인포에서 지도를 얻고 숙소의 정류장에 가는 방법을 물었다. 한번 갈아타야 한다. 베를린가는 기차는 둘이 합쳐 70유로가 넘는다. 너무 비싸다. 아나키 : 프라하를 출발한 지 두시간 반쯤 지나 드레스덴의 중앙역(HauptBahnhof)에 도착했다. 독일 여행할 때 Hbf 란 지명이 있으면 중앙역이란 뜻이란 걸 이번에 알았다. 버스터미널은 BusBahnhof 라고 한다. 드레스덴에는 따로 버스터미널이 있는 게 아니라 역 뒤 시티센터 빌딩 앞에 작은 버스 정차 표지판이 있는 게 전부다. 역 안에 있는 투어리스트 인포에서 숙소 위치를 물어 보고 지도랑 대중교통 안내도를 건네 받았다. 숙소 근처 트램정류장까지 가는 법도 친절히 일러 주었다. 숙소가 중앙역이랑 좀 멀지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큰 문제 없었다. 그 외 인포에는 "Museums in dresden" 이란 책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드레스덴의 여러 박물관의 전시물과 운영 시간, 입장료 등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게바라 : 드레스덴은 2차 대전 폭격 후 도시 곳곳이 오래 방치되어 있다 재건되었다. 역의 건물도 불과 몇 년 전에 지금의 형태로 새로 만들었다. 트램 'day'권(1인5.5)을 끊었다. 한번 타는데 2,800원(2유로)가 든다. 숙소는 외곽에 있다. 트램을 한번 갈아타고 간다. 주택가를 걸어 한적한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일종의 빌라와 비슷한 아파트다. 4층 건물 각 층에 6가구 정도가 있고 그중 층마다 1실을 숙소로 빌려 준다. 18평 정도는 되어 보인다. 43달러다. 주인에게 베를린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물었다. 신기하게도 버스터미널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내린 곳에서 기다렸다가 타고 기사에게 돈을 내란다. 아나키 : 드레스덴 산책은 포스트플라쯔(광장)에서 시작했다. 정류장 바로 옆으로 쯔빙글이 있다. 박물관을 겸하고 있는데 건물과 정원만을 감상하려면 무료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정원 끝 정면쪽으로 왕관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궁의 기둥 장식은 여러 포즈를 취하는 아기와 여신, 숲속의 정령 판들인 듯 한데 모두 밝거나 장난끼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어서 특이했다. 기둥 장식에 옥수수와 같은 곡물이 주렁주렁 달리고 기둥을 받치는 정령들의 모습도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운 표정이다. 기둥 장식으로 이런 형태는 특이하다. 건물 옥상으로도 올라가 차분히 정원을 감상할 수도 있는데 눈이 모두를 덮고 있는 겨울이라 정원이라는 느낌은 잘 받지 못했다. 신록 만발한 여름에 감상하면 더욱 멋질텐데. 쯔빙글의 북문으로 나오면 젬퍼오페라 극장이 정면에 레지던스궁이 오른쪽에 보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너른 광장 가운데의 기마상.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니 이 곳 주인들의 위세가 느껴지는 듯하다. 오페라극장 맞은 편의 레지던스 궁을 지나치며 구경하고 도서관(Bibliothek)마당으로 들어갔다. 도서관 벽에는 각종 사슴 종류의 머리가 걸려져 있고 무척 다양한 모양의 문장이 표시되어 있다. 도서관 문을 나가니 바깥 벽엔 엄청난 벽화가 그려져 있다. 1100년대부터 18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의 행렬이 등장하며 도서관 안벽에서 보였던 문장이 바깥 벽 행렬하는 사람 위에 그려져 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이 벽화의 이름은 "군주들의 행렬" 이며 작센지방을 통치했던 군주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한마디로 작센의 역사를 쭉 나열한 셈. 각 문장은 해당 군주 통치 시기에 사용했던 문장이라 한다. 준비 없이 갑작스레 온 드레스덴 여행이라 수박 겉핥기만 하고 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게바라 : 짐을 두고 쯔빙글 궁전에 가는 트램을 탄다. 