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탄불에서 꼭 챙겨야 할 악빌 (Akbil)
이스탄불에서는 악빌이라는 선결제 도구를 사용하면 무지 편리하다. 시내 메트로 정류장에 있는 Akbil 이라고 표시된 부스에서 보증금 6리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하여 대중교통 수단 이용시 사용한다. 충전은 어디서나 Akbil이라고 쓰여진 부스에서 가능하며 악사라이 역이나 술타나멧 역에 있는 Akbil-24라는 무인기계를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다. 먼저 기계의 악빌대는 곳에 자신의 악빌을 대면 남은 금액이 나오며 돈을 넣고 정해진 시간 안에 다시 악빌을 누르면 충전되는 시스템이다.
악빌은 시버스(Sea Bus), 메트로, 트램, 버스 등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에 쓰이며 우리나라 전철표 넣는 것과 같은 출입장치에 악빌을 찍어 누르는 부분이 있다. 하나의 악빌로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충전금액이 20리라 이상 남았을 경우엔 거의 절반값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유용한 장치이다.
메트로,트램,시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타려고 할 때는 제톤이라 하는 작은 동전을 구입해야 하는데 1.3리라였다. 하지만 악빌을 이용해 보니 한번 이용할 때마다 0.65리라만이 차감되는 게 아닌가? 절반값이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오기 전날, 악빌에 10리라 이하로 남아있었는데 이번에는 얄짤없이 1.3리라가 차감되는 것. 여행자용이 아니라 이스탄불 시민용이라는 사실. 남은 충전금액에 따라 할인율을 정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도착한 날 메트로 승차권 구입소에서 악빌을 구입하려 하니 우리를 신기한 듯 보다가 9리라를 받고 건네주셨다.(사실 메트로 표사는 곳에서는 악빌 취급을 안한다는 사실..) 이 악빌로 우리는 세명이 세 번씩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는데 계산이 안나온다. 보증금 6리라를 빼면 3리라가 충전되었을 것이 아닌가? 우리가 어벙한 상태로 이용한 것이 세명이 세 번씩 총 9번, 값으로는 11.7리라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다른 여행자가 떠나며 남겨둔 악빌에 충전된 금액이 있었는데, 어벙한 여행자인 우리들이 악빌을 달라고 하니 그냥 그것을 주신 듯 싶다.
(2) 이스탄불 공항에서 시내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시내로 오려면 공항을 나와 맞은 편 건물 지하에서 출발하는 메트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여행자들이 주로 가는 술타나흐멧 지구로 가려면 메트로 제이틴부루느역에서 내려 바로 연결되는 트램을 이용하여 술타나흐멧 역에 내리면 되고, 터키의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오토갈(버스터미널)로 가려면 메트로 오토갈 역에서 내리면 된다. 그외 공항버스인 하바쉬(Havas)도 시내로 연결되는 교통 수단이다.
(3) 시버스 SeaBus 이용하기
이스탄불의 유럽지구와 아시아 지구를 이동할 때는 다들 시버스를 이용한다. 육상교통으로는 멀리 보스포러스 대교를 통해야 하므로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시버스는 대형 연락선인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의 경우 출발시간 10여분쯤 전부터 시버스 선착장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린다.
이 외에 금각만 이곳저곳을 다니는 항로도 있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왕복하는 보스포러스 노선, 이스탄불 앞바다인 마르마라해에 있는 여러 섬을 도는 항로도 있다. 모두 악빌로 이용 가능.
선착장은 목적지에 따라 구분되어 있으며 특히 가장 중심이 되는 에미뇨뉴 선착장(이스탄불 중앙역인 시르케지 역 부근)에는 보스포러스 노선, 카디쾨이 선착장, 위스크다르 선착장, 하렘(아시아쪽 오토갈) 선착장, 마르마라 해 노선 선착장으로 가장 많이 세분화되어 있다. 만약 목적지 선착장을 못찾으면 주변 누구에게나 물어보면 되니 문제는 없을 것.
아래는 2006-2007년 겨울시즌 각종 시버스 노선별 운행 시간표이다. 시간은 바뀔지라도 운행 편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니 참고하시길.
(1) 그랜드 바자르 (일요일 휴업)
트램 Beyazit 역에 내리거나 술타나메트 지구에서 걸어서 20분 걸린다. 취급하는 품목은 은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기념품이나 신변 잡화가 전부다. 구경하기에는 좋지만 쇼핑을 하기에는 그다지... 은제품이나 터키석 제품은 g으로 달아서 파는데 g당 7리라 정도를 불렀다. 이즈미르 바자르에서는 g당 6.5리라였고 환산된 값에 다시 30% 정도를 깎아서 제시했는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g당 7리라라면 우리 식으로 알기 쉽게 따지면 은 한 돈(3.75g)에 18000원 정도라는 이야긴데 뭐가 이리도 비싸나...
(2) 이집션 바자르 (일요일 휴업)
갈라타 다리 옆 예니 모스크 근처에 있다. 그랜드 바자르처럼 큰 모스크 건물 안에 있어서 이곳 역시 그랜드 바자르처럼 지붕이 있는 셈. 주로 취급하는 것은 애완동물류, 향신료류, 의류, 과자, 너트류인데 이곳 역시 싸지는 않았다. 다만 건물 바깥쪽에 있는 상점들에서는 육류나 치즈, 소시지, 너트를 파는데 이쪽이 조금 더 쌌다.
우리는 이곳에서 호두와 땅콩을 싸게 샀다. (호두는 kg당 18리라, 땅콩은 kg당 5리라)
(3) 슈퍼마켓 Indirim Supermarket Dia%SA
Indirim 은 터키어로 할인이라는 뜻. 트램 귤하네역과 시르케지 역 사이 선로변에 있다. 겉으로 보기엔 구멍가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구석구석 꽤 크다. 이스탄불의 구도시에 있는 슈퍼마켓들은 다들 이렇게 입구가 작은데, 아마도 건물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함인 듯 하다. 우리나라의 슈퍼와 품목은 비슷하지만 값이 매우 싸다. 이곳에서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기념으로 사둘 만한 스프류, 커피류, 홍차류, 초컬릿등을 살 만 하다. 특히 터키는 한국에 비해 맥주값이 아주 싸고 맛있는데 유명한 에페스 맥주 0.5L 한 캔에 1.7리라(1200원)정도다. 독주로서는 물에 타 먹는 터키 고유 술인 라키(45도)가 있으며 0.7리터들이 한병에 24리라(17000원)정도 하니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이슬람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나마 있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4) 식당들
술타나메트 지역은 관광지라 음식 값이 비싼 편이어서 저렴한 로칸타(식당)라 해도 음식 하나에 4-5리라씩은 한다. (스프는 2-3리라). 세명이서 밥 시키고, 음식 두세 가지 시켜 먹다 보니 돈 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래서 아시아쪽은 어떨까 하고 찾아간 것이 카디쾨이 지구. 카디쾨이 선착장에 내려 트램 선로 따라 언덕을 조금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에 쇼핑, 식당 거리가 있었다. 어디나 먹을 만 하며 다양한 요리들을 짚어 가며 시켜 먹을 수 있어 좋다. 그 외 슐레이마니 자미 뒷 골목은 이스탄불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들인데 관광지가 아니라서 그쪽에 있는 식당들이 맛있고 음식값도 1-2리라씩 쌌다.
그리고 어디나 버거킹, 맥도널드 등의 패스트푸드점이 있지만 한국에서도 안먹는 정크푸드라는 생각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되네르 케밥이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터키에서 웬 햄버거? 하면서.
이스탄불에 다시 와서 (2007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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