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로마의 본산은 터키다

 

  • 로마는 이탈리아가 아닌 터키에 있다!

화려한 이슬람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고이 간직하고 있지만 그 땅이 강대한 로마제국의 본터였기에 온전히 남아있는 거대한 로마 유산을 가진 나라. 터키를 여행하고 나서 로마제국의 유산을 보려고 이탈리아로 가는 것은 어쩌면 겉 껍데기만 보게 되는 거라고 느꼈다. 로마제국은 비록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곳을 근거지로 제국의 토대를 다지지만 실제로 거대한 제국을 완성한 것은 330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수도를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로 옮기고 나서 부터다. 이 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큰아들이 동로마를, 작은아들을 서로마를 다스리도록 하였으나, 곧이어 서로마 제국이 부패와 향락으로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멸망하였고 이후 1000년간 로마의 이름으로 다스린 곳이 이 땅이니 실제 로마제국의 적통은 바로 아나톨리아 반도였던 것.

터키에는 엄청난 그리스, 로마의 유적이 살아 숨쉰다. 과거 도시의 온전한 유적들, 곳곳에 산재한 지금도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완벽한 원형극장들. 로마 기독교의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로마나 그리스에서는 조그만 유적이라도 발굴되면 크게 유난을 떨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 각국에 관광정보로 알린다 난리지만, 터키의 그리스,로마 문화 유적은 이탈리아나 그리스의 유적들과 스케일에서 비교가 안된다.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페르가몬왕조의 페르게 시가 유적지나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는 아스펜도스의 원형극장, 파묵칼레의 히에라 폴리스 도시 유적, 에페스의 도시유적이나 원형극장을 보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로마 유적들이 시시하게 여겨질 정도다. 터키는 나라 전체가 야외 박물관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우리가 오죽하면 유적들을 보다 보다 지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트로이 유적은 관광을 포기했겠나.

터키가 그리스와 로마 유적을 이교도의 문명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보존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터키를 관광하는 목적이 분명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

그리스,터키를 다녀오고 나서 우리가 배운 세계사가 얼마나 유럽과 기독교쪽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서로마는 5세기에 멸망하지만 로마의 적통 동로마는 이후 1000년을 유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히타이트나 페르시아 투르크 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접어두고서라도 천년 동안이나 유럽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동로마 조차 세계사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건 동로마가 로마 카톨릭과는 약간 다른 형태의 동방 정교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인가. 우리가 배워 온 세계사는 반의 반쪽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