근처에 내려 빵집에서 설탕물을 바른 듯한 빵을 샀다. 겉보다 오히려 속이 지나치게 달다. 어렵게 먹었다. 궁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들어가지 않고 공개된 정원과 건물 위에 올라가 보았다. 정원은 화려한 조각 장식들이 볼만하다. 오래된 예전의 조각들은 검게 변색이 되어 시커멓다. 새로 복원한 것들은 상의 표정이나 모습들이 생생하다. 특히 얼굴을 표정 있고 밝게 묘사해서 보기에 즐겁다. 귀여운 아기들의 상이 많다. 포도나 곡물들로 장식한 벽면도 화려하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궁전을 나와 광장과 공연장, 레지덴스 궁의 외관 장식들을 보고 지금까지의 드레스덴 지역 왕의 모습들과 문장을 표현한 대형 벽화그림을 보았다. 행렬이 지나가는 것처럼 표현해 놓았다. 시대별로 쓰이던 문장과 상징 동물 등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다. 곰, 사슴, 멧돼지, 새, 꽃 등 다양한 것들이 쓰였다. 가짜 창문 그림들도 있다. 다리에서 도시의 옛 건물들을 본다. 아래로 엘베강이 흐른다. 멀리 모스크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지도에 '예니'로 시작되는 이름이어서 트램타고 가본다. 그런데 단지 그런 모양을 낸 빌딩이었다, 주인이 무슬림일지도 모른다. 불과 2시간 만에 드레스덴의 옛 모습을 보았다. 나머지는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전범국에 대한 폭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알 수 있다. 중심가로 이동하여 거대한 쇼핑몰에 갔다. 남편은 전기, 전자 관련 물품들을 보았다. 독일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물건이 좋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으나 우리나라가 낫다. 게다가 우리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옆에 두고 있으니 물건도 싸다. 특별히 살 것이 없다. 대형 수퍼에 갔다. 물가가 비엔나보다도 훨씬 비싸다. 싼 체코에서 와서 살 생각이 안 난다. 좀 싸게 파는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와 반액으로 파는 소시지, 허브 닭살, 맥주를 샀다(10유로). 집에 와서 버터로 닭을 볶고 밥을 했다. 주방은 쓸 수 없도록 잠겨 있어서 우리 도구를 쓴다. 남편이 버스표를 살 곳과 타는 곳을 검색했다. 그런데 상황 파악도 잘 안되고 애매하다. 일단 나가서 표를 구해보기로 한다. 트램을 타고 돌며 인터넷에 떠도는 곳을 살펴보아도 파는 장소가 없다. 역의 인포에 물었다. 역시 버스터미널이라고 할 곳은 없고 기차표 구입하는 곳의 옆쪽 여행사에서 사라고 한다. 1인 18유로에 대행비 3유로가 붙는다. 기사에게 구입하면 2유로가 추가되어 20유로라고 한다. 유로라인은 아예 없다. 타는 곳은 아침에 우리가 내린 바로 그 장소였다. 제대로 된 도시에 버스터미널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어디에 새로 짓고 있는 것인지, 원래 이렇게 사는지도 알 수 없다. 참 이상하게 느껴졌다.
표를 사고 역 앞의 길을 건너 상점이 즐비한 쇼핑거리를 걷는다. 낮에 헤매던 길들이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가 되어 연결된다. 쭉 앞으로 걸어가니 낮에 갔던 대형 몰이 나온다. 숙소로 돌아가려다 오랜만에 달도 밝아 내친 김에 궁전 주변 야경을 보기로 한다. 다리 건너편까지 트램을 타고 가서 내렸다. 엘베강을 건너 궁 주변과 궁 안의 정원에 갔다. 조명에 신경을 쓰지 않아 밤 풍경이 아름답지는 않다. 오히려 새로 지은 건너편의 호텔이 조명 덕분에 더 궁전 같다.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면 더 노력을 해야겠다. 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 남편은 라면국물에 밥을 끓여 맛있게 먹는다. 야채 대신 과일을 많이 먹었다. 여기 TV는 영어 방송이 없다. 남편은 베를린 숙소를 예약하고 정보를 구한다. 나는 먼저 자다가 2시에 일어나 일기를 쓴다. 다시 자야겠다. 드레스덴 대중교통 이용 트램 정류장에 티켓 발권기가 있고, 다른 나라들과 같이 티켓을 사고 트램에 올라타 티켓 검사기에 날짜를 확인받으면 된다. 1회권은 2유로, 주간권(체크한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은 5.5유로, 야간권(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패밀리 주간권(6명까지, 14세 이상은 최대 2명까지)은 8유로다.우리는 주간 티켓 두 장을 끊었는데 생각해 보니 패밀리 주간 티켓 하나면 될 텐데 잘 못 끊었지 싶다. 티켓 검사 시스템은 양심에 맡기는 형태인데 가끔씩 검표원이 온다고 하며 밤 8시 이후에 버스를 탈 땐 모든 티켓을 확인한다고 한다. (출처 : 위키트래블 드레스덴 편) 드레스덴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 (버스) 드레스덴에서 베를린가는 열차는 많이 비쌌다. 54~78유로. (두명) 열차 편 수는 많지만 직통도 아닌 갈아타야 하는 열차도 28유로 정도 한다. 겨우 두시간 반 정도 가는데 열차로 가기엔 비용 지출이 너무 크다. 그래서 버스를 알아봤는데 유로라인 사이트에서는 버스가 없다고 나온다. 분명 어제 프라하에서 타고 왔건만. 매일 매일 차가 있기는 한데 차를 타려면 시간 맞춰서 직접 나가 버스기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사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리니엔버스가 독일과 유럽 곳곳을 연결한다. 예매 사이트는 http://berlinlinienbus.de 이며 이곳에서 예매하고 이메일로 pdf형식의 티켓이 오면 그것을 인쇄하여 버스 기사에게 제출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보여 주는 것은 기사분이 잘 적응 하지 못하시는 듯 하다. 실물 티켓을 사려면 중앙역(HauptBanhof)의 티켓 안내소에 함께 설치된 여행 에이전시 데스크에서 구입하면 된다. 우리는 베를린으로 가는 표를 구하러 역에 갔었다. 차비 18유로에 예매수수료 3유로 하여 도합 21유로다. 가격이 비싸 놀라는 표정을 보이자 판매원은 직접 기사에게 사면 수수료 2유로를 기사에게 내야 한다고 말한다. 뭔가 처음 보는 시스템인데, 잘 이해는 안가지만 어쩔 수 있나. 드레스덴에는 버스터미널이 없다. HauptBanhof 와 Banhof Neustadt 두 역에 시외/국제버스 정류장이 있을 뿐이다. 나름 대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버스터미널이 없다니? 이상했지만, '아, 우리나라 안양도 대도시지만 버스터미널이 없지?' 란 생각에 이르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1.29(화) 드레스덴(독일) - 베를린 아침 7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바나나와 요구르트를 먹었다. 남편은 숙소 결재가 된 것인지 인터넷으로 확인했는데 애매하다. 역시나 주인이 예약은 되었으나 결재가 안되었다고 한다. 현금으로 32유로를 냈다. 크루아상을 사먹으며 트램을 기다렸다. 7번 트램을 타고 역 앞에 내렸다. 20분 전인데 벌써 차가 와 있다. 자세히 보니 버스가 서 있는 곳에는 표지판이 있다. 이런 규모의 도시에는 터미널이 따로 없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의 안양도 역 앞에 시외로 출발하는 버스들이 있었다. 짐표 붙이는 아저씨가 배낭을 보더니 아래에 넣어야 하겠느냐는 표정을 짓는다. 우리도 안 넣으면 좋다. 짐값 1유로씩을 절약했다. 배낭을 차 위로 가지고 올라가서 옆자리에 놓았다. 아저씨가 나중에 와서 배낭은 자리 밑에다가 내려놓으란다. 독일말을 몰라도 몸짓이나 표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두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편하게 간다. 드레스덴의 노이슈타트역에 들른다. 사람이 꽤 찼다. 버스는 2시간 반을 달린다. 들판에는 가끔 풍력 발전이 보인다. 2020년 까지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없앤다는 독일답다. 베를린에서는 먼저 쇤필드 공항에 섰다. 우리가 31일에 와야 하는 공항이다. 여기서 내리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겠다. 우리는 베를린의 두 번째 정차 장소인 '좁 ZOB'에 내렸다. 아나키 : 드레스덴에서 두시간 정도를 달리니 베를린 쇤필드공항에 도착했다. 독일 각지에서 다른 나라로 날아가려는 사람에게 정말 유용한 버스다. 우리가 31일 이스탄불로 날아갈 비행기도 여기서 가는데, 공항 구경을 미리 한 셈이다. 공항에서 도시고속도로를 타더니 도심으로 들어왔다. 12시 40분, 도시고속도로지만 도심은 많이 막힌다. 베를린의 버스정류장은 ICC ZOB 이라는 곳이다. 주변에 전철역으로 Messe Nord/ICC역, 지하철역으로 Kaiserdamm역이 있다. 게바라 : 48시간 베를린 티켓(1인20.5)을 샀다. 할인 가능한 곳이 담긴 책자와 지도를 준다. 소중히 표를 간수하고 지하철에서 개시했다. 한번 갈아타고 베를린 중앙역에 왔다. 마이닝거 호텔은 역 바로 옆에 있다. 비엔나에서와 같은 호텔이다. 역도 화려하지만 호텔 건물이 거대하다. 방에 올라가서 싸온 점심밥을 먹고 갈 곳을 확인했다. 베를린 중앙역 아나키 : 지하 2층 지상 3층의 대규모 역이다. 지하 2층은 지역열차(RE)발착장, 지상3층은 지상전철(Sbahn), 일반열차(EC,ICE)발착장이며 지하1층~지상1층은 대규모 아케이드다. 역이 남북으로 무척 긴 모양이고 남북면이 대칭이라 방향감각 잡기에 어렵다. 도심으로 가는 m41버스 정류장은 북쪽 출구쪽에 있고 브란덴부르그문과 분데스탁은 남쪽 출구 방향에 있다. 카이저라는 슈퍼마켓이 있는데 저렴한 물건은 없고 거의 다 중 고급제품이다. 저렴한 슈퍼 에서는 0.2유로짜리 생수도 있는데 여기선 1.05유로 짜리 네슬레 생수가 최저가.(1.5리터 기준) 게바라 : 걸어서 브란덴부르크 문에 갔다. 거대한 문 앞에는 사진 찍는 관광객이 많다. 히틀러가 행진한 곳이며 2차 대전 후에는 승리한 연합군이 행진하기도 했다. 옆쪽의 프로이센 왕궁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유럽의 중요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하는지 경찰의 통제가 심하다. 다시 열심히 걸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아나키 : 브란덴부르그 문에서 한블록 아래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있다. 높이가 각기 다른 관 모양의 구조물이 광장을 가로질러 엄청나게 조성되어 있다. 사람 키를 넘는 것도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같이 온 일행을 잃어버리기도 할 것 같다. 미로가 아니라 일정하게 열지어 있어 길을 잃을 일은 없지만 동료는 잃어버릴 수 있다. 나치 치하의 유대인들의 암담한 삶을 비유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겠지. '출구는 멀리에 뻔히 보이지만 어떤 방향이 맞을 지, 내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동료와 조금만 멀어지면 소리는 들리지만 동료를 영영 못 찾을 수도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간단치 않은 막막함이 느껴지는 구조물이다. 눈이 얼었다 녹은 탓에 바닥이 미끄러워 깊숙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만일 구조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면 온전히 그 불안을 느낄 수 있었겠지. 게바라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조형물로 구성된 넓은 장소이다. 사각형의 구조물들이 펼쳐져 있다. 어떤 곳에는 '코리아, 베트남, 라오스, 가자, 이라크. 시리아, 이집트... '라고 적인 종이가 놓여 있고 꽃다발이 있었다. 전쟁과 학살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적어 놓았다. 맨 처음이 우리나라라니 우울하다. 낮은 구조물은 점점 높아져서 가운데로 갈수록 미로와 같아진다.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을 암시하는 곳이다. 시내의 중앙에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이하다. 메모리얼 주변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한 한나 아렌트 거리가 있다. 갑자기 경찰 호위 하에 시위대가 지나간다. 경찰이 통제하던 곳에 이집트 대통령이 온 것인지 이집트의 강간, 학살, 장기 매매 등에 반대하는 시위다. 유색인들과 일부 독일인 등이 행진하고 있었다. 걸어서 시내 중심부로 간다. 제각기 독특한 모양의 건물들이 화려하다. 특히 유리로 된 건물들이 많다. 분홍색의 관들이 거리 위로 지나가고 있어서 지나가던 여학생에게 물어 보았다. 히팅 시스템이라고 한다. 베를린 분단선 아나키 : 광장에 베를린 장벽의 조각들이 세워져 있고 동독병사로 분장한 이가 동베를린 비자 도장을 찍어 주고 돈을 받고 있다. 장벽이 세워졌던 길을 따라 붉은 벽돌이 길에 박혀 있다. 지금은 마치 주차선처럼 그 위로 차들이 주차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분단선이라니. 게바라 : 분단의 상징인 벽의 일부가 남은 곳에 동독 병사 복장을 한 사람이 확인 비자 도장을 찍어 주고 돈을 받는다. 분단의 벽이 있던 곳은 벽돌로 바닥에 표시를 해 두었다. 이 선은 도로를 가로 지르기도 하고 주차선에 있기도 하다. 이 선이 지나는 바닥 곳곳에 '61 - 89'라고 적혀있다. 이들이 전범국으로 대가를 치렀다면 죄가 없는데 아직도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뭔가 싶다. 토포그라피 오브 테러즈 남편과 지도를 보고 걸어서 가다가 '토포그라피 오브 테러즈'라는 곳에 갔다. 입장료는 무료다. 분단의 벽의 일부가 남아 있어 사진을 찍었다. 건물 안에는 나찌에 대한 기록들을 모아 놓았다. 생기발랄한 나찌의 모습, 유럽 각 국에서의 학살 장면, 독일의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처형, 연합군 승리 후의 포로 학살, 감옥에서 탈출하려던 사람들의 죽음 등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 놓았다. 나찌가 저질렀던 일들과 점령 지역에서의 행위는 끔찍했다. 마지막으로 전범 재판의 모습까지 전시되어 있다. 자신들의 과거의 일을 철저히 보여주는 이들의 태도가 신기하다. 아나키 : 분단선을 따라 가면 일부 장벽이 남아 있는 곳에 토포그래픽 오브 테러 라는 기념관이 있다. (나치의 등장부터 패망까지 독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담담하게 사진과 설명으로 전시해 둔 곳이다. 당시 인물들의 생생한 사진들. 멋진 제복을 입고 뽐내는 SS친위대들, 히틀러, 히믈러, 라이히 등 나치 핵심 인물들의 파안대소. 숙청되어 살해된 독일 내 반 나치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 유대인들. 순진한 얼굴의 나치독일의 병사들. 나치의 역사는 특별한 괴물이나 악당의 역사가 아니다. 바로 옆에 살고 있음직한 사람들이 그 나름대로의 신념에 따라 행한 일들이 엄청난 역사적 반동이 되었던 거다. 핵심 인물들이야 악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하이 히틀러 거수경례를 일제히 보내는 저 시민들, 저 병사들은 과연 악인이었을까. '악인'이 아니지만 '악행'에 가담한 '선량한'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시무시해지는 거다. 체크 포인트 찰리 계속 분단선을 따라 가면 동서베를린의 유일한 교통로였던 첵포인트 찰리에 이른다. 아마 이곳이 최대의 분단 관광지인 듯 하다. 시끌벅적하니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각종 전시들이 주변에서 진행 중이다. 첵포인트였던 곳에는 병사 복장을 한 사람이 초소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단체 관광객의 버스가 즐비하게 지나간다. 분단이 과거의 일이 된 사람들. 그래서 분단된 과거를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 너무나 부럽다. 게바라 : '체크 포인트 찰리'는 동서베를린을 오고 갈 때의 검문소이다. 판문점처럼 양쪽 방향으로 군인들이 있었다. 역시 미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도장을 찍어 주고 돈을 받는다. 주변에는 분단의 벽쪼가리 일부를 진열해 놓은 가게들이 많다. '커피 포인트'라는 상호처럼 포인트라는 말을 많이 이용한다. 베를린은 나치와 분단이 중요 관광 상품이다. 길 건너편에는 분단의 벽을 넘으려다 죽은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전시해 놓은 곳도 있다. 유대 박물관 (5유로, 9-20시) 주택가를 걸어 유태인 박물관에 갔다. 베를린 카드의 할인을 받아 1인 5유로가 3.5 유로다. 유태인들의 생활, 종교, 법 등 그들의 삶을 이해하도록 만든 곳이다. 건물 자체가 유태인 예술가의 작품이다. 바닥도 조금씩 기울어져 있고 건물과 조형물 등이 모두 특이해서 사람을 몽롱하게 만든다. 학살을 상징하는 공포로 떠는 사람들의 형상을 철을 재료로 한 얼굴로 만들어 깔아놓은 곳, 문을 열고 나가면 가스실처럼 컴컴한 곳, 다양한 그들의 사진과 물건 등이 있다. 유태인들이 국제적으로 힘이 있어 이런 박물관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나키 :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독일 내 유대인들의 처지를 상징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건물의 동선이 독특하고 전시장 1층의 바닥구조가 독특하여 묘한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1층에는 유대 민족에 대해 개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습관, 나찌 치하 유대인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2,3층은 유대 문화의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조작할 수 있는 전시물들도 많아 단조로움을 덜지만 전시물이 무척 방대하고 동선이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어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게바라 : 나와서 41번 버스로 숙소에 왔다. 역에 있는 수퍼에서 물건을 산다. 12시까지 하는 곳이다. 바이오라는 이름 때문인지 특이한 것도 많고 값이 비싸다. 과일도 사과 두개 만 샀다. 각종 소시지류와 웨하스, 쌀뻥튀기, 술 등을 샀다. 버터에 소시지를 볶으려고 사온 블럭이 생이스트이다. 이름을 검색해서 무엇인지 알았다. 그냥 물에다 소시지를 끓여 내고 마늘, 버섯, 스프를 넣었다. 묵같이 생긴 소시지는 피클이 들어 있어 상큼했다. 밥과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다. 베를린 시내 교통 시내교통권은 A,B,C 3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A권역은 베를린 순환선 (링 트레인)의 안쪽 구간. 곧 시내중심권, B권역은 시 외곽, C권역은 시 근교권이다. 테겔공항(TXL)은 B권역에 속하며 근교의 포츠담시나 쇤필드공항(SXF)은 C권역에 속한다. 교통수단은 버스, 트램, 지상전철(SBahn), 지하철(UBahn), 교외선(RE)이 있으며 모든 교통수단의 티켓은 한가지다. 지상전철역을 찾으려면 S표지판을 찾으면 되고 지하철은 U표지판을 찾으면 된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는 H표지판이 서 있고, 정차하는 버스나 트램이 표시되어 있다. 티켓은 1회권, 데이 티켓(오늘~내일새벽3시까지), 여행자용 48시간 티켓, 여행자용 72시간 티켓 등이 있고 AB권역만 다닐 수 있는 경우와 ABC권역을 모두 다니는 경우의 티켓이 다르므로 어느 곳으로 갈 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티켓을 끊어야 한다. 우리는 베를린 시내와 포츠담, 쇤필드공항을 모두 가야 하므로 여행자용 ABC권역용 48시간권을 끊었다. (1인당 20.5유로) 여행자용 티켓은 베를린 웰컴카드라 하며 버스터미널이나 역의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하면 베를린 웰컴 카드 책자와 시내지도/대중교통지도를 준다. 박물관이나 놀이시설, 식당 등의 할인 혜택이 있다. 아래는 여행자용 티켓인 웰컴베를린 카드 소개 책자의 티켓관련 내용이다. [ 여행자용 AB권역 티켓은 어른 한명과 6세 미만 어린이 몇 명이든 탈 수 있으며 여행자용 ABC권역 티켓은 어른 한 명과 15세 미만의 청소년 세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행자용 티켓은 어린이가 있는 유모차, 큰 짐과 개를 동반할 수도 있다. 만일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려면 자전거 티켓을 따로 끊어야 한다.] 할인 혜택이 없는 순수 교통카드는 역의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AB권역 1일권 (구입한 다음날 새벽 3시까지)은 6.5유로, ABC권역 1일권은 7유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